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장점: 아이는 IQ가 130 정도 되고, 사회성이 좋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손재주가 좋아 로봇, 레고 등에 특출한 소질이 있습니다. 집안에 고장 난 것들, 변기뚜껑 조립, 블라인드 고치기, 의자 고치기 등 집안의 남자 어른들도 제대로 못하는 것도 잘 고칩니다.
초3부터 성당에서 복사 활동도 하고 있고요. 학교에서도 1인1역, 청소 등을 매우 즐겁게 하고, 어려워하는 친구들 도와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격이 좋은 편이라 형이 자신의 공책을 찢거나 해도 으씨, 하고는 그냥 넘겨버립니다.
단점: 숙제를 안 합니다. 숙제 한번 시키려면, 엄마에게 여러 가지 조건을 내세웁니다(예를 들어 스마트폰 게임하기), 공부를 전혀 안 합니다.(담임샘과 상담했는데, 시험성적이 평균 80점 이상은 나오니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당장의 성적보다도 공부 습관 안 잡힌 것이 염려스럽습니다.) 가족들에게 욕을 잘 합니다, 가족(엄마, 외할머니)에게 발로 차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합니다, 게임 중독입니다(저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회사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속옷 속에 몰래 숨겨서 집에 들어옵니다), 학교 준비물 챙길 생각을 안 합니다
저는 큰애가 자폐이고, 그러다 보니 인생 어차피 공부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해 공부에 그리 큰 뜻을 두지 않고, 작은아이도 매우 자유롭게 키웠습니다. 초1 때 튼튼영어, 한솔교육, 미술학원, 피아노, 태권도, 로봇창의 등 다양한 사교육을 시켰지만 아이는 뭐를 하든 오래 재미있어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은 입을 모아 아이가 너무 똑똑하다, 와이즈만 같은 곳이라도 보내라고 했지만, 집에서 거리가 멀고, 또 제가 직장을 다녀서 케어해 줄 수 없다보니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아이가 무얼 하든 웬만큼은 잘 하는데, 더 잘하겠다는 욕심도 없고, 더 배우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아이 뜻을 존중해 방과후 영어(주5회), 수영 개인교습(주2회), 기타(주1회)만 시킵니다. 이제 6학년이 되는데, 아이가 너무 망나니처럼 자란 것 같아 심히 걱정이 됩니다. 아이에게 이담에 뭐 될래? 라고 물으면, 글쎄 뭐라는지 아세요?
"노총각 될래."
아, 진짜....
초2 때부터 이러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자기 일 스스로 챙기기만 하면 걱정을 안 하겠습니다. 자기 능력 밖의 일을 강요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능력은 되는 것 같은데, 공부에 뜻이 없고, 대책이 없는 아이... 저는 큰 욕심은 안 내거든요. 중학교 때도 복사하고, 고등학교 때 자사고 동성고 가서, 거기 신학반 졸업해서 가톨릭대 신학부 나와서 신부님 되면 좋겠습니다.
성직자의 길이라는 것이 부모 강요로 절대 안 되는 거라 강요할 생각은 없고, 그저 기도만 할 생각이지요. 성직자가 못 된다면, 공대 나와서 자신의 재능을 살리면 좋겠는데, 이래 갖고 정말 뭐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A.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싶은데, 너무나 답답하여 이를 어찌해야 하나 싶은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이대로 두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하고 제멋대로인 아이가 될까봐 걱정도 되시는 듯하고요.
아이는 똑똑하고 창의적인데, 맞벌이를 하다 보니 많은 부분 신경 써 주지 못한 것이 마음이 걸리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큰 아이에게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둘째 아드님에게 죄책감도 느끼실 것 같아요.
형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니 심성도 곱고,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데도 어느 정도의 성적도 잘 받아 오는 기특한 아이네요. 다만, 욕하는 문제, 게임중독, 숙제 등에 대해서는 많은 걱정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비단, 어머님 가정만의 문제는 아닐 거예요. 6학년 대부분의 아이들이 욕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게임에 많은 시간을 보내며, 숙제 하는 문제로 여전히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가정들이 굉장히 많아요. 6학년 2학기 정도면 대부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기주장이 거세어지거나 매우 무기력해지는 상황이 늘어납니다. 이때 아이를 바로 잡으려는 부모님들과의 마찰도 극대화가 되기 시작합니다. 아니면, 아이와 싸우기 싫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해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부모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나는 자녀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데 라고 하셨지만 신학반에 가서 신부가 되고, 공대에 가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은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희망사항이라고 하셨다 해도 마찬가지에요. 이제 6학년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여 좋은 습관을 갖고 할 일을 알아서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특히, 어머님이 자유롭게 키우셨다고 하시는 부분에서 이미 만들어진 아이의 고정된 습관도 있을 것이고, 또 가정에서 아이 스스로 감당해 나가야 할 마음 속 어려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자유롭게 아이를 놓아두는 것과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합리적인 기대와 수용을 어떻게 조절하는가는 별개의 문제에요. 욕구는 인정 해 주지만 행동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제한은 있어 왔는지, 통제보다는 아이의 실수 행동에 대해 어떤 도움을 주려고 애썼는지 이 시점에서 나와 자녀와의 관계를 되돌아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욕을 하고, 게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면 이 전의 시간에서 분명히 아이가 보냈던 신호들을 놓쳤을 확률이 큽니다. 욕을 또래로부터 배워 장난과 재미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를 대상으로 한 욕은 분명한 심리적 기제가 깔려 있습니다. 오랜 시간 외로움이 분노로 표출되는 경우, 합리성보다 허용에 대한 무제한의 시간이 주어졌던 경우, 시기적으로 다른 대안적 표현을 배우지 못해 꺼내 쓸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할 경우, 의견 조율보다 일방통행인 불규칙 부모를 향한 표현입니다. 게임 중독도 마찬가지에요. 게임 아닌 다른 형태의 즐거운 경험, 대화들이 하루 일과 중 얼마나 들어 있었나를 살펴보아야 해요. 단순히 욕하고 게임하는 아이의 행동만 나무랄 것이 아닙니다. 정서나 생활이 불안정한데 내 할 일을 알아서 하고 숙제를 책임감으로 여겨 스스로 하기는 힘들어요. 많은 부모님들이 매일 반복시키면 습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특히 좋은 습관은 일관성과 기분 좋았던 경험이 누적이 될 때 가장 빠르게 형성됩니다.
뼈아픈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자녀의 문제행동의 결과를 놓고 고민하시기보다 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어요. 6학년이면 지금껏 들어왔던 관계의 적금이 서서히 출금되는 시기입니다. 통장에 잔고가 없으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지요. 사춘기로 치닫는 중학시기가 되기 전에 좀 더 자녀분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하시고, 즐거운 대화나 경험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세요. 시간은 충분합니다. 그 누적된 경험을 놓고 자녀에게 요구하고 제한하는 선을 마련 해 보세요. 충분히 존중하면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자신감은 자녀와의 싸움이나 일시적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힘도 갖고 있고요.) 물론, 그 존중과 요구도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Q. 장점: 아이는 IQ가 130 정도 되고, 사회성이 좋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손재주가 좋아 로봇, 레고 등에 특출한 소질이 있습니다. 집안에 고장 난 것들, 변기뚜껑 조립, 블라인드 고치기, 의자 고치기 등 집안의 남자 어른들도 제대로 못하는 것도 잘 고칩니다.
초3부터 성당에서 복사 활동도 하고 있고요. 학교에서도 1인1역, 청소 등을 매우 즐겁게 하고, 어려워하는 친구들 도와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격이 좋은 편이라 형이 자신의 공책을 찢거나 해도 으씨, 하고는 그냥 넘겨버립니다.
단점: 숙제를 안 합니다. 숙제 한번 시키려면, 엄마에게 여러 가지 조건을 내세웁니다(예를 들어 스마트폰 게임하기), 공부를 전혀 안 합니다.(담임샘과 상담했는데, 시험성적이 평균 80점 이상은 나오니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당장의 성적보다도 공부 습관 안 잡힌 것이 염려스럽습니다.) 가족들에게 욕을 잘 합니다, 가족(엄마, 외할머니)에게 발로 차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합니다, 게임 중독입니다(저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회사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속옷 속에 몰래 숨겨서 집에 들어옵니다), 학교 준비물 챙길 생각을 안 합니다
저는 큰애가 자폐이고, 그러다 보니 인생 어차피 공부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해 공부에 그리 큰 뜻을 두지 않고, 작은아이도 매우 자유롭게 키웠습니다. 초1 때 튼튼영어, 한솔교육, 미술학원, 피아노, 태권도, 로봇창의 등 다양한 사교육을 시켰지만 아이는 뭐를 하든 오래 재미있어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은 입을 모아 아이가 너무 똑똑하다, 와이즈만 같은 곳이라도 보내라고 했지만, 집에서 거리가 멀고, 또 제가 직장을 다녀서 케어해 줄 수 없다보니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아이가 무얼 하든 웬만큼은 잘 하는데, 더 잘하겠다는 욕심도 없고, 더 배우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아이 뜻을 존중해 방과후 영어(주5회), 수영 개인교습(주2회), 기타(주1회)만 시킵니다. 이제 6학년이 되는데, 아이가 너무 망나니처럼 자란 것 같아 심히 걱정이 됩니다. 아이에게 이담에 뭐 될래? 라고 물으면, 글쎄 뭐라는지 아세요?
"노총각 될래."
아, 진짜....
초2 때부터 이러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자기 일 스스로 챙기기만 하면 걱정을 안 하겠습니다. 자기 능력 밖의 일을 강요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능력은 되는 것 같은데, 공부에 뜻이 없고, 대책이 없는 아이... 저는 큰 욕심은 안 내거든요. 중학교 때도 복사하고, 고등학교 때 자사고 동성고 가서, 거기 신학반 졸업해서 가톨릭대 신학부 나와서 신부님 되면 좋겠습니다.
성직자의 길이라는 것이 부모 강요로 절대 안 되는 거라 강요할 생각은 없고, 그저 기도만 할 생각이지요. 성직자가 못 된다면, 공대 나와서 자신의 재능을 살리면 좋겠는데, 이래 갖고 정말 뭐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A.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싶은데, 너무나 답답하여 이를 어찌해야 하나 싶은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이대로 두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하고 제멋대로인 아이가 될까봐 걱정도 되시는 듯하고요.
아이는 똑똑하고 창의적인데, 맞벌이를 하다 보니 많은 부분 신경 써 주지 못한 것이 마음이 걸리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큰 아이에게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둘째 아드님에게 죄책감도 느끼실 것 같아요.
형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니 심성도 곱고,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데도 어느 정도의 성적도 잘 받아 오는 기특한 아이네요. 다만, 욕하는 문제, 게임중독, 숙제 등에 대해서는 많은 걱정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비단, 어머님 가정만의 문제는 아닐 거예요. 6학년 대부분의 아이들이 욕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게임에 많은 시간을 보내며, 숙제 하는 문제로 여전히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가정들이 굉장히 많아요. 6학년 2학기 정도면 대부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기주장이 거세어지거나 매우 무기력해지는 상황이 늘어납니다. 이때 아이를 바로 잡으려는 부모님들과의 마찰도 극대화가 되기 시작합니다. 아니면, 아이와 싸우기 싫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해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부모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나는 자녀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데 라고 하셨지만 신학반에 가서 신부가 되고, 공대에 가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은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희망사항이라고 하셨다 해도 마찬가지에요. 이제 6학년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여 좋은 습관을 갖고 할 일을 알아서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특히, 어머님이 자유롭게 키우셨다고 하시는 부분에서 이미 만들어진 아이의 고정된 습관도 있을 것이고, 또 가정에서 아이 스스로 감당해 나가야 할 마음 속 어려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자유롭게 아이를 놓아두는 것과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합리적인 기대와 수용을 어떻게 조절하는가는 별개의 문제에요. 욕구는 인정 해 주지만 행동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제한은 있어 왔는지, 통제보다는 아이의 실수 행동에 대해 어떤 도움을 주려고 애썼는지 이 시점에서 나와 자녀와의 관계를 되돌아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욕을 하고, 게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면 이 전의 시간에서 분명히 아이가 보냈던 신호들을 놓쳤을 확률이 큽니다. 욕을 또래로부터 배워 장난과 재미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를 대상으로 한 욕은 분명한 심리적 기제가 깔려 있습니다. 오랜 시간 외로움이 분노로 표출되는 경우, 합리성보다 허용에 대한 무제한의 시간이 주어졌던 경우, 시기적으로 다른 대안적 표현을 배우지 못해 꺼내 쓸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할 경우, 의견 조율보다 일방통행인 불규칙 부모를 향한 표현입니다. 게임 중독도 마찬가지에요. 게임 아닌 다른 형태의 즐거운 경험, 대화들이 하루 일과 중 얼마나 들어 있었나를 살펴보아야 해요. 단순히 욕하고 게임하는 아이의 행동만 나무랄 것이 아닙니다. 정서나 생활이 불안정한데 내 할 일을 알아서 하고 숙제를 책임감으로 여겨 스스로 하기는 힘들어요. 많은 부모님들이 매일 반복시키면 습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특히 좋은 습관은 일관성과 기분 좋았던 경험이 누적이 될 때 가장 빠르게 형성됩니다.
뼈아픈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자녀의 문제행동의 결과를 놓고 고민하시기보다 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어요. 6학년이면 지금껏 들어왔던 관계의 적금이 서서히 출금되는 시기입니다. 통장에 잔고가 없으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지요. 사춘기로 치닫는 중학시기가 되기 전에 좀 더 자녀분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하시고, 즐거운 대화나 경험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세요. 시간은 충분합니다. 그 누적된 경험을 놓고 자녀에게 요구하고 제한하는 선을 마련 해 보세요. 충분히 존중하면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자신감은 자녀와의 싸움이나 일시적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힘도 갖고 있고요.) 물론, 그 존중과 요구도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