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예비 초5아들, 영화관 혼자보러 가도 될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166

Q. 예비5학년남아에요

30분 혼자 사람들 많은곳을 횡단보도건너지 않고 산책을 한다거나 마트 귤심부름을 시키거나

얼마전에는 동생은 영화를 보기 싫다고 하여 콜택시타고 10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영화를 보러 갔어요

올때는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집에 왔어요. 기특하기도 해서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한편으로 곳곳에 위험한 일들이 있는데, 혼자 영화보러 가게 해도 되는지 고민됩니다. 둘째가 영화보러 가는걸 좋아하면 좋을 텐데 싫어하거든요. 이번을 계기로 혼자서 영화보러 간다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학원을 다니지 않으니 시간여유가 있어서 혼자서 아파트주변을 산책을 시작으로 좀더 멀리 가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너무 위험한것 같아서 횡단보도 건너지 않고 30-40분 산책하기로 합의를 했었어요.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것 같은데 방과후 놀만한 친구가 2명밖에 없어요. 시간이 맞지 않아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A. 저 역시 큰 딸 아이가 중1이 되었을 때 부산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하여 한참 고민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3박4일 여행이었는데 인솔자 없이 가야 하는 상황이라 결정을 내리는데 많은 협의가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 여아의 성폭행 살인 사건이 떠들썩했던 시기라 주변 반대는 이루 말할 수 없었구요. 대부분, 그러다 큰일나면 어떻게 하냐? 아이의 대처 능력을 어떻게 믿느냐? 설령 아이를 믿는다 해도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주변 상황이 아이를 그냥 두지 않는다 등등...열명이면 열명 모두 반대를 했습니다.

 

결국 머무를 숙박지 확인과 기차표, 듣고 싶었던 강연과 체험 등을 확인 한 후 여행을 승낙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 때 자동사고에 많은 의존을 합니다. 자동 사고란 현재를 기반으로 생길 앞으로의 일에 대해 앞서나가 고민하고 불안해 하는 것을 말합니다. 긍정적 자동 사고가 일어나면 좋은데 대부분은 부정적 자동 사고가 먼저 앞서 나갑니다. 이는 부모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 과거의 내적 경험에서 나온 무의식이 합쳐져 나오는 결과일 때가 많습니다. 일어나지 않을 일을 끝도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고민하는 것이지요.이러한 자동 사고는 현재의 많은 일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자동사고를 하지 않는 아이에게도 많은 부분 굴레를 씌워주게 만드는 대물림이 되기도 하구요.

"이러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할래?"

"주변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 못 보았니? 너 하나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야."

"큰 일 날 소리하고 있네"

많은 상황이 불안하고, 세상이 흉흉하여 부모로서는 당연한 걱정이 됩니다. 조심해서 나쁠 것도 없구요. 하지만 이러한 걱정 때문에 아이가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하고, 말하기도 전 확실한 결론을 부모가 이미 갖고 있다면 이는 아이의 성장에 더 독이 되는 위험 상황일 것이라 생각 됩니다. 물론, 그 결정의 수준이라 하는 것도 아이의 연령과 수준에 맞는 것이어야 합니다.

 

집 앞 슈퍼에 심부름을 가고 문방구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오는 일,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다녀오는 일조차 7살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기준이 아이 발달에 너무 못 미치는 것은 아닌지, 또 너무 넘치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어요.

 

현재 5학년이면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하고 도전하여 자기 영역을 많이 넓히려 하는 때지요. 그런 도전과 시행착오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와 대안, 또 부모가 생각하는 기준 제시가 있다면 아이는 더 안전한 상황과 아닌 상황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계단 사용이 위험하여 걱정했던 일, 놀이터에서 넘어질 것을 걱정하던 두,세살 때를 생각 해 보세요. 그 때도 아이 주변에 위험한 것과 걱정할 일, 안전을 위협하는 일 등은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만큼 더 안전해 졌고 능숙해 졌으며, 주도성을 키워 왔어요. 부모는 옆에서 계단 한칸 올라가는 일을 어려워 하면 손을 잡아 주고, 놀이터에서 넘어지면 멀리서 괜찮다는 고개를 신호로 보내왔습니다.

 

이제 아드님은 아드님 나이에 맞는 다른 도전을 하려는 것 뿐이에요. 하나 하나 도와주고 격려했던 것처럼 아드님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주시고, 지원 해 주시며 경험했던 하루를 주제로 이야기 꽃 피우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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