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아이는 올해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고 성적은 중간 정도 입니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까지는 수학학원과 영어를 다녔지만 그 이후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 보겠다고 학원을 끊고 혼자 인강(엠베스트) 들으면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아이는 성실한 편이고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착하고 예의 바르고 배려심 많다고 주변에서 다들 얘기 하시고 선생님들도 항상 밝은 얼굴을 보면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 좋아지는 아이라고 하십니다. 아파트 내에서도 인사 잘하기로 소문난 아이 입니다.
자랑은 아니고 아이의 성격이나 그런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썼습니다. 중학교 때도 3년 내내 학급일지와 출석부 관리를 했었는데 담임선생님들이 이 아이 없었으면 너무 할일도 많고 바쁜데 어떻게 업무를 다 처리 했을지 모르겠다 하실 정도로 꼼꼼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도 강한편입니다.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옷이나 책이나 본인이 가지고 싶은 것이 생기면 어떻게 저나 아빠를 설득해서 아니면 돈을 모아서라도 가지려고 하는 집착(?) 이랄지 그런 것도 강한 아입니다.
대략적인 아이의 성격에 대해 말씀 드렸고 공부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인강을 첨엔 제가 계획표를 짜주고 듣게 하고 검사를 하고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엄마 욕심에 학원 못지않은 빡빡한 일정에 아이가 허덕대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강의를 선택하고 일정을 짜도록 했습니다. 제가 보기는 헐렁 하지만 국 영 수 과학은 거의 매일 돌아가며 듣는 식으로 계획을 짜고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기간에도 열심히는 하는데 집중력이 못한건지 성적은 아이가 노력하는 것에 훨씬 못미칩니다, 항상 시험을 보고 나면 아이는 좌절을 합니다. 스스로 한 것에 비해 결과물이 못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일주일 좌절의 시간이라고 공부보다는 책을 읽던지 잠을 자던지 그렇게 헐렁한 생활을 하다가 다시 공부 계획을 짜고...... 이런 생활을 반복을 했습니다.
성적은 중간 정도고 수학은 학교에 반이 최상, 상, 중, 중하, 하 이렇게 있었는데 중하 반이었는데 꾸준히 조금씩 올라서 졸업을 할 때는 중 반에 들어갔습니다. 영어는 상, 중, 하, 최하 중에서 중반에 있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며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 요령이 없는 공부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도 일종의 전략이 있어야 되는데 이 애는 생긴 거와 다르게 공부를 할 때는 너무 요령도 없고 곰같이 한다는 느낌... 그래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중3때 담임선생님께서 아이가 너무 착실해서 공부를 못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하셨다네요...ㅠㅠ 그래서 아이가 선생님과 상담을 많이 했고 선생님께서 공부법에 대해 많이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항상 꾸준한 모습이 대견하다고 하셨습니다.
중3겨울 방학에 수학과외를 두 달시켰습니다. 고등학교 선행을 조금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아이가 중학교 때 수학이 너무 어렵고 기본 개념이 이해가 안되는데 그런 걸 선생님께 자꾸 묻기도 죄송하고 혼자 깨우쳐 보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다고 하더니 과외를 하면서 누군가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든든하기도 하고 좋다고 했습니다.
고1 3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국어4등급, 영어 6등급, 수학5등급, 과학4등급, 나머지 과목은 거의 1등급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 성적을 보니 영어랑 수학이 갑자기 걱정이 됩니다. 다들 이 성적이랑 첫 중간고사 성적이 수능성적이라고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아이는 어려서 부터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조리고등학교를 생각한 적도 있지만 아이가 방학동안 한 가지 파스타를 계속 만들어 보더니 저 보고 자기는 직접 만드는 것 보다는 꾸미거나 홍보하는 걸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요리가 아닌 관련된 학과에 가서 비슷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일반계 고등학교를 결정했고 본인이 1지망한 학교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이 학교가 공부를 빡빡하게 시키기로 유명한데 이왕 해야 될 공부면 빡빡한데 가서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고 하면서 스스로 정한 곳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서서히 중간고사 기간이 되어가니 아이가 수학성적 때문에 많이 고민을 합니다. 중간고사를 좀 잘보고 싶다고 열심히는 하는데 주변에선 학원이나 과외로 좀 도와주지 엄마가 너무 우유부단한 거 아니냐고 핀잔도 많이 듣습니다. 아이랑 상의 하니 아이는 스스로 일단 한번 해보겠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도 주당 영 수 수업내용이 많아서 다 복습하기도 버거울 텐데 학원이 도움이 되겠냐는 말씀은 하시던데... 엄마들 얘기도 신경 쓰이고 중학교 때는 좌절도 겪으며 지나왔지만 고등학교는 좌절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으니 아이보다 제가 더 조급해 집니다.
아이는 식품공학과나 호텔 관련 학과를 생각하고 있고 3등급을 일단 목표로 잡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자기가 중학교 때는 공부 못하는 학생이었지만 여기선 새로운 환경이니 신분 세탁을 해서 공부 잘 하는 우등생으로 거듭나 보겠다고 의지를 다지긴 하는데 3월 모의고사를 보고는 좀 실망을 많이 한 느낌입니다.
열심히 주변얘기 들으며 학원이나 과외에 귀는 기울이고 있고, 아이는 스스로 해보겠다고 하는데 무엇이 정답인건지... 왠지 조금만 뒷받침 해주면 더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너무 우유부단한가? 자꾸 반문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제가 더 고민이 많습니다. ㅜㅜ
A. 남의 이야기니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머님 상황이 되어 깊이 고민해 보았습니다. 일단, 아드님의 평소 생활모습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마음이 흐뭇해지더군요. 책임감 강하고, 꼼꼼하고, 이웃에게 인사도 잘하는 학생이라니...이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어떤 일을 만나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고등학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월 모의고사를 보며 자신이 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 하고, 또 어떤 방식이 도움이 될지 고민이 되시는거죠? 비단 이 고민이 어머님뿐일까요, 아마 입시를 치루는 많은 아이들의 고민이리라 생각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노력을 하는데 원하는 만큼의 노력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공부에서 유리한 아이들의 특성이 있고, 또 아닌 아이들도 있답니다. 태도와 자세도 좋은데 유난히 암기나 이해가 오래 걸리는 아이들도 있고, 열심히 하려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친구도 있어요. 공부를 하지 않아 안 나오는 점수야 어쩔 수 없다지만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잘 나오지 않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은 정말 안타깝지요. 충분히 공감합니다. 특히 아드님은 나름대로 방향전환도 했고 목표도 정해진 것 같은데 등급이 잘 나오지 않아 더 답답한 상황이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이 상황을 좀 더 냉철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3월 모의고사의 결과로 낙담을 하신 것이라면 앞으로 더 한 낙담도 할 수 있는 상황은 많이 생기실거에요. (반대로, 앞으로 더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고요.) 첫 모의고사 실력이 끝까지 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면 더 힘든 고비는 많습니다. 보통 6월과 9월 모의고사는 3월 모의고사 등급에서 한 등급, 조금 심한 경우는 2등급까지 하락세라 보시면 됩니다. 재수생이 포함되기도 하고 6,9모의고사는 출제하는 곳과 출제하는 분이 좀 더 까다로운 분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담하다보니 더 우울한 상황이 되셨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러니 포기를 해라가 아닙니다.
앞으로 모의고사 성적으로 아이의 진로를 결정하다보면, 나락으로도 빠지고 환희에 찰 날 등......
수도 없이 마음이 왔다 갔다 할 상황들이 생기실거에요. 그러니, 자녀에게 말씀하실 때 등급이 아니라 멀리보고 진로의 방향 설정을 제안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에게 가고 싶어 하는 과는 등급에 의해 결정될 수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은 등급이 아니라 꾸준함과 자기 긍정의 확신이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공부를 하다가 더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은 것이고, 아니어도 자신이 실패자란 생각을 갖지 않는 게 중요해요. 다른 여러 샛길들을 찾아볼 에너지를 잃지 않는 것이 등급보다 더 중요합니다. 고등학생만 되도 등급으로 자기 스스로를 영원한 낙오자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아름다운 과정이 있으면 됐고,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나름대로 헛되지 않았다 느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전 아이에게 항상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험이 있고 경쟁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 즐거운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줘요. 이후의 꿈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목표로 한다고 꼭 이루어지는 것이 인생도 아니고요.
부모 인생 돌아보면, 어디 목표로 한대로 정확히 내 삶이 조정되어 오던가요?
지금 아이가 도전하고 배우는 과정의 힘든 시간들이 좌절의 연속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어머님이 더 편안하게 바라봐 주세요. 더군다나, 아드님처럼 모든 면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가 자포자기 하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되지요.
학원이냐, 과외냐는 이제 다 큰 학생을 놓고 부모가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길을 놓고 말씀을 해 보시는 것은 좋지만 결정은 학생의 몫이어야지요. 특히 영어 수학의 경우는 시험을 볼 때마다 극적으로 늘고, 극적으로 등급이 올라가기 힘든 과목입니다. 그것을 기대하고 공부하면 더 결과에 대해 참혹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한 번의 시험에 고개 떨구는 상황이라면 신분세탁은 어렵습니다.ㅎㅎ 그러니 등급에 의해 왔다갔다 하지 말고 크게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여 이왕이면 즐겁게 걸어가는 길이라 조언해 주세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매번 시험에 시간에 불안해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긴 시간동안 엉덩이 붙이고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 고생이고...
정말 우리나라 고등학생들 마음으로 응원하고 또 응원하고 싶습니다.
혈기 왕성한 청춘들이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무의미하게 허비하는데 쓰지 않고 결과야 어떻든 나를 고민하고, 즐거운 추억이라도 만드는 일에 시간을 잘 보냈으면 좋겠네요.
글 제목에서 어머님의 마음이 간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자녀분을 돕고 싶으시면 등급 하나하나에 목메게 하시는 것보다 좀 더 여유 있는 진로를 볼 수 있도록 안정감을 주시는 게 급선무란 생각이 들어요. 정서는 학습을 지배한답니다. 불안한 결과 예측보다 긍정적으로 길게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주세요. 학원, 과외보다 지지와 격려가 지금 아드님께 필요한 순간이라 봅니다.
Q. 저희 아이는 올해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고 성적은 중간 정도 입니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까지는 수학학원과 영어를 다녔지만 그 이후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 보겠다고 학원을 끊고 혼자 인강(엠베스트) 들으면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아이는 성실한 편이고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착하고 예의 바르고 배려심 많다고 주변에서 다들 얘기 하시고 선생님들도 항상 밝은 얼굴을 보면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 좋아지는 아이라고 하십니다. 아파트 내에서도 인사 잘하기로 소문난 아이 입니다.
자랑은 아니고 아이의 성격이나 그런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썼습니다. 중학교 때도 3년 내내 학급일지와 출석부 관리를 했었는데 담임선생님들이 이 아이 없었으면 너무 할일도 많고 바쁜데 어떻게 업무를 다 처리 했을지 모르겠다 하실 정도로 꼼꼼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도 강한편입니다.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옷이나 책이나 본인이 가지고 싶은 것이 생기면 어떻게 저나 아빠를 설득해서 아니면 돈을 모아서라도 가지려고 하는 집착(?) 이랄지 그런 것도 강한 아입니다.
대략적인 아이의 성격에 대해 말씀 드렸고 공부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인강을 첨엔 제가 계획표를 짜주고 듣게 하고 검사를 하고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엄마 욕심에 학원 못지않은 빡빡한 일정에 아이가 허덕대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강의를 선택하고 일정을 짜도록 했습니다. 제가 보기는 헐렁 하지만 국 영 수 과학은 거의 매일 돌아가며 듣는 식으로 계획을 짜고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기간에도 열심히는 하는데 집중력이 못한건지 성적은 아이가 노력하는 것에 훨씬 못미칩니다, 항상 시험을 보고 나면 아이는 좌절을 합니다. 스스로 한 것에 비해 결과물이 못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일주일 좌절의 시간이라고 공부보다는 책을 읽던지 잠을 자던지 그렇게 헐렁한 생활을 하다가 다시 공부 계획을 짜고...... 이런 생활을 반복을 했습니다.
성적은 중간 정도고 수학은 학교에 반이 최상, 상, 중, 중하, 하 이렇게 있었는데 중하 반이었는데 꾸준히 조금씩 올라서 졸업을 할 때는 중 반에 들어갔습니다. 영어는 상, 중, 하, 최하 중에서 중반에 있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며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 요령이 없는 공부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도 일종의 전략이 있어야 되는데 이 애는 생긴 거와 다르게 공부를 할 때는 너무 요령도 없고 곰같이 한다는 느낌... 그래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중3때 담임선생님께서 아이가 너무 착실해서 공부를 못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하셨다네요...ㅠㅠ 그래서 아이가 선생님과 상담을 많이 했고 선생님께서 공부법에 대해 많이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항상 꾸준한 모습이 대견하다고 하셨습니다.
중3겨울 방학에 수학과외를 두 달시켰습니다. 고등학교 선행을 조금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아이가 중학교 때 수학이 너무 어렵고 기본 개념이 이해가 안되는데 그런 걸 선생님께 자꾸 묻기도 죄송하고 혼자 깨우쳐 보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다고 하더니 과외를 하면서 누군가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든든하기도 하고 좋다고 했습니다.
고1 3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국어4등급, 영어 6등급, 수학5등급, 과학4등급, 나머지 과목은 거의 1등급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 성적을 보니 영어랑 수학이 갑자기 걱정이 됩니다. 다들 이 성적이랑 첫 중간고사 성적이 수능성적이라고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아이는 어려서 부터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조리고등학교를 생각한 적도 있지만 아이가 방학동안 한 가지 파스타를 계속 만들어 보더니 저 보고 자기는 직접 만드는 것 보다는 꾸미거나 홍보하는 걸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요리가 아닌 관련된 학과에 가서 비슷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일반계 고등학교를 결정했고 본인이 1지망한 학교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이 학교가 공부를 빡빡하게 시키기로 유명한데 이왕 해야 될 공부면 빡빡한데 가서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고 하면서 스스로 정한 곳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서서히 중간고사 기간이 되어가니 아이가 수학성적 때문에 많이 고민을 합니다. 중간고사를 좀 잘보고 싶다고 열심히는 하는데 주변에선 학원이나 과외로 좀 도와주지 엄마가 너무 우유부단한 거 아니냐고 핀잔도 많이 듣습니다. 아이랑 상의 하니 아이는 스스로 일단 한번 해보겠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도 주당 영 수 수업내용이 많아서 다 복습하기도 버거울 텐데 학원이 도움이 되겠냐는 말씀은 하시던데... 엄마들 얘기도 신경 쓰이고 중학교 때는 좌절도 겪으며 지나왔지만 고등학교는 좌절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으니 아이보다 제가 더 조급해 집니다.
아이는 식품공학과나 호텔 관련 학과를 생각하고 있고 3등급을 일단 목표로 잡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자기가 중학교 때는 공부 못하는 학생이었지만 여기선 새로운 환경이니 신분 세탁을 해서 공부 잘 하는 우등생으로 거듭나 보겠다고 의지를 다지긴 하는데 3월 모의고사를 보고는 좀 실망을 많이 한 느낌입니다.
열심히 주변얘기 들으며 학원이나 과외에 귀는 기울이고 있고, 아이는 스스로 해보겠다고 하는데 무엇이 정답인건지... 왠지 조금만 뒷받침 해주면 더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너무 우유부단한가? 자꾸 반문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제가 더 고민이 많습니다. ㅜㅜ
A. 남의 이야기니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머님 상황이 되어 깊이 고민해 보았습니다. 일단, 아드님의 평소 생활모습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마음이 흐뭇해지더군요. 책임감 강하고, 꼼꼼하고, 이웃에게 인사도 잘하는 학생이라니...이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어떤 일을 만나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고등학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월 모의고사를 보며 자신이 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 하고, 또 어떤 방식이 도움이 될지 고민이 되시는거죠? 비단 이 고민이 어머님뿐일까요, 아마 입시를 치루는 많은 아이들의 고민이리라 생각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노력을 하는데 원하는 만큼의 노력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공부에서 유리한 아이들의 특성이 있고, 또 아닌 아이들도 있답니다. 태도와 자세도 좋은데 유난히 암기나 이해가 오래 걸리는 아이들도 있고, 열심히 하려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친구도 있어요. 공부를 하지 않아 안 나오는 점수야 어쩔 수 없다지만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잘 나오지 않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은 정말 안타깝지요. 충분히 공감합니다. 특히 아드님은 나름대로 방향전환도 했고 목표도 정해진 것 같은데 등급이 잘 나오지 않아 더 답답한 상황이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이 상황을 좀 더 냉철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3월 모의고사의 결과로 낙담을 하신 것이라면 앞으로 더 한 낙담도 할 수 있는 상황은 많이 생기실거에요. (반대로, 앞으로 더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고요.) 첫 모의고사 실력이 끝까지 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면 더 힘든 고비는 많습니다. 보통 6월과 9월 모의고사는 3월 모의고사 등급에서 한 등급, 조금 심한 경우는 2등급까지 하락세라 보시면 됩니다. 재수생이 포함되기도 하고 6,9모의고사는 출제하는 곳과 출제하는 분이 좀 더 까다로운 분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담하다보니 더 우울한 상황이 되셨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러니 포기를 해라가 아닙니다.
앞으로 모의고사 성적으로 아이의 진로를 결정하다보면, 나락으로도 빠지고 환희에 찰 날 등......
수도 없이 마음이 왔다 갔다 할 상황들이 생기실거에요. 그러니, 자녀에게 말씀하실 때 등급이 아니라 멀리보고 진로의 방향 설정을 제안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에게 가고 싶어 하는 과는 등급에 의해 결정될 수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은 등급이 아니라 꾸준함과 자기 긍정의 확신이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공부를 하다가 더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은 것이고, 아니어도 자신이 실패자란 생각을 갖지 않는 게 중요해요. 다른 여러 샛길들을 찾아볼 에너지를 잃지 않는 것이 등급보다 더 중요합니다. 고등학생만 되도 등급으로 자기 스스로를 영원한 낙오자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아름다운 과정이 있으면 됐고,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나름대로 헛되지 않았다 느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전 아이에게 항상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험이 있고 경쟁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 즐거운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줘요. 이후의 꿈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목표로 한다고 꼭 이루어지는 것이 인생도 아니고요.
부모 인생 돌아보면, 어디 목표로 한대로 정확히 내 삶이 조정되어 오던가요?
지금 아이가 도전하고 배우는 과정의 힘든 시간들이 좌절의 연속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어머님이 더 편안하게 바라봐 주세요. 더군다나, 아드님처럼 모든 면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가 자포자기 하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되지요.
학원이냐, 과외냐는 이제 다 큰 학생을 놓고 부모가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길을 놓고 말씀을 해 보시는 것은 좋지만 결정은 학생의 몫이어야지요. 특히 영어 수학의 경우는 시험을 볼 때마다 극적으로 늘고, 극적으로 등급이 올라가기 힘든 과목입니다. 그것을 기대하고 공부하면 더 결과에 대해 참혹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한 번의 시험에 고개 떨구는 상황이라면 신분세탁은 어렵습니다.ㅎㅎ 그러니 등급에 의해 왔다갔다 하지 말고 크게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여 이왕이면 즐겁게 걸어가는 길이라 조언해 주세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매번 시험에 시간에 불안해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긴 시간동안 엉덩이 붙이고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 고생이고...
정말 우리나라 고등학생들 마음으로 응원하고 또 응원하고 싶습니다.
혈기 왕성한 청춘들이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무의미하게 허비하는데 쓰지 않고 결과야 어떻든 나를 고민하고, 즐거운 추억이라도 만드는 일에 시간을 잘 보냈으면 좋겠네요.
글 제목에서 어머님의 마음이 간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자녀분을 돕고 싶으시면 등급 하나하나에 목메게 하시는 것보다 좀 더 여유 있는 진로를 볼 수 있도록 안정감을 주시는 게 급선무란 생각이 들어요. 정서는 학습을 지배한답니다. 불안한 결과 예측보다 긍정적으로 길게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주세요. 학원, 과외보다 지지와 격려가 지금 아드님께 필요한 순간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