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습관 및 태도초6아들의 잔소리로 시작하는 숙제 언제쯤 해결될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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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희 아이는 6학년 남자아이이구요. 사는 곳은 노원구입니다. 저희 아이는 유치원 다닐 때 부터 구몬등 학습지를 시키면 늘 미루다 선생님이 방문하시는 날 하곤 해서 늘 저랑 매일 했니 안 했니를 반복하며 6학년이 될 때까지 숙제를 했니 안 했니 하며 지냅니다. 숙제를 왜 잔소리를 해야 시작하고 30분이면 끝날 분량을 3시간이 되도 끝나지 않은 느긋함에 지쳐갑니다.

 

여러 방법을 취하며 해보았지만 늘 동동거리는 건 저이고 본인은 머 이번만 지나면 되는데 또 나름 한다고 하는데 엄마는 늘 그래 라는 인식이 있는거 같아요 지도 열심히 해 볼라고 하는데 진득히 앉아있는 게 여태도 자리 잡히지 않고 숙제를 하고 다른 것 들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해야한다는 인식이 많이 부족하네요. 이제 중학교도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스스로 숙제를 하고 스스로 해야할 것들에 대해 고민 할 수 있는지 많이 걱정입니다. 저학년때부터 예체능과 수학 영어 다니며 시간에 쫓기던 버릇이 들어 저러나 싶기도 하고 고민입니다. 도와주세요

 

참고로 학원은 지금 매일 영어 1시간씩 하는 곳에서 하고 화목토만 수학학원에 가는 거 말고는 학원도 정리했구요 가서도 열심히 한답니다.

  

 

A. 많은 분들의 고민이 여기에 담겨 있네요. 비단 숙제뿐 아니라 언제까지 자신의  할일에 대해 잔소리를 해야 하는가의 문제 말입니다. 한 영역으로 축소해서 보자면 숙제지만 아마 다른 것들도 잔소리 투성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숙제라 생각하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한 영역으로 축소되어 문제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답은 한 가지입니다. 숙제가 지속되는 한 잔소리와의 싸움은 끊이지 않게 됩니다.

두 가지 관점을 안내할게요.

 

한가지는 자녀가 갖고 있었던 공부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바꿔줄 수 있는가의 문제, 또 다른 하나는 평가목표와 학습목표에 대한 자녀분의 공부초점을 어떻게 맞추게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어찌보면 자기주도학습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방해하는 두 단어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숙제라는 틀을 너무 많이 경험한 우리 나라 아이들 대부분은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해야만 하는 과제 검사받는 과제라는 부정적 경험을 너무 많이 한 기억때문입니다. 그래서 숙제하면...지겨워...라는 한숨이 먼저 나오게 됩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학습지를 오래 해 왔던 아이들이나 학원을 많이 다녔던 아이들의 특징입니다.

 

또하나 숙제라는 단어 안에는 내가 정한 목표 의식보다는 남이 정해준 해야만 하는 평가 목표라는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즉, 학습자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계발보다는 타인의 평가와 검사를 받는 것이 우선적으로 설정된 목표라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돌이켜서 말씀드리면 숙제를 어린 나이부터 많이 경험한 아이들은 평가 목표에 길들여지게 되고 완수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지우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분량이라는 것에 대한 부모와 자녀의 입장을 세세히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30분이면 할 수 있는 양이라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숙제를 준비해서 자리에 앉기까지부터가 괴로움이 됩니다. 하기 싫기 때문이라는 감정이 해야만 한다는 이성보다 앞서기 때문입니다.

뇌를 지배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저는 마지막에 글을 쓰신 부분-다른 학원은 정리를 했고 지금은 화목토만 수학학원에 가고 매일 영어 한시간씩만 간다는 부분입니다-에서 어머님이 생각하고 있는 분량이 이미 자녀분과 많은 차이가 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서 열심히 하는 부분 외에 화목토 수학학원 숙제 분량이 분명히 월,수에 해야 하는 양이 있고 영어 한시간씩 다니는 곳도 따로 숙제가 있습니다. 시스템이 그러합니다. 6학년이면 하교 후 수학과 영어학원만 다녀와 숙제만 해도 그리 넉넉한 시간이 아닙니다. 학교 숙제라도 겹치는 날이면 정말 하루가 지옥인 날이 되지요. 부모는 많은 시간이 아이에게 주어지는 것 같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별로 여유가 없습니다.

 

자녀분과 일단 숙제를 해라 말아라 싸우시기 전에 자녀 학원 교재와 숙제 모든 내용을 갖고 일단 과제를 내려 놓고 상의를 해 보세요. 억압과 잔소리를 빼고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남들 다 가는 학원, 다른 아이들은 밤 열시 넘어 다니며 하는 애들도 많은데 넌 그리 하지도 않으면서 요만큼 숙제하는 것 같고 왜 죽는 소리를 하니, 왜 이걸 빨리 못끝내니..." 하지 마시고 "학원 공부하며 힘든 부분은 없어? 숙제 양은 어때?"

 

"학교 다녀오는 것도 힘든데 학원 가는 게 힘들지는 않아? 엄마가 숙제양이 어느 정도 인지 또 어떤 내용인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너에게 무리되는 것이 있으면 말씀드려 조정할 수 있도록 할게. 중요한 것은 얼만큼이 아니라 네가 학교 생활에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에서 할 수 있는 정도여야지."

 

아이 입장에서는 생뚱맞은 어머님의 조언일지 모르지만 뭔가 해야만 하는 숙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숙제를 하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볼게요. 숙제는 내가 배운 부분을 익히기 위해, 또는 필요다하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이 있을 때 내주는 과제입니다.

 

대부분의 현재 우리나라 아이들이 절대학습량을 숙제로 채우는 과정이 되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 숙제를 정말 아이가 하기 싫어하거나 미루게 된다는 뜻은 내가 배운 부분을 스스로 익힐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익히게 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적게 시작하더라도 양을 줄이고 내가 정하는 분량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지요. 학원에 이야기 하실 수도 있고 학교에 상담할 수 도 있습니다.

 

제 아이는 초등학교때 학교 과제 중 독서록 쓰는 숙제를 제일 싫어했습니다. 특히 일주일에 몇번 정해진 양을 채워가는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없어 했구요. 아이와 상의해서 학교 선생님 찾아뵙고 아주 공손하게 책을 읽는 의미와 독서록 쓰는 부분에 대해 상담을 나누었습니다. 선생님 입장 난처하지 않게 독서록이 반 아이들을 책읽게 만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면 꼭 아이가 쓰지 않더라도 반 분위기를 깨지 않고 제가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을 허락 받았구요. 그렇다고 그 독서록을 쓰지 않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방임을 알려 준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이유가 있었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더 큰 목표가 있다면 과정 중에 발생하는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서로 의견을 맞춰가는 부모와 자녀간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제 아이에겐 독서록이 싫은 이유일 수 있듯 또 다른 아이에겐 어떤 부분이 힘들고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해야만 하니 해야하는 일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이니 네가 이런 말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라는 자세에서 벗어나는 부모의 의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봅니다.

 

하물며 자녀에게 신발 하나를 사 줄때도 부모는 많은 시간과 고민과 생각을 하지요. 무턱대고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기지는 않습니다. 디자인도 보고 자녀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또 그 신발이 자녀 발에 잘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앞뒤 콕콕 눌러보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메이커의 신발이라도 내 아이 발에 맞지 않으면 그 신발 신고 넘어지게 되니까요.

 

또 부모가 아무리 좋은 신발이라고 사 와도 아이 맘에 들지 않는 디자인이면 자주 신지 않게 됩니다.

길지 않게 신기는 신발 하나도 많은 것을 보고 구입해야 하는데 자녀 평생 공부를 남의 말만 듣고 또 남들이 다 하는 방법이니까를 따르는 것은 맞지 않는 신발을 주고 억지로 발을 끼워넣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러한 학습을 해 온 아이는 지금껏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채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야단만 맞아온 아이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 마음이 하기 싫은 숙제라는 결과를 만들어 놓은 것이구요.

 

일단 아이 발에 맞는 신발인지 자녀에게 물어 봐 주세요.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겠다고 하면 그 또한 그냥 두시지 않으시겠지요? 마찬가지입니다. 넓은 한계선마져 네 맘대로 해라가 아니라 끊임없는 싸움을 만드는 소재에서 탈피하여 아이가 할수 있는 양과 과제를 서서히 조절해 가는 것이 더 큰 목표를 위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현실적인 조언이 아닐수도 있으나 제가 봐온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의 차이가 있습니다. 학습보다는 성격, 성향의 차이입니다.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똑같이 하는것보다 각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했을 때 효과는 가장 좋았습니다.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시간을 정해 놓고 알람을 맞춰라, 숙제 양을 기록하여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라...라는 방법은 또 다시 자녀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올 확률이 많습니다. 원론적 이야기지만 한번 새겨보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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