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치원까지는 영어를 그다지 시키지 않았어요.. 그냥 경험만 하라 했죠..
1학년 입학하면서 올 2월부터 영어학원을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맘이구요..
우리딸은 잘 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어서 재미있어하면서 학원을 잘 다니고 있지요..
제법 많은 양의 숙제도 혼자서 하는 편이구요..
점차 개월수가 지나고 숙제량도 많아지니 9시 넘어서까지 숙제를 하는 날도 제법 있답니다..
아이는 괜찮다고 재미있다고 하는데 제가 잘 하고 있는건지 하는 불안감은 항상 있어요.
비교적 의젓한 저희 아이는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고학년되면 미국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정해놓고 하고 있지요..
힘들면 언제라고 얘기 하라고 하지만 괜찮다고 하면서 하는것 보면 안쓰러운 마음은 조금 있습니다.
100% 줄겁지만은 않겠지요..
학원선생님 말씀으로는 가끔 딴생각할때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러다가 한두해 지나면 질리는건 아닐지 하는 걱정도 되구요..
지금은 6학년 때까지 계속 영어학원은 다닐 거라 하네요...
아이가 좋다면 괜찮은 건지.. 더 나중에 시작할걸 그랬는지.. 하는 고민은 항상 되네요..
A. 아이가 참으로 기특하네요. 어린 나이에 목표도 정해 놓고 자신의 숙제 분량도 9시까지 할 수 있다는 뜻은 아이가 갖고 있는 성실함이나 끈기가 대단한 성향의 아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어머님도 지금의 이 상황이 고맙고 뿌듯하기도 하겠지만 이러다가 곧 지치는 것 아니야...라는 조바심도 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는 거죠?
아이가 원하는 바라니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염려되는 부분은 오히려 9시까지 숙제를 한다는 부분과 난 6학년때 까지 다닐거야, 라는 아이의 말입니다.
제 아이가 고학년이고 함께 있는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며 나름대로의 과정을 겪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나마 제가 정말 아이에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정말 놀 수 있을 때 많이 놀게 하고 자유로울 수 있을 때 자유롭게 했다는 것이지요.
1학년의 아이가 갖고 있는 목표는 학원에서 심어줬을 수도 있고 영어를 중시하는 우리의 사회 환경이 심어 줬을 수도 있고 은연중 부모가 하는 말을 듣고, 또는 내가 조금은 다른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1학년의 연령에서는 목표라고 하기 보다는 잠깐 잠깐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라 표현하는 게 맞겠지요. 그런데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습니다.
9시 넘어서까지 숙제를 하는 시간 동안 아이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식사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거나 산책하는 시간은 사라집니다. 장난감이든 인형놀이든 여러 소재로 놀 시간도 사라지고 조용히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눌 여유도 맞바꾸는 시간이 됩니다.
어차피 숙제나 공부라는 것은 이후에 하고 싶지 않아도 지겹게 해야 하는 것이 숙제고 공부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라고 말씀하시지만 실제 아이들과 마음 터 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을 이미 읽어내고 하는 경우가 더 많고 해당 과목이 재밌고 즐거워서라기보다 다른 요인들이 더 많이 작용할 때가 있습니다. 친구나 선생님이 잘 해주는 경우 등도 그렇구요. 또는 저학년 때부터 갖는 불필요한 경쟁도 그러합니다.
그것이 나쁘다 좋다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제가 지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지금 누리지 못하는 자유에 대한 것이 숙제에 대한 시간이라면 어머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길게 가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저립니다.
우리 애는 원해서 하는 부분이니까 괜찮아는...실은 아이의 자유와 놀이에 대한 강한 본성을 부정하는 일입니다.
초등 1학년 어떤 아이도 놀고 싶을 것을 참아가며 숙제를 대신하는 일이 가치 있지는 않습니다.
간단하게 아이 입장에서 즐기며 재밌게 영어를 공부하고 돌아오는 정도라면 반대할 부분은 아니지만 이미 숙제를 내 주고 그것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굳어지기 시작한다면 초 1 아이에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직은 부모님도 아이도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알고 판단하기엔 이른 나이입니다. 조금 지나 보시면 아시겠지만 더 과중해지는 공부 양과 점점 나지 않는 시간들을 맞이하시며 내가 그나마...아이에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이때라도 주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주지 못했구나 싶은 시간이 금세 찾아오게 됩니다.
내년이면 제 아이도 중학생이 되는데 전 지금도 많은 시간을 아이와 놀고 이야기 하고 여행하는데 쏟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며 보내는 시간 하나 하나가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어요.
아이에게 이렇게 말씀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정말 영어를 좋아하는 것이라면 영어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노래도 부르며 같이 즐기자, 저녁까지 네가 영어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니까 엄마 마음이 안쓰럽고 참 슬퍼...네가 정 영어 배우는 것이 좋다면 그 시간에 선생님과 즐겁게 배우고 오는 것으로 끝내면 어떨까? 아직 네 나이엔 노는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아마도 아이는 더 즐거운 방법으로 언어를 접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실은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Q. 유치원까지는 영어를 그다지 시키지 않았어요.. 그냥 경험만 하라 했죠..
1학년 입학하면서 올 2월부터 영어학원을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맘이구요..
우리딸은 잘 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어서 재미있어하면서 학원을 잘 다니고 있지요..
제법 많은 양의 숙제도 혼자서 하는 편이구요..
점차 개월수가 지나고 숙제량도 많아지니 9시 넘어서까지 숙제를 하는 날도 제법 있답니다..
아이는 괜찮다고 재미있다고 하는데 제가 잘 하고 있는건지 하는 불안감은 항상 있어요.
비교적 의젓한 저희 아이는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고학년되면 미국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정해놓고 하고 있지요..
힘들면 언제라고 얘기 하라고 하지만 괜찮다고 하면서 하는것 보면 안쓰러운 마음은 조금 있습니다.
100% 줄겁지만은 않겠지요..
학원선생님 말씀으로는 가끔 딴생각할때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러다가 한두해 지나면 질리는건 아닐지 하는 걱정도 되구요..
지금은 6학년 때까지 계속 영어학원은 다닐 거라 하네요...
아이가 좋다면 괜찮은 건지.. 더 나중에 시작할걸 그랬는지.. 하는 고민은 항상 되네요..
A. 아이가 참으로 기특하네요. 어린 나이에 목표도 정해 놓고 자신의 숙제 분량도 9시까지 할 수 있다는 뜻은 아이가 갖고 있는 성실함이나 끈기가 대단한 성향의 아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어머님도 지금의 이 상황이 고맙고 뿌듯하기도 하겠지만 이러다가 곧 지치는 것 아니야...라는 조바심도 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는 거죠?
아이가 원하는 바라니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염려되는 부분은 오히려 9시까지 숙제를 한다는 부분과 난 6학년때 까지 다닐거야, 라는 아이의 말입니다.
제 아이가 고학년이고 함께 있는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며 나름대로의 과정을 겪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나마 제가 정말 아이에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정말 놀 수 있을 때 많이 놀게 하고 자유로울 수 있을 때 자유롭게 했다는 것이지요.
1학년의 아이가 갖고 있는 목표는 학원에서 심어줬을 수도 있고 영어를 중시하는 우리의 사회 환경이 심어 줬을 수도 있고 은연중 부모가 하는 말을 듣고, 또는 내가 조금은 다른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1학년의 연령에서는 목표라고 하기 보다는 잠깐 잠깐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라 표현하는 게 맞겠지요. 그런데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습니다.
9시 넘어서까지 숙제를 하는 시간 동안 아이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식사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거나 산책하는 시간은 사라집니다. 장난감이든 인형놀이든 여러 소재로 놀 시간도 사라지고 조용히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눌 여유도 맞바꾸는 시간이 됩니다.
어차피 숙제나 공부라는 것은 이후에 하고 싶지 않아도 지겹게 해야 하는 것이 숙제고 공부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라고 말씀하시지만 실제 아이들과 마음 터 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을 이미 읽어내고 하는 경우가 더 많고 해당 과목이 재밌고 즐거워서라기보다 다른 요인들이 더 많이 작용할 때가 있습니다. 친구나 선생님이 잘 해주는 경우 등도 그렇구요. 또는 저학년 때부터 갖는 불필요한 경쟁도 그러합니다.
그것이 나쁘다 좋다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제가 지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지금 누리지 못하는 자유에 대한 것이 숙제에 대한 시간이라면 어머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길게 가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저립니다.
우리 애는 원해서 하는 부분이니까 괜찮아는...실은 아이의 자유와 놀이에 대한 강한 본성을 부정하는 일입니다.
초등 1학년 어떤 아이도 놀고 싶을 것을 참아가며 숙제를 대신하는 일이 가치 있지는 않습니다.
간단하게 아이 입장에서 즐기며 재밌게 영어를 공부하고 돌아오는 정도라면 반대할 부분은 아니지만 이미 숙제를 내 주고 그것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굳어지기 시작한다면 초 1 아이에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직은 부모님도 아이도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알고 판단하기엔 이른 나이입니다. 조금 지나 보시면 아시겠지만 더 과중해지는 공부 양과 점점 나지 않는 시간들을 맞이하시며 내가 그나마...아이에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이때라도 주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주지 못했구나 싶은 시간이 금세 찾아오게 됩니다.
내년이면 제 아이도 중학생이 되는데 전 지금도 많은 시간을 아이와 놀고 이야기 하고 여행하는데 쏟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며 보내는 시간 하나 하나가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어요.
아이에게 이렇게 말씀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정말 영어를 좋아하는 것이라면 영어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노래도 부르며 같이 즐기자, 저녁까지 네가 영어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니까 엄마 마음이 안쓰럽고 참 슬퍼...네가 정 영어 배우는 것이 좋다면 그 시간에 선생님과 즐겁게 배우고 오는 것으로 끝내면 어떨까? 아직 네 나이엔 노는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아마도 아이는 더 즐거운 방법으로 언어를 접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실은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