수학학습초등 3학년 아이의 수학과 학원고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4420

Q. 초등 3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주변 엄마들이 3학년부터 수포자들이 생겨 난다고 수학 학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수학을 학원으로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는 집에서 ebs만점왕을 인터넷으로 하루 1강씩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안 되는 날은 다음날로 미루거나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기중에 만점왕으로 기본개념을 공부하고 방학때는 좀더 수준 있는 문제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엄마인 제가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긴 한데 주변에서 도형이 나오면 아이들이 어려워한다며 보낼거면 3학년때부터 보내는 것이 낫다고 권유하네요. 어찌 했으면 좋을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A.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를 키우시며 여지껏 EBS학습과 나름의 계획으로 수학공부를 해 왔는데 주변에서 수학학원을 보내라는 권유에 자녀가 바른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인지,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 할 지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사는 지역에 따라 일찍부터 아이들의 공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도 있을것이고,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해야한다고 하면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내 아이만 뒤쳐지면 어떡하나 하며 마음이 불안해지기 마련이지요. 순간의 선택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지도 모르니 무거운 책임감도 느낄 것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어머님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아이에게 공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계시네요. 융통성과 여유를 가지고 아이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시는 모습도 참 좋아 보입니다. 기본개념부터 공부하자는 마음자세도 아주 훌륭하세요.

 

먼저 아이의 공부방향과 관련하여 말씀 드리고 그 다음 수학 학습과 관련한 부분, 마지막으로 학원과 관련하여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이의 학습태도와 성향에 대한 충분한 관찰과 소통 필요

 

어머님은 저학년 시기에 아이의 공부 습관을 잡아 주기 위해 적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고 계시네요. 아직 어린 나이에는 혼자 하기 어려우니, 엄마가 함께 하며 공부습관을 들여주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가 하루 1강씩 듣는 걸 잘 따라주는지, 만족해 하는지, 현재 아이의 학습 태도나 만족도도 체크해 보면 좋겠습니다. 자녀는 엄마가 이끄는 대로 공부를 잘 따라가고 있는 듯 한데 아이를 잘 관찰해 보시고 힘들어하거나 어려워하는 것은 없는 지 물어봐주세요.

 

아이들마다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이나 파트가 있습니다. 수학에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단원이 있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지요. 학습하는 방법이나 학습량, 학습시간도 선호도가 있습니다. 그것을 파악하려면 아이를 관찰하면서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아이가 아직 초등 저학년이다보니 부모가 제시하는것을 잘 따라 하고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를 잘 관찰한다는 것은 아이를 감시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몸과 마음과 삶을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엄마의 사랑과 믿음을 느낄 때 아이는 안심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공부에 관해서도 아이의 긴 인생의 여정에서 멀리 바라보시고 방향을 잡으셨으면 합니다. 학습 계획에 있어서도 엄마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함께 계획해 보세요.

 


개념과 원리가 중요한 수학문제에 연연하지 말고 개념부터 충실하게

 

성장단계별 수학공부에 관한 큰 방향은 우리 단체 최수일 선생님의 강의안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최수일 선생님은 오랫동안 일선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셨고 현재 수학교육연구소 소장이시자 우리단체 수학 사교육 포럼 대표이시기도 합니다. 저도 수학 전공을 하지 않아 최수일 선생님의 의견을 참고해서 답변을 드립니다.

 

어머님께서 하고 계신대로 수학에서는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수학 문제를 푸는 훈련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방학 중에 조금 더 수준 있는 문제를 풀면서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하고자 계획을 세우셨는데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훈련에 익숙해지면 사고력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수학은 순간순간 머리를 회전시키며 사고를 해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풀다보면 기본이 되는 개념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단순 연산도 정확하게 풀 수 있게 됩니다. 수학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수학의 원리를 적용하게 되지요. 우리가 수학을 공부하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수학 문제지나 시험지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험 문제도 단순하게 계산을 하는 문제보다는 지문이 아주 길고 그 지문 안에서 개념을 확인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독해를 해내지 못해 수학문제를 못푸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공부의 방향은 개념과 원리의 이해부터 출발하는 것이 맞습니다.

 

단,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문제를 틀리더라도 기다려 주실 수 있어야 합니다. 틀린 것을 통해서 아이들은 배웁니다. 틀리는 것 자체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주지 말고 알아가는 과정으로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틀린 문제를 더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믿고 기다리면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메타인지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최수일 선생님도 아이가 개념을 익히지 못했다면 오히려 연산시험을 과감히 틀리는 것이 정확한 개념을 익히는 길이라고 말씀하시네요.

 

도형을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는데 책으로만 도형을 배우고 익히는 것보다 직접 그려보고 만져보고 만들어보면 아이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개념을 처음 익힐 때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 다 알고 있으니 개념들이 쉽게 머리에 그려지지만 아이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제 막 새롭게 보는 것이라 책에서 그림이나 설명만 보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실제로 종이를 오리고 만져보다 보면 더 쉽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원리와 개념을 익히고 혼자 풀 수 있는 힘을 기르면 학년이 올라가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의 필요와 선택 존중하고 학원에 대한 꼼꼼한 점검과 판단 필요

 

마지막으로 학원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초3부터 학원을 고민하는 것은 엄마가 공부를 봐주는 것에 대한 한계도 있겠지만 미리 윗 단계(중학교)서 하게될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수학은 앞 단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윗 단계를 공부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지요. 혹시라도 아이가 이해를 못하고 넘어가서 주요과목인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주변 엄마들에게 많은 듯 합니다.

 

학원을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도 역시 아이와의 소통이 중요할 듯 합니다. 아이의 체력상태, 공부습관, 아이의 성취수준, 무엇보다 아이가 학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지금 하는 공부로는 이해하는 것이 힘들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학원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중 하나입니다. 그 필요는 엄마의 판단이 아니라 아이의 선택이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아이와 부모님과의 합의 정도는 있어야겠지요. 어머님도 아이가 억지로 공부하기 보다 스스로 공부하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아이와 충분히 소통하시길 한번 더 강조드립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앞 단계에서의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채 문제만 푸는 훈련만 해서는 제대로 된 수학공부를 할 수 없습니다. 최수일 선생님은 <문제를 풀 준비>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준비를 위해서는 예습보다는 복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네요. 하루 교과서 2장 정도를 일주일에 3일 정도 복습할 것을 권하십니다. 많은 학원들이 주로 선행 위주의 학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걸로 압니다. 물론 잘 살펴보면 아이들이 현재 나가는 진도에 맞춰 진행하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학원을 알아보신다면 학원에서 나가고 있는 진도와 선행 수준, 가르치는 방식 등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저 엄마들 사이에서 잘 가르친다더라 좋다더라가 아니라 내 아이의 상황에 정말 적합한가를 판단해서 결정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가능하다면 수업을 하는 모습을 직접 참관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흔들리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지요. 삶은 고민과 혼란의 연속인 듯 합니다.

특별히 자식 문제에 있어서는 더 그럴 것입니다. 모쪼록 미흡한 답변이나마 도움이 되어 사랑하는 자녀분을 바른 방향으로 키우시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다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다시 저희 상담넷의 문을 두드리셔도 좋습니다.

 

우리 단체의 <웃어라 수포자>소책자와 최수일 선생님의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 소책자 『웃어라 수포자』 http://www.srook.net/noworry21

■ 최수일 선생님 단행본 『하루 30분 수학』

http://www.yes24.com/Product/Goods/14787817?scode=032&OzSrank=1

■ 최수일 선생님 초등 수학 강의 기사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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