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초5 아들이 초6 수학과정도 안끝났는데, 학원의 중학과정을 해보겠다고 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169

Q. 초등 5학년 아들과 초등 3학년 딸쌍둥이를 키우는 전업주부입니다. 큰 아이는 어릴때부터 수와 연산을 무척 즐기는 아이였어요. 6세때 유치원에서 받아올림을 배워오더니(지금 생각하니 왜 그러셨는지,..) 매일 더하기 문제를 내 달라하는 아이였어요. 선생님 말로는 두자리수 받아올림 설명을 듣고 자릿수와 상관없이 원리를 터특해서 즐긴다고 하셔서 초보엄마는 천재를 키우는 줄로 알았습니다. 학습지 같은 것을 해 본적은 없구요, 책읽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수학동화 전집만 4-5질을 끼고 앉아 읽어대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초등올라가더니 수학동화는 저리가라!! 학습만화에 빠져들었죠...ㅜㅜ

 

수학관련해서는 초등학교 1-2학년 때에는 방과후 수학부를 하겠다고 해서 보냈습니다. 디딤돌 초등 최상위(3%아니구요)까지 풀다가, 교내 경시반 모집에 전체4등의 성적으로 들어갔어요.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다녔는데, 우여곡절 끝에 교내 경시반이 해체되는 바람에 4개월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바톤을 이어 개설된 수학올림피아드 반에서 그럭저럭 공부를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그룹과외(?) 비슷한 것을 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의 호기로운 설명과는 달리 선행학습에 주입식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어 엄마인 제가 갈팡질팡 하던 사이, 아이가 숙제로 문제를 풀었는데, 한 단원을 다 틀린거예요. 1년 반 가량 선행이었는데, 아이에게 확인해보니 전혀 개념을 모르고, 나름 방법을 외워서 풀고 있는데, 방법을 잘못 외운거죠... 수학을 그렇게 즐기던 아이가 수업시간 자체는 좋아하는데, 숙제를 하며 짜증이 너무 늘어서, 선행보다 네가 수학을 싫어하게 되면 더 중요한 것을 잃는 것 같다' 말하고 6개월만에 그만 두었습니다. 그렇게 우왕좌왕 하던 4학년 가을 영재원 모집공고가 떴는데, 정말 우왕좌왕만 하던 차라 영재원 대비를 위해 와**만 도움을 요청하러 갔어요. 준비된 것이 너무 없다보니 영재원 도전은 포기하게 말았어요.(아이보다 엄마가 먼저 기가 질려 그랬던 것이 지금도 가장 후회가 됩니다. 아이의 실패가 곧 나의 실패처럼 느껴져서 지레 겁먹고 그만 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말이 _ 제가 영재원에 대해 설명하고 권유할 때 너처럼 수학 좋아하는 아이들이 수학하는 좋은 선생님들 만나 마음껏 토론하고 즐겁게 수학할 수 있어라고 했거든요 - 자기는 와**만 수업에서 그게 다 충족이 되고 너무 즐거워서 괜찮다는 거예요, 그래서 즐겁게 14개월째 사고력수학 수업을 하고, 집에서는 개념문제집으로 자기 학년것 매일 조금씩 문제집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12월부터 중등과정에 들어간다합니다. 하루 세시간씩 일주일에 두번을 가야하고, 집에서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아직 6학년 선행도 안 되었으며, 교육비 문제도 있어 엄마아빠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밤 10시에 끝나는 것이 부담된다, 하지만 중등과정도 해보고 싶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럼 집에서 문제집으로 천천히 선행을 해서 중등과정도 해 보자고 했지요. 아이도 알겠다고 했지요. 학원에서는 아이를 그동안 봐 온 것과 시험결과가 맞는지라도 보자시며 시험을 권유하셨어요. 그래서 시험을 봤는데, 결과가 괜찮았나봅니다. 이것에 아이가 여러 생각을 했는지, 오늘 그 학원에 가는 길에 말하더라구요. ' 힘들어도 다녀보겠다. 내가 중등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궁금하다. 다른 아이들도 6학년 선행 다 못 마쳤다는데, 나도 시험을 잘 보고 아이들도 잘 본걸 보면 서로 맞춰가며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해 보겠다. 하다가 정말 어려우면 그만두겠다고 말하겠다. 꼭 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하고 말하더군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문패 떼야된다고 한번씩 제가 우스개소리를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학원이 늘어 다시 학원을 줄이려던 차에(학원비도) 시간, 거리, 비용이 다 부담이 되구요. 사고력 수학이 또 말처럼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요.

 

제 아이만 믿고 보내야 할까요?

아깝다 학원비 책을 읽으면 학원은 무조건 생각도 들고, 아이가 원하면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조건 막지말고 아이말을 들어주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다 맞는 말씀인 것 같아 고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한 달이상 이어진 고민에 종지부를 찍은 줄 알았는데, 또 시작입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A. 말씀대로 고민이 심각하군요.

그동안 아이와 같이 많은 대화와 타협을 하신 것을 보니 힘든 시절이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무슨 판단을 내린다는 점인데, 그 점에서는 저도 동감을 합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나름의 가치관과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사교육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이를 잡아둘 생각이 있다는 점을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기본적으로 부모 못지 않게 중학교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서 사교육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많이 보입니다.

 

이 아이도 수학 개념이 탄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중학교 수학을 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걱정입니다. 특히 초등 고학년의 수학 개념은 이후 중, 고등학교 수학의 기초가 되는데, 아직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중학교 수학이 이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중학교 수학을 배워두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잘못되면 두 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초등 수학 기초가 쌓이지 않아서 영원히 수학의 기초가 쌓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부는 제철에 해 두어야 하는데, 나중에 하급 학년 것을 되돌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해본 사람들만 압니다. 그래서 초등 기초는 초등 시절에만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초등 기초를 쌓아야만 여기에 중고등학교 수학을 연결해야 하는데, 기초가 없으면 연결이 불가능해서 수학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실력이 늘어나지 않는 우리나라 전형적인 중고등학생이 되고 맙니다.

 

둘째 중학교 들어가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개념을 제대로 가르치려 할 때, 정서적으로나 실제적으로 거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정확히 모르면서도 공식을 외워서 문제 푸는 법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수학의 개념을 들으면 우습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중학교부터 학습 태도가 급격히 나빠질 우려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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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부정적으로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정확히 짚어내지 않고 무작정 선행을 시키는 것 역시 무모한 일일 수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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