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집에 오면 2시50분입니다. 피아노 좀 치다가 3시10분에 1학년짜리 동생과 태권도를 같이 가고 이어서 피아노도 같이 갔다가 5시 50분에 집에 돌아옵니다. 저녁을 먹고 7시 좀 넘어서 학교숙제, 빨간펜(수학+사회나 과학중 한과목), 영어(CD듣고 학습지 풀고 4문장외우고 받아쓰기), 한자학습지, 독서(정해준 전집중 2-3권 읽기), 수학계산법 한 장풀기... 이게 계획상의 하루 일과인데 양이 많은 편인가요? 10시 되면 아이가 졸려 해서 재우는데 자신의 할일을 제대로 하면 본인도 기분좋아하지만 제대로 못 한 날은 못했다는 생각에 속상해합니다.
1학년짜리 동생이 너무 활발하고 빠릿빠릿해서 자신의 할일은 후딱 해놓고 언니만 쫒아다니며 놀자고 하고 말 시키고 하는데 큰애는 일일이 다 대답해주고 하니 방해를 받는것 같습니다. 방에서 혼자 하라고 하면 혼자 갇혀있는 것 같아 답답해하고 집중을 못하는 것도 같아요. 더 큰 문제는 영어, 수학입니다. 친구들은 학원을 두 시간씩 다니며 공부를 하는데 우리 아이는 혼자 수학동영상을 보며 낑낑거리고 있는데 의지가 약해서 어려우면 한 숨 쉬고 모르겠다고 짜증부리고 그렇다고 학원 보내준다면 싫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보내기 싫고요.
영어는 제 전공이라 맘만 먹으면 가르칠 수도 있겠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가르쳐보니 이게 결코 쉽지만은 않네요. 규칙적인 지도를 할 수 가 없고 감정이 먼저 앞서서 10분 가르치다가 화내고 그만두게 됩니다. 서로 감정만 상한 채... 설령 제대로 저와 공부를 한다 해도 나머지 자기의 할일을 완수하기엔 시간의 부족함이 있고요. 수학도 제가 설명을 하면 이해는 하지만 심화는 아예 풀 생각도 안하고 기본적인 것만 하려고해요. 남들은 영어, 수학을 잡아야한다고 학원, 과외를 하는데 우리딸 이렇게 자기주도학습을 시킨다고 저처럼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요? 너무 불안하여 글을 남깁니다.
미술을 2년 이상 하다가 끊고 피아노를 4개월 전에 시작했고 태권도는 2년 이상 하다가 끊고 다시 1년 만에 시작한 건데 남들은 예체능은 끊고 영어, 수학으로 돌리는데 저만 거꾸로 가는 것 같아 불안하지만 운동은 꼭 해야 할 것 같고 감성을 생각하면 피아노나 미술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아이가 공부할 시간과 동생과 또는 친구와 노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건아닌지 모르겠어요. 다른 친구들은 하교 후 학원가기까지 1시간이 비어서 같이 간식 사먹고 놀고 학원같이 가는 것 같은데 우리 딸은 놀 시간이 없어 본인이 좀 힘들어 하긴해요.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요.
사실 스마트폰도 반 여학생 11명 중에 우리애만 없고 남학생도 한명을 제외하고는 다 있다는군요. 모여서 놀아도 스마트폰으로 친구초대해서 게임하고 음악 듣고 한다는데 스마트폰도 이제는 사줘야할 때가 온 걸까요? 아이는 지는 걸 싫어하여 쪽지고사라도 못 보면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어요.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아하고요. 그러나 적극적으로 시간을 아껴하며 공부를 하진 않습니다. 책 읽는 걸 너무 좋아해서 매일 도서관에서 책 빌려다 읽고 집에서도 공부하고 쉴 때면 책을 꺼내봅니다. 시험기간에는 제가 못 읽게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학교성적 안나올까봐 제가 너무 불안해서요. 조금 전에도 아이는 할일을 완수하지 못한 채 기운 빠져하며 잠자리에 들었네요. 초등 5학년인데 해야 할 공부로 부담감을 느끼며 지내는 딸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남들은 다 학원 다니는데 안 시키자니 불안하고 참...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예체능을 끊어야 할까요? 참고로 아이는 미술도 너무 좋아했고 피아노도 즐겨합니다. 태권도는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동생과 같이 가는 맛에 그리고 거기서 하는 게임 때문에 싫어하진 않아요. 한자도 본인이 좋아해요. 준4급까지 합격한 상태이고 아이가 계속하길 원하네요. 하루해야 할 일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내용이 어려워지고 하여 대화를 통해 조절 해 준거예요. 주저리주저리 글을 썼는데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변주시면 감사해요. 아이 교육시키는 게 참으로 힘드네요. 아이 편에서 기다려주다가 한번 지나간 시간 되돌릴 수도 없고 잘된다는 보장도 없고...... 휴...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A.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 잘 봤어요. 우선 상담하신 내용이 많아 정리를 해봐야할 것 같네요.
첫째, 하루 일과와 스케줄 둘째, 영어, 수학 공부 셋째, 예체능 문제 넷째, 노는 시간 부족 다섯째, 스마트 폰 관련 여섯째, 책읽기 일곱째, 한자까지. 모든 것을 다 답을 드리려면 글이 길어지겠네요.
공부는 고등학교까지는 계속 해야 할 텐데 벌써부터 재미없고 힘들다는 것보다 할 만한 것이라 여기는 것이 중요해요. 학습량과 스케줄에 관한 것 역시 비교할 수 없는 지점이라고 봐요. 많이 하는 아이에 비하면 적을 것이고 안하는 아이에 비하면 많을 거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양과 진도를 누가 정한 거냐는 거죠. 따님과 힘든 부분은 무엇인지, 양은 어떤지, 문제집과 학습지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되는지 등등을 이야기 해보세요. 그럼 조율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본인 스스로 정한 양과 방법이라야 효과도 있지만 꾸준히 할 수 있어요. 주변의 다른 아이와 비교할 필요는 당연히 없죠.
지금부터 스스로 정하는 방법과 양이 중,고등학교 공부까지 연결되요. 이게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예요. 이제 사춘기의 시작일 텐데 지금 어머님이 고민하시는 부분들이 어느 순간 고민이 아닌 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으니, 따님과 관계를 잘 해놓으시고 대화로 조율하는 연습을 해두세요.(앞으론 공부가 아닌 다른 것들로 무수히 많은 조율을 해야 한답니다. ㅠㅠ) 학습방법과 양을 조율하면 노는 시간이 확보되지 않을까요? ㅎㅎ 노는 시간에 대한 것도 같이 의논해보세요.
어쩌면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을 정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할 것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사실 매일매일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건 성인에게도 참 힘든 일이에요. 운동을 매일 30분씩 해야겠다 싶어도 잘 안 되잖아요.) 일주일에 수학문제집을 진도만큼 하고 사회, 과학, 한자, 영어도 몇 번을 얼마만큼 할지 정하는 거죠. 우선 그렇게 한 달 정도 해보고, 어떤지 다시 이야기해보자 하시고, 한 달 후에 잘되면 그대로 하면 되고, 잘 안되는 것은 다시 조정하면 되는 거죠. 기본적으로 학교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는다면 영어,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따로 해야 할까요? 중학교가면 다시 또 배우는 과목들인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따님은 장점이 훨씬 많아요. 5학년인데 아직도 책을 잘 본다는 것도, 한자, 예체능을 좋아하는 것 등이요. 책을 잘 보면 지금 당장 학교공부에 뒤처진다고 볼 수 있으나 긴 안목으로 보면 그것만큼 남는 것도 없죠. '초등공부 독서가 전부다'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니까요.
예체능에 대한 것은 어머님도 기준이 있으시니 그대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주위의 말에 휘둘릴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내 아이에 대해선 누구보다 어머님이 잘 아시고 내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어머님이시니까요. 다른 사람의 기준과 가치에 맞출 필요가 없는 거죠. 주위에서 "예체능 그만두고 영,수를 더 많이 해야 한다. 중학교 가기 전에 중학교 수학 미리 해야 한다. 안그러면 큰일 난다."라고 하실거에요. 절대 큰일나지 않아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한자는 준4급까지 한 것만도 대단하네요. 4급부터는 쉽지 않아요. 저도 아들과 초등학교 때 5급까지 하고는 그만뒀어요. 한자 급수에 연연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한 걸 잊지 않을 정도면 돼요. 반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거든요. 하지만 다 잊어버려도 한자를 한 아이들은 글자를 보면 그 글자가 한자의 무슨무슨 글자의 조합인지 유추할 수 있어요.
저는 무엇보다 어머님이 중심을 잡으시는 게 먼저라고 생각돼요. 아이가 불안한 것이 아니라 어머님이 불안한 거니까요. 학원을 보내는 것은 싫지만 뒤처질까 불안하고, 독서, 예체능은 잘하지만 이 역시 공부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주위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불안해지시는 거죠. 하지만 아이의 인생을 긴 안목으로 보시면 그 불안이 덜 하실거에요. 인생에서 중요한 게 공부와 성적인 것 같지만 어떤 마음으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그러려면 학교공부가 아니라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봐야겠죠. 아이의 삶이 학창시절로 끝이 아님을, 오히려 사회에 나가서 사회인으로서 잘 살아가고 성인으로 잘 살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한 거죠. 이게 성적과 공부가 좌우한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들어간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을 유보하고 휴학을 하고 있어요. 졸업을 해도 취직이 되지 않고 어딘가 소속이 되어있지 않다는 불안, 주위의 시선들 때문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따님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분명 본인만의 길이 생기고, 생기지 않으면 분명 만들어 갈 거예요. 그리고 어머님의 불안한 마음 때문에 따님이 불안하고 힘들 수 있어요.
제가 드린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너무도 많은 방법과 아이마다 다른 환경이라 제가 드리는 말씀은 어디까지나 한 예에 지나지 않아요. 어머님이 따님의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고민하신다면 답은 나와 있어요. 자녀와 같이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중학교를 보내보니 절실하네요. 그러니 힘들다 생각마시고, 좀 있으면 같이 다니지도 않으니 즐겁게 보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즐기세요.
Q. 집에 오면 2시50분입니다. 피아노 좀 치다가 3시10분에 1학년짜리 동생과 태권도를 같이 가고 이어서 피아노도 같이 갔다가 5시 50분에 집에 돌아옵니다. 저녁을 먹고 7시 좀 넘어서 학교숙제, 빨간펜(수학+사회나 과학중 한과목), 영어(CD듣고 학습지 풀고 4문장외우고 받아쓰기), 한자학습지, 독서(정해준 전집중 2-3권 읽기), 수학계산법 한 장풀기... 이게 계획상의 하루 일과인데 양이 많은 편인가요? 10시 되면 아이가 졸려 해서 재우는데 자신의 할일을 제대로 하면 본인도 기분좋아하지만 제대로 못 한 날은 못했다는 생각에 속상해합니다.
1학년짜리 동생이 너무 활발하고 빠릿빠릿해서 자신의 할일은 후딱 해놓고 언니만 쫒아다니며 놀자고 하고 말 시키고 하는데 큰애는 일일이 다 대답해주고 하니 방해를 받는것 같습니다. 방에서 혼자 하라고 하면 혼자 갇혀있는 것 같아 답답해하고 집중을 못하는 것도 같아요. 더 큰 문제는 영어, 수학입니다. 친구들은 학원을 두 시간씩 다니며 공부를 하는데 우리 아이는 혼자 수학동영상을 보며 낑낑거리고 있는데 의지가 약해서 어려우면 한 숨 쉬고 모르겠다고 짜증부리고 그렇다고 학원 보내준다면 싫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보내기 싫고요.
영어는 제 전공이라 맘만 먹으면 가르칠 수도 있겠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가르쳐보니 이게 결코 쉽지만은 않네요. 규칙적인 지도를 할 수 가 없고 감정이 먼저 앞서서 10분 가르치다가 화내고 그만두게 됩니다. 서로 감정만 상한 채... 설령 제대로 저와 공부를 한다 해도 나머지 자기의 할일을 완수하기엔 시간의 부족함이 있고요. 수학도 제가 설명을 하면 이해는 하지만 심화는 아예 풀 생각도 안하고 기본적인 것만 하려고해요. 남들은 영어, 수학을 잡아야한다고 학원, 과외를 하는데 우리딸 이렇게 자기주도학습을 시킨다고 저처럼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요? 너무 불안하여 글을 남깁니다.
미술을 2년 이상 하다가 끊고 피아노를 4개월 전에 시작했고 태권도는 2년 이상 하다가 끊고 다시 1년 만에 시작한 건데 남들은 예체능은 끊고 영어, 수학으로 돌리는데 저만 거꾸로 가는 것 같아 불안하지만 운동은 꼭 해야 할 것 같고 감성을 생각하면 피아노나 미술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아이가 공부할 시간과 동생과 또는 친구와 노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건아닌지 모르겠어요. 다른 친구들은 하교 후 학원가기까지 1시간이 비어서 같이 간식 사먹고 놀고 학원같이 가는 것 같은데 우리 딸은 놀 시간이 없어 본인이 좀 힘들어 하긴해요.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요.
사실 스마트폰도 반 여학생 11명 중에 우리애만 없고 남학생도 한명을 제외하고는 다 있다는군요. 모여서 놀아도 스마트폰으로 친구초대해서 게임하고 음악 듣고 한다는데 스마트폰도 이제는 사줘야할 때가 온 걸까요? 아이는 지는 걸 싫어하여 쪽지고사라도 못 보면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어요.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아하고요. 그러나 적극적으로 시간을 아껴하며 공부를 하진 않습니다. 책 읽는 걸 너무 좋아해서 매일 도서관에서 책 빌려다 읽고 집에서도 공부하고 쉴 때면 책을 꺼내봅니다. 시험기간에는 제가 못 읽게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학교성적 안나올까봐 제가 너무 불안해서요. 조금 전에도 아이는 할일을 완수하지 못한 채 기운 빠져하며 잠자리에 들었네요. 초등 5학년인데 해야 할 공부로 부담감을 느끼며 지내는 딸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남들은 다 학원 다니는데 안 시키자니 불안하고 참...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예체능을 끊어야 할까요? 참고로 아이는 미술도 너무 좋아했고 피아노도 즐겨합니다. 태권도는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동생과 같이 가는 맛에 그리고 거기서 하는 게임 때문에 싫어하진 않아요. 한자도 본인이 좋아해요. 준4급까지 합격한 상태이고 아이가 계속하길 원하네요. 하루해야 할 일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내용이 어려워지고 하여 대화를 통해 조절 해 준거예요. 주저리주저리 글을 썼는데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변주시면 감사해요. 아이 교육시키는 게 참으로 힘드네요. 아이 편에서 기다려주다가 한번 지나간 시간 되돌릴 수도 없고 잘된다는 보장도 없고...... 휴...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A.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 잘 봤어요. 우선 상담하신 내용이 많아 정리를 해봐야할 것 같네요.
첫째, 하루 일과와 스케줄 둘째, 영어, 수학 공부 셋째, 예체능 문제 넷째, 노는 시간 부족 다섯째, 스마트 폰 관련 여섯째, 책읽기 일곱째, 한자까지. 모든 것을 다 답을 드리려면 글이 길어지겠네요.
공부는 고등학교까지는 계속 해야 할 텐데 벌써부터 재미없고 힘들다는 것보다 할 만한 것이라 여기는 것이 중요해요. 학습량과 스케줄에 관한 것 역시 비교할 수 없는 지점이라고 봐요. 많이 하는 아이에 비하면 적을 것이고 안하는 아이에 비하면 많을 거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양과 진도를 누가 정한 거냐는 거죠. 따님과 힘든 부분은 무엇인지, 양은 어떤지, 문제집과 학습지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되는지 등등을 이야기 해보세요. 그럼 조율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본인 스스로 정한 양과 방법이라야 효과도 있지만 꾸준히 할 수 있어요. 주변의 다른 아이와 비교할 필요는 당연히 없죠.
지금부터 스스로 정하는 방법과 양이 중,고등학교 공부까지 연결되요. 이게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예요. 이제 사춘기의 시작일 텐데 지금 어머님이 고민하시는 부분들이 어느 순간 고민이 아닌 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으니, 따님과 관계를 잘 해놓으시고 대화로 조율하는 연습을 해두세요.(앞으론 공부가 아닌 다른 것들로 무수히 많은 조율을 해야 한답니다. ㅠㅠ) 학습방법과 양을 조율하면 노는 시간이 확보되지 않을까요? ㅎㅎ 노는 시간에 대한 것도 같이 의논해보세요.
어쩌면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을 정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할 것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사실 매일매일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건 성인에게도 참 힘든 일이에요. 운동을 매일 30분씩 해야겠다 싶어도 잘 안 되잖아요.) 일주일에 수학문제집을 진도만큼 하고 사회, 과학, 한자, 영어도 몇 번을 얼마만큼 할지 정하는 거죠. 우선 그렇게 한 달 정도 해보고, 어떤지 다시 이야기해보자 하시고, 한 달 후에 잘되면 그대로 하면 되고, 잘 안되는 것은 다시 조정하면 되는 거죠. 기본적으로 학교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는다면 영어,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따로 해야 할까요? 중학교가면 다시 또 배우는 과목들인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따님은 장점이 훨씬 많아요. 5학년인데 아직도 책을 잘 본다는 것도, 한자, 예체능을 좋아하는 것 등이요. 책을 잘 보면 지금 당장 학교공부에 뒤처진다고 볼 수 있으나 긴 안목으로 보면 그것만큼 남는 것도 없죠. '초등공부 독서가 전부다'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니까요.
예체능에 대한 것은 어머님도 기준이 있으시니 그대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주위의 말에 휘둘릴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내 아이에 대해선 누구보다 어머님이 잘 아시고 내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어머님이시니까요. 다른 사람의 기준과 가치에 맞출 필요가 없는 거죠. 주위에서 "예체능 그만두고 영,수를 더 많이 해야 한다. 중학교 가기 전에 중학교 수학 미리 해야 한다. 안그러면 큰일 난다."라고 하실거에요. 절대 큰일나지 않아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한자는 준4급까지 한 것만도 대단하네요. 4급부터는 쉽지 않아요. 저도 아들과 초등학교 때 5급까지 하고는 그만뒀어요. 한자 급수에 연연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한 걸 잊지 않을 정도면 돼요. 반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거든요. 하지만 다 잊어버려도 한자를 한 아이들은 글자를 보면 그 글자가 한자의 무슨무슨 글자의 조합인지 유추할 수 있어요.
저는 무엇보다 어머님이 중심을 잡으시는 게 먼저라고 생각돼요. 아이가 불안한 것이 아니라 어머님이 불안한 거니까요. 학원을 보내는 것은 싫지만 뒤처질까 불안하고, 독서, 예체능은 잘하지만 이 역시 공부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주위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불안해지시는 거죠. 하지만 아이의 인생을 긴 안목으로 보시면 그 불안이 덜 하실거에요. 인생에서 중요한 게 공부와 성적인 것 같지만 어떤 마음으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그러려면 학교공부가 아니라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봐야겠죠. 아이의 삶이 학창시절로 끝이 아님을, 오히려 사회에 나가서 사회인으로서 잘 살아가고 성인으로 잘 살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한 거죠. 이게 성적과 공부가 좌우한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들어간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을 유보하고 휴학을 하고 있어요. 졸업을 해도 취직이 되지 않고 어딘가 소속이 되어있지 않다는 불안, 주위의 시선들 때문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따님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분명 본인만의 길이 생기고, 생기지 않으면 분명 만들어 갈 거예요. 그리고 어머님의 불안한 마음 때문에 따님이 불안하고 힘들 수 있어요.
제가 드린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너무도 많은 방법과 아이마다 다른 환경이라 제가 드리는 말씀은 어디까지나 한 예에 지나지 않아요. 어머님이 따님의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고민하신다면 답은 나와 있어요. 자녀와 같이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중학교를 보내보니 절실하네요. 그러니 힘들다 생각마시고, 좀 있으면 같이 다니지도 않으니 즐겁게 보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