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하지 않았으면 하는 걱정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아이에 대해 고민하다, 혹시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 하여 글을 올립니다.
아이는 예전부터 지구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왔고, 처음 미국에 왔을 때 한국과는 사뭇 다른 이곳 사람들의 생활 양식(분리 수거, 재활용, 에너지 절약 등)에 무척 놀라고 걱정을 하기도 하였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플라스틱 백 사용에 대해 한국처럼 정책적으로 규제를 하지도 않고 일회용 제품의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문제와 실천 방안에 대해 한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교육받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충격을 받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나름의 절약 방안을 찾고 개인적으로 재활용품을 모아 리사이클링 센터를 방문하는 등, 미미하나마 노력하는 생활을 하면서 아이도 편안해진 듯 하였습니다.
그런데, 약 열흘 전쯤 학교에서, 몇년 전 있었던 캘리포니아의 가뭄과 그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고 합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몇 권의 책을 통해 대기 오염과 지구 온난화, 특정 동물의 멸종 위기에 대한 내용을 다시 접하게 되었고, 그 이후 오늘까지 지구와 동물의 위기, 그리고 그로 인해 다가올 인류의 위기에 대해 너무 심하게 걱정을 하는 나머지, 하루에 몇차례씩, 특히 밤에 잠들기 전에 매일매일 큰 울음을 터뜨리고 마네요. 하루에 몇차례씩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언제 비가 올 것인지를 알고 싶어 하기도 하고요, 제가 수돗물 사용 후 수도꼭지를 조금 늦게 잠그거나 형광등을 끄는 것을 깜박하면 때로는 질타가, 때로는 눈물의 하소연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무를 너무 많이 베어 숲이 망가지고 산소가 부족해질 것을 염려하여 책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가 하면, 마시는 물과 용변 후 소비되는 물까지도 아껴야 한다고 여깁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설명들로 아이를 설득하고 안심시키고자 시도를 하였었는데, 시간이 지속될 수록 제가 가지고 있는 근거가 모두 바닥이 나서 더이상 아이에게 위로나 설득이 되지 않는 것도 같고, 또 한편으로는 아이가 다른 부분에서 가지고 있는 불편감이나 불안감을 이렇게 표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었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즉, 고속도로에서 나는 교통사고가 뉴스가 되는 것은 그것이 일반적이고 대다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 특별하고 드문 경우이기 때문인 것처럼,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언급하는 것도 그것이 지금 당장의 현실이기 때문이 아니라, 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조금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자라는 의미이다, 라고 설명했고요. 배고픈 사자가 배를 채우기 위해 사슴을 사냥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사자의 생존을 위한 것이기 때문인 것처럼, 우리가 지구의 환경과 자원을 꼭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역시 우리의 생존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낭비라고 하지 않는다, 라고 했습니다. 현대사회에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상기후나 지구환경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많은 방안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도 수차례 언급을 했습니다. 공룡이 한순간에 멸종했듯이, 지구의 문제로 인해서 인류도 그렇게 멸종할 것이라는 걱정, 그것이 자신이 사는 동안에 발생할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끼기에, 공룡의 멸종은 지구 환경의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 운석의 충돌 또는 화산의 폭발로 인한 것이었으니 지금 걱정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고, 지금까지의 지구의 역사를 보았을 때 지구의 상태가 향후 백년안에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제가 아이에게 한 이야기가 참 우습기도 하고 충분한 설명도 되지 못하는 듯 보여지네요. 그렇지만, 걱정에 걱정이 꼬리를 물고 밝은 표정으로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아이를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제가 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러나 아직까지 저는 아이를 안심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아이가 걱정하는 또 하나의 주제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것인데요, 걱정의 요지는, 중국과 일본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 화가 나면서 그들이 우리 나라를 다시 침략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그 역사 왜곡에 맞서기 위해서 역사를 잘 알고 있어야한다는 것에 쉽게 동의하면서도, 중국과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크거나 힘이 센 나라라는 현실에 슬퍼하고 우네요.
이런 문제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걱정하고 우울해하는 아이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요?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어쩌다 한번 이런것을 생각하게 되고 걱정을 하면, 아이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구나 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며칠을 연달아 밤낮 없이 이런 걱정에 매여 있는 아이를 보니,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저 또한 막막한 느낌이네요. 며칠전 방학을 했는데, 아이는 학교에서 진행되는 학년말의 다양한 활동들에 무척 신나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생활, 그리고 일시적으로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생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적응을 하였는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아이의 불안해하는 모습이 혹시 엄마와만 지내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다르게 표출될 것일까 걱정도 됩니다. 제가 이 아이의 심리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런지요? 또한, 아이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아이가 또는 제가 읽어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나 서적이 있을런지요?
울다가 잠든 아이를 바라보다 조급해진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올립니다. 어떤 아이의 어떤 문제인지 짐작하기가 어려우실 것도 같지만, 조언을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A. 어머님의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저희 큰아이도 4학년말에서 5학년초 3~4개월 홍역같은 열병을 치루고 5학년말에서 6학년초쯤 완전히 괜찮아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경험이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순 없겠지만.. 우선 다른 아이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가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 얘기를 나눕니다.
저희 아이는 아기때부터 기질적으로 순하고 밝고 건강하게 잘 자랐던 아이였지요. 부모와 늘 잘 소통하고 모든 점에서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는 정말 사랑스럽고 착한 아들이었답니다. 그런 아이가 어느날부터 부엌에 있는 칼같은 도구들은 만지려 하지도 않고 책상위에 있는 콤파스나 송곳처럼 날카로운 물건들은 다 치워달라고 하고 집안에서도 벽쪽에 붙어서 까치발로 걸어다니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다 혼자 구석에서 두려움에 울고 있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큰 애는 어릴때부터 감정이 풍부하고 세심한(소심함의 긍정적 표현ㅎㅎ)남자아이로 주변의 모든 사물에 관심이 많고 과학책이나 다큐멘터리물을 좋아했는데 특히 지구 오염이나 대기 환경 에너지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3학년때부터 이미 환경과학자가 되어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던 아이였지요.그러다보니 나날이 오염되어 가는 지구와 서서히 고갈되어 가는 석유자원 그밖에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꽤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이대로 가면 지구가 멸망하지 않냐? 일회용물건을 자꾸 쓰면 지구가 병든다,,'면서 잔소리가 심했고 심지어 여름 휴가차 해수욕장에 갈때도 '바다 수온이 올라가서 해파리떼가 많은데 국립수산과학원홈피에 들어가서 해파리주의보가 발령된 곳인지 알아봐야 된다"며 몇번씩이나 확인했냐며 물었던 아이였지요.
대충 성격파악이 되시지요? 어머님의 아이와 거의 비슷한 모습..올려주신 글로만 봐서는 저희 아이가 더 심한 듯도 싶은데요. 특히 그 당시에 매주 즐겨보던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방송프로그램이 안그래도 걱정많은 아이에게 더 안좋게 영향을 끼쳐서 한 겨울에 지나가다가 지붕에 맺혀진 고드름만 보고도 무서워 할 정도가 되었답니다. 그 당시 저는 뇌과학서적이나 심리치료에 관한 책들을 탐독하고 관련된 일을 하는 동료, 선배들을 찾아 아이의 이상행동에 대해 조언을 구해보기도 했었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정도로 저희 가족 전체가 많이 우울하고 슬펐답니다. 똑똑하고 한없이 착하기만 한 큰애가 정신이상으로 가는 건 아닌가 싶은 마음에..공부나 성적 이런건 관심밖이었고 그냥 아이의 존재 그자체로 정상적이고 건강하기만을 바라는 마음 그 하나만 갖고 지내게 되었지요.
그 과정에서 저와 아이 아빠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을 떠올려 보면..
1. 우선 아이의 걱정이 다소 예민하고 강박적 소양이 있는 아이의 성격적 문제때문에 특정 시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인지, 아니면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 성장과정에서 호르몬변화때문에 갑자기 폭력성향이 나오거나 조울증같은 감정조절의 결핍이 보일 수 있는데 그런 시기에서 오는 일시적인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는 워낙 어릴때부터 매사에 꼼꼼하고 세심한 편이긴 했지만 4학년말에 계기가 될 만한 몇가지 일(폭력적인 친구한테 위협을 받은 일..)이 있었지요. 그 사건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져서 지속적으로 잘 진정시키고 관심을 분산시키면 괜찮겠다고 판단했었답니다. 어머님의 아이도 미국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환경적인 이질감이 더 큰 걱정거리의 요인으로 작용한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이질적인 환경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아이의 관점을 이해해주고 가끔씩 관심사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거란 생각이 드네요.
2. 사실 아이가 걱정하고 있는 것의 내용을 모두 알고 다 대안을 제시해주고 설명해주기는 힘들었던 것 같애요. 올리신 글을 보면 일일이 잘 설명해주시고 잘 받아주고 계신데요..갈수록 저도 힘들었던 것 같애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의 고민을 같이 하나씩 정리하고 해결해보려고 했었는데요..가령 매일 포스트잍에 하나씩 아이가 고민하는 걸 적고 그것에 대해 해결방법을 같이 알아보거나 단기간 해결되는 문제와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한 문제, 개인이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는 뭔지..문제를 구체화하고 분류하고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던 것 같애요. 그래서 그 아이의 고민을 하나씩 같이 지워나가고 어떤 건 나중에 커서 아니면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도 알아보고 이런식으로 며칠에 하나씩 같이 해결해 나갔던 것 같애요(이부분 지현간사님 댓글에도 제시해 주신 건데..아이의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가치있는 일에 대한 시야도 생기는 것 같아서 좋은 듯 해요).제가 답을 제시하는 것 보다 아이와 함께 답을 찾아가도록 했었다고 할까요? 꼭 답이 없더라도 그 과정에서 고민이나 걱정 그자체의 문제에서 조금 벗어나는 듯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어떤 뇌과학 전문가의 말을 빌면, 정보의 양도 많고 생각이 많은 아이의 경우 어린아이에 불과한 육체와 두뇌와의 불균형이 심해서 그런 고통을 겪는 일시적인 시기가 올 수 있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결국 불필요한 정보의 가지치기와 정보를 단순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서 저흰 아이의 고민을 더 확산시키고 고민이 고민을 또 만들어내지 않게 하려고 했었던 겁니다. 이과정에서 늘 그 아이의 고민이 쓸데없다고 말해주기 보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고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충분히 공감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보여지네요. 이런 부분은 이미 잘하고 계신 듯 하지만요. 저도 그 시기에 정말 많은 대화를 하고 조그만 녀석이 그렇게 태산같은 고민을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보듬고 울어주기도 했던 것 같애요.
3. 무엇보다 아이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가져왔던 건, 밖에서 충분히 뛰놀고 몸으로 하는 일을 많이 만들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은 더 뛰놀수 있는 곳들이 많으니 가급적 아이가 몸을 많이 움직여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세요. 저희 아이가 책상에서 그런 고민하고 울고 있을 때 저는 주말에 모래밭이 있는 놀이터에 같이 가서 모래장난을 많이 하게 했어요.
아빠는 주중, 주말도 없이 자전거 같이 타고 먼 거리 하이킹을 했었고요. 뻘뻘 땀을 흘리며 꽤 긴시간 자전거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아이가 처음으로 걱정거리를 덜어놓고 씩씩하게 잘 자고 웃는 모습을 봤었지요. 그렇게 몇주를 보내면서 포스트잍에 적어놓는 고민이 줄어들고 자꾸 스스로 나가서 자전거타고 운동하는 걸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고 언제부터인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평범하게 지내고 있더군요. 그 평범함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건지 지금도 그냥 아무렇게나 밥먹고 놀고 자는 그 아이의 모습..그 존재가 늘 귀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정리를 해볼께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방법처럼 아이와 고민하는 내용을 종이에 그리거나 써보면서 정리하고 가지치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세요. 그 과정을 아이와 같이 해나가다 보면 아이가 자기의 고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도 생기고 분명히 고민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해결해가는 과정으로 성장하고 두려움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길게 바라보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바라보셔야 합니다. 그 어떤 방법도 단번에 아이가 변화되는 건 아닐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엄마가 조급해지고 불안해지면 아이도 같이 정서적으로 더 위축이 돼서 고민을 내려놓기 보다 더 강박증을 갖게 될 수도 있거든요.
이 모든 것도 성장과정의 하나라고 여기시고 기다려주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가급적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몸을 많이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이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계속 성장해가는 남자아이의 경우 좋아하는 스포츠를 정해서 지속적으로 취미생활을 해나가는 게 좋습니다.
뇌과학에 관련한 서적들을 한번 부모님이 읽어보시는 것도 좋고요 아이한테는 감정조절이나 심리학에 관한 어린이용 책을 권해주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환경문제나 주변의 위험물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는데 'Why'시리즈의 심리학책을 사줬더니 프로이드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인간의 심리'가 참 신기하다고 하면서 '자기안의 두려움이 많은 건 단지 심리나 감정의 문제인 것이지 자신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스스로 진단하더라구요ㅎㅎ
그 당시 제가 읽었던 책은,<뇌파진동>이라는 뇌호흡에 관련된 책이랑 <뇌,과학을 읽다><생각의탄생>등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요즘에 보면 쉽고 이해하기 쉬운 뇌과학, 심리학책들이 시중에 많이 있어서 더 찾아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이한테는 위에서 말한 <WHY,심리학>외에 <행복한 자기감정 표현학교>라는 책이 경기초등상담연구회에서 펴낸 책인데 그런류의 어린이 자기계발서도 아이가 재미있게 봤던 거 같애요. 아니면 지구환경,공룡의 멸종 기원등에 관해 막연히 고민하기 보다 해결점과 대안을 찾아낼 수 있는 책들을 한번 아이와 같이 찾아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모름지기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들은 결국 우리 어른들을 성장시키고 단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그저 착하고 순하고 별 문제없이 잘 자라던 큰 애가 그렇게 몇개월 고민의 소용돌이에 갇혀 헤매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부모로서 아이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할 줄 아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아이도 저도 정말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애요.
지금도 그때 써서 붙였던 포스트잍들과 아이의 필통속에 '넌 특별하고 소중해, 엄마랑 네 고민을 하나씩 풀어나가자"고 했던 메모지들이 추억처럼 남아있지요. 언젠가 어머님도 아이와 함께 지금의 힘든 순간을 추억할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양하게 성장해가며 힘들고 아파한다는 것, 그 아이들만의 고유한 모습이라고 느끼시고 늘 든든히 엄마가 같이 고민해주고 지켜주고 있다는 걸 알면 아이도 서서히 성장하면서 이겨나가리라 믿습니다.
Q. 하지 않았으면 하는 걱정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아이에 대해 고민하다, 혹시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 하여 글을 올립니다.
아이는 예전부터 지구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왔고, 처음 미국에 왔을 때 한국과는 사뭇 다른 이곳 사람들의 생활 양식(분리 수거, 재활용, 에너지 절약 등)에 무척 놀라고 걱정을 하기도 하였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플라스틱 백 사용에 대해 한국처럼 정책적으로 규제를 하지도 않고 일회용 제품의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문제와 실천 방안에 대해 한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교육받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충격을 받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나름의 절약 방안을 찾고 개인적으로 재활용품을 모아 리사이클링 센터를 방문하는 등, 미미하나마 노력하는 생활을 하면서 아이도 편안해진 듯 하였습니다.
그런데, 약 열흘 전쯤 학교에서, 몇년 전 있었던 캘리포니아의 가뭄과 그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고 합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몇 권의 책을 통해 대기 오염과 지구 온난화, 특정 동물의 멸종 위기에 대한 내용을 다시 접하게 되었고, 그 이후 오늘까지 지구와 동물의 위기, 그리고 그로 인해 다가올 인류의 위기에 대해 너무 심하게 걱정을 하는 나머지, 하루에 몇차례씩, 특히 밤에 잠들기 전에 매일매일 큰 울음을 터뜨리고 마네요. 하루에 몇차례씩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언제 비가 올 것인지를 알고 싶어 하기도 하고요, 제가 수돗물 사용 후 수도꼭지를 조금 늦게 잠그거나 형광등을 끄는 것을 깜박하면 때로는 질타가, 때로는 눈물의 하소연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무를 너무 많이 베어 숲이 망가지고 산소가 부족해질 것을 염려하여 책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가 하면, 마시는 물과 용변 후 소비되는 물까지도 아껴야 한다고 여깁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설명들로 아이를 설득하고 안심시키고자 시도를 하였었는데, 시간이 지속될 수록 제가 가지고 있는 근거가 모두 바닥이 나서 더이상 아이에게 위로나 설득이 되지 않는 것도 같고, 또 한편으로는 아이가 다른 부분에서 가지고 있는 불편감이나 불안감을 이렇게 표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었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즉, 고속도로에서 나는 교통사고가 뉴스가 되는 것은 그것이 일반적이고 대다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 특별하고 드문 경우이기 때문인 것처럼,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언급하는 것도 그것이 지금 당장의 현실이기 때문이 아니라, 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조금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자라는 의미이다, 라고 설명했고요. 배고픈 사자가 배를 채우기 위해 사슴을 사냥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사자의 생존을 위한 것이기 때문인 것처럼, 우리가 지구의 환경과 자원을 꼭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역시 우리의 생존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낭비라고 하지 않는다, 라고 했습니다. 현대사회에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상기후나 지구환경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많은 방안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도 수차례 언급을 했습니다. 공룡이 한순간에 멸종했듯이, 지구의 문제로 인해서 인류도 그렇게 멸종할 것이라는 걱정, 그것이 자신이 사는 동안에 발생할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끼기에, 공룡의 멸종은 지구 환경의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 운석의 충돌 또는 화산의 폭발로 인한 것이었으니 지금 걱정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고, 지금까지의 지구의 역사를 보았을 때 지구의 상태가 향후 백년안에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제가 아이에게 한 이야기가 참 우습기도 하고 충분한 설명도 되지 못하는 듯 보여지네요. 그렇지만, 걱정에 걱정이 꼬리를 물고 밝은 표정으로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아이를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제가 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러나 아직까지 저는 아이를 안심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아이가 걱정하는 또 하나의 주제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것인데요, 걱정의 요지는, 중국과 일본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 화가 나면서 그들이 우리 나라를 다시 침략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그 역사 왜곡에 맞서기 위해서 역사를 잘 알고 있어야한다는 것에 쉽게 동의하면서도, 중국과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크거나 힘이 센 나라라는 현실에 슬퍼하고 우네요.
이런 문제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걱정하고 우울해하는 아이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요?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어쩌다 한번 이런것을 생각하게 되고 걱정을 하면, 아이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구나 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며칠을 연달아 밤낮 없이 이런 걱정에 매여 있는 아이를 보니,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저 또한 막막한 느낌이네요. 며칠전 방학을 했는데, 아이는 학교에서 진행되는 학년말의 다양한 활동들에 무척 신나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생활, 그리고 일시적으로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생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적응을 하였는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아이의 불안해하는 모습이 혹시 엄마와만 지내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다르게 표출될 것일까 걱정도 됩니다. 제가 이 아이의 심리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런지요? 또한, 아이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아이가 또는 제가 읽어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나 서적이 있을런지요?
울다가 잠든 아이를 바라보다 조급해진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올립니다. 어떤 아이의 어떤 문제인지 짐작하기가 어려우실 것도 같지만, 조언을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A. 어머님의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저희 큰아이도 4학년말에서 5학년초 3~4개월 홍역같은 열병을 치루고 5학년말에서 6학년초쯤 완전히 괜찮아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경험이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순 없겠지만.. 우선 다른 아이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가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 얘기를 나눕니다.
저희 아이는 아기때부터 기질적으로 순하고 밝고 건강하게 잘 자랐던 아이였지요. 부모와 늘 잘 소통하고 모든 점에서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는 정말 사랑스럽고 착한 아들이었답니다. 그런 아이가 어느날부터 부엌에 있는 칼같은 도구들은 만지려 하지도 않고 책상위에 있는 콤파스나 송곳처럼 날카로운 물건들은 다 치워달라고 하고 집안에서도 벽쪽에 붙어서 까치발로 걸어다니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다 혼자 구석에서 두려움에 울고 있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큰 애는 어릴때부터 감정이 풍부하고 세심한(소심함의 긍정적 표현ㅎㅎ)남자아이로 주변의 모든 사물에 관심이 많고 과학책이나 다큐멘터리물을 좋아했는데 특히 지구 오염이나 대기 환경 에너지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3학년때부터 이미 환경과학자가 되어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던 아이였지요.그러다보니 나날이 오염되어 가는 지구와 서서히 고갈되어 가는 석유자원 그밖에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꽤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이대로 가면 지구가 멸망하지 않냐? 일회용물건을 자꾸 쓰면 지구가 병든다,,'면서 잔소리가 심했고 심지어 여름 휴가차 해수욕장에 갈때도 '바다 수온이 올라가서 해파리떼가 많은데 국립수산과학원홈피에 들어가서 해파리주의보가 발령된 곳인지 알아봐야 된다"며 몇번씩이나 확인했냐며 물었던 아이였지요.
대충 성격파악이 되시지요? 어머님의 아이와 거의 비슷한 모습..올려주신 글로만 봐서는 저희 아이가 더 심한 듯도 싶은데요. 특히 그 당시에 매주 즐겨보던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방송프로그램이 안그래도 걱정많은 아이에게 더 안좋게 영향을 끼쳐서 한 겨울에 지나가다가 지붕에 맺혀진 고드름만 보고도 무서워 할 정도가 되었답니다. 그 당시 저는 뇌과학서적이나 심리치료에 관한 책들을 탐독하고 관련된 일을 하는 동료, 선배들을 찾아 아이의 이상행동에 대해 조언을 구해보기도 했었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정도로 저희 가족 전체가 많이 우울하고 슬펐답니다. 똑똑하고 한없이 착하기만 한 큰애가 정신이상으로 가는 건 아닌가 싶은 마음에..공부나 성적 이런건 관심밖이었고 그냥 아이의 존재 그자체로 정상적이고 건강하기만을 바라는 마음 그 하나만 갖고 지내게 되었지요.
그 과정에서 저와 아이 아빠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을 떠올려 보면..
1. 우선 아이의 걱정이 다소 예민하고 강박적 소양이 있는 아이의 성격적 문제때문에 특정 시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인지, 아니면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 성장과정에서 호르몬변화때문에 갑자기 폭력성향이 나오거나 조울증같은 감정조절의 결핍이 보일 수 있는데 그런 시기에서 오는 일시적인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는 워낙 어릴때부터 매사에 꼼꼼하고 세심한 편이긴 했지만 4학년말에 계기가 될 만한 몇가지 일(폭력적인 친구한테 위협을 받은 일..)이 있었지요. 그 사건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져서 지속적으로 잘 진정시키고 관심을 분산시키면 괜찮겠다고 판단했었답니다. 어머님의 아이도 미국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환경적인 이질감이 더 큰 걱정거리의 요인으로 작용한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이질적인 환경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아이의 관점을 이해해주고 가끔씩 관심사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거란 생각이 드네요.
2. 사실 아이가 걱정하고 있는 것의 내용을 모두 알고 다 대안을 제시해주고 설명해주기는 힘들었던 것 같애요. 올리신 글을 보면 일일이 잘 설명해주시고 잘 받아주고 계신데요..갈수록 저도 힘들었던 것 같애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의 고민을 같이 하나씩 정리하고 해결해보려고 했었는데요..가령 매일 포스트잍에 하나씩 아이가 고민하는 걸 적고 그것에 대해 해결방법을 같이 알아보거나 단기간 해결되는 문제와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한 문제, 개인이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는 뭔지..문제를 구체화하고 분류하고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던 것 같애요. 그래서 그 아이의 고민을 하나씩 같이 지워나가고 어떤 건 나중에 커서 아니면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도 알아보고 이런식으로 며칠에 하나씩 같이 해결해 나갔던 것 같애요(이부분 지현간사님 댓글에도 제시해 주신 건데..아이의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가치있는 일에 대한 시야도 생기는 것 같아서 좋은 듯 해요).제가 답을 제시하는 것 보다 아이와 함께 답을 찾아가도록 했었다고 할까요? 꼭 답이 없더라도 그 과정에서 고민이나 걱정 그자체의 문제에서 조금 벗어나는 듯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어떤 뇌과학 전문가의 말을 빌면, 정보의 양도 많고 생각이 많은 아이의 경우 어린아이에 불과한 육체와 두뇌와의 불균형이 심해서 그런 고통을 겪는 일시적인 시기가 올 수 있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결국 불필요한 정보의 가지치기와 정보를 단순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서 저흰 아이의 고민을 더 확산시키고 고민이 고민을 또 만들어내지 않게 하려고 했었던 겁니다. 이과정에서 늘 그 아이의 고민이 쓸데없다고 말해주기 보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고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충분히 공감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보여지네요. 이런 부분은 이미 잘하고 계신 듯 하지만요. 저도 그 시기에 정말 많은 대화를 하고 조그만 녀석이 그렇게 태산같은 고민을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보듬고 울어주기도 했던 것 같애요.
3. 무엇보다 아이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가져왔던 건, 밖에서 충분히 뛰놀고 몸으로 하는 일을 많이 만들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은 더 뛰놀수 있는 곳들이 많으니 가급적 아이가 몸을 많이 움직여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세요. 저희 아이가 책상에서 그런 고민하고 울고 있을 때 저는 주말에 모래밭이 있는 놀이터에 같이 가서 모래장난을 많이 하게 했어요.
아빠는 주중, 주말도 없이 자전거 같이 타고 먼 거리 하이킹을 했었고요. 뻘뻘 땀을 흘리며 꽤 긴시간 자전거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아이가 처음으로 걱정거리를 덜어놓고 씩씩하게 잘 자고 웃는 모습을 봤었지요. 그렇게 몇주를 보내면서 포스트잍에 적어놓는 고민이 줄어들고 자꾸 스스로 나가서 자전거타고 운동하는 걸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고 언제부터인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평범하게 지내고 있더군요. 그 평범함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건지 지금도 그냥 아무렇게나 밥먹고 놀고 자는 그 아이의 모습..그 존재가 늘 귀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정리를 해볼께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방법처럼 아이와 고민하는 내용을 종이에 그리거나 써보면서 정리하고 가지치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세요. 그 과정을 아이와 같이 해나가다 보면 아이가 자기의 고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도 생기고 분명히 고민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해결해가는 과정으로 성장하고 두려움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길게 바라보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바라보셔야 합니다. 그 어떤 방법도 단번에 아이가 변화되는 건 아닐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엄마가 조급해지고 불안해지면 아이도 같이 정서적으로 더 위축이 돼서 고민을 내려놓기 보다 더 강박증을 갖게 될 수도 있거든요.
이 모든 것도 성장과정의 하나라고 여기시고 기다려주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가급적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몸을 많이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이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계속 성장해가는 남자아이의 경우 좋아하는 스포츠를 정해서 지속적으로 취미생활을 해나가는 게 좋습니다.
뇌과학에 관련한 서적들을 한번 부모님이 읽어보시는 것도 좋고요 아이한테는 감정조절이나 심리학에 관한 어린이용 책을 권해주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환경문제나 주변의 위험물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는데 'Why'시리즈의 심리학책을 사줬더니 프로이드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인간의 심리'가 참 신기하다고 하면서 '자기안의 두려움이 많은 건 단지 심리나 감정의 문제인 것이지 자신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스스로 진단하더라구요ㅎㅎ
그 당시 제가 읽었던 책은,<뇌파진동>이라는 뇌호흡에 관련된 책이랑 <뇌,과학을 읽다><생각의탄생>등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요즘에 보면 쉽고 이해하기 쉬운 뇌과학, 심리학책들이 시중에 많이 있어서 더 찾아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이한테는 위에서 말한 <WHY,심리학>외에 <행복한 자기감정 표현학교>라는 책이 경기초등상담연구회에서 펴낸 책인데 그런류의 어린이 자기계발서도 아이가 재미있게 봤던 거 같애요. 아니면 지구환경,공룡의 멸종 기원등에 관해 막연히 고민하기 보다 해결점과 대안을 찾아낼 수 있는 책들을 한번 아이와 같이 찾아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모름지기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들은 결국 우리 어른들을 성장시키고 단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그저 착하고 순하고 별 문제없이 잘 자라던 큰 애가 그렇게 몇개월 고민의 소용돌이에 갇혀 헤매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부모로서 아이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할 줄 아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아이도 저도 정말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애요.
지금도 그때 써서 붙였던 포스트잍들과 아이의 필통속에 '넌 특별하고 소중해, 엄마랑 네 고민을 하나씩 풀어나가자"고 했던 메모지들이 추억처럼 남아있지요. 언젠가 어머님도 아이와 함께 지금의 힘든 순간을 추억할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양하게 성장해가며 힘들고 아파한다는 것, 그 아이들만의 고유한 모습이라고 느끼시고 늘 든든히 엄마가 같이 고민해주고 지켜주고 있다는 걸 알면 아이도 서서히 성장하면서 이겨나가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