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공부방법과 내용, 시간과 양을 정해서 해보려고 하는데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중학교 1학년 첫째 아들은 1학기를 마치고 성적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말도 합니다. 방학동안 부족한 공부를 좀 해야 한다고 말해도 방학동안은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고, 개학하면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겠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내내 학교수업만 듣고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거든요. 중학교에 와서는 학교수업을 잘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3주가 조금 넘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1주일 휴가 다녀오면 2주밖에는 공부할 시간이 없는데 수학이라도 1학기 공부가 제대로 안 되어있으니 교과서 중심의 개념 복습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줬지만, 방학 동안은 방학숙제만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친구 만나러 밖으로 나가서는 피씨방에 가서 롤게임을 하고 옵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자. 믿고 기다리자.‘ 하는데 잘 안 됩니다. 쿨하게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마음 속에 갈등이 많습니다. 아침에 잘 일어나서 학교도 잘 다녔습니다. 그건 너무 칭찬할 일입니다. 주말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방매고 어디론가 갑니다. 아마도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떡볶이도 사먹고 피씨방도 가겠죠. 9시에 출근하셔서 6시에 들어오신답니다. 그래도 6시면 꼬박꼬박 집에 들어오니 신기하기도 해요. 이 일에 대해서 친구엄마들에게 얘기했더니, ‘그건 아니지. 아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엄마가 알고 있어야지. 하루 종일 배회하고 다니겠구만…’하네요.
한심한 엄마로 보이나 봐요. 다른 친구들은 학원 스케줄이 짜여 있어서 학원 중간 중간 잠깐씩 노는 것이라며 아이를 너무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그건 아니라고… 그동안 아이를 집에서 공부시켰는데, 엄마주도로 해봤자 효과도 없고 아이와 사이만 나빠져서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교실도 보내봤지만 한달하고는 다니기 싫다고 하고,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아이도 다니기 싫다고 하여 그만 뒀습니다. 하기 싫다면 시킬 도리가 저로서는 없습니다. 아이에게 휘둘리는 약한 엄마의 모습일 뿐입니다.믿고 기다리는 엄마가 아닌…
초등학교 4학년짜리 둘째 아들은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서 쉬다가 공부할 생각은 안 하고 밖에 나가 놉니다. 할 일은 하고 나가야 하지 않니? 하면, 나갔다 와서 하겠다고 해놓고선 저녁 먹을 시간에 집에 들어와서 저녁 먹고 나면 또 쉬고 놀고 안 하고 잡니다. 본인이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해봤자 시간낭비일 뿐이고 공부의욕만 자꾸 사라지고 하니 기다리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당연히 놀고 싶고 공부하는 것은 싫을 것이니~~ 자꾸 마음의 갈등만 생깁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해 등대학교도 신청해놓기는 했는데,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저만 아이들을 잘 못 키우고 있는 것 같아 좌절감이 듭니다.
A. 어머님의 글을 보니 작년의 제 모습과 같네요. 아들모습도요.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 땐 성적도 좋았고 학교생활도 잘했답니다. 중학교 올라와선 초등 때 보다 공부도 안하고 열심히 놀았어요.
지금 중2인 아들, 그럼 나아졌을까요? 아니요. 더 열심히 놀아요. 활동형에 외향적이고 대인관계지능이 높은 우리 아이는 친구들만 어울리는 게 아니라 선후배, 남녀 다 어울려요. 사교육을 하지 않으니 시간은 많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보다 열심히 노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죠. 저희 부부도 올 봄까지 믿고 기다리면 "저 이제 정말 열심히 뭔가 해볼게요. 수업도 열심히 듣고 공부도 하고 수행도 챙길려고요." 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니더군요.
청소년기에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아이(엄마표 가능한~), 절대 듣지 않는 아이(말로는 알아서 한다고 하는~), 정말 알아서 스스로 하는 아이 그 중 물론 알아서 스스로 하는 아이가 최고겠죠.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 않다는 거. 오히려 말로는 알아서 한다면서 듣지 않는 아이가 훨씬 많은 게 당연하다 여겨야 하지 않을까요. 그 중 하나가 내 아이이고...
엄마표(아빠표)로 잘하는 아이들 전 개인적으로 그렇게 노력하는 거에 반대하는 사람이예요. 부모는 부모의 삶이 있는 거고, 공부건 삶이건 아이가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머님도 그러신 거 같아요. 부모 노릇에 정답이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부모로 잘 하는 걸까요? 전 각자의 방법으로 무대포 정신으로 해야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설령 그게 잘못된 방법일지라도, 예전의 부모님 세대보다 정말 노력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잖아요. 아이와 잘 소통하고 마음을 이해하며 고치려 들지 않고 인정할 것 빨리 인정하면 싸울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긴 인생에서 중학교 1~3년, 이 때 공부가 아닌 삶을 산 아이들이 나중에 공부든지 무엇이든 하지 않을까요.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못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고, 공부만 못하는 아이가 결국 공부도 잘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
좋아하는 것만 하려한다고 쓰셨는데 이건 인간의 본능이겠죠. 그러니 그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으면 되는 거고, 그럼 그걸 열심히 하겠죠.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배움은 누구든 좋아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지금 우리의 교육은 공부를 좋아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는 거, 이건 아이들 문제가 아닌 거죠. 앞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할 거고 여러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고 그걸 해결하는 능력과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중요한 시대예요. 이런 능력들은 공부로 생겨나는 게 아니죠. 많은 사람들과 상황들의 경험을 통해서 길러질 거예요. 그 기본은 부모님의 가치관일거구요. 그래서 부모노릇은 아이에게 어떤 가치관을 가지게 할 것인지, 어떤 가치를 잡고 살아가야할 것인지 더 중요하겠죠. 전 이게 더 어렵다고 봐요.
지금까지 믿고 오신 것처럼 아이를 믿어주신다면 아이들은 그렇게 클 거예요. 지금 당장의 모습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면서요. 어떠한 답도 어머님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전 편한 방법을 택했어요. 아이와 싸우기보다 친구처럼 이해하며 인정하면서 가는 방법으로요.
방학은 배움을 놓는 기간이에요. 방학숙제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네요. 중2 아이들 방학숙제가 2학기 수행평가더군요. 이거라도 같이 챙기려고요. "야, 치사하다. 방학숙제로 수행평가를 하냐." 이러면서요. 앞으로 험난(?)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벌써부터 지치시면 안돼요.
여유를 가지시고 편하게.^^
Q.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공부방법과 내용, 시간과 양을 정해서 해보려고 하는데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중학교 1학년 첫째 아들은 1학기를 마치고 성적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말도 합니다. 방학동안 부족한 공부를 좀 해야 한다고 말해도 방학동안은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고, 개학하면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겠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내내 학교수업만 듣고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거든요. 중학교에 와서는 학교수업을 잘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3주가 조금 넘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1주일 휴가 다녀오면 2주밖에는 공부할 시간이 없는데 수학이라도 1학기 공부가 제대로 안 되어있으니 교과서 중심의 개념 복습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줬지만, 방학 동안은 방학숙제만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친구 만나러 밖으로 나가서는 피씨방에 가서 롤게임을 하고 옵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자. 믿고 기다리자.‘ 하는데 잘 안 됩니다. 쿨하게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마음 속에 갈등이 많습니다. 아침에 잘 일어나서 학교도 잘 다녔습니다. 그건 너무 칭찬할 일입니다. 주말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방매고 어디론가 갑니다. 아마도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떡볶이도 사먹고 피씨방도 가겠죠. 9시에 출근하셔서 6시에 들어오신답니다. 그래도 6시면 꼬박꼬박 집에 들어오니 신기하기도 해요. 이 일에 대해서 친구엄마들에게 얘기했더니, ‘그건 아니지. 아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엄마가 알고 있어야지. 하루 종일 배회하고 다니겠구만…’하네요.
한심한 엄마로 보이나 봐요. 다른 친구들은 학원 스케줄이 짜여 있어서 학원 중간 중간 잠깐씩 노는 것이라며 아이를 너무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그건 아니라고… 그동안 아이를 집에서 공부시켰는데, 엄마주도로 해봤자 효과도 없고 아이와 사이만 나빠져서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교실도 보내봤지만 한달하고는 다니기 싫다고 하고,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아이도 다니기 싫다고 하여 그만 뒀습니다. 하기 싫다면 시킬 도리가 저로서는 없습니다. 아이에게 휘둘리는 약한 엄마의 모습일 뿐입니다.믿고 기다리는 엄마가 아닌…
초등학교 4학년짜리 둘째 아들은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서 쉬다가 공부할 생각은 안 하고 밖에 나가 놉니다. 할 일은 하고 나가야 하지 않니? 하면, 나갔다 와서 하겠다고 해놓고선 저녁 먹을 시간에 집에 들어와서 저녁 먹고 나면 또 쉬고 놀고 안 하고 잡니다. 본인이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해봤자 시간낭비일 뿐이고 공부의욕만 자꾸 사라지고 하니 기다리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당연히 놀고 싶고 공부하는 것은 싫을 것이니~~ 자꾸 마음의 갈등만 생깁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해 등대학교도 신청해놓기는 했는데,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저만 아이들을 잘 못 키우고 있는 것 같아 좌절감이 듭니다.
A. 어머님의 글을 보니 작년의 제 모습과 같네요. 아들모습도요.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 땐 성적도 좋았고 학교생활도 잘했답니다. 중학교 올라와선 초등 때 보다 공부도 안하고 열심히 놀았어요.
지금 중2인 아들, 그럼 나아졌을까요? 아니요. 더 열심히 놀아요. 활동형에 외향적이고 대인관계지능이 높은 우리 아이는 친구들만 어울리는 게 아니라 선후배, 남녀 다 어울려요. 사교육을 하지 않으니 시간은 많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보다 열심히 노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죠. 저희 부부도 올 봄까지 믿고 기다리면 "저 이제 정말 열심히 뭔가 해볼게요. 수업도 열심히 듣고 공부도 하고 수행도 챙길려고요." 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니더군요.
청소년기에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아이(엄마표 가능한~), 절대 듣지 않는 아이(말로는 알아서 한다고 하는~), 정말 알아서 스스로 하는 아이 그 중 물론 알아서 스스로 하는 아이가 최고겠죠.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 않다는 거. 오히려 말로는 알아서 한다면서 듣지 않는 아이가 훨씬 많은 게 당연하다 여겨야 하지 않을까요. 그 중 하나가 내 아이이고...
엄마표(아빠표)로 잘하는 아이들 전 개인적으로 그렇게 노력하는 거에 반대하는 사람이예요. 부모는 부모의 삶이 있는 거고, 공부건 삶이건 아이가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머님도 그러신 거 같아요. 부모 노릇에 정답이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부모로 잘 하는 걸까요? 전 각자의 방법으로 무대포 정신으로 해야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설령 그게 잘못된 방법일지라도, 예전의 부모님 세대보다 정말 노력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잖아요. 아이와 잘 소통하고 마음을 이해하며 고치려 들지 않고 인정할 것 빨리 인정하면 싸울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긴 인생에서 중학교 1~3년, 이 때 공부가 아닌 삶을 산 아이들이 나중에 공부든지 무엇이든 하지 않을까요.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못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고, 공부만 못하는 아이가 결국 공부도 잘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
좋아하는 것만 하려한다고 쓰셨는데 이건 인간의 본능이겠죠. 그러니 그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으면 되는 거고, 그럼 그걸 열심히 하겠죠.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배움은 누구든 좋아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지금 우리의 교육은 공부를 좋아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는 거, 이건 아이들 문제가 아닌 거죠. 앞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할 거고 여러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고 그걸 해결하는 능력과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중요한 시대예요. 이런 능력들은 공부로 생겨나는 게 아니죠. 많은 사람들과 상황들의 경험을 통해서 길러질 거예요. 그 기본은 부모님의 가치관일거구요. 그래서 부모노릇은 아이에게 어떤 가치관을 가지게 할 것인지, 어떤 가치를 잡고 살아가야할 것인지 더 중요하겠죠. 전 이게 더 어렵다고 봐요.
지금까지 믿고 오신 것처럼 아이를 믿어주신다면 아이들은 그렇게 클 거예요. 지금 당장의 모습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면서요. 어떠한 답도 어머님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전 편한 방법을 택했어요. 아이와 싸우기보다 친구처럼 이해하며 인정하면서 가는 방법으로요.
방학은 배움을 놓는 기간이에요. 방학숙제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네요. 중2 아이들 방학숙제가 2학기 수행평가더군요. 이거라도 같이 챙기려고요. "야, 치사하다. 방학숙제로 수행평가를 하냐." 이러면서요. 앞으로 험난(?)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벌써부터 지치시면 안돼요.
여유를 가지시고 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