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평소 학습적인 부분은 언젠가 할 때 되면 한다고 믿는 교육관련 일을 하고 있는 6세 딸, 4세 아들을 둔 직장맘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하고 싶어 하고 뭔가 배우고 싶어 하면, 사교육도 시키곤 있고요. 언젠가 아이가 공부를 하든, 본인이 원하는 뭐를 하던 간에 학습적인 부분에 뒤처짐이 있어서
힘들어할까봐 최대한 부모가 미리 알아서 교육의 기회는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못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즐겁다면, 전 뭐든 ok 이긴 합니다만...
아직 어리다면 어리지만 이런 아이는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 문의드립니다.
현재 6세 딸아이는 54개월이고요. 영어, 최근에 한자 배우고 싶다고 해서 한자학습지 시작했어요.
4세 때 문자에 너무 관심 두고 낯가림 심해서, 방문선생님 수업을 1년하고 한글 떼서는 쉽다고 해서 그만뒀습니다. 최근 몇 달간 딸아이와의 대화 일부입니다.
1. 평소 스무고개를 좋아하는 딸, 차로 이동하면서는 늘 퀴즈놀이를 합니다. 10분 째 정답을 못 맞추다가
나 : 엄마 손바닥 보다 커?
딸 : (곰곰이 생각하더니) 크기가 큰 거요? 작은 거요.? 길이가 긴 거요? 짧은 거요? 두꺼운 거요? 얇은 거요?
나 : (뭔말읹..@) 결국 20분 동안 못 맞추곤 정답이 "전깃줄"인거 알고, 혼자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저런 질문을 했구나.
2. 10시 넘어야 퇴근해서 잠든 아이들이 논 흔적들 보고 정리하며, 아이들의 하루를 회상한답니다.
아이가 그냥 색종이에 적은 글 일부입니다. (물론 오타 투성이지만)
"눈은 외 움지길수 있는걸까요. 우리는 아직 어려서 모르지만 크면은 알수 있쓸거애요.
우리 이제 눈이 외 깜빡할수 있는걸까요. 외그러는건 지금은 알수 없는 애기에요."
" 가방속에는 머가 들어가있슬까요. 그리고 멀 준비해야대는지 궁구한거있으면 무러보세요(하트) "
" 아빠는 멀리멀리 날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갈래요 (하트) 갈거에요.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하트)"
" 00아~(동생이름) 우리가족 중에서 니가 젤 조아 (하트) 00누나가 (하트) 그림까지"
3. 태양. 지구 사진이 있는 동화책을 보더니
딸 : 엄마, 지구는 태양에서 3번째로 가까운 별인데, 왜 첫 번째로 그려져 있어요? 왜 동화책이 거짓말을 해요?
4. 이순신을 좋아하는 딸. 그냥 나라를 구해서 좋다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듣다가 이순신에 꽂혔네요^^) 이에 장기간에 걸쳐, 거북선 만들어보고 지폐동전도 그려보고, 거북이 보러도 가고, 마지막엔 이순신 책을 사러 서점을 갔습니다.
[책 제목 :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을 물리친 충무공]
딸 : 엄마, 거북선 만든 건 이순신이 맞지요? 울먹이며 묻습니다.
나 : 어, 맞아, 여기 거북선 그림 있네.
딸 : 그런데요. 엄마 이 책이 거북선 만든 건 이순신이 아니고, 충무공이라고 해요. 라며 울먹이며 눈물 흘리려는 딸.
5. 우주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천문과학관에 갈 계획을 하고 차타고 가는 길..
나 : 정말 근사한 걸 볼꺼야. 밤이 아니라서 별은 못보고, 태양을 보러 갈 거야.
딸 : 엄마, 태양도 별이고 지구도 별이잖아요. 태양 보면 난 괜찮아요.
6. 차타고 이동 중
딸 : 엄마, 엄마는 몇 살에 죽을 거예요?
나 : . . . 뭐?
딸 : 몇 살에 죽을 거냐고요?
나 : 엄마가 운동도 하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00이랑 즐겁게 지내다가 할머니가 되면 하늘나라로 가지 않을까?
딸 : 그러면요. 엄마가 먼저 죽고요. 그 다음에 내가 죽으면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만날수 있는거에요?
나 : 그럼, 그런데 살아있으면, 이렇게 햇님도 보고 우리가족, 할머니 할아버지랑 다 같이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으니깐 제일 중요한건 살아 있을 때 건강하게 예쁜 마음으로 지내는 거야.
막상 적으려고 하니, 임팩트 있는 게 기억이 안 나네요. 이만큼 애가 좀 현실적입니다. 인지능력은 조금은 빠른 거 같긴 해요. 낯가림 심해 아직도 인사를 적극적으로는 못합니다. 그래도 동화책(엄지공주, 청개구리), 영화(호비, 엘사) 보다가 슬픈 장면 나오면, 혼자 눈물을 훔치기도 해요.
집에서 놀 때 대부분 색종이 접기, 그림그리기, 쓰기, 블록 놀이 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아빠는 신체활동으로 많이 놀아주고, 전 미술활동을 해주려고 노력하구요. 어디 밖에 나가는 것 보다 집에서 이것저것 소소하게 가지고 노는 걸 너무 좋아하는 아이고요. "공부놀이"가 재미있다며, 맨날 수학문제 내달라. 영어단어(쉬운 과일, 색깔 등)한글 이어주는 퀴즈 내달라. 최근엔 한자 배우고 싶대서 넣어줬는데, 너무 흥미 있어 하더라고요. 빠른 거 같긴 하지만, 너무 인지 쪽으로만 하길 원하진 않아요. (어차피 공부는 중학교 이후부터가 시작이기에) 그렇다고 제가 유치원 하원 후에 같이 놀아 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7시까지는 조모/외조모가, 그 이후로는 아빠가 재우는 상황입니다.
누구는 7세 때 영어유치원으로 갈아타라. 수학이 빠른 거 같으니 (쉬운 두 자리 덧셈이나, 1000까지는 셀수 있음)쭉~ 뭘 더 시켜라 하는데.(그러기는 싫고) 집에 있으면서 이 아이의 가능성을 더 높여주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아직 어린 5,6 세에 저런 대화를 하는 아이의 심리도 잘 모르겠고요.
육아교육서나 아이는 칭찬, 부모의 믿음을 먹고 자란다고 믿기에 흔히 말하는 잔소리하지 않고, 칭찬 많이 하며, 최대한 아이를 존중해주며 키운다고 자부하고는 있습니다. 퇴근 후 잠든 아이 보며, 이렇게 잘 자라주는 게 너무 감사해서, 가끔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한 하루인거 같고요. 다만, 직장맘이란 이유로 아이와 함께 못하는 시간이 더 많기에 행여나 제가 놓치는 게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감추진 못하겠기에 이번에는 상담란에 글을 써봅니다.
A. 직장 다니시면서 남매를 키우시느라 참 어려운 일도 많으시고,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뭘 놓치고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되실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해 주는 것 같으니 고맙고 감사하죠. 어느 날 늦은 시간 들어와 잠자는 아이들 얼굴 보고 있노라면, 내가 지금 이렇게 시간 없이 살아도 되나 싶은 허탈한 마음도 드실거고요.
자녀 교육은 정말 길게 보고 가야 하는 길이란 생각이 듭니다. 잘한다고 해서 부모가 욕심 내 끌고 가면 얼마 안가 그 욕심이 금방 들통나게 돼요. 어릴 땐 시키는 대로, 별 군소리 없이 잘 가던 아이들도 대부분 고학년기가 되면 반항을 시작합니다. 또 마음 여린 아이들은 견디는 지경까지 가더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경향도 있어요. 특히 부모가 바쁠 땐 이런 점을 더 세심하게 돌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더 못해 줘서가 아니라, 더 살펴보지 못했던 것에 무엇이 있는지 마음을 돌아보는 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에요.
특히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 시기는 부모의 이런 태도가 자녀에게 좋은 정서의 그릇을 선물 해 줄 수 있어요. 아무리 많은 소프트웨어가 있어도 하드웨어가 망가져 버렸는데 쏟아 붓는 프로그램과 교육내용들이 무슨 소용 있겠어요? 그런 점에서 좀 더 느긋한 마음을 갖고 학습보다는 자녀의 마음을 보듬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를 들면, 6세 여아의 경우 언어에 있어 비약적인 발전이 일어나요. 그래서 자칫 부모가 오해하기 쉬운 상황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18개월에서-36개월까지, 단어의 학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치면 36개월 이후는 여러 문법 사항과 질문 등이 어른과 똑같은 단계의 문장으로 구성이 되어져요. 마음 이론에서 상대편의 마음까지 읽어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자기 중심적이기는 하나 언어적으로 빠른 여아들의 경우는, 특히 상대편의 감정을 해하지 않으려는 행동을 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받기 싫은 선물을 받았어도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정서적 유능함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6살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강렬한 정서와 욕구를 마구 표현하던 시기를 거쳐 왔으니 얼마나 예쁘고 친구같이 느껴지겠어요. 특히 여아의 경우 남아와 2년 정도의 발달에서 언어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부모가 특히 더 흐뭇해 할 때입니다. 기쁘긴 하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자신의 욕구를 숨기고 상대편을 맞춰 행동할 수 있는 기술도 는다는 것이지요. 이 때, 아이가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말을 전부다 믿고 그대로 부모가 밀어부치거나 주변 이야기를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고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도 아이는 여러 가지 대안 세우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며, 자기감정과 실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 사이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때에요. 대부분 부모들이 실수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아이가 말이 빠르고 어른처럼 이야기를 하며, 고급 어휘를 구사하는 것처럼 보이다 보니 드러나는 상황을 보고 어른의 판단을 적용할 떄가 많아지는 때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여전히 만으로 5년 정도 살아온 것이지요. 이해하는 척 할 뿐이지 진심으로도 능력껏으로도 할 수가 없어요. 여전히 부모의 품이 필요하고, 엄마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좋고, 놀고 싶어하고, 안기고 싶어 해요. 실수를 하거나 잘 못해도 참을성 있는 부모가 설명 해 주길 기대하며, 자신의 능력이 못 미치는 것 같아도 잘한다고 말하고 싶어한답니다. 그래서 부모는 더더욱 아이의 발달을 지켜줘야 해요. 그 어느 발달 과정에서도 6살 아이에게 교과목을 가르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실제 생활과 분리되지 않도록, 흥미가 이끄는 대로, 통합적으로 접근하라 말하지요. 왜냐하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고, 이후의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공부는 한도 끝도 없이 해야 해요. 부모가 나서지 않아도 학교에서, 주변에서 모든 어른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들을 합니다.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 국영수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들을 어린 유아들도 수없이 듣게 됩니다. 내 심지가 없으면 주변 말을 계속 들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내 아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를 둘러싼 환상들이 보이게 됩니다. 그 환상 안에서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실제 아이가 공부하고자 하는 학습욕구는 얼마나 되는지, 지금 잘하는 것이 끝까지 잘하게 될 것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부모는 불안하여 계속 헛도는 소용돌이 속에 아이를 밀어 넣어야 합니다.
유아기부터 아이가 이런 줄을 잡게 된다면 아이 마음은 얼마나 답답해 질까요? 수학을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빠르다 해도 이후에 펼쳐질 경쟁 레이스에서 공부할 날들은 끝도 한도 없습니다. 정말 힘 받아 뛰려면 어릴 때만큼은 여유있게 놀리고, 교과목 대신 행복감에 젖어 자신이 선택할 활동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야 해요. 지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낭만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발달에 적합한 실제가 있어야 결국 과정과 결과도 좋은 마음으로 꾸준히 갈 수 있어요. 자기 주도 학습에 관한 긴 여정을 글로 쓰고 있는데 참고하여 보시면 제가 왜 발달에 적합한 과정을 자꾸 강조하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안심을 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에요.
심리적 측면에서 말씀 드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에 관한 질문, 행성과 우주에 관한 질문도 많아져요.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하고 있는 주제 수업과 내가 읽은 책의 관심이 일치할 때는 더욱 폭발적인 질문이 일어납니다. 어머님과의 대화 내용을 보면 마음이 여리고 무엇인가에 집중하여 알아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인 듯합니다. 이런 아이일수록 스스로 책을 찾아보고 질문을 통해 답을 알아가는 과정만 충분히 지지 해 주셔도 교과목 선행 수업보다 더 중요한 좋은 학습태도를 가져가게 될 수 있어요.
어릴 땐 직접적 넣어주는 학습의 결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령이 올라 갈수록 늦어도 좋은 태도를 갖고 있는 아이가 결국 훨씬 더 많은 학습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유아기 초등저학년은 상호작용과 놀이를 연결하여 사고력과 몰입을 경험하게 해 주는 유일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다른 것들을 넣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평생 힘으로 비축하고 더듬어봐야 할 추억을 없애는 것과 같아요. 지금처럼 충분히 독서하고 아이들과 놀며 상호작용을 배울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하시고, 부모는 격려와 지지로 아이의 정서를 도우세요. 아이가 비빌 수 있는 언덕을 이 때, 부모가 잘 만들어 놓으셔야 해요. 좋은 그룻을 갖고 있는 아이인 것 같으니 부모님은 곁에서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버팀목만 되어 주시면 되겠네요.
확신을 가지세요.
Q. 평소 학습적인 부분은 언젠가 할 때 되면 한다고 믿는 교육관련 일을 하고 있는 6세 딸, 4세 아들을 둔 직장맘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하고 싶어 하고 뭔가 배우고 싶어 하면, 사교육도 시키곤 있고요. 언젠가 아이가 공부를 하든, 본인이 원하는 뭐를 하던 간에 학습적인 부분에 뒤처짐이 있어서
힘들어할까봐 최대한 부모가 미리 알아서 교육의 기회는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못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즐겁다면, 전 뭐든 ok 이긴 합니다만...
아직 어리다면 어리지만 이런 아이는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 문의드립니다.
현재 6세 딸아이는 54개월이고요. 영어, 최근에 한자 배우고 싶다고 해서 한자학습지 시작했어요.
4세 때 문자에 너무 관심 두고 낯가림 심해서, 방문선생님 수업을 1년하고 한글 떼서는 쉽다고 해서 그만뒀습니다. 최근 몇 달간 딸아이와의 대화 일부입니다.
1. 평소 스무고개를 좋아하는 딸, 차로 이동하면서는 늘 퀴즈놀이를 합니다. 10분 째 정답을 못 맞추다가
나 : 엄마 손바닥 보다 커?
딸 : (곰곰이 생각하더니) 크기가 큰 거요? 작은 거요.? 길이가 긴 거요? 짧은 거요? 두꺼운 거요? 얇은 거요?
나 : (뭔말읹..@) 결국 20분 동안 못 맞추곤 정답이 "전깃줄"인거 알고, 혼자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저런 질문을 했구나.
2. 10시 넘어야 퇴근해서 잠든 아이들이 논 흔적들 보고 정리하며, 아이들의 하루를 회상한답니다.
아이가 그냥 색종이에 적은 글 일부입니다. (물론 오타 투성이지만)
"눈은 외 움지길수 있는걸까요. 우리는 아직 어려서 모르지만 크면은 알수 있쓸거애요.
우리 이제 눈이 외 깜빡할수 있는걸까요. 외그러는건 지금은 알수 없는 애기에요."
" 가방속에는 머가 들어가있슬까요. 그리고 멀 준비해야대는지 궁구한거있으면 무러보세요(하트) "
" 아빠는 멀리멀리 날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갈래요 (하트) 갈거에요.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하트)"
" 00아~(동생이름) 우리가족 중에서 니가 젤 조아 (하트) 00누나가 (하트) 그림까지"
3. 태양. 지구 사진이 있는 동화책을 보더니
딸 : 엄마, 지구는 태양에서 3번째로 가까운 별인데, 왜 첫 번째로 그려져 있어요? 왜 동화책이 거짓말을 해요?
4. 이순신을 좋아하는 딸. 그냥 나라를 구해서 좋다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듣다가 이순신에 꽂혔네요^^) 이에 장기간에 걸쳐, 거북선 만들어보고 지폐동전도 그려보고, 거북이 보러도 가고, 마지막엔 이순신 책을 사러 서점을 갔습니다.
[책 제목 :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을 물리친 충무공]
딸 : 엄마, 거북선 만든 건 이순신이 맞지요? 울먹이며 묻습니다.
나 : 어, 맞아, 여기 거북선 그림 있네.
딸 : 그런데요. 엄마 이 책이 거북선 만든 건 이순신이 아니고, 충무공이라고 해요. 라며 울먹이며 눈물 흘리려는 딸.
5. 우주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천문과학관에 갈 계획을 하고 차타고 가는 길..
나 : 정말 근사한 걸 볼꺼야. 밤이 아니라서 별은 못보고, 태양을 보러 갈 거야.
딸 : 엄마, 태양도 별이고 지구도 별이잖아요. 태양 보면 난 괜찮아요.
6. 차타고 이동 중
딸 : 엄마, 엄마는 몇 살에 죽을 거예요?
나 : . . . 뭐?
딸 : 몇 살에 죽을 거냐고요?
나 : 엄마가 운동도 하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00이랑 즐겁게 지내다가 할머니가 되면 하늘나라로 가지 않을까?
딸 : 그러면요. 엄마가 먼저 죽고요. 그 다음에 내가 죽으면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만날수 있는거에요?
나 : 그럼, 그런데 살아있으면, 이렇게 햇님도 보고 우리가족, 할머니 할아버지랑 다 같이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으니깐 제일 중요한건 살아 있을 때 건강하게 예쁜 마음으로 지내는 거야.
막상 적으려고 하니, 임팩트 있는 게 기억이 안 나네요. 이만큼 애가 좀 현실적입니다. 인지능력은 조금은 빠른 거 같긴 해요. 낯가림 심해 아직도 인사를 적극적으로는 못합니다. 그래도 동화책(엄지공주, 청개구리), 영화(호비, 엘사) 보다가 슬픈 장면 나오면, 혼자 눈물을 훔치기도 해요.
집에서 놀 때 대부분 색종이 접기, 그림그리기, 쓰기, 블록 놀이 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아빠는 신체활동으로 많이 놀아주고, 전 미술활동을 해주려고 노력하구요. 어디 밖에 나가는 것 보다 집에서 이것저것 소소하게 가지고 노는 걸 너무 좋아하는 아이고요. "공부놀이"가 재미있다며, 맨날 수학문제 내달라. 영어단어(쉬운 과일, 색깔 등)한글 이어주는 퀴즈 내달라. 최근엔 한자 배우고 싶대서 넣어줬는데, 너무 흥미 있어 하더라고요. 빠른 거 같긴 하지만, 너무 인지 쪽으로만 하길 원하진 않아요. (어차피 공부는 중학교 이후부터가 시작이기에) 그렇다고 제가 유치원 하원 후에 같이 놀아 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7시까지는 조모/외조모가, 그 이후로는 아빠가 재우는 상황입니다.
누구는 7세 때 영어유치원으로 갈아타라. 수학이 빠른 거 같으니 (쉬운 두 자리 덧셈이나, 1000까지는 셀수 있음)쭉~ 뭘 더 시켜라 하는데.(그러기는 싫고) 집에 있으면서 이 아이의 가능성을 더 높여주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아직 어린 5,6 세에 저런 대화를 하는 아이의 심리도 잘 모르겠고요.
육아교육서나 아이는 칭찬, 부모의 믿음을 먹고 자란다고 믿기에 흔히 말하는 잔소리하지 않고, 칭찬 많이 하며, 최대한 아이를 존중해주며 키운다고 자부하고는 있습니다. 퇴근 후 잠든 아이 보며, 이렇게 잘 자라주는 게 너무 감사해서, 가끔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한 하루인거 같고요. 다만, 직장맘이란 이유로 아이와 함께 못하는 시간이 더 많기에 행여나 제가 놓치는 게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감추진 못하겠기에 이번에는 상담란에 글을 써봅니다.
A. 직장 다니시면서 남매를 키우시느라 참 어려운 일도 많으시고,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뭘 놓치고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되실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해 주는 것 같으니 고맙고 감사하죠. 어느 날 늦은 시간 들어와 잠자는 아이들 얼굴 보고 있노라면, 내가 지금 이렇게 시간 없이 살아도 되나 싶은 허탈한 마음도 드실거고요.
자녀 교육은 정말 길게 보고 가야 하는 길이란 생각이 듭니다. 잘한다고 해서 부모가 욕심 내 끌고 가면 얼마 안가 그 욕심이 금방 들통나게 돼요. 어릴 땐 시키는 대로, 별 군소리 없이 잘 가던 아이들도 대부분 고학년기가 되면 반항을 시작합니다. 또 마음 여린 아이들은 견디는 지경까지 가더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경향도 있어요. 특히 부모가 바쁠 땐 이런 점을 더 세심하게 돌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더 못해 줘서가 아니라, 더 살펴보지 못했던 것에 무엇이 있는지 마음을 돌아보는 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에요.
특히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 시기는 부모의 이런 태도가 자녀에게 좋은 정서의 그릇을 선물 해 줄 수 있어요. 아무리 많은 소프트웨어가 있어도 하드웨어가 망가져 버렸는데 쏟아 붓는 프로그램과 교육내용들이 무슨 소용 있겠어요? 그런 점에서 좀 더 느긋한 마음을 갖고 학습보다는 자녀의 마음을 보듬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를 들면, 6세 여아의 경우 언어에 있어 비약적인 발전이 일어나요. 그래서 자칫 부모가 오해하기 쉬운 상황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18개월에서-36개월까지, 단어의 학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치면 36개월 이후는 여러 문법 사항과 질문 등이 어른과 똑같은 단계의 문장으로 구성이 되어져요. 마음 이론에서 상대편의 마음까지 읽어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자기 중심적이기는 하나 언어적으로 빠른 여아들의 경우는, 특히 상대편의 감정을 해하지 않으려는 행동을 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받기 싫은 선물을 받았어도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정서적 유능함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6살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강렬한 정서와 욕구를 마구 표현하던 시기를 거쳐 왔으니 얼마나 예쁘고 친구같이 느껴지겠어요. 특히 여아의 경우 남아와 2년 정도의 발달에서 언어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부모가 특히 더 흐뭇해 할 때입니다. 기쁘긴 하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자신의 욕구를 숨기고 상대편을 맞춰 행동할 수 있는 기술도 는다는 것이지요. 이 때, 아이가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말을 전부다 믿고 그대로 부모가 밀어부치거나 주변 이야기를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고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도 아이는 여러 가지 대안 세우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며, 자기감정과 실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 사이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때에요. 대부분 부모들이 실수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아이가 말이 빠르고 어른처럼 이야기를 하며, 고급 어휘를 구사하는 것처럼 보이다 보니 드러나는 상황을 보고 어른의 판단을 적용할 떄가 많아지는 때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여전히 만으로 5년 정도 살아온 것이지요. 이해하는 척 할 뿐이지 진심으로도 능력껏으로도 할 수가 없어요. 여전히 부모의 품이 필요하고, 엄마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좋고, 놀고 싶어하고, 안기고 싶어 해요. 실수를 하거나 잘 못해도 참을성 있는 부모가 설명 해 주길 기대하며, 자신의 능력이 못 미치는 것 같아도 잘한다고 말하고 싶어한답니다. 그래서 부모는 더더욱 아이의 발달을 지켜줘야 해요. 그 어느 발달 과정에서도 6살 아이에게 교과목을 가르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실제 생활과 분리되지 않도록, 흥미가 이끄는 대로, 통합적으로 접근하라 말하지요. 왜냐하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고, 이후의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공부는 한도 끝도 없이 해야 해요. 부모가 나서지 않아도 학교에서, 주변에서 모든 어른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들을 합니다.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 국영수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들을 어린 유아들도 수없이 듣게 됩니다. 내 심지가 없으면 주변 말을 계속 들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내 아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를 둘러싼 환상들이 보이게 됩니다. 그 환상 안에서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실제 아이가 공부하고자 하는 학습욕구는 얼마나 되는지, 지금 잘하는 것이 끝까지 잘하게 될 것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부모는 불안하여 계속 헛도는 소용돌이 속에 아이를 밀어 넣어야 합니다.
유아기부터 아이가 이런 줄을 잡게 된다면 아이 마음은 얼마나 답답해 질까요? 수학을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빠르다 해도 이후에 펼쳐질 경쟁 레이스에서 공부할 날들은 끝도 한도 없습니다. 정말 힘 받아 뛰려면 어릴 때만큼은 여유있게 놀리고, 교과목 대신 행복감에 젖어 자신이 선택할 활동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야 해요. 지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낭만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발달에 적합한 실제가 있어야 결국 과정과 결과도 좋은 마음으로 꾸준히 갈 수 있어요. 자기 주도 학습에 관한 긴 여정을 글로 쓰고 있는데 참고하여 보시면 제가 왜 발달에 적합한 과정을 자꾸 강조하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안심을 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에요.
심리적 측면에서 말씀 드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에 관한 질문, 행성과 우주에 관한 질문도 많아져요.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하고 있는 주제 수업과 내가 읽은 책의 관심이 일치할 때는 더욱 폭발적인 질문이 일어납니다. 어머님과의 대화 내용을 보면 마음이 여리고 무엇인가에 집중하여 알아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인 듯합니다. 이런 아이일수록 스스로 책을 찾아보고 질문을 통해 답을 알아가는 과정만 충분히 지지 해 주셔도 교과목 선행 수업보다 더 중요한 좋은 학습태도를 가져가게 될 수 있어요.
어릴 땐 직접적 넣어주는 학습의 결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령이 올라 갈수록 늦어도 좋은 태도를 갖고 있는 아이가 결국 훨씬 더 많은 학습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유아기 초등저학년은 상호작용과 놀이를 연결하여 사고력과 몰입을 경험하게 해 주는 유일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다른 것들을 넣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평생 힘으로 비축하고 더듬어봐야 할 추억을 없애는 것과 같아요. 지금처럼 충분히 독서하고 아이들과 놀며 상호작용을 배울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하시고, 부모는 격려와 지지로 아이의 정서를 도우세요. 아이가 비빌 수 있는 언덕을 이 때, 부모가 잘 만들어 놓으셔야 해요. 좋은 그룻을 갖고 있는 아이인 것 같으니 부모님은 곁에서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버팀목만 되어 주시면 되겠네요.
확신을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