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제 딸 아이의 심리상태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아이는 심성이 착하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란 말을 담임선생님께 계속 들어 왔어요
친구한테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친구관계가 폭넓은 건 아니지만 단짝친구도 잘 만들어서 지금껏 교우관계로 속을 썩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유아기때 제가 대학 다니느라 낮에 할머니께 맡기고 저녁에 데리고 가는 생활을 2년정도(4개월~26개월) 했어요. 그때도 떨어질 때마다 많이 힘들어 했어요. 틱증상도 4~5개월정도 있었구요 (두돌무렵)
유치원도 안가려해서 5세때 1달 보내다 말고 6세때도 힘들어하다 점차 적응했구요
초등3학년까지도 엄마가 잠깐 수퍼에 가는 것도 싫어 했지만 지금은 2시간 정도는 혼자 있어요(1년에 다섯번 정도) 다른 아이들보다 늦된가 보다 점점 좋아지니 괜찮을 거다 위로를 했지요
그런데 4학년부터 학교에서 2박3일 정도 캠프를 가는데 매번 머리가 아프다고 힘들어 한다는 겁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그런 것 같아요.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네요. 5학년때 캠프가 2번 있는데 1번은 가서 너무 고생을 해서 2번째는 아예 안 보냈구요. 6학년이 되어 고민하는 아이를 설득해서 보냈어요 자꾸 피하기만 하면 계속 힘들어 할거고 이제 조금 컸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고 이번에 잘 다녀오면 자기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길 거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머리가 아프다고 데리러 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우리 아이의 증상이 분리불안인가요? 엄마와 애착형성이 잘 안되어서일까요? 제가 무뚝뚝한 성격이라 애정표현을 잘 안하는 편이지만 4세이후로 아이와 항상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얘기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지금도 잘 때 제가 옆에 누워 재워 줍니다. 그때 얘기를 많이 해요
아이는 공부할 때도 자기방 문을 살짝 열어 둡니다 이것도 분리불안증인것 같기도 하구요. 지금도 온가족이 한방에서 잡니다. 아빠랑 동생이 집에 있어도 제가 모임에 가서 좀 늦으면 계속 문자가 와요
언제 오냐고 우리 아이 왜 그럴까요?
A. 많이 속상하신 상황에서 글을 쓰신 것 같아요. 좀 더 아이를 기다려 주어야 하나 힘들어해도 여러 기회를 통해 극복하게해야 하나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가정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가끔 지난날 나의 잘못된 양육 방식때문에 현재 내 자녀를 힘든 상황에 놓이게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자책감도 들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키우며 내 자녀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문제 행동이라 여길 때가 참 많아요.(문제 행동은 그 행동으로 인해 아이가 현재 생활과 타인에게 괴로움을 줄 정도의 사안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겪는 스트레스 상황과 문제 행동을 구별하지 못하면 대안의 방향 자체가 달라 질 수 있어 일단 현대 이론에서 이야기 하는 기질에 대한 말씀을 드릴게요.
기질은 행동 스타일+정서반응 특징을 말해요. 전 생애를 통해 발달에 영항을 미칩니다.
일단, 어머님이 말씀 해 주신 상황으로만 보았을 때는 아이가 기질적으로 갖고 있는 스트레스 상황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해요. 특히 수줍음과 활동성이 약한 기질은 새로운 상황과 낯선이들을 경계하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아이들은 이미 각각 다르게 프린트화 되어 나와요. 요즘 존로크의 백지설 이야기를 하면 무식하단 소리를 들을 정도입니다. 어떤 아이는 화려한 무늬로 나오고, 어떤 아이는 희미한 무늬로 나오고, 또 어떤 아이는 복잡한 무늬로 나오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기질적으로 강한 프린트가 되어 나오는 경우, 활동성이 약한 경우로 태어나는 경우들이 명확하다는 것이죠. 이 부분은 추후 얼마나 다각도에서 상세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공통설인지를 안내 하겠습니다.
이러한 기질적 태도는 사춘기도 비슷하게 이어질만큼 연속성상에 있는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물론 환경과 부모는 그 연속성 안에 놓여 있는 중요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발달 수준과 기질이 다르기에 훈육과 부모의 역할, 문제 상황들을 인식하는 단계 또한 다를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 자녀에게 비추어지는 문제 상황(문제 행동 말고)은 부모와의 적합성만으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답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볼게요.
과거보다 오늘날 아이들이 성장하고 생활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에요. 아동들의 25%는 신체, 정서, 사회적 문제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예전보다는 더 성인으로부터 지원을 덜 받고 있으면서도 더 빨리 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요. 무슨 소리, 이렇게 풍족한데...라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말씀드리는 지원은 정서적 지원을 말합니다.
대개의 부모들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직장으로 인해 자녀 양육을 힘들어하고, 어떤 부모는 자녀를 또 다른 부담이나 개인적 성취의 장애물로 여기기도 해요. 또 아직 어른스럽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기대하는 요구 조건이 높아지다 보니 평균치보다 못한 상황은 모두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쉽답니다. 특히 느린기질과 활동성이 낮은 아이들의 경우가 제일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요.
6개월~24개월까지 한창 애착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할머니와 보낸 점, 어머님이 무뚝뚝한 성격이라는 점, 아이가 내성적이나 배려적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아이의 기질이 순하며 느리고 활동성이 크지 않은 경우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친구들은 단체 생활을 하거나 낯선 장소의 이동을 매우 힘들어하고 싫어해요.
보통 이런 스트레스들은 아동 자신이 갖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자원보다 요구가 더 커서 그 상황에 압도되거나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요즘 가장 많은 아이들에게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 "머리아파요. 배 아파요" 에요.
흔히 아동기를 요구가 적은 시기로 여기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일도 어른들 사이에 꽤 많이 일어나는데 아이들도 누적된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어른들이 많이 배려해야 합니다. 이 중 가족이 스트레스의 완충 작용을 하는 요인이 되는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되는지 기준을 잘 잡아 보아야 해요. 가족이 스트레스 완충 작용을 하는 경우는 똑같은 상황이라도 달라져요. 설득과 강요 대신 공감과 선택을 자녀에게 제시한다는 것이죠. 부모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많은 정보를 제공 해 주며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여 다음 기회를 지속적으로 기다리는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죠.
나는 잘해주고 있는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일까? 많은 분들이 고민스러울 수 있는데 이 때 판단 기준을 아래와 같이 두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내가 자녀를 교정하려는 힘이 큰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여 연결을 잘 도와주려는지를 고민 해 보시면 돼요.
대부분 어른들은 모든 아이들이 성공한 경험이나 잘 적응하는 경험들을 눈으로 보고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가 다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런 압력하에서 부서지는 것은 바로 그 암호를 풀지 못하는 아이들이에요.
특히 애착 문제에 있어 잘 형성되지 않은 것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현대에 들어와서는 과도한 애착 형성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때가 많습니다. 어머님도 이 부분이 걱정되시지요?
예를 들어 볼게요. 비변별 애착에서 한 부모에게 형성된 애착까지. 잘 형성된 애착은 소수의 다인 애착, 다수의 대인 애착으로 확장하게 돼요. 그런데 부모의 기질이 자녀와 비슷할 경우, 또는 아이들이 한쪽 부모에게만 과도한 애착을 형성할 경우 가족 내에서도 다인 애착이 이루어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활동성이 낮은 기질의 경우는 더 가중이 되겠지요.
다시한번 어머님이 도와주실 수 있는 상황을 정리 해 보자면,
1. 아이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문제가 생겼을 경우, 초기 신호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설득보다는 정보를 제공한 뒤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주고 부모가 수용하기.
2. 비언어적 행동과 태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배아파요, 머리 아파요)
3. 무뚝뚝한 성격이라 해도 의도적인 대화보다는 자녀가 말을 하거나 표현할 때 공감적 표현과 유머를 자주 구사하기
4. 의사결정 과정과 갈등 과정에 반드시 자녀를 참여 시키기
5. 자녀의 선택이 느리고 형편없더라도 지지 해 주기(특히 활동성이 낮은 아이의 경우 필수)
6. 매일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나 변화 시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을 들려 주어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많이 만들어어 주기
7. 가능하다면 외부보다 가족 안에서도 어머님 말고 애착의 대상자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관계 개선(아버님께 역할 나눠주기), 그리고 이후에 가족 이외의 타인과의 관례를 통한 지원으로 점점 더 대상을 넓혀주려는 노력하기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는 느긋한 반응 방식을 취하세요. 부모는 좋은 의도에서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을 지적하여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것을 부정적인 태도로 전달해서 듣는 사람의 감정을 적절한 반응으로 억지로 요구되어 질 때가 있어요.
한마디로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원에서 한발씩 나올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잘 놓아 주는 역할보다 속상해 하고 실망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를 그 원에 더 가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모든 아동이 스트레스를 받고 평생도록 지속되는 상처를 갖지는 않아요. 워너가 연구한 종단 연구에서도 위험 요소가 8~9개가 되었을 때만 (가난, 재앙, 부모의 부재 등) 이후 삶에서 성공하지 못할 경우가 많은 것이지 서너가지의 결핍이나 불행했던 상황이 아이의 문제행동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부모는 이전의 상황을 걱정하지만, 실제 아이에게 그리 치명적인 상황도 많지 않구요.
가장 중요한 자아 개념을 잘 만들어 주시면 이후의 적응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란 없어요. 그 아이에게 적합한 부모가 가장 훌륭한 부모지요. 아이가 활동적이지 않아 눈에 튀지 않아도 그 아이를 적합한 눈으로 봐 줄 수 있는 가족이 있으면 제 아무리 큰 스트레스 상황이라도 모든 것이 중화가 됩니다. 도움 되길 바라요.
Q. 제 딸 아이의 심리상태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아이는 심성이 착하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란 말을 담임선생님께 계속 들어 왔어요
친구한테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친구관계가 폭넓은 건 아니지만 단짝친구도 잘 만들어서 지금껏 교우관계로 속을 썩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유아기때 제가 대학 다니느라 낮에 할머니께 맡기고 저녁에 데리고 가는 생활을 2년정도(4개월~26개월) 했어요. 그때도 떨어질 때마다 많이 힘들어 했어요. 틱증상도 4~5개월정도 있었구요 (두돌무렵)
유치원도 안가려해서 5세때 1달 보내다 말고 6세때도 힘들어하다 점차 적응했구요
초등3학년까지도 엄마가 잠깐 수퍼에 가는 것도 싫어 했지만 지금은 2시간 정도는 혼자 있어요(1년에 다섯번 정도) 다른 아이들보다 늦된가 보다 점점 좋아지니 괜찮을 거다 위로를 했지요
그런데 4학년부터 학교에서 2박3일 정도 캠프를 가는데 매번 머리가 아프다고 힘들어 한다는 겁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그런 것 같아요.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네요. 5학년때 캠프가 2번 있는데 1번은 가서 너무 고생을 해서 2번째는 아예 안 보냈구요. 6학년이 되어 고민하는 아이를 설득해서 보냈어요 자꾸 피하기만 하면 계속 힘들어 할거고 이제 조금 컸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고 이번에 잘 다녀오면 자기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길 거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머리가 아프다고 데리러 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우리 아이의 증상이 분리불안인가요? 엄마와 애착형성이 잘 안되어서일까요? 제가 무뚝뚝한 성격이라 애정표현을 잘 안하는 편이지만 4세이후로 아이와 항상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얘기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지금도 잘 때 제가 옆에 누워 재워 줍니다. 그때 얘기를 많이 해요
아이는 공부할 때도 자기방 문을 살짝 열어 둡니다 이것도 분리불안증인것 같기도 하구요. 지금도 온가족이 한방에서 잡니다. 아빠랑 동생이 집에 있어도 제가 모임에 가서 좀 늦으면 계속 문자가 와요
언제 오냐고 우리 아이 왜 그럴까요?
A. 많이 속상하신 상황에서 글을 쓰신 것 같아요. 좀 더 아이를 기다려 주어야 하나 힘들어해도 여러 기회를 통해 극복하게해야 하나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가정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가끔 지난날 나의 잘못된 양육 방식때문에 현재 내 자녀를 힘든 상황에 놓이게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자책감도 들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키우며 내 자녀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문제 행동이라 여길 때가 참 많아요.(문제 행동은 그 행동으로 인해 아이가 현재 생활과 타인에게 괴로움을 줄 정도의 사안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겪는 스트레스 상황과 문제 행동을 구별하지 못하면 대안의 방향 자체가 달라 질 수 있어 일단 현대 이론에서 이야기 하는 기질에 대한 말씀을 드릴게요.
기질은 행동 스타일+정서반응 특징을 말해요. 전 생애를 통해 발달에 영항을 미칩니다.
일단, 어머님이 말씀 해 주신 상황으로만 보았을 때는 아이가 기질적으로 갖고 있는 스트레스 상황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해요. 특히 수줍음과 활동성이 약한 기질은 새로운 상황과 낯선이들을 경계하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아이들은 이미 각각 다르게 프린트화 되어 나와요. 요즘 존로크의 백지설 이야기를 하면 무식하단 소리를 들을 정도입니다. 어떤 아이는 화려한 무늬로 나오고, 어떤 아이는 희미한 무늬로 나오고, 또 어떤 아이는 복잡한 무늬로 나오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기질적으로 강한 프린트가 되어 나오는 경우, 활동성이 약한 경우로 태어나는 경우들이 명확하다는 것이죠. 이 부분은 추후 얼마나 다각도에서 상세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공통설인지를 안내 하겠습니다.
이러한 기질적 태도는 사춘기도 비슷하게 이어질만큼 연속성상에 있는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물론 환경과 부모는 그 연속성 안에 놓여 있는 중요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발달 수준과 기질이 다르기에 훈육과 부모의 역할, 문제 상황들을 인식하는 단계 또한 다를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 자녀에게 비추어지는 문제 상황(문제 행동 말고)은 부모와의 적합성만으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답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볼게요.
과거보다 오늘날 아이들이 성장하고 생활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에요. 아동들의 25%는 신체, 정서, 사회적 문제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예전보다는 더 성인으로부터 지원을 덜 받고 있으면서도 더 빨리 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요. 무슨 소리, 이렇게 풍족한데...라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말씀드리는 지원은 정서적 지원을 말합니다.
대개의 부모들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직장으로 인해 자녀 양육을 힘들어하고, 어떤 부모는 자녀를 또 다른 부담이나 개인적 성취의 장애물로 여기기도 해요. 또 아직 어른스럽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기대하는 요구 조건이 높아지다 보니 평균치보다 못한 상황은 모두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쉽답니다. 특히 느린기질과 활동성이 낮은 아이들의 경우가 제일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요.
6개월~24개월까지 한창 애착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할머니와 보낸 점, 어머님이 무뚝뚝한 성격이라는 점, 아이가 내성적이나 배려적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아이의 기질이 순하며 느리고 활동성이 크지 않은 경우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친구들은 단체 생활을 하거나 낯선 장소의 이동을 매우 힘들어하고 싫어해요.
보통 이런 스트레스들은 아동 자신이 갖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자원보다 요구가 더 커서 그 상황에 압도되거나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요즘 가장 많은 아이들에게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 "머리아파요. 배 아파요" 에요.
흔히 아동기를 요구가 적은 시기로 여기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일도 어른들 사이에 꽤 많이 일어나는데 아이들도 누적된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어른들이 많이 배려해야 합니다. 이 중 가족이 스트레스의 완충 작용을 하는 요인이 되는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되는지 기준을 잘 잡아 보아야 해요. 가족이 스트레스 완충 작용을 하는 경우는 똑같은 상황이라도 달라져요. 설득과 강요 대신 공감과 선택을 자녀에게 제시한다는 것이죠. 부모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많은 정보를 제공 해 주며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여 다음 기회를 지속적으로 기다리는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죠.
나는 잘해주고 있는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일까? 많은 분들이 고민스러울 수 있는데 이 때 판단 기준을 아래와 같이 두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내가 자녀를 교정하려는 힘이 큰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여 연결을 잘 도와주려는지를 고민 해 보시면 돼요.
대부분 어른들은 모든 아이들이 성공한 경험이나 잘 적응하는 경험들을 눈으로 보고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가 다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런 압력하에서 부서지는 것은 바로 그 암호를 풀지 못하는 아이들이에요.
특히 애착 문제에 있어 잘 형성되지 않은 것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현대에 들어와서는 과도한 애착 형성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때가 많습니다. 어머님도 이 부분이 걱정되시지요?
예를 들어 볼게요. 비변별 애착에서 한 부모에게 형성된 애착까지. 잘 형성된 애착은 소수의 다인 애착, 다수의 대인 애착으로 확장하게 돼요. 그런데 부모의 기질이 자녀와 비슷할 경우, 또는 아이들이 한쪽 부모에게만 과도한 애착을 형성할 경우 가족 내에서도 다인 애착이 이루어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활동성이 낮은 기질의 경우는 더 가중이 되겠지요.
다시한번 어머님이 도와주실 수 있는 상황을 정리 해 보자면,
1. 아이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문제가 생겼을 경우, 초기 신호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설득보다는 정보를 제공한 뒤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주고 부모가 수용하기.
2. 비언어적 행동과 태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배아파요, 머리 아파요)
3. 무뚝뚝한 성격이라 해도 의도적인 대화보다는 자녀가 말을 하거나 표현할 때 공감적 표현과 유머를 자주 구사하기
4. 의사결정 과정과 갈등 과정에 반드시 자녀를 참여 시키기
5. 자녀의 선택이 느리고 형편없더라도 지지 해 주기(특히 활동성이 낮은 아이의 경우 필수)
6. 매일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나 변화 시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을 들려 주어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많이 만들어어 주기
7. 가능하다면 외부보다 가족 안에서도 어머님 말고 애착의 대상자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관계 개선(아버님께 역할 나눠주기), 그리고 이후에 가족 이외의 타인과의 관례를 통한 지원으로 점점 더 대상을 넓혀주려는 노력하기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는 느긋한 반응 방식을 취하세요. 부모는 좋은 의도에서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을 지적하여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것을 부정적인 태도로 전달해서 듣는 사람의 감정을 적절한 반응으로 억지로 요구되어 질 때가 있어요.
한마디로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원에서 한발씩 나올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잘 놓아 주는 역할보다 속상해 하고 실망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를 그 원에 더 가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모든 아동이 스트레스를 받고 평생도록 지속되는 상처를 갖지는 않아요. 워너가 연구한 종단 연구에서도 위험 요소가 8~9개가 되었을 때만 (가난, 재앙, 부모의 부재 등) 이후 삶에서 성공하지 못할 경우가 많은 것이지 서너가지의 결핍이나 불행했던 상황이 아이의 문제행동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부모는 이전의 상황을 걱정하지만, 실제 아이에게 그리 치명적인 상황도 많지 않구요.
가장 중요한 자아 개념을 잘 만들어 주시면 이후의 적응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란 없어요. 그 아이에게 적합한 부모가 가장 훌륭한 부모지요. 아이가 활동적이지 않아 눈에 튀지 않아도 그 아이를 적합한 눈으로 봐 줄 수 있는 가족이 있으면 제 아무리 큰 스트레스 상황이라도 모든 것이 중화가 됩니다. 도움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