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교에 와서 진단평가를 했는데 학급에서 1등(평균 91점)했습니다.
공부하기를 너무 싫어해서 걱정입니다. 학원은 다니지 않고 있으며, 지금은 제가 조금씩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될 런지요. 혼자서는 하지 않고 제가 매일 스케줄을 관리하다보니 저도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피곤하여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혼자서 하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혼자서는 잘 해결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제가 자꾸 관여하게 되네요. 이론적으로는 '혼자 하게 내버려두면 잘 할 것이다'라는 말은 알겠는데 잘 안되네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A. 바쁘신 가운데 자녀 교육에 많은 부분 힘쓰신 노력이 보여 집니다. 부모님이 시켰든 아니든 자녀분도 지금껏 잘 해 왔고요. 그런데 아이가 중학생이 되다 보니 이제 좀 부모의 힘과 상관없이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신 거죠?
예전에 비슷한 상담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늘 일등을 도맡아 하기도 하고 부모님이 시키는 것도 잘 하는 아이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집이었지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슬럼프가 오셨나 봐요. 아이 교육이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유를 여쭈어 보니, 아이의 스케줄 관리도 너무 힘들고 일일이 챙겨서 시켜야 하는 것도 너무나 지리한 싸움이라 하시더군요. 그 과정에서 몇 번의 체벌도 오고 가고, 험한 말도 오고 가며 사춘기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아이가 갑자기 공부에 손을 놓았습니다. 이제는 학교에 실내화 말고 신발만이라도 신고 갔으면 하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기 주도라는 것은 학원을 다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끌어가는 사람이 선생님이냐, 엄마냐 사람의 차이지 그 안에서 싸우고 일일이 검사해야 하게끔 하는 것은 자기의 힘과는 상관없는 일이겠지요. 그렇다고 부모가 손을 놓고 있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스케줄을 관리하는 것이 부모로서 나쁜 일도 아닙니다. 같이 공부하는 부모의 자세도 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과 방향이 아이보다는 반 박자 늦는 곳에 부모의 위치가 있어야 아이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자기 시간을 끌고 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스케줄 관리를 제가 잘 모르기에 안내가 부족한 감이 있겠지만 예를 들어 직장 나가시기 전 어디부터 어디까지 해 놓도록 해라. 엄마가 다녀와서 검사할거야. 라는 방식이라든지, 시간표 계획을 세운 뒤 이행했는지 안 했는지를 검사하는 형태라면 다시 한 번 조정해야 할 필요성은 있습니다. 항상 어떤 공부든 정서 위에 있는 의지가 강한 밑받침이 됩니다. 아무리 마음속으로 공부가 급하고 시간이 늦어져도 아이와 일상생활에 대한 대화를 먼저 나누셔서 관계를 쌓은 뒤 본인이 어느 정도를 계획하여 어느 정도의 과정을 이행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새로운 방식으로 다르게 해 볼 생각은 없는지 등을 피드백 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제 아이는 점점 더 커나갈 것이고 아이의 공부를 봐준다는 것이 부모로서 한계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오게 되겠지요. 그래서 부모님들 힘으로 끌어올린 점수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는 분들께 누누이 말씀드립니다. 오히려 좋지 않은 점수라도 시간 있고 여유 있고 (더 현실적으로 내신 반영이 되지 않을 때)상황이 될 때 스스로 실패하는 연습을 많이 해 볼 것을 권합니다. 처음부터 부모 힘이 많이 들어간 상태로 올백을 맞고 성적 유지가 상위권으로 올라간 아이들은 내려갈 일만 남지만, 스스로 낮은 점수에서 올라가본 경험이 많이 축적된 아이들은 올라갈 일만 남습니다. 연습해 보지 않았는데 자기 계획을 스스로 짜고 이행하는 일이 어느 날 갑자기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성적이 조금은 떨어지더라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서서히 같이 의논하셔서 결정해 보세요. 부모가 원하는 양과 아이가 생각한 양이 차이가 많이 지더라도 이왕이면 본인의 계획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어린 아이의 예를 들어 볼게요.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게 하려는 방법 중에 많은 부모들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영양을 생각하여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양보다 조금 더 많이 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남기지 말고 먹으라는 반협박 아니며 남은 것을 손으로 먹여줘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 때 더 중요한 것은 양을 줄여 아이가 스스로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아이의 영양을 생각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여도 되고, 다른 것으로 보충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씩이어도 내가 생각한 방법대로 무엇인가 진행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그 느낌들이 쌓여서 내 힘으로 이루는 습관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 조금은 부모가 기다려주고 욕심을 버리는 일도 필요합니다. 하강선을 타더라도 조금씩 손에 쥐고 있는 끈을 아이에게 이양하는 일이 필요하지요. 특히 시험 기간이 다가 올수록 이러한 걱정들이 많이 생깁니다.
목표를 세울 때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같이 세우면 목표를 성취하기가 훨씬 쉽겠지요. 너무 멀리 있는 목표보다는 가까이 있는 목표가 좋고, 어렵고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보다 내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쉬운 목표가 더 좋습니다. 아이가 공부하기 너무 싫어한다면 아이 문제보다는 부모인 내가 끌고 왔던 방식을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답니다. 제가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잘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Q. 중학교에 와서 진단평가를 했는데 학급에서 1등(평균 91점)했습니다.
공부하기를 너무 싫어해서 걱정입니다. 학원은 다니지 않고 있으며, 지금은 제가 조금씩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될 런지요. 혼자서는 하지 않고 제가 매일 스케줄을 관리하다보니 저도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피곤하여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혼자서 하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혼자서는 잘 해결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제가 자꾸 관여하게 되네요. 이론적으로는 '혼자 하게 내버려두면 잘 할 것이다'라는 말은 알겠는데 잘 안되네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A. 바쁘신 가운데 자녀 교육에 많은 부분 힘쓰신 노력이 보여 집니다. 부모님이 시켰든 아니든 자녀분도 지금껏 잘 해 왔고요. 그런데 아이가 중학생이 되다 보니 이제 좀 부모의 힘과 상관없이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신 거죠?
예전에 비슷한 상담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늘 일등을 도맡아 하기도 하고 부모님이 시키는 것도 잘 하는 아이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집이었지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슬럼프가 오셨나 봐요. 아이 교육이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유를 여쭈어 보니, 아이의 스케줄 관리도 너무 힘들고 일일이 챙겨서 시켜야 하는 것도 너무나 지리한 싸움이라 하시더군요. 그 과정에서 몇 번의 체벌도 오고 가고, 험한 말도 오고 가며 사춘기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아이가 갑자기 공부에 손을 놓았습니다. 이제는 학교에 실내화 말고 신발만이라도 신고 갔으면 하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기 주도라는 것은 학원을 다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끌어가는 사람이 선생님이냐, 엄마냐 사람의 차이지 그 안에서 싸우고 일일이 검사해야 하게끔 하는 것은 자기의 힘과는 상관없는 일이겠지요. 그렇다고 부모가 손을 놓고 있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스케줄을 관리하는 것이 부모로서 나쁜 일도 아닙니다. 같이 공부하는 부모의 자세도 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과 방향이 아이보다는 반 박자 늦는 곳에 부모의 위치가 있어야 아이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자기 시간을 끌고 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스케줄 관리를 제가 잘 모르기에 안내가 부족한 감이 있겠지만 예를 들어 직장 나가시기 전 어디부터 어디까지 해 놓도록 해라. 엄마가 다녀와서 검사할거야. 라는 방식이라든지, 시간표 계획을 세운 뒤 이행했는지 안 했는지를 검사하는 형태라면 다시 한 번 조정해야 할 필요성은 있습니다. 항상 어떤 공부든 정서 위에 있는 의지가 강한 밑받침이 됩니다. 아무리 마음속으로 공부가 급하고 시간이 늦어져도 아이와 일상생활에 대한 대화를 먼저 나누셔서 관계를 쌓은 뒤 본인이 어느 정도를 계획하여 어느 정도의 과정을 이행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새로운 방식으로 다르게 해 볼 생각은 없는지 등을 피드백 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제 아이는 점점 더 커나갈 것이고 아이의 공부를 봐준다는 것이 부모로서 한계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오게 되겠지요. 그래서 부모님들 힘으로 끌어올린 점수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는 분들께 누누이 말씀드립니다. 오히려 좋지 않은 점수라도 시간 있고 여유 있고 (더 현실적으로 내신 반영이 되지 않을 때)상황이 될 때 스스로 실패하는 연습을 많이 해 볼 것을 권합니다. 처음부터 부모 힘이 많이 들어간 상태로 올백을 맞고 성적 유지가 상위권으로 올라간 아이들은 내려갈 일만 남지만, 스스로 낮은 점수에서 올라가본 경험이 많이 축적된 아이들은 올라갈 일만 남습니다. 연습해 보지 않았는데 자기 계획을 스스로 짜고 이행하는 일이 어느 날 갑자기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성적이 조금은 떨어지더라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서서히 같이 의논하셔서 결정해 보세요. 부모가 원하는 양과 아이가 생각한 양이 차이가 많이 지더라도 이왕이면 본인의 계획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어린 아이의 예를 들어 볼게요.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게 하려는 방법 중에 많은 부모들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영양을 생각하여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양보다 조금 더 많이 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남기지 말고 먹으라는 반협박 아니며 남은 것을 손으로 먹여줘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 때 더 중요한 것은 양을 줄여 아이가 스스로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아이의 영양을 생각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여도 되고, 다른 것으로 보충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씩이어도 내가 생각한 방법대로 무엇인가 진행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그 느낌들이 쌓여서 내 힘으로 이루는 습관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 조금은 부모가 기다려주고 욕심을 버리는 일도 필요합니다. 하강선을 타더라도 조금씩 손에 쥐고 있는 끈을 아이에게 이양하는 일이 필요하지요. 특히 시험 기간이 다가 올수록 이러한 걱정들이 많이 생깁니다.
목표를 세울 때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같이 세우면 목표를 성취하기가 훨씬 쉽겠지요. 너무 멀리 있는 목표보다는 가까이 있는 목표가 좋고, 어렵고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보다 내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쉬운 목표가 더 좋습니다. 아이가 공부하기 너무 싫어한다면 아이 문제보다는 부모인 내가 끌고 왔던 방식을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답니다. 제가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잘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