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초3 딸, 너무 치대는걸 좋아하는 아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3846

Q. 안녕하세요.

10살 5살 남매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10살 딸아이때문에 걱정이예요. 아이가 사람한테 치대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어릴때부터 유독 잘때 제얼굴을 계속계속 만져서 짜증날때가 참 많았었는데 학교입학하고 친구들이랑 노는걸 한번씩 보면 친구한테 얼굴을 바짝 가까이 들이밀며 얘기듣거나 하는걸 종종 봤구요 누구 좀 친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있으면 계속 팔짱끼거나 옆에 바싹 앉아 얼굴 빤히 보고, 끊임없이 사소한것들 계속 질문하곤 합니다.

 

얼마전 방학땐 제 언니집에 며칠 가있은적이 있는데 형부가 아이를 되게 예뻐해서 좋아하거든요. 형부 누워있음 옆에 가서 계속 같이 눕고 얼굴만지고 껴안고 한다며 언니도 그럼 안된다고 얘기하고 혼도 내고 했다는데 그냥 몸에 배인듯해요. 제가 봐도 되게 귀찮을정도로 치대고 질문하고 그래요. 친구들하고 놀때도 좀 그런듯하구요.

 

둘째태어나고 제 스트레스때매 혼도 자꾸 나고 그러긴했지만 나름 신경쓰고 얘기도 많이 하고 애정결핍인가 싶어 많이 안아주려고 노력도 하는데 너무 걱정이네요.

학교생활은 잘하고 상담가면 정말 애교도 많고 교우관계도 좋고 밝고 예의도 바르고 등등 좋은말만 듣고 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행동은 애정결핍이 맞는건지, 또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A. 초3인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치대는 모습이 많이 걱정되셔서 상담글을 주셨네요.

문의글을 읽다 보니 신체에 있어 자기 결정권을 중시하는 요즘 조심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저도 들었습니다. 상대가 원치 않는 데 본인은 좋아 타인에게 치대는 행위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이 행동의 문제점을 인식하거나 아이에게 인지시키는 것보다 먼저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동생을 본 후부터 치대는 행동이 나온 것인지, 아니면 동생을 본 것과 상관없이 더 어릴 때부터 그러한 행동이 있었던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니의 글을 통해 보자면 첫째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잘 때 엄마의 얼굴을 계속 만져 짜증 날 때가 많다고 하셨는데 어릴 때가 언제인지도 궁금합니다.

만약 동생을 보기 전을 이야기한다면 아이가 아가일 때부터 부모님이 아이를 대한 모습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아이들은 보통 만 2~3세까지 주 양육자와의 애착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이 시기까지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사랑을 주 양육자에게서 받았는지가 중요한 것이죠. 그런데 보통은 주 양육자가 엄마인 경우가 많기에 엄마와 아이 간의 애착 형성이 중요하다고들 해요.

 

어머니는 첫째 아이가 어릴 때 어떠했다고 생각되시나요?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사랑을 주셨나요? 아님 어머니도 부모로서 처음이다 보니 아이가 원하는 만큼 사랑을 충분히 주기엔 좀 힘이 드셨나요?

이 부분을 먼저 짚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아이가 원하는 만큼 사랑을 충분히 주지 못한 것 같다 생각되시면 이 부분부터 충족시켜 주어야 해요.

 

어머니가 생각하기에 10살이나 되었는데 어릴 때 부족했던 사랑 때문에 그럴까 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충족되어야 할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이 충족되지 못하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애씁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첫째 아이는 사람에게서 직접적으로 이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것이 상담 글을 통해 보자면 지금은 친구이고, 집안에서는 이모부인 것 같습니다. 아마 이모부가 아이를 잘 받아 주시나 봐요.

 

만약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엄마, 아빠의 사랑을 충분히 받았음에도 이런 상황이 생긴 거라면 동생을 본 후 아이가 나름 불안하고 힘든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치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해요. 거창한 애정 결핍 보다는 아우 타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 상황이 한 5년간 계속되었으면 아이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특히 동생이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겐 힘들 수 있는데 어머니 글에도 있듯이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 스트레스 때문에 자주 혼이 났다고 하니 아이는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신경이 쓰이셔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많이 안아주려고 노력하셨다니 잘하셨어요. 하지만 엄마의 노력을 엄마 스스로 나는 이렇게까지 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엄마의 노력을 엄마가 한 만큼 아이가 다 알아주려면, 아이가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상황이어야 가능해요. 그런데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었을 것 같아 엄마의 마음을 아이가 느끼기에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이건 동생이 태어난 후이건 첫째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사랑이 주어졌는지 돌아보셨으면 해요. 어머니가 생각하시기에 그 부분이 부족했을 것 같다 싶으시면 첫째 아이에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온전히 자기를 알아주고 사랑해주는 엄마의 마음이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의아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꾸 아이가 원하는 만큼이라 하는데 도대체 내가 원하는 만큼과 아이가 원하는 만큼이 다른가 하는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기질, 성향 환경에 따라 원하고 느끼는 바는 다 달라요. 그래서 내 아이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안아주고, 토닥토닥해주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신체적으로 가까이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 아셔야겠죠?

거기에 맞춰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표현해주어야 아이들은 본인이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이가 가까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 부모님들은 너무 귀찮다고 생각해 아이보고 자꾸 떨어지라고 하고, 신체적으로 가까이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오히려 자꾸 안아주려하며 가까이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첫째 아이가 어릴 때부터 어떤 사랑을 원했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충족시켜 주어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게 되면 아이 행동의 문제점에 대한 훈육이 가능할 것 같아요. 자신의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으면 엄마가 아무리 올바른 소리를 해도 아이 귀에 들리기란 어려워요.

 

아이가 엄마에게서 사랑을 충분히 느끼면 어머니가 염려하시는 아이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고쳐질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려하는 아이의 행동이 계속된다면 아이에게 분명히 설명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원치 않는 경우 상대의 몸에 치댄다거나 만지는 것은 상대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셔야 해요.

 

다만 아이에게 이야기를 할때는 단순히 ‘그런 행동하면 사람들이 너 싫어해~’ 같은 직설적 표현보다는 ‘사람마다 표현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달라, 또 몸 상태나 기분에 따라서도 상대방 행동을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해. 너도 그럴 때 있지 않니? 그러니까 상대방이 불편해하고 싫어할 수도 있다는 거 생각하자. 그리고 그럴 것 같으면 조심해주자, 그렇다고 상대방이 너를 싫어해서그런 건 아니야, 그런 행동이 귀찮아서 그럴 수도 있고, 그냥 불편하게 느끼는 걸 수도 있어.’ 와 같은 표현으로 잘 설명해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아이가 이모집에 갔을때 보인 아이의 행동이 불편하면 이모가 나서서 대신 제지할 것이 아니라 이모부가 직접 불편하다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하지 않도록 설명을 해주는 것이 아이 행동을 고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거예요. 그러나 그 사랑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다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원하는 사람의 크기나 양이 어느 정도 일까를 알고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애정 결핍이 아닌가 하고 너무 큰 문제로 보시지 마시고, 아이가 더 성장하기 전에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전하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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