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에 큰아이가 학교에서 시험 (KBS 한국어 어휘능력시험)을 치뤘는데 성취도가 전체 백분율 기준에서 20%수준 이고, 기초능력미달 이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0 ~ 25% 기초능력미달, 25 ~ 60% 기초능력, 60 ~ 80% 보통능력, 80 ~ 100% 우수능력)
평가결과는 기초능력에 도달하지 못하고 교과서의 글을 읽고 독해나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수준이라는군요. 당연히 불합격입니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이 되는데요.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아이가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면 학교생활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요
질문 1. KBS한국어 어휘능력시험 결과가 정확한것이라면 최소한 기초능력이라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면 독서라고 생각하는데 다른답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을 보시고
저희 아이와 같은 성향은 어떻게 독서의 질적 능력을 향상시킬수 있는지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아이 독서습관 및 평소 생활 : 책읽는것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만 독서 편식과 수준에 맞지 않는책을 선호합니다. 질적인 독서수준이 떨어진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앞서 아이성향(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두려움때문에 또는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쉽게 포기하거나 몰두하지 않습니다. 생각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각하지 않는편으로 쉽게 선택하거나 대충 대답해버립니다.
학교 수업태도는 반에서 꼽힐정도로 좋다고 합니다.)을 말씀드렸지만 너무 쉽고 편하고 익숙한것만 좋아합니다. 그래서 7살 동생책을 아직도 좋아하고 역사, 과학, 위인 및 수준높은 문학 등은 전혀 보질 않습니다. 만화로된 책은 좋아합니다 (why, 텐텐북스 시리즈) 그러나 만화가 독서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젠 될수있으면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책도 너무 빨리 읽습니다. 대충 읽는느낌도 들구요. 독후활동으로 글쓰기를 시키지만 놀고 싶은마음에 시간걸리고 어려운일은 대충 때우려는 습관때문에 성의없게 몇줄 적어버리고 말지요. 놀다보면 본일 할일(숙제 등)이 언제나 우선순위가 뒤로가고 자기전에 울먹거리며 겨우 하는편입니다. 선행학습이나 학원은 전혀 다니지 않고 거의 동생과 친구들과 이렇게 저렇게 노는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교육 또는 선행학습은 관심없지만 반대로 너무 방치하는것 같아 아이에게 미안하고 공부하는 습관이 없어서인지 생각하고 공부하는것에 거부반응이 상당합니다. 공부는 둘째라도 생각하기 싫어해서 대충 답해버리거나 맘대로 하라고 할때는 답답하네요. 개인적으로 초등시절 자기주도학습 태도만 익히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 안민초등학교 자기주도학습 플래너를 찾아 올린적도 있지만 막상 아이에게 적용하려니 쉬는시간에 놀아야하는데 또 하교 후 놀아야하는데 귀찮게 왜 이걸 작성해야할지 모른다며 반발이 심하더군요. 왜 공부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하죠. 뭐 이맘때 당연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가는건 저희 부부가 공부공부 하는편도 아니고 낮은 시험점수로 스트레스도 주지 않는데 그런말을 하는게 이해가 안가고 헛웃음만 날뿐입니다. 단원평가 시험이 있을때 안타까운 마음에 시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설명해주며 공부를 가르쳐 준적도 있지만 그 자체를 너무 싫어합니다. 60이나 70점 맞아도 괜찮고 낼모레 시험이여도 그저 본인을 귀찮게 만드는 과정(?) 정도로 느끼는것 같습니다. 공부 또는 문제집 푸는거 말고 함께 놀자고만 하네요. ㅠㅠ
아이를 바보로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설마 바보가되지는 않겠지만) 그저 반평균정도 유지시키고 싶습니다. 이유는 수업에 흥미를 잃지 않으려면 그정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구요.
질문 2. 지금 이상태로 아이를 놔두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간섭을 해야하는건지 잘못된 교육 습관이라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교육을 시켜야하는건지 궁금합니다.
A. 맘이 많이 무거우신만큼 고민도 크시겠어요. 그런데 아버님만의 고민은 아니라는 말씀 먼저 드릴께요. 요즘 부쩍 초2학년 아이들에 대한 상담글과 현장에서의 상담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제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원인이 뭘까 하고 말이죠.
우선 초2학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거였습니다. (아니면 아주 어린아이 취급을 하거나...) 초2학년이면 아직 어리지요, 아직은 그림책을 읽어야 할 나이이고, 창작동화를 읽어야 할 나이지요. 역사, 과학, 위인을 읽기에는 어린나이입니다. 그리고 역사, 과학, 위인은 정보 위주의 책이지요. 어른들의 눈에 아무리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더라도 정보전달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도서랍니다. 어휘가 부족하다면 그동안 학습만화 말고 다른책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컸을거라고 짐작이 되네요. 당연히 ‘독후활동으로 글쓰기를 시키지만 놀고 싶은 마음에 시간 걸리고 어려운일은 대충 때우려는 습관때문에 성의없게 몇줄 적어버리고 말지요’ 이런 반응이 나오겠지요. 읽기(의미파악)가 제대로 안되는데 쓰기라니 아이가 많이 벅찼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서기록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독서기록장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초등생을 너무나 많이 보았거든요. 고학년도 독서록때문에 책 읽기 숙제를 포기를 한답니다. 언어의 습득은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순서로 이루어 진답니다. 말하기가 안되면 듣기를 충분히 해주어야 하고, 읽기가 안된다면 말하기를 충분히 해주어야 하는 원리이지요.
혹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시나요? 책을 읽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놀기를 좋아하는건 어느 연령대를 막론하고 공통된 마음 아닐까요? 인간의 본성이지요~ 이성보다는 감성의 뇌가 발달한 초등2학년에게는 더더욱 당연한 일이겠지요. 세상이 달라져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인류의 진화가 몇세대를 거쳐서 이루어지는 만큼 아이들이 가져야하는 고유의 성질은 변하지 않지요. 바꾸어 말하면 우리 자랄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음...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봐 주셨으면 하네요.
제가 또 하나 놀랐던 것은 <플래너>입니다. 아직은 무리인 연령이구요, 플래너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쓸 수 있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못한 아이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권유하시면 안된답니다. 또한 고학년이라고 모두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에게 높은 점수를 맞아야 한다고 말로는 안하셨으나 아이의 입장에서는 모두 다 학습과 연관된 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아이를 가르치다보니 학습적으로 발달된 아이보다는 책을 편안히 충분히 많이 접한 아이가 학습능력도 좋았습니다. 흡수가 빠르더라구요. 무엇을 해야하는 시기가 정해진 건 없다는게 저의 결론이었네요.
어느 연령대에 무엇은 갖추어야 한다는 이론에 저는 동의가 되지 않네요~ 무엇을 만들어 가야 하는 초등학교 시기입니다. 어쩌면 중등때도 무엇을 만들어 가야하는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입이 목적이 될 수는 없겠지만 아이의 실력 발휘하는 시점이 고3 정도의 시기가 된다면 초등6년, 중3년의 시기가 결코 짧지만은 않을거예요~ 천천히 가셔도 좋을 것 같으시지요?
지적만 한 것 같은 상담의 답글이라서 마음이 무겁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친근한 기분이 들어서 아는 사람에게 이야기 하듯 말씀드렸습니다. 기분 나쁘실 수도 있는데 꼭 알아주셨으면 해서요~
더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많은 질문 해주세요.
■ 추가답변
우선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아이를 믿으시나요?" 지금 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못할거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이를 믿지 못하는 불안감에서 출발을 하는 거랍니다. 일단 아이를 믿어보세요. 그리고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신뢰는 저는 없습니다. 지금의 초등과정은 수준이 높습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혹 말의 의미를 모르는게 느껴지시나요? 지금 단계식으로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모를거다...는 맞지 않습니다. 학습에 동기가 생기면 자연히 하게 되지요. 그럼 "학습의 동기가 안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하시겠죠? 학습의 동기는 언제 어느 순간에 어떤 계기로 올지 아무도 모른답니다. 책을 많이 읽어주셨고, 지금도 읽는 것을 듣고 책읽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하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적으로 늦되는 아이도 있습니다. 말이 늦게 트이는 아이처럼요...늦지만 트이게 되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걸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그때까지는 아이에게 신뢰감을 보여주며 즐겁게 생활하시는게 아이한테 더욱더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보통의 부모님들은 수학때문에 초등 저학년의 아이에게 많은 학습을 시키십니다. 물론 수학은 계단식 습득과정이 맞습니다만 초등 고학년에 가서 배워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생까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중에 배운다고 하나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점수를 못 맞아도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들이 나중에 하고 싶을 때 잘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아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예뻐해 주시면 안될까요? 학교에서의 수업을 60~70%는 이해를 해야하는게 기본이라는 틀보다, 지금 하기 싫으걸 모두 다 받아주면 아이가 포기하는 성향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보다 아이는 그럴 수 있다라는 기본전제 조건으로 아이를 보면 시각이 달라지실 거예요~
제가 자기주도학습 주제로 강의를 하는 강사이기도 합니다. 강의할 때 스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 하지 않습니다. 초등6학년인 저희 딸에게도 방법론적으로 접근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아이의 마음을 읽으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의 주도성을 갖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요. (예를 들면 밥상 같이 차리기, 물 떠오기, 벗어놓은 옷은 빨래통에 넣기, 숙제나 과제물에 대한 요청은 아이가 하기 전까지 먼저 참견하지 않기 등등...)
이미 하고 계시다면 더더욱 지금의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일상생활의 주도성이 있는 아이가 학습적으로의 자기주도 성향을 보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농담삼아 가장 좋은 부모는 "아파서 누워있느라 아이의 일에 참견하지는 못해도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모두 다 파악이 되는 엄마이다" 관심과 관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고 있다가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 그 순간에 개입을 하는 거지요. 저 또한 아이가 원하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중입니다. 잠자리 책읽기를 오랫동안 하신 걸 보니 부모-자녀 관계는 당연히 좋을것 같구요~ 아이의 말도 잘 들어주실 것 같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육아방법입니다. 아이의 특성이 다르고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는 이렇게 하라는 조언은 맞지 않습니다. 다만 큰 틀은 가지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제 생각에는 충분히 잘 하고 계시기 때문에 아버님 스스로도 믿으시고 아이도 믿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최근에 큰아이가 학교에서 시험 (KBS 한국어 어휘능력시험)을 치뤘는데 성취도가 전체 백분율 기준에서 20%수준 이고, 기초능력미달 이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0 ~ 25% 기초능력미달, 25 ~ 60% 기초능력, 60 ~ 80% 보통능력, 80 ~ 100% 우수능력)
평가결과는 기초능력에 도달하지 못하고 교과서의 글을 읽고 독해나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수준이라는군요. 당연히 불합격입니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이 되는데요.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아이가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면 학교생활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요
질문 1. KBS한국어 어휘능력시험 결과가 정확한것이라면 최소한 기초능력이라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면 독서라고 생각하는데 다른답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을 보시고
저희 아이와 같은 성향은 어떻게 독서의 질적 능력을 향상시킬수 있는지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아이 독서습관 및 평소 생활 : 책읽는것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만 독서 편식과 수준에 맞지 않는책을 선호합니다. 질적인 독서수준이 떨어진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앞서 아이성향(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두려움때문에 또는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쉽게 포기하거나 몰두하지 않습니다. 생각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각하지 않는편으로 쉽게 선택하거나 대충 대답해버립니다.
학교 수업태도는 반에서 꼽힐정도로 좋다고 합니다.)을 말씀드렸지만 너무 쉽고 편하고 익숙한것만 좋아합니다. 그래서 7살 동생책을 아직도 좋아하고 역사, 과학, 위인 및 수준높은 문학 등은 전혀 보질 않습니다. 만화로된 책은 좋아합니다 (why, 텐텐북스 시리즈) 그러나 만화가 독서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젠 될수있으면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책도 너무 빨리 읽습니다. 대충 읽는느낌도 들구요. 독후활동으로 글쓰기를 시키지만 놀고 싶은마음에 시간걸리고 어려운일은 대충 때우려는 습관때문에 성의없게 몇줄 적어버리고 말지요. 놀다보면 본일 할일(숙제 등)이 언제나 우선순위가 뒤로가고 자기전에 울먹거리며 겨우 하는편입니다. 선행학습이나 학원은 전혀 다니지 않고 거의 동생과 친구들과 이렇게 저렇게 노는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교육 또는 선행학습은 관심없지만 반대로 너무 방치하는것 같아 아이에게 미안하고 공부하는 습관이 없어서인지 생각하고 공부하는것에 거부반응이 상당합니다. 공부는 둘째라도 생각하기 싫어해서 대충 답해버리거나 맘대로 하라고 할때는 답답하네요. 개인적으로 초등시절 자기주도학습 태도만 익히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 안민초등학교 자기주도학습 플래너를 찾아 올린적도 있지만 막상 아이에게 적용하려니 쉬는시간에 놀아야하는데 또 하교 후 놀아야하는데 귀찮게 왜 이걸 작성해야할지 모른다며 반발이 심하더군요. 왜 공부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하죠. 뭐 이맘때 당연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가는건 저희 부부가 공부공부 하는편도 아니고 낮은 시험점수로 스트레스도 주지 않는데 그런말을 하는게 이해가 안가고 헛웃음만 날뿐입니다. 단원평가 시험이 있을때 안타까운 마음에 시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설명해주며 공부를 가르쳐 준적도 있지만 그 자체를 너무 싫어합니다. 60이나 70점 맞아도 괜찮고 낼모레 시험이여도 그저 본인을 귀찮게 만드는 과정(?) 정도로 느끼는것 같습니다. 공부 또는 문제집 푸는거 말고 함께 놀자고만 하네요. ㅠㅠ
아이를 바보로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설마 바보가되지는 않겠지만) 그저 반평균정도 유지시키고 싶습니다. 이유는 수업에 흥미를 잃지 않으려면 그정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구요.
질문 2. 지금 이상태로 아이를 놔두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간섭을 해야하는건지 잘못된 교육 습관이라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교육을 시켜야하는건지 궁금합니다.
A. 맘이 많이 무거우신만큼 고민도 크시겠어요. 그런데 아버님만의 고민은 아니라는 말씀 먼저 드릴께요. 요즘 부쩍 초2학년 아이들에 대한 상담글과 현장에서의 상담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제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원인이 뭘까 하고 말이죠.
우선 초2학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거였습니다. (아니면 아주 어린아이 취급을 하거나...) 초2학년이면 아직 어리지요, 아직은 그림책을 읽어야 할 나이이고, 창작동화를 읽어야 할 나이지요. 역사, 과학, 위인을 읽기에는 어린나이입니다. 그리고 역사, 과학, 위인은 정보 위주의 책이지요. 어른들의 눈에 아무리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더라도 정보전달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도서랍니다. 어휘가 부족하다면 그동안 학습만화 말고 다른책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컸을거라고 짐작이 되네요. 당연히 ‘독후활동으로 글쓰기를 시키지만 놀고 싶은 마음에 시간 걸리고 어려운일은 대충 때우려는 습관때문에 성의없게 몇줄 적어버리고 말지요’ 이런 반응이 나오겠지요. 읽기(의미파악)가 제대로 안되는데 쓰기라니 아이가 많이 벅찼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서기록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독서기록장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초등생을 너무나 많이 보았거든요. 고학년도 독서록때문에 책 읽기 숙제를 포기를 한답니다. 언어의 습득은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순서로 이루어 진답니다. 말하기가 안되면 듣기를 충분히 해주어야 하고, 읽기가 안된다면 말하기를 충분히 해주어야 하는 원리이지요.
혹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시나요? 책을 읽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놀기를 좋아하는건 어느 연령대를 막론하고 공통된 마음 아닐까요? 인간의 본성이지요~ 이성보다는 감성의 뇌가 발달한 초등2학년에게는 더더욱 당연한 일이겠지요. 세상이 달라져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인류의 진화가 몇세대를 거쳐서 이루어지는 만큼 아이들이 가져야하는 고유의 성질은 변하지 않지요. 바꾸어 말하면 우리 자랄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음...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봐 주셨으면 하네요.
제가 또 하나 놀랐던 것은 <플래너>입니다. 아직은 무리인 연령이구요, 플래너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쓸 수 있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못한 아이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권유하시면 안된답니다. 또한 고학년이라고 모두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에게 높은 점수를 맞아야 한다고 말로는 안하셨으나 아이의 입장에서는 모두 다 학습과 연관된 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아이를 가르치다보니 학습적으로 발달된 아이보다는 책을 편안히 충분히 많이 접한 아이가 학습능력도 좋았습니다. 흡수가 빠르더라구요. 무엇을 해야하는 시기가 정해진 건 없다는게 저의 결론이었네요.
어느 연령대에 무엇은 갖추어야 한다는 이론에 저는 동의가 되지 않네요~ 무엇을 만들어 가야 하는 초등학교 시기입니다. 어쩌면 중등때도 무엇을 만들어 가야하는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입이 목적이 될 수는 없겠지만 아이의 실력 발휘하는 시점이 고3 정도의 시기가 된다면 초등6년, 중3년의 시기가 결코 짧지만은 않을거예요~ 천천히 가셔도 좋을 것 같으시지요?
지적만 한 것 같은 상담의 답글이라서 마음이 무겁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친근한 기분이 들어서 아는 사람에게 이야기 하듯 말씀드렸습니다. 기분 나쁘실 수도 있는데 꼭 알아주셨으면 해서요~
더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많은 질문 해주세요.
■ 추가답변
우선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아이를 믿으시나요?" 지금 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못할거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이를 믿지 못하는 불안감에서 출발을 하는 거랍니다. 일단 아이를 믿어보세요. 그리고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신뢰는 저는 없습니다. 지금의 초등과정은 수준이 높습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혹 말의 의미를 모르는게 느껴지시나요? 지금 단계식으로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모를거다...는 맞지 않습니다. 학습에 동기가 생기면 자연히 하게 되지요. 그럼 "학습의 동기가 안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하시겠죠? 학습의 동기는 언제 어느 순간에 어떤 계기로 올지 아무도 모른답니다. 책을 많이 읽어주셨고, 지금도 읽는 것을 듣고 책읽기를 좋아한다면 저는 하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적으로 늦되는 아이도 있습니다. 말이 늦게 트이는 아이처럼요...늦지만 트이게 되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걸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그때까지는 아이에게 신뢰감을 보여주며 즐겁게 생활하시는게 아이한테 더욱더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보통의 부모님들은 수학때문에 초등 저학년의 아이에게 많은 학습을 시키십니다. 물론 수학은 계단식 습득과정이 맞습니다만 초등 고학년에 가서 배워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생까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중에 배운다고 하나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점수를 못 맞아도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들이 나중에 하고 싶을 때 잘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아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예뻐해 주시면 안될까요? 학교에서의 수업을 60~70%는 이해를 해야하는게 기본이라는 틀보다, 지금 하기 싫으걸 모두 다 받아주면 아이가 포기하는 성향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보다 아이는 그럴 수 있다라는 기본전제 조건으로 아이를 보면 시각이 달라지실 거예요~
제가 자기주도학습 주제로 강의를 하는 강사이기도 합니다. 강의할 때 스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 하지 않습니다. 초등6학년인 저희 딸에게도 방법론적으로 접근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아이의 마음을 읽으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의 주도성을 갖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요. (예를 들면 밥상 같이 차리기, 물 떠오기, 벗어놓은 옷은 빨래통에 넣기, 숙제나 과제물에 대한 요청은 아이가 하기 전까지 먼저 참견하지 않기 등등...)
이미 하고 계시다면 더더욱 지금의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일상생활의 주도성이 있는 아이가 학습적으로의 자기주도 성향을 보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농담삼아 가장 좋은 부모는 "아파서 누워있느라 아이의 일에 참견하지는 못해도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모두 다 파악이 되는 엄마이다" 관심과 관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고 있다가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 그 순간에 개입을 하는 거지요. 저 또한 아이가 원하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중입니다. 잠자리 책읽기를 오랫동안 하신 걸 보니 부모-자녀 관계는 당연히 좋을것 같구요~ 아이의 말도 잘 들어주실 것 같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육아방법입니다. 아이의 특성이 다르고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는 이렇게 하라는 조언은 맞지 않습니다. 다만 큰 틀은 가지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제 생각에는 충분히 잘 하고 계시기 때문에 아버님 스스로도 믿으시고 아이도 믿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