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초2, 엉망인 글씨체 어떻게 바로 잡나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05
조회수 766

Q. 안녕하세요. 아들은 이제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입니다. 아이가 똑똑하고 집중력도 있고 남자아이 성격으로는 얌전한 성격입니다. 그런데 아들이 글씨체가 너무 나빠요. 엄마 욕심이 아니라 정말 반에서 뒷줄에서 1,2등정도 하는 것 같아요. 한번은 자기 일기를 읽는데 자기도 못알아 보더군요.

 

처음 글씨 쓰기 연습을 할 때 제가 봐주질 못해서 연필 잡는 법이며, 글씨 획순을 잡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획순도 틀린 것이 있고, 무엇보다 연필 잡는 법이 이상합니다. 언뜻 보면 맞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틀리더군요. 바로 잡아 보고 싶어서 고쳐 봤더니 글씨가 더 엉망이고 아이도 너무나 불편해 했습니다. 제가 강압적인 성격이 되지 못해서 시도만 하다가 끝내고 말았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교정 장치를 써 봐도 효과가 없었어요. 저도 글씨가 나빠 살면서 민망했던 적이 많은데 우리 아이도 그럴까봐 걱정이네요. 사실 제가 바로 잡아 줄 자신은 없어 이번 여름방학 때는 서예 학원이라도 보내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작은 일로 보이실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아들의 일이라 정말 크게 다가옵니다.

어떤 분이 왼손으로 글 쓰는 아이에 대한 고민을 여기에 쓰셨던데 그 글 보고 용기를 내어 저도 글을 써봅니다. 좋은 방법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A. 우리가 창의성을 내세우면서 가장 먼저 무너지기 시작한 교육 방식이 바로, 반복하여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식은 가장 나쁜 교육 방법이라는 견해가 많았지요. 그래서 한동안 반복하여 글쓰기를 시키거나 무엇인가를 자유롭지 못한 방법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이들에게 세련되지 못한 공부방법이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글씨를 쓰는 일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글을 쓰는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내가 쓴 글씨를 내가 알아보려고 쓴다면 그 글씨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최근 컴퓨터 타자 글씨가 편하다 보니 손으로 쓴 글씨의 위력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아이들의 학습에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바른 글씨를 쓸 수 있는 교육도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여기지 않는 님의 생각에 힘을 얹고 싶습니다.

 

획순은 속도나 힘의 균형을 위해 꼭 익혀야 하는 순서며, 연필 잡는 법은 받침점 원리를 이용하여 긴 시간 글을 써도 무리가 되지 않는 과학적인 방법의 결과입니다. 항상 습관이라는 것은 이미 익숙하게 되면 다시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등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수행평가나 서술형 평가를 맞이하면서 글씨체는 문제가 됩니다. 글씨를 잘 알아보지 못하여 감점이 되기도 하고 실제 많은 아이들이 대충 쓴 글씨 때문에 알아보는 사람이 오해를 하여 틀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지금 힘든 것보다 이후가 더 억울한 상황이 되지요.

 

아이들에게 평상시 글씨를 바르게 써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 "시험 때 잘 쓰면 돼요."라고 말합니다.그런데 그렇게 말한 아이들이 꼭 글씨 때문에 실수하여 틀리지요. 평상시 습관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서예보다는 조금 더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서점에 나가시면 학년 교과서에 맞게 글씨체 따라 쓰기 교재가 있습니다. 국어 교과서 내용과도 연관되어 있고 분량도 적당하여 매일 조금씩 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무리는 하지 마시고 매일 차분한 마음으로 조금씩 훈련하여 나가도록 권유하세요. 연필 잡는 법은 그냥 “바르게 잡아라” 하지 마시고 연필을 그렇게 잡을 때 어떤 원리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먼저 알려 주셔서 스스로 그렇게 해야 하는 동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당장 지금은 불편해도 익숙해지면 훨씬 편리하다는 긍정 메세지를 함께 전달하세요.

 

자녀를 교육할 때 그냥 “이렇게 해야 좋은 거야~ ” 보다는 그 당위성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이해시키며 다른 예를 들어 쉽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모든 습관은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 안에서 세심한 지도가 필요한 부분을 학원에서 시켜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니 서예학원을 보내시는 것보다 어머님의 위의 방법을 참고해 자녀와 하루 5분정도의 계획을 세워 진행하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의 과도기에서 글씨가 이상해지고 불편해 지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니 길게 보시길 바랍니다.)

 

추가 답변> 둘째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는 기회가 있어 글씨 교정에 대해 여쭤 보니 두 가지만 연습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첫째, 글씨 크기를 가지런히 쓸 것. 정자로 바르게 쓰는 것이 좋으나 정 여의치 않으면 글씨들의 크기만 균일하게 (컴퓨터 글씨예를 들면 9포인트 크기면 끝까지 9포인트, 10포인트 크기면 끝까지 10포인트 이런 식으로 )쓰도록 맞춘다.

 

둘째, 글의 수평을 맞춰 쓸 것. 줄 있는 공책은 덜 한데 글의 전체 라인이 사선으로 기운다거나 하지 않도록 수평으로 맞추는 연습한다.

 

두 가지 사항만 맞춰 줘도 아주 보기 싫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만 더 덧붙인다면 여자 아이들이 자주 쓰는 방법인데, 컴퓨터 한글 글씨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손글씨체(태나무체, 산돌광수체, 여고시절체, 나눔손글씨체 등)를 따라 쓰기 적당한 크기로 프린트하여 그 아래에 직접 따라 쓰는 연습을 하여 좋아하는 글씨체를 익힌다고 해요.

 

아직 2학년이므로 연필을 바르게 쥐는 것부터 시작하여 교정하도록 해 주셔도 될 듯 하구요, 글씨는 정말 마음 자세를 알려 주는 것이므로 바른 글씨 쓰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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