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습관 및 태도초4,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 학습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05
조회수 622

Q. 너무 절실해서 주위에 도움 받을 곳도 없고 해서 여기저기 보다가 글을 올립니다. 맞벌이 가정이라 아들의 공부를 봐줄 형편이 되지 않아 4년째 보습학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과과목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서 그런지 시험기간만 되면 학원에서 3시간 정도 있어요. 근데 다른 친구들은 다 집에 가고 우리아이만 느려서 그 과목을 다 풀고 가느라 늦게 까지 한다는 겁니다. 솔직히 충격이었죠. 학원선생님이나 제가 집에서 하는걸 봐도 느리긴 해요. 문제 풀다 다른 짓을 하는 거죠. 낙서를 한다든가, 지우개가루로 놀든가, 아님 물을 마시고 오는 등 지겨워서 그런 것 같긴 한데.....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말로 주위를 줘도 소용이 없어요. 보습학원에서 그렇게 늦게까지 하고 저녁에 제가 틀린 거 확인시켜주는데도 학습에 별 효과도 없는 것 같고, 집중해서 안 듣는 거죠. 말로 주위를 주면 또 그 소리 그런 식으로 넘겨 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선행학습을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해서 보습학원을 끊어볼까 싶기도 한데 아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학원 다녀도 성적이 중위권인데 안다니면 더 못 볼까봐 겁나서 못 끊겠다는 거죠. 학원을 끊고 제가 저녁에 조금씩이나마 가르쳐볼까 하는데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아들 말대로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해요. 어떤 방법이 좋을지 좀 알려주세요.

 

둘째라 제가 너무 귀여워해요. 그냥 하는 짓이 다 귀여워요. 그것도 제가 틀린 거 같기도 해요. 아이가 무지 소심해요. 가족끼리 무슨 애길 해도 자기랑 상관없는 것 같으면 듣지도 않고 남한테 아쉬운 말하는 것도 싫어해요. 그냥 내가 피해보고 말지 그런 스타일요. 어떻게 하면 학습능력을 높일 수 있고, 딴 짓을 안 할 수 있을지 좀 알려주세요. 조금씩 제가 바뀌어가며 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네요.

 

A. 맞벌이 하시느라 마땅히 아드님을 맡길 곳이 없어 보육 겸 보습학원에 보내셨는데 4학년인 지금 돌아보니 다른 아이에 비해 학업 집중력이 떨어져 속상하시고, 이제 와서 학원 끊기도 어렵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부모도 아이도 오래도록 학원가는 습관에 젖다 보면 막상 끊었을 때 뭐부터 해야 하나 문득 막막한 경우가 있지요.

 

올려 주신 글만 가지고 볼 때 아드님이 문제 풀 때 시간을 끈다는 것은 일단 학습 내용이 재미없고 지겹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안을 하나 드리자면 우선 갑자기 모든 공부를 혼자 하기는 당장 어려울 수 있으므로 차차 학원 가는 시간을 조금씩 줄여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즉 매일 오래도록 붙들어 놓는 학원보다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한 두 시간 정도 다녀오고 나머지 시간에는 친구들과 밖에서 실컷 땀 흘리며 놀거나 좋아하는 운동을 하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 시기 남자 아이들의 신체 활동 요구량은 두뇌에 산소 공급도 잘 되고 오히려 수업 및 복습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다만 낮 동안 부모님이 안 계시는 환경이므로 피씨방이나 빈 집에서의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등에 몰입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셔야 합니다.

 

부모님이 오실 때 까지 책 한 권 정도 읽기, 학교 공부 복습(복습 노트를 만들어 요약하거나 문제집 풀기 등) 그 외엔 마음껏 운동하고 뛰어 놀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아이의 성향 등을 잘 파악하셔서 매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부터 시작하도록 권합니다. 예를 들면 수학 문제집 경우 두 쪽 정도를 시켜보고 힘들어 하면 한 쪽 혹은 아이가 힘들이지 않고 풀 수 있는 문제량을 주시면서 완수했을 땐 아낌 없는 칭찬과 보상을 해 주시면서 차차 그 양을 늘려 가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 곳 상담넷에서 여러 번 강조하는 변함없는 원칙 한 가지를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낮 동안 부모님 없이 혼자 지냈을 아이의 맘을 만져주세요. 부모님이 아이를 믿고 격려해주어야 아이도 공부가 됩니다. 저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이며, 어쩌면 가장 중요하지만 잘 안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마음속에 있을지 모르는 허전함이 혹시 다른 것을 찾지 않도록, 함께 늘 있어 주지 못하더라도 ‘우리 부모님은 나를 언제나 믿어주고 사랑하는 내 편’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마음에 새길 수 있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알겠지 하고 쑥스러워 표현하지 못하셨다면 꼭 말로 사랑을 표현해 주시고, 하루 한 번씩은 꼭 안아 주세요. 그런 안정감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공부입니다.

 

저도 저희 아이들의 담임선생님과도 가끔 통화를 해 보면 한결같은 말씀이 “초등학교 공부는 수업 시간에만 집중해도 80점은 나온다.”고 하십니다. 초등 시절 동안은 너무 많은 공부 욕심보다는 바른 생활 습관, 독서, 운동 이 세 가지에 초점을 두시기 바랍니다.

 

요약하자면,

1.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시고, 부모와의 안정된 관계를 유지되는 것이 최우선

2. 학원은 매일 갔다면 일주일에 3번, 이런 식으로 시간을 조금씩만 줄이기

3. 학원 안 가는 날은 최소량의(복습 위주)과제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충분히 좋아하는 활동하기

4. 게임이나 휴대폰 등의 환경을 철저히 통제하기

 

말이 쉽지 막상 실천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되리라는 생각은 버리시고 아직 4학년이면 시간은 충분합니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는 가운데 어머님만의 노하우도 생기실 것이므로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많은 부모님들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십니다. 아이와 자신을 믿으시고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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