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학습초등 2학년, 벌써 수포자가 될까봐 걱정되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2312

Q. 어느날 보니 학습지로는 단순 계산을 잘하는 것 같았는데 수학 익힘책 숙제를 하다보니 아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개념을 바로 잡아줘야겠다 싶어서 새 문제집으로 하루 2장씩 공부를 시작했는데,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자꾸 먼저 가르쳐달라고 하며 안절부절 못하기도 하고 짜증을 냅니다. 매일 공부할 때 아이가 우는 것으로 끝나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벌써 수포자가 될까 걱정이 많이 되요.


A.

아직 마음껏 뛰어놀 나이인데 수학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생기지 않을까 조금 걱정됩니다. 수학은 많이 푼 아이가 잘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그냥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원칙이 있어요. 하나는 ‘즐겁게’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입니다. 또 이 둘은 서로 관련이 깊어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스스로 하는 일에 흥미를 더 느끼지요.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라도 남이 시키면 재미가 크게 떨어집니다. 반면, 남들이 보기에 흥미 없어 보이는 일도 스스로 하다보면 집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몰입을 경험합니다. 몰입은 뇌에 쾌감을 주는 활동입니다. 따라서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하다보면 즐겁게 할 수 있고, 또 즐겁게 하다보면 스스로 더욱 그 행동을 하려고 하지요.


수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자발적이고 즐겁게 하는 것이 다른 어느 과목보다 중요해요. 왜냐하면 수학은 다른 과목보다 창의적인 동시에 정교한 풀이 과정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학은 정답이 있지만 동시에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이것이 수학을 좋아하게도 만들고 싫어하게도 만드는 특성이지요. 정답이 딱 떨어지는 과목이라서 좋아하는 학생도 있고, 반면에 그 때문에 싫어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창의적인 사고는 학생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할 때 가능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면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기 어렵지요.


그러면 수학을 잘 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바로 재미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재미는 수학을 잘하게 만드는 데 핵심입니다. 현재 아무리 높은 점수를 맞는다고 해도 흥미를 잃어버리면 그 점수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어요. 반대로 말하자면 당장은 점수가 적게 나와도 흥미만 잃지 않는다면 점수가 올라가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쉽지는 않습니다. 왜일까요?



수학 점수가 낮은 아이가 흥미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점수는 바닥인데 흥미가 높기 어렵지요.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당장의 점수가 낮아도 수학에 흥미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주변의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는 것은 근본적으로 낮은 점수가 아닙니다. 그 낮은 점수로 인한 주변의 반응이 문제입니다. 점수가 낮으면 주변에서 놀리거나 부모가 실망한 모습을 보이거나 혼내고 다그치기 때문입니다. 수학을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반응이지만 실제로 전혀,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흥미만 떨어뜨리죠.

 

따라서 당장에 점수가 낮아도 점수를 보지 마시고 수학을 즐겁게 하도록 격려하고 한 문제 한 문제를 푸는 행동 자체를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수학 머리가 트이게 됩니다. 지금 못한다고 수학을 영원히 못할 거라는 두려움은 버리세요. 오히려 지금 흥미를 잃으면 고학년이 돼서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싫어하는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하면 누가 좋겠어요. 수학이 싫어하는 과목이 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우선, 점수에 연연하지 마세요. 지금 점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지금 수학을 잘 하는 아이들의 80%이상이 고등학교에 가서 수학을 포기합니다. 길게 보세요.


문제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만나는 것입니다. 기초가 부족하고 수학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에게 난이도 높은 문제는 수학을 싫어하게 만들고 멀어지게 만들 수 있어요. 당분간 난이도 높은 문제는 피하세요. 그리고 따님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 위주로 푸세요. 모든 문제를 다 잘 풀게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그냥 쉬운 것만 풀고 푼 것만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마음 먹으세요. 당분간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잘 견디세요. 다그친다고, 더 많이 풀게 한다고, 더 어려운 문제를 푼다고 수학을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은 두 가지만 생각하세요.

① 우리 딸이 수학을 쉽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러려면 쉬운 문제만 풀게 하세요. 조금씩만 풀게 하세요. 차츰 늘어날 거예요.


② 수학을 재밌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지금은 당장 원하는 점수가 안 나와도 재미있어 하면 차츰 학습량과 난이도를 높일 수 있어요. 그러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할 거예요.


점수가 안 나와도 절대 내색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다 알아차려요. 아이도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에요. 그래서 아이들도 마음고생이 심해요. 어른들이 잘 몰라요. 6학년이 되어도 1, 2학년 때 ‘너 그것도 못하니’, ‘점수가 이게 뭐야’라고 엄마가 한 말을 다 기억하고 있어요.


힘드시겠지만 주변을 보지 마시고 내 귀한 딸 아이만 보세요. 점수든 다른 아이든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즐겁게 신나게 풀 수 있도록 해주세요. 많이 풀려고 하면 ‘안 돼 이제 놀 시간이야’ 하세요. 그러면 차츰 동기가 내면화될 거예요. 그 과정까지 많은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끝까지 따님을 믿으세요. 믿는 척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이를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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