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큰아들이 4학년, 작은녀석이 3학년 그리고 막둥이가 5살인 세아들의 엄마입니다.
아들들을 키우지만 직장맘이고 애들 아빠는 직업상 주말 부부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제가 퇴근하기 전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영어 학원과 수학학원 그리고 태권도와 한문학원 그리고 역사논술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영어와 수학은 전문학원을 1학년때 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한발 앞서간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 회원으로 가입하고도 여전히 불안함과 학원에 대한 믿음(?)으로 애들을 학원에 맡기고 있습니다. 아빠가 주말에만 집에 오고, 저는 중견 병원의 간부로 늦는 날이 많습니다.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 때문에 애들은 11시가 넘어야 잠을 자구요. 막둥이가 5살이라 형아들 공부하는 걸 방해하고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 통에 제가 퇴근할 때까지 형들이 동생을 돌보고 같이 TV 보거나 게임하거나 책을 읽거나 장난감으로 놀거나 합니다. 제 마음은 그나마 학원이라고 가야 제가 챙겨주지 못한 부분을 채워갈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와 수학 전문가가 아니기에 전공한 선생님이 전문화된 교수법으로 아이를 교육시킬거라고 믿고있습니다. 또한 막둥이를 제가 돌봐야 하기에 막둥이 돌보는 사이에 학원숙제등을 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라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우리 아이들도 스스로 공부하기보다는 주어진 숙제하는데 시간을 다 보내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메일을 읽으면 제 머리속이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직장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어야 하는지...
그렇지 않고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수 없을거란 생각입니다.
또한 작년에 아이들이 학원가기 싫다고 하고 아깝다 학원비 책자를 읽게 되어서 3개월간 학원에 안보내 본적이 있는데 정말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하더라구요...거기다 저 또한 아이들을 위한 어떤 교육 계획도 없이 무작정 학원을 중단하고 보니... 3개월간 학원에 안보내니까 처음엔 돈이 여유로워서 좋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명쾌한 설명을 듣기위해 보내주신 메일을 읽어봐도 결국 그래도 학원에 보내야된다는 이상한 결론만 나오더라구요. 나하고는 먼 이야기같고...
맞벌이 부부, 특히 주말부부인 우리 가정에 세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심많고 노력은 별로 없는 못난 엄마의 방황을 종지부 찍을 수 있는 답을 알려주세요.
A.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직장맘님이 정말 많으시지요. 그리고 저마다 나름대로의 방법을 통해 최선을 다해 행복한 교육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지요. 함께 좋은생각 나눌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니 열심히 답해보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안타까우실지 지금의 상황을 짐작해봅니다. 먼저 아깝다학원비를 읽으시고 3개월간 학원에 보내지 않으신 경험이 있으시다니 다행이면서도 우려가 됩니다.
흔히 사교육을 항생제로 표현하지요.
장기적으로 보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 좋지만, 중학교 정도까지는 급할 때 일정정도 당장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과 내성이 생겨서 다음에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큰 비용부담과 자립(생)의 능력을 버려야 한다는 면에서 항생제로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일정정도 준비를 통해서 불필요한 사교육을 중심으로 줄여나가기보다 너무 갑작스럽게 환경이 바뀌다보니 아이와 부모 모두 작은 변화에도 불안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살려 한 번 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도전하실 수 있도록 힘이 되어 보겠습니다.
아이들이 초4, 초3, 5살이므로 이성적인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는 첫째 아이만 해당한다고 봐야겠습니다. 초3 둘째와 5살 막내는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와 행동을 해도 이성적인 판단의 근거가 약하고 무엇을 혼자서 끝까지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시기입니다. 흔히 혼자서 알아서 한다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초4~초5를 시작으로 이야기하고 있지요.
아이를 아이로 인정하는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강하게 묻지 않고 과정으로 이해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하교 4학년이기에 수학이 어려워지고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학습보다 놀이를 통해 계획과 실천 그리고 책임이라는 자기주도성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노는 것을 자기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는 아이가 학습을 자기 주도적으로 완성한다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학원을 그만두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겠지만 다양한 정보, 교육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어머님께서 꿈꾸시는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답을 위해 아래 다섯 가지 순서로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하나. 학원을 보내는 목적이 학습과 아이들 돌봄의 이유가 각각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 정리해봅니다.
- 주말에만 남편을 볼 수 있고 중견 간부로 늦은 귀가가 많아 5살 아이를 비롯해 초3, 초4 아이들의 엄마로 학습보다는 안전한 돌봄을 더 바라지 않으실까 생각해 봤습니다.
부모님이 집에 없는 장시간동안 아이들을 봐줄 필요에 의해 학원에 보내는 부분이 크다면 지역의 아동센터, 공동육아 모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역등대모임. 휴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람들을 만나시고 엄마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줄 환경을 알아보시고 장단점을 따져 보는것이 좋겠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알지 못했던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휴직을 비롯해 어떤 결정도 답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결정하고 예상한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할 뿐이지요.
둘. 지금의 학원중심의 사교육에서 '불필요한 사교육'은 무엇인지 혹시나 그만두고 미련이 남을 수도 있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교육'은 없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 학원을 당장 그만두기보다 불필요한 사교육을 중심으로 조금씩 줄이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것을 권합니다.
지금 왜 학원을 다니고 있는지 하나하나 이유를 정리해보면서 그만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뒤 실제 그 목표를 이루면서 그만둔다면 우리 아이들이 학원을 그만두면서 자신의 능력이 발전했음을 확인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이때의 구체적인 목표는 성적보다는 학습 습관을 중심으로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수업과 학원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정도가 좋아졌다거나, 스스로 오답을 정리할 수 있을 때, 성적은 그리 만족하지 못하지만 자신감이 생겼을 때 등 실제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교육을 중심에 두고 혼자서 공부할 때 필요한 능력을 중심으로 정합니다.)
보통의 학원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시스템을 통해 선생님 한명당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게하고, 수업시간 조차도 많은 내용을 단시간에 가르쳐야하기 때문에 전문화되고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보다는 개인기를 이용한 자극과 집중을 통한 특색 있는 강의가 많은 편입니다. 아깝다 학원비에도 있는 내용처럼 1:1 맞춤 지도는 거의 힘들고요.
셋. 사교육을 줄여서 생기는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봅니다.
- 충전과 휴식 그리고 창조적인 생각 등을 위해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어른 아이 모두에게 정말 필요함에도 우린 그 시간을 만들기 꺼려하고 어쩌면 그 시간 자체가 해롭거나 낭비라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보통의 사교육은 차라리 시키지 않는 것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지요.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줄어든 사교육 시간에 효율적인 학습과 놀이계획 세우기를 말씀드립니다.
공부/놀이/잠/휴식/TV시청 등의 계획보다 중간 난이도 수학문제 10문제 풀기/영어원서 30쪽 이상 읽기/게임 레벨 2단계 올리기/거실 청소하기/000에게 편지쓰기/20분간 아무생각안하기/아빠에게 전화하기/일요일 놀이 정하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계획은 지킬 수 있는 계획입니다. 또한 계획은 지키고자 세우지만, 지키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 나의 장점과 단점 등 배움의 과정이 됩니다.(어른도 세운 계획을 그대로 지킨다는 것은 너무 어렵지 않나요?)
계획표가 만들어지면 매일 실제로는 무엇을 하는지 실제진행표를 만들어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학습방법과 놀이등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많아 옮기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고 카페내 다른 공간에 공유되고 있는 좋은 글을 참고해 주세요.
넷. 교육보다 우선해야 할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 교육보다 우선해서 생각해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은 아니지만, 교육보다 아이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가족간의 관계가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어머님과 남편께서 아이들과의 관계! 서로의 관심을 지금보다 높이기 위한 노력을 통해 사교육에 대한 고민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엄마의 역할이 아닌 부모의 역할을 고민하고 아빠의 참여를 위한 방법을 세워봅니다.
- 아버지께서 주말마다 오시니 교육에 있어 역할이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몸은 멀어도 생각하고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상의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버지의 관심을 아이들이 느끼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고 있느냐는 주말 부부, 주말 가족이라는 조건에서도 가능하겠습니다.
남편분의 생각과 역할, 어머님과의 의견차이등에 대한 말씀은 없으셨기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아이들 교육의 문제는 당연 엄마, 아빠가 함께 생각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 아빠의 행복한 모습, 행복한 대화 모습을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 맞습니다.
여섯. 다시 위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생각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새롭게 정리해 봅니다.
-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의 의견은 언제나 존중받아야 되고 시작점이 되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큰 욕심을 먹기 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하나둘 아이들과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면 과정을 통한 배움이 자연스레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어머님의 아이들은 분명 아직 어리답니다. 초등학교때는 평생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감각을 기르는 시기이지 복잡한 계산과 높은 암기력을 요구하는 시기가 아니지요. 공부란 필요할 때 하는 것이고 즐거운 것이란 것을 알아야 하는데 우리 주변에서 그런 아이들을 만나기란 너무 힘듭니다.
바른 소통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라 하지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온 힘을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나에게 감동받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된 것이라 하더군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귀를 열어주시고 맘껏 들어주신 다음 하나둘 편안한 마음으로 불필요한 사교육을 줄여가는 가족만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래봅니다.
우리 아이들도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기 위한 에너지가 아닌 유쾌한 사고를 하고 행복을 느낄 에너지는 대부분 엄마 아빠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고 또한 엄마 아빠를 통해 에너지가 빠지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긍정의 에너지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도록 소통(듣기)을 잘하는 어머님을 꿈꿔봅니다.
아울러 어머님과 남편님의 일상적인 에너지를 높이고 유지하는 한가지 방법을 말씀드립니다.
지금처럼 카페에서 소통해 주시고 가까운 지역모임을 통해 충전하실것을 권합니다. 상담을 통해 드릴수 있는 에너지는 직접 모임을 통해 만들어지고 공유하는 에너지에 비하면 작고 오래가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저의 답변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함께 꿈꾸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열어드리는 기회가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다시 한 번 용기 내어 질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불필요한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사교육을 받고 싶을 때 꼭 생각해봐야할것)을 덧붙입니다.
1. 무엇보다 중요한 공부는 학교 공부입니다. 공부가 안되면 학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책과 필기된 공책을 보면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기본이 아니라 최상위권 학생들의 능력입니다. 국어·영어·수학·과학을 어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학습 능력이 튼튼하지 않은 것인데 답은 학교생활에 있습니다.
2. 학교에서 해결하기 힘들었다면 그 다음은 혼자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학습 능력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 사교육입니다.
3. 정말 사교육이 필요한 이유! 다른 방법으로 해결 못하는 이유를 정리합니다. 사교육을 이용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되면서 동시에 그만둘 때 이유가 됩니다.
4. 꼭 필요한 사교육은 가능하면 1:1 수업으로 합니다. 불필요한 수업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아이가 필요한 교육만 꼭 집어서 받고 목정을 달성하면 그만둘 수 있어야 합니다.
5.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면서 그만둘 때를 계획합니다. 그만둘 계획 없이 시작하는 사교육은 불필요한 사교육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Q. 큰아들이 4학년, 작은녀석이 3학년 그리고 막둥이가 5살인 세아들의 엄마입니다.
아들들을 키우지만 직장맘이고 애들 아빠는 직업상 주말 부부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제가 퇴근하기 전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영어 학원과 수학학원 그리고 태권도와 한문학원 그리고 역사논술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영어와 수학은 전문학원을 1학년때 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한발 앞서간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 회원으로 가입하고도 여전히 불안함과 학원에 대한 믿음(?)으로 애들을 학원에 맡기고 있습니다. 아빠가 주말에만 집에 오고, 저는 중견 병원의 간부로 늦는 날이 많습니다.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 때문에 애들은 11시가 넘어야 잠을 자구요. 막둥이가 5살이라 형아들 공부하는 걸 방해하고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 통에 제가 퇴근할 때까지 형들이 동생을 돌보고 같이 TV 보거나 게임하거나 책을 읽거나 장난감으로 놀거나 합니다. 제 마음은 그나마 학원이라고 가야 제가 챙겨주지 못한 부분을 채워갈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와 수학 전문가가 아니기에 전공한 선생님이 전문화된 교수법으로 아이를 교육시킬거라고 믿고있습니다. 또한 막둥이를 제가 돌봐야 하기에 막둥이 돌보는 사이에 학원숙제등을 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라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우리 아이들도 스스로 공부하기보다는 주어진 숙제하는데 시간을 다 보내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메일을 읽으면 제 머리속이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직장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어야 하는지...
그렇지 않고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수 없을거란 생각입니다.
또한 작년에 아이들이 학원가기 싫다고 하고 아깝다 학원비 책자를 읽게 되어서 3개월간 학원에 안보내 본적이 있는데 정말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하더라구요...거기다 저 또한 아이들을 위한 어떤 교육 계획도 없이 무작정 학원을 중단하고 보니... 3개월간 학원에 안보내니까 처음엔 돈이 여유로워서 좋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명쾌한 설명을 듣기위해 보내주신 메일을 읽어봐도 결국 그래도 학원에 보내야된다는 이상한 결론만 나오더라구요. 나하고는 먼 이야기같고...
맞벌이 부부, 특히 주말부부인 우리 가정에 세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심많고 노력은 별로 없는 못난 엄마의 방황을 종지부 찍을 수 있는 답을 알려주세요.
A.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직장맘님이 정말 많으시지요. 그리고 저마다 나름대로의 방법을 통해 최선을 다해 행복한 교육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지요. 함께 좋은생각 나눌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니 열심히 답해보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안타까우실지 지금의 상황을 짐작해봅니다. 먼저 아깝다학원비를 읽으시고 3개월간 학원에 보내지 않으신 경험이 있으시다니 다행이면서도 우려가 됩니다.
흔히 사교육을 항생제로 표현하지요.
장기적으로 보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 좋지만, 중학교 정도까지는 급할 때 일정정도 당장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과 내성이 생겨서 다음에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큰 비용부담과 자립(생)의 능력을 버려야 한다는 면에서 항생제로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일정정도 준비를 통해서 불필요한 사교육을 중심으로 줄여나가기보다 너무 갑작스럽게 환경이 바뀌다보니 아이와 부모 모두 작은 변화에도 불안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살려 한 번 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도전하실 수 있도록 힘이 되어 보겠습니다.
아이들이 초4, 초3, 5살이므로 이성적인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는 첫째 아이만 해당한다고 봐야겠습니다. 초3 둘째와 5살 막내는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와 행동을 해도 이성적인 판단의 근거가 약하고 무엇을 혼자서 끝까지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시기입니다. 흔히 혼자서 알아서 한다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초4~초5를 시작으로 이야기하고 있지요.
아이를 아이로 인정하는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강하게 묻지 않고 과정으로 이해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하교 4학년이기에 수학이 어려워지고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학습보다 놀이를 통해 계획과 실천 그리고 책임이라는 자기주도성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노는 것을 자기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는 아이가 학습을 자기 주도적으로 완성한다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학원을 그만두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겠지만 다양한 정보, 교육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어머님께서 꿈꾸시는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답을 위해 아래 다섯 가지 순서로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하나. 학원을 보내는 목적이 학습과 아이들 돌봄의 이유가 각각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 정리해봅니다.
- 주말에만 남편을 볼 수 있고 중견 간부로 늦은 귀가가 많아 5살 아이를 비롯해 초3, 초4 아이들의 엄마로 학습보다는 안전한 돌봄을 더 바라지 않으실까 생각해 봤습니다.
부모님이 집에 없는 장시간동안 아이들을 봐줄 필요에 의해 학원에 보내는 부분이 크다면 지역의 아동센터, 공동육아 모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역등대모임. 휴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람들을 만나시고 엄마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줄 환경을 알아보시고 장단점을 따져 보는것이 좋겠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알지 못했던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휴직을 비롯해 어떤 결정도 답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결정하고 예상한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할 뿐이지요.
둘. 지금의 학원중심의 사교육에서 '불필요한 사교육'은 무엇인지 혹시나 그만두고 미련이 남을 수도 있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교육'은 없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 학원을 당장 그만두기보다 불필요한 사교육을 중심으로 조금씩 줄이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것을 권합니다.
지금 왜 학원을 다니고 있는지 하나하나 이유를 정리해보면서 그만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뒤 실제 그 목표를 이루면서 그만둔다면 우리 아이들이 학원을 그만두면서 자신의 능력이 발전했음을 확인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이때의 구체적인 목표는 성적보다는 학습 습관을 중심으로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수업과 학원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정도가 좋아졌다거나, 스스로 오답을 정리할 수 있을 때, 성적은 그리 만족하지 못하지만 자신감이 생겼을 때 등 실제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교육을 중심에 두고 혼자서 공부할 때 필요한 능력을 중심으로 정합니다.)
보통의 학원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시스템을 통해 선생님 한명당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게하고, 수업시간 조차도 많은 내용을 단시간에 가르쳐야하기 때문에 전문화되고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보다는 개인기를 이용한 자극과 집중을 통한 특색 있는 강의가 많은 편입니다. 아깝다 학원비에도 있는 내용처럼 1:1 맞춤 지도는 거의 힘들고요.
셋. 사교육을 줄여서 생기는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봅니다.
- 충전과 휴식 그리고 창조적인 생각 등을 위해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어른 아이 모두에게 정말 필요함에도 우린 그 시간을 만들기 꺼려하고 어쩌면 그 시간 자체가 해롭거나 낭비라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보통의 사교육은 차라리 시키지 않는 것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지요.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줄어든 사교육 시간에 효율적인 학습과 놀이계획 세우기를 말씀드립니다.
공부/놀이/잠/휴식/TV시청 등의 계획보다 중간 난이도 수학문제 10문제 풀기/영어원서 30쪽 이상 읽기/게임 레벨 2단계 올리기/거실 청소하기/000에게 편지쓰기/20분간 아무생각안하기/아빠에게 전화하기/일요일 놀이 정하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계획은 지킬 수 있는 계획입니다. 또한 계획은 지키고자 세우지만, 지키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 나의 장점과 단점 등 배움의 과정이 됩니다.(어른도 세운 계획을 그대로 지킨다는 것은 너무 어렵지 않나요?)
계획표가 만들어지면 매일 실제로는 무엇을 하는지 실제진행표를 만들어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학습방법과 놀이등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많아 옮기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고 카페내 다른 공간에 공유되고 있는 좋은 글을 참고해 주세요.
넷. 교육보다 우선해야 할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 교육보다 우선해서 생각해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은 아니지만, 교육보다 아이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가족간의 관계가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어머님과 남편께서 아이들과의 관계! 서로의 관심을 지금보다 높이기 위한 노력을 통해 사교육에 대한 고민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엄마의 역할이 아닌 부모의 역할을 고민하고 아빠의 참여를 위한 방법을 세워봅니다.
- 아버지께서 주말마다 오시니 교육에 있어 역할이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몸은 멀어도 생각하고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상의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버지의 관심을 아이들이 느끼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고 있느냐는 주말 부부, 주말 가족이라는 조건에서도 가능하겠습니다.
남편분의 생각과 역할, 어머님과의 의견차이등에 대한 말씀은 없으셨기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아이들 교육의 문제는 당연 엄마, 아빠가 함께 생각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 아빠의 행복한 모습, 행복한 대화 모습을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 맞습니다.
여섯. 다시 위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생각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새롭게 정리해 봅니다.
-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의 의견은 언제나 존중받아야 되고 시작점이 되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큰 욕심을 먹기 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하나둘 아이들과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면 과정을 통한 배움이 자연스레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어머님의 아이들은 분명 아직 어리답니다. 초등학교때는 평생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감각을 기르는 시기이지 복잡한 계산과 높은 암기력을 요구하는 시기가 아니지요. 공부란 필요할 때 하는 것이고 즐거운 것이란 것을 알아야 하는데 우리 주변에서 그런 아이들을 만나기란 너무 힘듭니다.
바른 소통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라 하지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온 힘을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나에게 감동받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된 것이라 하더군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귀를 열어주시고 맘껏 들어주신 다음 하나둘 편안한 마음으로 불필요한 사교육을 줄여가는 가족만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래봅니다.
우리 아이들도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기 위한 에너지가 아닌 유쾌한 사고를 하고 행복을 느낄 에너지는 대부분 엄마 아빠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고 또한 엄마 아빠를 통해 에너지가 빠지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긍정의 에너지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도록 소통(듣기)을 잘하는 어머님을 꿈꿔봅니다.
아울러 어머님과 남편님의 일상적인 에너지를 높이고 유지하는 한가지 방법을 말씀드립니다.
지금처럼 카페에서 소통해 주시고 가까운 지역모임을 통해 충전하실것을 권합니다. 상담을 통해 드릴수 있는 에너지는 직접 모임을 통해 만들어지고 공유하는 에너지에 비하면 작고 오래가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저의 답변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함께 꿈꾸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열어드리는 기회가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다시 한 번 용기 내어 질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불필요한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사교육을 받고 싶을 때 꼭 생각해봐야할것)을 덧붙입니다.
1. 무엇보다 중요한 공부는 학교 공부입니다. 공부가 안되면 학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책과 필기된 공책을 보면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기본이 아니라 최상위권 학생들의 능력입니다. 국어·영어·수학·과학을 어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학습 능력이 튼튼하지 않은 것인데 답은 학교생활에 있습니다.
2. 학교에서 해결하기 힘들었다면 그 다음은 혼자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학습 능력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 사교육입니다.
3. 정말 사교육이 필요한 이유! 다른 방법으로 해결 못하는 이유를 정리합니다. 사교육을 이용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되면서 동시에 그만둘 때 이유가 됩니다.
4. 꼭 필요한 사교육은 가능하면 1:1 수업으로 합니다. 불필요한 수업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아이가 필요한 교육만 꼭 집어서 받고 목정을 달성하면 그만둘 수 있어야 합니다.
5.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면서 그만둘 때를 계획합니다. 그만둘 계획 없이 시작하는 사교육은 불필요한 사교육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