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습관태도공부 안하는 초5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담넷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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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5학년 아들은 밖에서 놀거나 게임을 좋아하고 공부하기 너무 싫어하는 아이예요. 어릴 때부터 학습적인 부분은 느린편이였지요. 그래서 학습적인 부분에 대해 큰 욕심은 없었으나 초등 고학년인이라 기본은 해야되지 싶어 영어, 수학 학원은 보내고는 있어요.

그런데 학원을 보내도 영어 숙제는 말해야 겨우 하거나 영어숙제 틀어놓고는 다른 유튜브를 보는 등 자꾸 딴짓을 해요. 레벨테스트를 보면 정말 점수가 엉망인데, 그러면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요? 수업시간에 집중도 안하고 숙제도 자주 안 하거나, 대충한다고 이야기 들었어요. 다니던 학원 수업이 수준에 안맞나 싶어서 중간에 학원을 바꿔보기도 했는데, 여전하네요.

너무 속상해서 얼마전에는 아이에게 이야기했어요. ‘학원비가 한두푼도 아니고, 그렇게 공부하기 싫고 다니기 싫으면 다니지 말아라. 대신 학원비는 모아뒀다 크면 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학원은 다니겠다고 해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학원 모조리 끊을 자신은 없어요. 똑똑하지 못하는 아이라 그나마 이렇게라도 학원다녀야 그나마 덜 뒤처지지않을까 싶어서요. 공부안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코로나도 한몫했겠지만 요즘 어느 가정에서나 아이의 학습 관련해서 고민이 참 많습니다.

인생을 먼저 살아 온 입장에서 학생으로서 기본적인 것조차 못하는 아이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편하지 않겠지요. 다른 부모만큼 큰 욕심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다른 아이들 정도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 아이가 야속하기도 합니다.

밖에서 실컷 놀다 왔으면 씻고 숙제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것인데, 아이는 오늘도 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 유튜브만 보고 있고, 그것을 보는 부모는 속이 터지네요. 숙제했는지 물으면 그제야 겨우 책상에 앉아서 숙제하는 시늉을 하고, 심지어 어떤 때는 답안지를 그냥 베껴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학원 레벨테스트 결과는 다른 아이들을 한참 못 따라가겠죠. 그저 그날 배운 것 익히고, 학원숙제 해가고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싶지만 아이는 부모의 답답한 마음도 모르는지 아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묘사한 아이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도!” 라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아이들이 왜 이럴까요?

부모 애타는 속도 모르고 왜 저런 행동을 할까요?

 

“공부가 재미없으니까요.”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도 않고, 심지어 잘하지도 못하니까요.

아이들에게 공부란 단지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하는 것일 뿐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엉덩이를 붙이고 책상에 앉아 있기는 하는데 왜 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것이 지금의 공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연히 공부가 즐겁다거나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죠.

 

“공부를 왜 해야 할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미래의 직업 선택을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보다, 하기 싫은 숙제를 마쳐야하고 영어단어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지금이 너무 힘듭니다.

 

“그럼 이런 힘든 공부를 언제까지 해요?”

현재의 교육시스템에서는 초등 5학년이면 앞으로 최소 8년은 더 힘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너무 오래 견뎌야 하는 시간이 아닐까요?

막막하고 포기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아요.

그런데 포기할 순 없습니다. ‘내 인생’이니까요. 부모가 보기에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모든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누구보다 잘 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해요. 그리고 어른들보다 살아온 삶이 짧은 아이들은 더욱 자신의 실패가 두렵습니다. 이런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고 믿어주셨음 좋겠어요.

공부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는 말에도 아이가 학원은 다니겠다고 하는 마음에는 학습에 대한 부담감, 생각만큼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한 자신감 부족,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부모님께 드릴 실망감, 학원마저 안 다닐때의 대안없음 등 복합적인 마음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복잡한 마음과 감정을 먼저 알아봐주셨음 합니다.

 

그럼, 재미없고 어렵기만 한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대부분 게임을 할 때 재미있다고 합니다.

게임은 왜 재미있을까요?

게임은 짧은 시간과 큰 노력이든 작은 노력이든 노력한 만큼 레벨업이라는 성취감을 줍니다. 그러나 공부는 노력에 비해 피드백이 돌아오는 시간이 길고, 쉽게 성적(결과)이 오르지도 않아 성취감을 느끼기 힘드니 재미가 없어요.

그러면 공부를 게임처럼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요?

 

짧은 시간에 노력한 만큼 레벨업(=성장)하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는 겁니다.

 

㉠ 목표를 단기 목표로 작게 쪼겝니다.

예를 들면 이번 주 또는 이번 달은 학원 숙제 완료하기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은 학원 숙제 3가지 중에 2가지를 완료하면 그 노력을 충분히 칭찬(피드백)해 주는 겁니다. 학원 선생님과 의논해서 일정기간동안 말이죠. 아이도 적응이 좀 되면 3가지 모두를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아이를 관찰해서 학원 숙제가 70% 완료를 목표로 해도 양이 많다면, 학원을 옮기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즉, 아이 수준에 맞는 학원을 찾으셔야 하는 것이죠.)

 

㉡ 레벨업=성장의 기준은 어디에 둘까요?

학원에서는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 이번 레벨테스트 결과는 어떠 어떠합니다.”라고 상담을 했을 겁니다. 이런 상담 전화를 받은 부모님은 몹시 속상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공부하는 즐거움은 타인과의 비교에서는 오지 않습니다.

“아! 내가 공부를 해서 이만큼 해냈구나!”를 스스로 느낄 때 옵니다.

예를 들면 영어 학원 레벨테스트의 결과, 여러 영역 중에 듣기 영역이 자신의 다른 영역에 비교해서 잘했다면 그것을 칭찬해 줍니다. “너는 영어공부 중에 듣기를 잘하는 편이네.” 몇 달 전에 풀었던 수학 문제와 오늘 풀고 있는 수학문제를 비교해서,

“이제는 이런 문제도 풀 수 있네.” 아이에게 자신의 성장 변화를 비춰봐 주는 겁니다. 부모님이 옆에서 아이의 성장 변화를 알려주다 보면 아이도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느끼는 때가 온답니다.

 

㉢ “많이 힘들지?”

누구보다 자신의 실패나 실수에 속상한 사람은 바로 아이입니다.

“사람마다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달라. 그래서 배우는 속도는 다 다를 수 있어”

“엄마도 생각만큼 되지 않은 적이 있어.”

마음먹은 대로 잘되지 않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세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력했던 과정까지 축소시키지는 말아주세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수학과 영어는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 학원에 보내지만 재미없고 힘들어 보여 어떤 도움을 줄지 고민하는 부모의 마음도 터놓고 이야기 해보고, 숙제도 안 챙기는 학원을 그만두기 싫어하는 이유도 솔직히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공부라는 것이 단순히 학교 성적 잘 받는 차원이 아니라 아이가 관심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미래의 자신을 위해 익히고, 필요도 분명해서 지금 마음처럼 잘 안되는 경우 도와주고 싶은 마음까지도 표현하면서 이야기를 해보셨음 합니다.

 

덧붙여 아이의 학습에 대한 상황을 학원의 레벨테스트 뿐 아니라 학교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의견 듣고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문의 글에서 아이가 학습적인 면에서 느리다고 알고 계시니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취해야 할 영역에 대해 잘 이해하고 넘어갔는지도 확인이 필요하고, 코로나 상황이라 더욱 챙기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또 학습뿐 아니라 친구 관계와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것에 대해 파악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게으르고 부모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모습마저도 인정하고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마음을 갖고 아이와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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