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 학습수준은 좀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중하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를 거의 안 시킨 것도 원인인 것 같습니다. 공부는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스스로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사실은 직장맘이라 직장에서 퇴근하고 오면 제 몸이 피곤해 신경을 안 쓴 부분도 있습니다--;) 거의 시키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기탄수학을 수준보다 좀 낮은 단계로 한권사서 하루에 2장씩 풀리고 있습니다. 최수일 선생님의 수학강의를 듣고 매일 배운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 1주일에 1-2번 정도 하다가 현재는 그만둔 상태입니다.
2학년 때까지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 많이 놀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학습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며칠 후 시험이라 어제 도서관에 데리고 갔는데 문제집은 없어서(사실 지금까지 그 흔한 총정리 문제집도 한권 풀리지 않았네요. 완전 저 무대책 엄마 맞죠? --;) 수학 익힘책만 자신 없는 부분을 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왔다갔다 하면서 겨우 몇 쪽 풀어 놨더라고요. 사실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그다지 점수가 좋지는 않으나 수학이 가장 떨어지네요.
그래서 이번 기말고사는 제가 마음을 내려놓고(--;) 어떤 결과가 나와도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한테 수학은 70점만 맞으라고 했습니다.--; 절대적인 학습량이 없으면서 점수만 잘 나오길 기대하는 건 욕심이겠지요. 사실 70점만 맞아도 사실 잘했다고 칭찬해 줄려고요.^^; 단원평가 보면 거의 반타작 조금 넘더라고요) 사실 한번 시작한 거에 대해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지 못했던 제 잘못도 있기 때문에 아이 탓으로만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이번 기말고사가 끝나면 수학 익힘책을 전체적으로 한번 풀고 방학 때는 문제집을 한권사서 복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건 아니고 제가 어르고 달래니 마지못해 하겠다고 하네요. 그래도 한번 시작해보려고요. 아직 늦은 건 아니겠죠?
이 카페에서 많은 글들을 접하고 또 육아, 교육서적들을 읽으며 나름 트인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를 대할 때는 자꾸 감정적이 되고 밀려오는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이 카페를 의지하여 간신히 마음을 다잡곤 한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학교 성적에 의해 아이가 미워지기도 하고 예뻐지기도 하는 이 못난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요? 점수로 아이와의 관계가 망가질까봐 두렵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저를 많이 좋아해주네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걸어 가보려고 합니다. 혹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쓰다 보니 두서없이 긴 글이 되었네요.
A.
"학교 성적에 의해 아이가 미워지기도 하고 예뻐지기도 하는 이 못난 마음..."
대한민국 어느 엄마도 이런 감정에서 자유롭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자라는 동안 내내 "공부 못하면 잘 살지 못 한다"가 주입되기 때문이지요. 아이를 키우면서도 주위에서 공부로 자랑하고 부러워하는 소리들을 심심찮게 듣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하위권이면 부끄럽고 불행해야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하위권을 누군가는 해야 하고 내 아이가 아니어야 할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그냥 더 잘하는 아이가 많은 것뿐이죠. 내가 더 잘하게 되면 누군가는 나보다 덜한 것이 되는 것이고요. 일단 아이는 자기보다 더 잘하는 아이가 많은 것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잘하는 아이가 많거나 적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죠.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가 여기서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를 바라면서 경쟁을 부추기지만 모든 아이가 그것을 알아듣고 잘 따르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영문도 모르고 왜 엄마가 걱정이고 화가 나는지 알 수가 없죠.
아이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노예도 아닌데 우리가 키우는 아이가 뭔가 뭔지도 모르고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하는 아이일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배운 상대적인 위기감은 요즘 아이들에게 절대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아닙니다. 제 생각에 우리가 설득할 수 있는 논리는 학교생활의 성실성인 것 같습니다. ‘매일 학교에 가서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것을 성실히 배우고 익혀서 알기’는 아이도 인정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학교는 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것도 논리가 안되겠죠? 어쨌든 굳이 성실한 학생으로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 매일 매일 배운 것을 복습하고 잘하려고 노력하자는 수준에서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할까 아이의 의견을 들어 합의를 보시고 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이 수준에서 50점이 목표일 수도 70점이 목표일 수도 있지만 조금씩 격려하며 스스로 노력해서 성과를 이루어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뭔지 모르고 엄마가 시키고 풀리고 해서 성적은 더 나올 수 있겠지만 스스로 성취의 경험은 하지 못하고 따라가게 됩니다. 그 결과는 아이가 커도 계속 누군가 시켜줄 사람을 찾게 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 때 내가 못시키면 돈을 주고 시킬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요.
지금부터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며 스스로의 생활을 관리하고 지금 잘하건 못하건 발전해나가는 재미를 알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그래서 자기 일은 알아서 하니 더 이상 시킬 일이 없는 아이로 키우세요. 이제 엄마의 목표 성적은 버리시고 아이의 목표와 성취에 박수만 보내주세요. 아이가 좌절할 때 격려해주시고 아이가 힘들어할 때 뭘 도와줄까만 고민하시면 됩니다.
옆집 아이와 같은 문제집을 시키는 일은 코치가 하는 일이지 엄마의 일이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필요하지 유능한 코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아무리 유능한 코치도 아이가 척척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뿐더러 아이의 평생을 따라다니며 챙겨주며 책임져줄 수 있도록 할 수 없다면 코치 없이 사는 법을 지금부터 배우도로 도와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추가 답글>
그동안 상담을 받긴 했는데 실천하기 쉽지 않으셨나 봐요. 다른 사람이 제시해주는 방법을 실천한다는 것이 내 방법이 아니라 그럴거예요. 우선 자녀분이 어머님을 좋아하고 관계가 좋으시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더구나 이제 3학년이니까요.
저학년에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습관도 중요하긴 해요. 숙제하는 것부터 수학문제집이나 익힘책을 푸는 것도 포함해서요. 하지만 옆에서 봐주지 않으면 혼자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거예요. 따님과 어느 부분은 혼자하기 힘든지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 인지 물어보시고,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할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해주세요. "와~ 혼자 할 수 있다고 하더니 정말 했네. 정말 대단하다. 어른도 하기 힘든 일인데..." 설령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래, 힘들 수 있을 거야. 그래도 할려고 노력한 것도 대단하네. 내일은 좀 더 해볼래." 이러면서요.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부모님에게 인정받길 원해요. 이렇게 조금씩 하다 보면 스스로 하게 되고 습관도 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Q.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 학습수준은 좀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중하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를 거의 안 시킨 것도 원인인 것 같습니다. 공부는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스스로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사실은 직장맘이라 직장에서 퇴근하고 오면 제 몸이 피곤해 신경을 안 쓴 부분도 있습니다--;) 거의 시키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기탄수학을 수준보다 좀 낮은 단계로 한권사서 하루에 2장씩 풀리고 있습니다. 최수일 선생님의 수학강의를 듣고 매일 배운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 1주일에 1-2번 정도 하다가 현재는 그만둔 상태입니다.
2학년 때까지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 많이 놀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학습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며칠 후 시험이라 어제 도서관에 데리고 갔는데 문제집은 없어서(사실 지금까지 그 흔한 총정리 문제집도 한권 풀리지 않았네요. 완전 저 무대책 엄마 맞죠? --;) 수학 익힘책만 자신 없는 부분을 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왔다갔다 하면서 겨우 몇 쪽 풀어 놨더라고요. 사실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그다지 점수가 좋지는 않으나 수학이 가장 떨어지네요.
그래서 이번 기말고사는 제가 마음을 내려놓고(--;) 어떤 결과가 나와도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한테 수학은 70점만 맞으라고 했습니다.--; 절대적인 학습량이 없으면서 점수만 잘 나오길 기대하는 건 욕심이겠지요. 사실 70점만 맞아도 사실 잘했다고 칭찬해 줄려고요.^^; 단원평가 보면 거의 반타작 조금 넘더라고요) 사실 한번 시작한 거에 대해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지 못했던 제 잘못도 있기 때문에 아이 탓으로만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이번 기말고사가 끝나면 수학 익힘책을 전체적으로 한번 풀고 방학 때는 문제집을 한권사서 복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건 아니고 제가 어르고 달래니 마지못해 하겠다고 하네요. 그래도 한번 시작해보려고요. 아직 늦은 건 아니겠죠?
이 카페에서 많은 글들을 접하고 또 육아, 교육서적들을 읽으며 나름 트인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를 대할 때는 자꾸 감정적이 되고 밀려오는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이 카페를 의지하여 간신히 마음을 다잡곤 한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학교 성적에 의해 아이가 미워지기도 하고 예뻐지기도 하는 이 못난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요? 점수로 아이와의 관계가 망가질까봐 두렵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저를 많이 좋아해주네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걸어 가보려고 합니다. 혹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쓰다 보니 두서없이 긴 글이 되었네요.
A.
"학교 성적에 의해 아이가 미워지기도 하고 예뻐지기도 하는 이 못난 마음..."
대한민국 어느 엄마도 이런 감정에서 자유롭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자라는 동안 내내 "공부 못하면 잘 살지 못 한다"가 주입되기 때문이지요. 아이를 키우면서도 주위에서 공부로 자랑하고 부러워하는 소리들을 심심찮게 듣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하위권이면 부끄럽고 불행해야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하위권을 누군가는 해야 하고 내 아이가 아니어야 할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그냥 더 잘하는 아이가 많은 것뿐이죠. 내가 더 잘하게 되면 누군가는 나보다 덜한 것이 되는 것이고요. 일단 아이는 자기보다 더 잘하는 아이가 많은 것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잘하는 아이가 많거나 적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죠.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가 여기서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를 바라면서 경쟁을 부추기지만 모든 아이가 그것을 알아듣고 잘 따르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영문도 모르고 왜 엄마가 걱정이고 화가 나는지 알 수가 없죠.
아이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노예도 아닌데 우리가 키우는 아이가 뭔가 뭔지도 모르고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하는 아이일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배운 상대적인 위기감은 요즘 아이들에게 절대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아닙니다. 제 생각에 우리가 설득할 수 있는 논리는 학교생활의 성실성인 것 같습니다. ‘매일 학교에 가서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것을 성실히 배우고 익혀서 알기’는 아이도 인정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학교는 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것도 논리가 안되겠죠? 어쨌든 굳이 성실한 학생으로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 매일 매일 배운 것을 복습하고 잘하려고 노력하자는 수준에서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할까 아이의 의견을 들어 합의를 보시고 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이 수준에서 50점이 목표일 수도 70점이 목표일 수도 있지만 조금씩 격려하며 스스로 노력해서 성과를 이루어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뭔지 모르고 엄마가 시키고 풀리고 해서 성적은 더 나올 수 있겠지만 스스로 성취의 경험은 하지 못하고 따라가게 됩니다. 그 결과는 아이가 커도 계속 누군가 시켜줄 사람을 찾게 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 때 내가 못시키면 돈을 주고 시킬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요.
지금부터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며 스스로의 생활을 관리하고 지금 잘하건 못하건 발전해나가는 재미를 알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그래서 자기 일은 알아서 하니 더 이상 시킬 일이 없는 아이로 키우세요. 이제 엄마의 목표 성적은 버리시고 아이의 목표와 성취에 박수만 보내주세요. 아이가 좌절할 때 격려해주시고 아이가 힘들어할 때 뭘 도와줄까만 고민하시면 됩니다.
옆집 아이와 같은 문제집을 시키는 일은 코치가 하는 일이지 엄마의 일이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필요하지 유능한 코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아무리 유능한 코치도 아이가 척척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뿐더러 아이의 평생을 따라다니며 챙겨주며 책임져줄 수 있도록 할 수 없다면 코치 없이 사는 법을 지금부터 배우도로 도와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추가 답글>
그동안 상담을 받긴 했는데 실천하기 쉽지 않으셨나 봐요. 다른 사람이 제시해주는 방법을 실천한다는 것이 내 방법이 아니라 그럴거예요. 우선 자녀분이 어머님을 좋아하고 관계가 좋으시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더구나 이제 3학년이니까요.
저학년에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습관도 중요하긴 해요. 숙제하는 것부터 수학문제집이나 익힘책을 푸는 것도 포함해서요. 하지만 옆에서 봐주지 않으면 혼자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거예요. 따님과 어느 부분은 혼자하기 힘든지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 인지 물어보시고,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할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해주세요. "와~ 혼자 할 수 있다고 하더니 정말 했네. 정말 대단하다. 어른도 하기 힘든 일인데..." 설령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래, 힘들 수 있을 거야. 그래도 할려고 노력한 것도 대단하네. 내일은 좀 더 해볼래." 이러면서요.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부모님에게 인정받길 원해요. 이렇게 조금씩 하다 보면 스스로 하게 되고 습관도 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