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초5아들의 수학공부방법이 궁금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04
조회수 1260

Q. 초등학교 5학년 남자 아이의 엄마 입니다. 국어,사회,과학은 모두 90점대의 점수를 받았는데, 수학은 57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점수 입니다. 아이는 울고불고 학원을 다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엄마에게 물어옵니다.

 

학원이라는 곳을 한번도 다닌 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집에서 ebs 교육 방송을 들으며 모르는 것을 해결합니다.

 

우선, 이번 시험지를 담임 선생님과 함께 상담을 했습니다. 문제는 도형이었습니다. 점대칭 선대칭에 관한 서술형 문제는 모두 틀렸습니다.ㅠㅠ 언젠가 직각이라는 개념이 이해가 가지 않아 훌쩍훌쩍 운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도형이 약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가베를 가지고 놀며 여러가지 도형에 대한 개념을 재미있게 심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그건 그저 놀이이니까요.

 

아이가 우는데 잠깐 엄마로서 어찌해야 할 지 너무 난감해서 문의를 드립니다. 엄마가 가르쳐 주는 것에 대한 반감?이 좀 있는터라 모르는 문제만 대답해 주는 정도가 아이와 저의 관계 유지에 좋을 거라는 생각에 스스로 공부하고 엄마에게는 모르는 것만 질문하는 정도로 공부를 합니다.

이럴 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요. 알려주세요. 새로운 공부에 대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A. 우선 어느 정도 어머님의 마음이 조금 안도가 되셨다니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아이에게 안정감있게 대해주는 엄마의 모습은 그 어떤 환경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불안해지는 이유도 알고보면 아이의 수학 점수나 실력에 연연해하는 부모의 반응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수 있거든요. 경쟁심이나 자기성취감이 유별나게 큰 아이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어린 초등생들이 학업 과정에서 두려워하는 부분의 근저에는 먼저 불안해 하고 성적에 몸달아하는 부모의 태도가 깔려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이제부터는 조금 느긋하게 생각하시고 걱정하지 않는 어머님의 여유와 아이를 향한 믿음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깐 수학 하나 때문에 어리디 어린 5학년 아이의 맑고 밝아야 할 정서와 감성이 어둡고 슬퍼진다면 그건 더 많은 것을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 이런 류의 상담을 받을 때마다 느끼는 건 모든 건 정말 '부모 마음 먹기 달렸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건 단순히 수학이나 어떤 과목의 실력이나 점수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아이를 향한 믿음과 사랑의 문제'로 바라보라고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좋은 학습방법도 아무리 좋은 학습교재도 그런 부모의 믿음 어린 정서적 환경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이젠 시작일 뿐이고 정말 크고 어려운 경쟁은 중,고등학교 이후에 시작되는데 벌써부터 수학 점수 하나에 좌절하고 자존감을 잃어버릴 순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수학 하나에 얽매이지 마시고 아이를 좀 더 찬찬히 그리고 더 많은 연민과 믿음을 가지고 돌아보시고 아이에게 엄마는 설령 네가 영점을 맞는다해도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심어주십시오. (조금 수학 학습 방법론에 대한 말씀에 앞서 너무 서론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위에서 열거한 어머님의 정서적인 환경 변화가 전제되고 나서 일단 아이가 이제 5학년인데 왜 수학을 싫어하게 되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선 답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나 거부감이 어떤 이유로든 지금부터 형성된다면 실제로 수학이 어렵지 않더라도 그런 선입견을 갖지 않은 아이보다 느끼는 학습 부담이 몇배로 크고 학습 능률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수학을 좋아합니다. 정말이냐고요?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될까요? 주요한 요인이 바로 시험입니다. 시험에 대한 부담이 수학 공부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잘 봐야 된다는 생각, 수학 시험 때 느끼는 압박감, 친구들과의 점수 비교 등으로 수학이 싫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지금하고 있는 독서 활동도 시험을 본다면 독서가 분명히 싫어질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도록 한다면 독서처럼 수학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사와 부모가 적절한 환경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시험 결과를 가지고 지나치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됩니다. 그것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부담이 돼 아이가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수학에 대한 불안이 무의식중에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불안은 쉽게 전이됩니다.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수학은 어른들이 아이들이 재밌게 풀어보라고 만든 과목’이라고 말씀해주세요. 지금 수학을 싫어한다면 혼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당분간 동화책을 읽어주듯 아이와 수학책을 가지고 이야기식으로 읽어보세요. 수학책을 가지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보세요. 그리고 학교 수업만 잘 따라가도 나중에 수학 공부하는데 문제 없습니다. 이 사실을 많은 부모들이 믿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사교육을 통해서 더 어려운 문제를 풀지만 막상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수학은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누가 가르칠 때보다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갈 때 수학을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다보면 어느 수준으로 공부해야 할지 얼마나 문제를 풀어야할지 어떤 문제집을 풀어야할지 등등에 지나치게 민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참고 정도만 하세요. 기준은 이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혼자서 끙끙대며 푸는 것에 집중할 수 있고 교과서 내용을 꼼꼼히 이해하고 문제집으로 이해를 정확히 했는지 점검하시면 됩니다. 그 때까지는 부모님께서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세요.

 

1. 수학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고 서서히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조금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수학과 관련한 재미있는 책들 (김용운, 김용국의 재미있는 수학여행시리즈 등과 같은 책들)을 엄마랑 같이 읽어보면서 수학이 가지고 있는 논리적 체계를 흥미있게 받아들이는 습관을 가져보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수학 점수 당장 올리기위해 무작정 문제집만을 많이 풀게 하는 건 궁극적으로는 수학을 더 싫어하게 될 수도 있는 부작용 많은 단기처방일 뿐입니다.

 

2. 현재 5학년 교과보다 한 두 단계 낮추어서 아이가 힘들어했던 부분(도형편을 중심으로)에 대해 교과서만으로 개념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한 뒤 한번 문제를 풀어보게 하십시오. 흔히 수학에 대한 저항감이 큰 아이일수록 조금 단계를 낮추어 상대적으로 쉬운 과정에 적응하게 하면서 서서히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명히 지금 과정이 어렵다면 그 이전에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온 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단계로 내려가서 이해를 시키고 저항감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정도로 서서히 현단계까지 끌어올리면서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때 항상 권하고 싶은 방법은 우선 단원 하나를 정해서 (가령 곱셈이면 한자리수 곱셈에서 두자리수 곱셈등의 순서로) 교과서나 어렵지 않은 문제로 성취감을 느끼고 터득하는 즐거움을 스스로 느끼게 하십시오.

 

3. 지금 수학 하나 때문에 학원을 보내는 것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보행훈련을 하고 있는 환자가 어렵게나마 스스로 걷고 있는데 휠체어를 가져다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렵지만 그래도 스스로 두발로 걸으려는 아이는 방법만 잘 잡아준다면 조금씩 다리 근육을 만들어 스스로 걸어가는 힘이 생길 수 있겠지만 휠체어를 한번 타기 시작하게 되면 얼핏 빨리 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계속 그것에 의존하게 되다보면 스스로 다시 걷게 되지 않고 결국 근육과 힘이 만들어져서 스스로 걷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나이인 5학년 저희 아이의 얘기를 들려드리면서 끝내겠습니다. 저희 아이도 3학년, 4학년때 수학을 어려워했습니다. 성적은 70점후반에서 80점대였고 특히 연산도 빠르지 않아서 곱셈,나눗셈에서 많이 틀릴때는 60점을 받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전 한번도 그 아이가 수학을 못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늘 완벽히 이해하고 풀려고 하는 자세를 칭찬해 주었답니다. 얼마나 꼼꼼히 계산을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느낀 적도 많았지만요. 대부분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는데 늘 정확히 이해하려는 습관이 있어서 빨리 푸는 문제에 좀 약해도, 필요에 따라 조금씩 연습을 해나가면서 보충을 해나가면..괜찮아 질 거라 믿었지요. 그런 자신감 때문인지 아이는 한번도 자신이 수학을 못 한다고 느끼지 않았고 그 결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5학년 들면서 서서히 수학을 더 잘하더니 2학기 때는 교과서로만 공부하는데도 거의 백점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스스로 재미 붙여서 잘하고 있습니다.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무엇보다 부모가 가지는 믿음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어서 꺼낸 얘기입니다. 그것은 단지 수학이라는 과목 하나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영어가 될 수도 있고 과학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 성적에서 부모가 먼저 자유로워져야 아이에게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힘들어하는 아이와 어머니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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