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30개월, 배변훈련이 너무 힘들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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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제 아이는 현재 30개월 남자아이 입니다. 아이도 기저귀 뗄 기미가 안보이고 주변에서는 남자아이들은 늦은 편이라면서 걱정 안 해도 뗄 때 되면 뗀다고 하여 저도 큰 신경 안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달전에 둘째가 태어나고 또 한달 후면 이사를 가는 상황이라 배변훈련의 경우 이런 변동 사항이 생겼을 때 시도하면 효과가 별로 없다고 하여서 이사 가기 전에 떼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배변훈련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요. 물론 예전부터 부모가 화장실에서 배변 하는 모습은 계속 보여주고 말로도 이제 많이 컸으니 기저귀에 하지 말고 변기에 하는거라고 꾸준히 얘기는 해주었어요. 그리고 아기 변기에 계속 앉혀보기도 했지만 엉덩이가 아프다며 변기에 앉는걸 아주 싫어했어요. (참고로 제 아들의 성격은 엄마 입장에서 봤을 때.. 친구가 자기 것을 뺏어가면 다시 뻇어올줄 모르고 그냥 울어버리고나 멍하게 서있는 마음이 여린(?) 아이 같고요. 아픈 걸 잘 못참습니다. 진짜 아픈 건지는 몰라도 예를 들어 손가락에 거스러미가 있으면 그 손가락에 한참동안 힘을 주고 있으면서 두 세시간 동안 계속 아프다고 합니다.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계속 조르고..) 변기도 아파서 안앉으려고 하나 싶어서 어른 변기에 아기용 변기를 얹어서 일주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세 번정도 먹을 걸로 꼬시고 달래고 얼러서 변기에 변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 세 번도 응가 마렵다고 해서 변기에 앉히면 응가가 안나온다고 해서 서 너번 앉혔다 내렸다 실패 후 어쩔 수 없이 밀려나올 때 겨우 성공한 세번입니..^^:: 그래도 보통 한번이 어렵지 한번 보고 나면 계속 잘 한다고 하는데 제 아들은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오히려 세 번 성공 후에는 변기에 앉히려고 하면 더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그나마 기저귀를 벗겨 놓으면 소변은 '엄마 쉬야 마려워요' 하고 말해서 남아 소변기에 서서 소변을 잘 누고, 응가도 마렵다고 말하는걸 보면 자신도 배변 신호를 감지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기저귀를 채워 놓으면 소변이든 대변이든 기저귀에 누려고 하고, 변기에 앉히려고 기저귀를 벗기려고 하면 소리를 지르며 엄청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좋아하는 비타민도 싫다고 하고 기저귀를 절대 못 벗기게 해요. 그런데 어제부터 조금 달라진 점은 매번 소변이나 대변을 거실에서 기저귀 찬 채로 봤었는데 어제부터는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소변이든 대변이든 보더라고요. 기저귀 찬 채로요. 그래서 기저귀를 벗기려고 하면 계속 울고 소리를 지릅니다.ㅜ.ㅠ 그래도 세 번은 성공했으니 아이가 울고 거부하더라도 계속 밀어부쳐야 할까요. 아님 현재 한 달전에 동생이 태어나서 아이 무의식 속에 스트레스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사하고 한참 지난 후 시도해야 할까요.

 

기저귀를 벗겨 놓으면 그나마 미리 말해서 소변이든 응가든 볼 것 같은데 추운 겨울에 계속 벗겨놓을 수도 없고요. 특히 요즘 계속 고추를 만집니다. 기저귀를 벗겨 놓으면 밥 먹을 때 빼고는 놀면서도 책 보면서도 계속 고추를 잡아당기고 힘을 주어 꽉 쥐고 제가 보기엔 고추 끝도 항상 빨갛게 되어 있어서 아플 것 같은데 고추는 소중한 곳이라며 더러운 손으로 만지면 안된다고 수백번 얘길 해줘도 고추만지는 행동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이건 또 왜 그런건가요...ㅜ.ㅠ 자신의 생식기에 관심을 가질 나이가 되어서 그런건지 그래서 그냥 놔둬야는지, 아니면 기저귀를 채워서 못 만지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고추를 안 만지게 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도 궁금합니다.

 

너무 두서없이 적어서 다시 한번 정리해서 질문드리자면 현재 동생이 생기고 곧 이사 가는 상황에서 어차피 시작했으니 배변 훈련을 계속 밀어부치는게 좋을지요. 밀어부친다면 기저귀를 벗겨놓고 완전히 적응되면 기저귀를 채우는 게 좋을지, 아니면 기저귀를 채워놓고 배변 신호가 올 때 마다 기저귀를 내리고 볼일을 볼 수 있게 처음부터 훈련하는 게 좋은지요.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변기로 데려갈 수 있을지 좋은 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계속 고추를 만지는 행동이 정상적인 것인지..

 

참! 그리고 아직 세 돌이 안됐는데도 책을 엄청 좋아해서 매일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데 이 시기에 책을 필요이상 봐도 될지...책을 좋아하고 읽어달라는 행동이 이 시기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행동인지도 궁금합니다. (예전에 어느 글에서 푸름이도 책을 너무 많이 봤는데 그것이 일종의 무슨 자폐라고 들었거든요..) 교육서에서 예전에 보니 배변 훈련을 잘못 시키면 성격적으로 구두쇠가 되거나 돈을 너무 낭비하는 성격이 된다고 배워서 배변 훈련 시 혼내거나 밀어부치기도 조심스럽습니다.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A. 걱정이 많으시죠? 일단 아래의 세 가지 기준을 참고하셨으면 해요. 발달적으로 적합한 교육을 실시하려고 할 때 꼭 살펴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 수준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 개별 아이가 갖고 있는 장점, 욕구, 흥미 등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해요.

셋째, 아이들이 살고 있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세가지 기준에 맞춰 아이의 배변 훈련을 적용시켜 볼게요.

 

대강 배변훈련을 훈련해야 한다는 시기를 18개월-36개월로 잡고 있어요. 나라별로 배변 훈련 시기는 조금씩 달라요. 그렇다면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 수준에서 배변훈련시기를 걱정해야 할 때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겠지요.

 

둘째, 아이가 언어와 수, 전체적인 인지는 빠른데 신체발달 속도가 느린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하셨어요. 언어와 동작성 발달의 차이가 너무 크게 나는 것은 통합적으로 보았을 때 그리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신체 발달을 좀 더 유능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시는 것이 통합발달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많이 걷게 하고 놀이터에서 탐험이나 모험 놀이도 많이 시켜주실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습니다.

 

셋째, 어린이집을 내년 3월에 가게 될 경우가 바로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차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좀 고민하셔야 하는데, 아이가 배변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로 5세반 생활을 하게 될 경우 수치심을 갖게 될 상황이 많이 생겨요. 4세 1,2학기 사이만해도 아이들이 기저귀를 차고 있는 경우를 특별히 인식하지 않습니다. 이를 분명히 구분하는 언어를 쓰지도 않아요. 그러나 5세부터는 기저귀를 차고 있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거나 아기 취급을 하여 놀이에서 주도성을 갖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즉, 가정 내에서 배변 훈련을 계속 할 상황이라면 늦추셔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어린이집을 보내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단체생활을 위해 입학전 일관성 있는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배변훈련과 관련하여 유아와 양육자간에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매우 비생산적이에요. 그러나 조용하고 분명하게 지도하는 것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내년 입학을 앞둔 시점이 가장 큰 요인이 되는데요, 지금 잠시 쉬었다가 입학전 한 달을 시기로 잡아 훈련에 들어가셔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18개월부터 36개월이란 시기를 대강 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18개월부터 아이들의 상징, 기억, 표상 능력이 증대해요. 인지가 그만큼 발달하며 언어적인 설득과 통제가 가능하고 동시에 신체적으로는 방광과 장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배변훈련도 일종의 자기 조절 능력에 들어가는 생리적 리듬으로 볼 수 있어요. 36개월은 자기 조절의 임계선으로 보는데 이 시기에 자기 조절이 효과적으로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죠.

 

물론 아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6,7세가 되어서도 유분증처럼 자기 조절이 되지 않아 변을 보지 못하거나 불안한 상태로 변을 지리는 상황이 되도록 두는 것도 바른 기다림은 아닙니다. 기질을 보니, 겁이 많고 순한 아이며 낯설고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동생을 본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더 배변훈련이 힘들 수 있어요. 지금은 불필요한 힘겨루기를 잠시 놓아 두고, 2월경, 한 두달을 목표로 하여 배변 훈련을 일관성 있게 시도하세요. 배변훈련의 관건은 조용하고 힘있는 설득이며, 실패와 반복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부모가 갖고 있어야 합니다.

 

육아서에서 보았다는 배변훈련이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은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모든 학자들마다 각 연령별 중요하게 생각된다하는 발달 과업들이 있는데 배변훈련을 특히 강조한 학자가 프로이드에요. 프로이드와 함께 에릭슨은 심리에 사회를 덧붙여 자율성과 수치심을 이야기 한 것이고요. 지나치게 엄격한 배설훈련이 성인의 불안감을 만들고 지나친 자기억제의 성격을 만든다고 했는데, 엄격의 정도가 어떤지, 몇 개월이 결정적인지 안내된 바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동이 절적한 배설통제를 지도하지 못할 경우 조절 능력에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도 많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모든 학자들이 같은 주장을 한 것도 아니고요.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내가 억지로 끌고 간다고 성격 형성에 모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1-3세까지 배변훈련을 통해 첫 자기 조절을 시작하게 되고 이 조절 과정을 지지과 격려, 일관성으로 훈련 받는 것이 자율성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지요.

 

반복하여 책을 가져오고 읽어 달라고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과정이구요, 오히려 이런 반복된 과정이 생략되면 흥미있는 읽기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두어야 합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공통으로 겪어 가는 자동차기, 공룡기가 있어요. 여아들이 분홍기, 공주기, 인형기를 겪어가듯이요. 자동차에 호기심을 보이다 보니 번호판이나 자동차 종류를 어른보다 기가막히게 구분해 냅니다. 전혀 걱정하실 거리가 아니에요.

 

애착형성이 잘 되어 있다면 그 다음은 상호작용만 눈여겨보시면 됩니다.

특히 유아기는 똑똑하다, 아니다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러나 상호작용이 잘 되는 아이인가 아닌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상호작용이란 누군가 하는 말을 듣고 수용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며 박자 타듯 주거니 받거니가 되는 상황을 말해요.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다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많은 육아서들이 평범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들 때가 많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잘 놀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부모와 따뜻한 상호작용을 하는데 어떤 문제거리가 있을 수 있을까요?

 

다른 문제보다는 어머님이 육아에 자신감을 가지는 일이 필요할 듯 합니다.

‘아이를 바르게 사랑해 주고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는 마음으로 내 아이 발달을 도와주고 격려한다면 그 믿음대로 아이가 잘 클 것이다.’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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