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7세, 유치원에 꼭 보내야 할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201

Q. 안녕하세요? 올 해 저희 부부 중 제가(남) 육아휴직을 하고 두 아이와 함께 지내려고 합니다. 7세 큰 아이는 5, 6세에 유치원 생활을 했었고 5세 작은 아이는 집에만 데리고 있었어요. 저는 작년부터 육아휴직중입니다.(올해도 육아휴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가 내년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 갖고 싶어서 유치원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네요. 7세는 유치원에서 사회성도 기르고 단체생활을 통해 규칙도 배워가야 한다며 말리시는 분위기입니다. 소신껏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뛰어놀려고 했던 저의 계획이 정말 유별난 것인지...... 고민이 많이 되네요. 아이는 유치원 생활을 싫어하지 않아요. 다만 바깥놀이 시간이 아이가 활동하는 시간에 비해 충분하지 않고 한 반당 인원이 24명 정도 되다보니 부모 입장에서 유치원에 보내기 꺼려지는 면이 있네요. 시골이라 자연 속에서 뛰어놀기에는 참 좋은 조건이구요. 7세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아빠가 돌봐서 단체생활을 1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다면 아이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요?

 

A. 육아 휴직을 하시는 아버님께서 상담 남겨 주시니 더욱 기쁜 마음으로 답 글을 답니다.

질문 내용에 대해 크게는 두 가지로 말씀 드릴게요. 유치원을 보낼까, 말까, 특히 취학 전 7세인데 단체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에 대한 답변입니다.

 

유치원이라 해도 무늬만 유치원인 곳이 현재 너무 많아요. 특강이 많고 자유 선택 활동이 부족하고, 바깥 놀이가 없고 주입과 지시, 대학 갓 졸업한 어린 선생님들과 학습 단계가 너무 많습니다. 한 반 정원이 많아 아이들을 감당하기에 벅찬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프로그램과 건물이 이를 덮고 있을 때도 많습니다. 즉, 유치원을 보낼까 말까보다는 운영자가 어떤 마인드를 갖고 또 그곳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유치원을 보내고자 하시는 분들 대부분 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어요. 취학 전 일 년, 무조건 유치원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뭔지는 모르지만 안보내면 아이의 사회성이나 발달에 해가 되니 다들 그렇게 말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7세 때 들어가기는 힘드니 5세 때 미리 보내야지... 아마 대부분 이렇게 원 선택을 하시는 경우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막상 “어떤 점이 해가 될 것 같은가요?” 물으면 답을 못하십니다. 대부분 남들이 다들 그렇게 하라니까, 또 필요하다고 하니까 보낸다고 말씀들을 하시지요. 대부분 유치원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이런 오류에 빠지세요. 학교 인원수가 30명인데 거기서 버티려면 미리 인원 많은 곳에서 겪을 것을 겪어봐야 하지 않겠어? 그러나 아이의 사회성은 많은 인원을 잘 버텨내게 하기 위해 더 많은 인원으로 연습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곳이고 아이들에게 여유가 있는 곳이어야지요.

 

예를 들면 일 년 내내 행사로 바쁘고, 특강으로 놀이의 흐름이 끊기고, 원아가 많아 애들 약병이 헷갈리는 그런 곳에서는 여유 있는 상호작용이 일어나긴 힘듭니다. 또 하나 아이들끼리 싸움이 났을 때, 어른들은 무조건 사이좋게 지내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인지, 상황 상황마다 구체적인 방법을 잘 알지 못해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일이니까요.

 

그러니 많은 아이들을 한 곳에 넣어 놓고 미리 경험해라가 아니라, 제대로 된 상호작용을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죠. 그 상호작용은 또래와, 교사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보내시려고 하셨던 곳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세요. 특히 교사가 자주 바뀌는 곳. 인원이 많은 곳, 학습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는 곳은 안 보내는 것이 더 맞는 기관입니다. 예를 들면 자유선택활동이 최소 한 시간 이상 보장 되는 곳인가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 아이들은 자연과의 경험도 필요하지만 또래와의 적절한 경험도 필요합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위아래 연령과의 경험, 또래와의 경험, 부모와의 경험 모든 것이 적절히 다 필요한 것입니다. 자연에서 뛰노는 것이 좋지만 자연에서 혼자 뛰어놀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아이가 지금은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하지만 7세 아이가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만으로 자신의 놀이가 충족되어지기는 힘듭니다. 유치원을 보내지 않더라도 이러한 공동체 경험이 아이에게 주어질 수 있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아이의 상황을 존중하고 배려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아니라 해도 하다못해 아이가 간식하나 음식하나 먹는 것조차 갈등 없이 편히 접하게 됩니다. 또래는 그렇지 않아요. 수많은 갈등 상황을 예기치 않게 만들어 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왜 내 맘대로 되지 않지? 왜 저 애는 내 말을 왜 듣지 않지? 저 놀이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하는 것일까? 내 수준을 몰라주는 저 애들은 정말 뭘 모르는구나. 수많은 그 갈등 상황을 부모가 만들어 주고 가르쳐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아이가 배우는 사회적 기술의 축적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때 부모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요.

 

아버님과 같이 보내는 시간 안에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시간, 자연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시간 이렇게 몇 가지 박자를 넣으신다면 유치원을 보내느냐 보내지 않느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치원보다 소규모로 훨씬 더 훌륭한 프로그램이 운영 되는 것이니까요. 다만, 부모와 자연만 있으면 된다는 상황도 적절한 것이 아니겠지요. 지금은 아이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 달 뒤면 아이가 지속적으로 심심하단 말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연령상 친구를 가장 많이 찾을 때라서 그렇습니다. 취학 전 가장 활발한 놀이가 일어나는 시기기도 하고요.

 

결론을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유아 교육 기관을 보내냐 보내지 않느냐로 아이들의 사회성이나 발달에 치명적 영향이 미치진 않습니다. 기관이 아니라 방법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와의 상호작용 뿐 아니라 형제, 또래, 자연 환경 등의 다양한 각도에서 골고루 된 경험이 필요합니다. 요는 부모님이 아이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요. 기관은 그 다음 대안 중 하나일 뿐입니다. 확실한 답이 아닐지 모르지만 아버님의 결정에 좋은 영향이 끼쳤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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