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문제싸워도 너무 싸우네요.

상담넷
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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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살과 8살 아들 둘을 키우고 있어요.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하지만 너무 싸우네요. 저는 남매로 자랐는데, 위로 오빠와는 나이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이 정도로 싸운것 같지는 않아요. 우리집 아이들은 하루에 정말 사소한 것, 별것 아닌것으로 10번이상 싸우는것 같아요. 문제는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들 앞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오늘도 놀이터에서 노는 첫째에게 그만 집에 들어가자고 했더니 떼를 써 야단치며 들어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화풀이를 둘째에게 하면서 울고불고 서로 주먹 휘두르며 싸우는거예요. 결국 제가 폭발했어요.

왜 하루라도 사이좋게 못 놀까요? 제대로 못키우는 것이 제탓 같고, 제 스스로가 너무 싫어지고, 아이들은 왜 이러나 싶어서 힘 빠지고 스트레스에 머리까지 아파요.

이렇게 많이 싸우는 아이들 키우기 너무 힘든데, 저만 이렇게 힘든것은 아니겠죠?

 

A. 많이 지치고 힘드시죠?

아이들 다툼의 이유야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일로 시작되지만, 일단 다툼이 시작되면 이유는 사라지고 다투면서 한 말과 행동 그리고 감정의 결과가 크게 남지요. 분명한 건 엄마가 제대로 아이들을 못키워서도 아니고 아이들의 성품이 나빠서도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거에요.

 

그러니 다툼이 안 일어나게 하는게 아니라, 다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할지 “다툼의 규칙”을 미리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다툴 때 해야 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우리집만의 행동 범위를 정해요.

예를 들면,

                신체적 폭력은 안된다. 어기면 즉시 각자의 방으로 간다.

               비아냥 욕은 안된다.

              형부터 구체적으로 말한다. 형이 끝나면 동생순으로 한번씩 순서대로 한다.

 

이때 규칙을 제안하는 것은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다 같이 참여하는데 결정은 아이들이 하도록 합니다. 스스로 결정한 규칙일수록 아이들이 잘 지키려고 하고, 어겼을 때의 규칙도 잘 받아들입니다. 전체 규칙은 5개를 넘지 않아야 헷갈려하거나 잊었다고 하지 않고 잘 지켜요.

 

규칙은 평소에 큰 소리로 다같이 말하기 해서 외울 정도로 연습합니다. 다툼전에는 장난처럼 외우지만 다툼시에는 그대로 따라야 하는 “링 위의 룰”이 되지요.

 

아이들이 다툴 때마다 반복되는 다툼 요소 즉, 특정한 말이나 행동이 있을거에요. 평소 아이들 다툼에서 봤던 특징과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봐서 나온 구체적인 내용을 규칙에 넣는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상대방이 싫다고 하였을 때 중지하기”를 추가합니다. 내 판단과 내 생각으로 상대방과 상황을 판단해서 다툼이 생기고 커지는 경우가 많아서 기준은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입니다.

 

자, 이제 다툼이 생겼고 “다툼의 규칙”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께요.

엄마가 다툼의 시작부터 목격할 수도 있고, 이미 다툼이 한창일 때 봤을 수도 있어요. 엄마(부모)는 언제 나서야 할까요? 폭력이 행사될 때는 즉시 강하게 개입하지만, 그전에는 아이들의 다툼을 부모님이 해결하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규칙을 일러주고, 서로가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투는 과정에서

                     자기의 입장을 표현하는 “자기주장”하는 법을 키우고,

                    상대의 주장을 듣는 훈련이 되고,

                     내가 몰라서 오해했거나 잘못한 부분을 알게되면 사과하는 법을 배우고,

                    상대방의 사과를 잘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싸울 때는 부모가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공정해야 합니다. 불행히도 부모는 아이들을 공정 공평하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편을 들었다면 하나라도 억울하지 않아야 하는데 둘다 억울해합니다. 부모의 애정에 민감한 아이는 특히나 더 억울해하고 싸움을 거는 이유가 되지요.

 

만일 잘 해결되지 않고 두 아이 사이에서 다툼이 커져서 폭력이 행사될 경우는 즉시 개입해서 상황을 종결해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툼의 이유를 몰라도 누가 잘못을 했는지 시시비비를 가려 아이들이 있는 그 자리에서 판결을 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보통 원인제공 아이를 꾸중하고 사과하게 하거나, 둘다 혼내는 경우가 있지요. 분명 눈앞에서 상황을 목격했어도 물어보면 원인제공 아이도 억울해합니다. 각자 자기 입장에서 다툼의 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이지요. 다툼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 상대방의 이야기를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예로 든 규칙처럼 형부터 상황을 얘기하도록 합니다. 충분히 얘기를 다 하고 나면 동생이 얘기하도록 합니다. 비난이나 판단이 아닌, 각자의 얘기를 한 명씩 다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얘기를 다 하는 것과 상대의 얘기를 다 듣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때 부모는 그 자리에서 잘잘못을 따지거나 한쪽 편을 들지 않도록 합니다. 둘다 억울하다고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잘못을 지적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자존심 상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발적인 사과 이전에 “사과해” 이렇게 강요된 사과를 하게 되면 억울함이 풀리지 않게되요. 폭력이 생겼을 때는 감정이 고조된 상태라 이때는 대화도 즉각 중단시키고, 감정을 가라앉히도록 시간을 주고, 나중에 아이들을 따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부모는 아이들이 다투면 객관적으로 최대한 공정하게 상황을 파악해서 잘잘못을 따져 사과를 하게 하고 사과를 받게 하려고 합니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공정함에 무게를 두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형제가 서로에게 지나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억울한 상황을 겪기도 하면서 경험한 것을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생기는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적용하면서 성장합니다.

 

한번 더 말씀드리면 다툼 자체는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다툼등의 갈등 상황시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미리 규칙을 정하거나 약속을 하기도 하고, 지켜지지 않을 경우 함께 규칙이나 약속을 보완하며 이야기를 나누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갈등해결을 배우게 되는 것이니, 아이들간의 다툼을 ‘배우는 과정’이란 관점으로 바라봐주면 양육의 스트레스가 조금은 덜할 수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이 생활에서 쉽지도 않고 아이들이 성장과정중이라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도 생각해주세요. 더불어 아래에 조선미 교수의 한겨레 기고글도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참고

“많은 부모들은 형제를 똑같이 대해주면 문제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형제는 성격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나고, 필요로 하는 것도 다르다. 큰 애가 아이스크림을 원할 때 둘째는 과자를 먹고 싶을 수 있다. 한 아이는 공 던지기를 하고 싶어하고, 다른 아이는 그네를 타고 싶을 수도 있다. 서로 다른 두 아이를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아이는 한 명씩 별도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맞은 아이보다 때린 아이에게 먼저 화를 낸다. 그런데 이 방법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 때린 아이에게 격하게 화를 내는 것은 부모-자녀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지어 아이에 따라서는 이런 부정적인 반응도 관심이라고 받아들여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격하게 부딪혔을 때는 괴롭힘을 당한 아이에게 먼저 관심을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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