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방법 초2, 사교육 끊고 집에서 학습지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588

Q.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맘입니다. 나름 교육관련 책도 많이 읽고 여기 사교세 단체 회원이기도 하며 등대지기나 영어학교, 진로학교 등 교육 강좌도 많이 듣고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공부기계가 아닌 생각하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교육관련 책이나 강의를 보고 읽으며 굳게 마음을 다잡는데도 사소한 것 하나로도 쉽게 흔들리고 혼란스럽습니다.

 

아이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교과별로 국어, 수학 등에 대해서 시험지를 풀어오는데 점수가 그다지 잘 나오질 않습니다. 어떤 때는 50점대도 받아오고, 오늘은 국어를 65점을 받아왔습니다. 참 간사한게 사람마음이라고 오전까지 대안학교 교육에 관한 책을 읽으며 아이를 시험기계로 만들지 말자고 다짐해놓고 막상 시험지 한 장에 쓰여진 점수가지고 신경이 쓰입니다. 아이에게 대놓고 시험점수가 왜 그 모양이냐며 나무라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냥 그런 시험점수에 무관심해야 하는 건지 틀린 문제만 한번 같이 봐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여 아이가 '엄마는 내 학교공부는 관심도 없으니 대충하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지 그렇다고 혼내자니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시험들은 그냥 대충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하고 풀면 충분히 맞힐 수 있는 문제도 종종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은 놀면서 커야한다고 생각해서 자기 전에 책만 10-20분정도 읽어주고 교과공부는 따로 시키지 않습니다. 하루에 10-20분이라도 교과공부를 봐줘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제가 너무 방임형으로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좀 불안하기도 합니다. 휴~~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방법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경기도내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으로 재직 중인 교사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가 받아오는 국어와 수학 시험 점수를 받아보시면서 실망하시기도 하면서 아이의 학습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머님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의 점수를 보게 되면서 다른 아이와 비교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통해 정립하셨던 교육관이 흔들리게 되곤 하지요.

 

제 생각에는 그러한 시험 점수가 무의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연연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분명 평가는 아이가 잘 공부했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자료가 됩니다. 따라서 어머님께서는 그 평가 결과를 가지고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셔서 어떤 이유로 학습의 결손이 생겼는지, 어떻게 보충을 할 것인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습 결손 문제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지요. 이러한 경우, 현재 배운 내용이나 1학년에 배웠던 내용을 중심으로 복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3, 4월 동안 국어과에서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문장을 짧게 쓰기)을 공부했을 것이고 수학과에서는 두 자리 수의 덧셈, 뺄셈과 여러 가지 도형에 대해 공부했을 것입니다. 이 부분들은 매우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기에 낮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면 어머님께서 함께 복습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생활 태도의 문제(책임감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즉, 자기 관리가 되지 않아 자리 주변이 항상 어수선하며 방과후에는 과제나 준비물에 대한 준비보다는 컴퓨터나 티비 위주의 생활이 습관화 되어 있어 그것들이 학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저희반 아이들 가운데 자기관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비교적 우수한 성취도를 나타내고, 그렇지 않는 아이들은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과제나 준비물 등에 있어서 문제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문제는 또 다시 수업에 대한 방관으로 이어질 수 있지요. 특히 생활 태도 및 습관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나타낸 경우는 제 경험상 없었으며, 이것은 아이만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많은 부분에서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시기이므로 가정에서 꼭 신경 써 주셔야 할 부분입니다. 아이의 활동을 상시 점검함으로써 좋은 생활 태도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시험 점수에 마음이 흔들리신다니 이런 방법은 어떨지 말씀 드려봅니다.

저희반도 역시 국어와 수학은 매 단원이 끝나게 될 때 단원평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 바쁘다보니 채점한 시험지를 아이들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던 때에 저희반의 한 어머님께서 "우리반은 단원평가 결과를 안 알려주나봐요. 오히려 안 알려주시니까 점수에 대한 부담이 안 생기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튼 이 말씀을 듣고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시험지를 보내지 않으니 다른 친구들과 비교되지 않을 테고, 그러면 부모니들께서 점수나 성적에 대한 부담은 덜어지겠지요. 하지만 단원평가를 통해 학업성취도를 확인하고 추수지도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결정을 내린 방법은, 채점은 해주되 점수를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조삼모사 같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에 점수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아이들도 자기가 몇 점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틀린 문제만 고쳐서 제게 검사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 학부모님께서도 예전에는 하교길에 데리러 오면서 가방을 슬쩍 살펴보다가 시험지가 있으면 아이와 점수를 이야기 하게 되고, 그러면서 다른 아이들의 점수를 물어보면서 비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도 점수에 민감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눈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머님도 시험지 첫 번째 장의 앞뒷면, 두 번째 장의 앞뒷면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 시험지를 슬쩍 보는 것으로 아이의 점수를 알기 어렵고, 다른 아이들의 점수 역시 신경써서 계산하지 않는 이상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교를 안 하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물론 이 이야기가 특정 학부모님과의 대화이고, 아이들이 틀린 개수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비교할 수도 있다는 한계가 있겠지만, 현재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어머님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여담입니다만, 언제 어디선가 프랑스의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프랑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성적을 수치로도 표기한다고 합니다(제가 알기로는 주로 등급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알고 있고, 평가 방법도 주로 논술·서술식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만 그 점수가 우리처럼 통상적인 100점 만점이 아니라 20점 만점, 10점 만점 등으로 만점의 기준이 매우 낮다고 들었습니다. 들은 기억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평가에서 100점을 만점으로 기준을 삼고 있는데, 이것은 점수상으로 1등부터 100등까지 순위를 메길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서열화 시키기에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반면 프랑스에서는 학생들의 실력을 96점, 92점, 87점 등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세세하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점수 폭을 작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즉 “A는 다 맞았으니 100점의 실력이야. B는 1문제를 틀렸으니 95점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A가 B보다 더 우수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지금 하고 계신 아이를 위한 고민이 좋은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될지 노력하고 계시다는 뜻이기에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시험 점수를 언급하시기 보다는 틀린 시험 문제 가운데 모르는 부분을 함께 풀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습 결손이 좀 심각하다면, 그날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시중의 문제집(수학의 경우, 수학익힘책이 가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답지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등을 활용하셔서 함께 복습을 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아직 2학년이기에 그 동안 학습한 양이 많지 않기에 되도록 빨리 결손 부분을 해소해야 차후에 학습 부담이 덜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2학년 아이들 가운데 문제를 빨리 풀고자 하는 욕심에 문제의 문장을 제대로 읽지 않아 무엇을 묻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답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매일 책을 정독하고, 부모님과 독서 내용과 생각이나 느낌을 나누는 습관을 갖는다면, 국어는 물론이고 수학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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