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정서/행동6살 둘째 아들은 가끔 화가 날 때 분노가 심하게 느껴져 걱정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04
조회수 761

Q. 안녕하세요. 8살, 6살 남자아이 둘을 둔 아빠입니다.

첫째는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했고, 작은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모두 아이들과의 관계는 아주 좋은 편입니다. 저만큼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도 없을 겁니다. 집안 환경 이모저모도 지극히 정상적이구요.

 

둘째 녀석이 평소엔 밝고 유치원에서도 친구들과 잘 지내는데, 가끔 화가 날 때 분노가 심하게 느껴져서 걱정입니다. 뭔가 평소에 욕구불만이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평소에 너무 잘 해줘서 참을성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 보면 뭔가 피해 의식 같은 것이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 녀석이 자존심이 굉장히 센 면은 있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것을 싫어하고 엄마가 책 읽을 때 뭘 가르쳐 준다거나 하면 처음부터 다시 혼자 읽고 그러기도 합니다. 어쩌면 형한테 신경 쓰느라고 자기 얘기를 잘 안 들어준다고 오랫동안 느껴와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 봅니다 실제로는 잘 들어주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가끔 제가 큰소리로 혼내면 나중에 왜 자기한테 짜증내느냐고 이야기 합니다. 그걸 짜증 내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걱정이 되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A.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 아들 둘을 키우기가 다들 어렵다고 하시는데 어머님의 글을 읽어보니 가정의 분위기가 화목해 보여요. 엄마, 아빠 그리고 두 아이들 모두 좋은 관계를 가지고 계신다니 사실 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특히 상담을 원하시는 둘째 아드님의 경우 유치원에서도 밝게 지내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하니 아마도 가정에서 부모님이 아이에게 대하는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듯 합니다.

 

단지 상담 글에 적으셨 듯이 자존심 강하고, 슬슬 혼자 해결해 보려고 하다 보니 아버님께서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가 크게 화내고 말하는 듯 해서 걱정이신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어느순간 부모로부터 떨어져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식하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저의 아이도 둘째 아드님 처럼 잘했던 못했던 혼자 해보려고 하는 시기가 있었고, 현재 4살 짜리 제 조카도 뭐든지 ‘내가 할거야! 내가!’라고 얼마나 외쳐대는지 모른답니다. 조카가 서툴러 잘 못할 것 같아 도와주었는데도 다시 원위치 시키며 자기가 꼭 한다고 해서 애를 먹거든요.

 

제 딸은 이제 고1인데 유아 시기에도 이렇게 혼자 할 수 있다고 하던 시기가 있었고, 사춘기를 지나면서 이렇게 혼자 하겠다고 외치던 시기가 또 있었답니다. 공부나 어떤 결정에 있어서 절대 부모의 간섭을 받고 싶어 하지 않던 시기인 거죠. 아마도 이 사춘기 시기의 혼자 해보겠다고, 부모의 개입을 완강히 거부한 것은 부모와 자녀와의 정신적 독립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마다 성격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다 보니 자존심이 강하고 호기심이 클수록 스스로 해보려고 하는 경향이 더욱 크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버님께서는 상담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모님이 두 아이에게 공평하게 똑같이 대해준다고 해도 아마 똑같지는 않을거라 생각해요. 아무래도 큰 아이에게 좀 더 기대가 있을 수 있고, 그것이 둘째 아이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쁜 것은 둘째나 막내이지만 기대는 첫째에게 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옛 어르신 말씀이 열 손가락 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말씀 하시지만 그 의미가 칼로 베듯 똑같이 예쁜 것이 아니라 예쁜 구석이 다 다르다는 것을 제가 아이를 키우고서야 알게 되었어요.

 

둘째 아드님의 경우 혼자 하겠다고 하면 말이 안되더라도 그냥 혼자 하게 놔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지인의 딸이 6살 때 혼자서 옷을 골라 입겠다고 하는데 막무가내로 그 추운 겨울에 여름 원피스와 샌들을 찾아 신더라구요. 처음에는 춥다고 말렸는데 어느 순간 그냥 아이가 하고 싶은 데로 혼자 하게 놔두었더니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을 봤거든요. 아마도 그러면서 아이들은 성장하는 듯 해요.

 

아이가 분노가 심하다고 느껴진다면 좀더 아이를 안아주고 충분히 자신의 화를 표현하고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들어주면 그 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인정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것 같습니다. 아마 그렇게 둘째 아드님은 쑥 쑥 크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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