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세 되는 아들의 엄마예요. 제 아이는 작년 한 달 유치원 생활하고 매일매일 울고불고해서 관두고 올해 다시 유치원에 들어갔습니다. 그 전에도 전혀 어린이집 활동을 하지 않았고요. ‘30명의 아이가 바깥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원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 라는 생각에 아이를 숲활동이 많은 어린이집으로 한 달여 만에 옮겼습니다.
사실 유치원으로 보내기 전 기관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경험을 해봐야할 것 같아서 으레 보내는 곳이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활동이 똑같을 거라 생각했고 미리 알아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한 달 생활을 지켜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유치원보다 어린이집 가는 걸 더 힘들어 하네요. 아이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는 것과 그리고 점심시간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과 잘 지낸다고 하시는데 제 생각에는 아직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듯합니다.
제 아이는 마음도 여리고 무서움도 많아서 7세 아이들이 보는 만화를 보지 못합니다. 서로 싸우고 누군가 혼내는 것들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바다탐험대 옥토넛이고요. 아빠 사업 때문에 제주도에 7개월 육지에 5개월씩 4년 정도 살게 되면서 또래 친구랑 거의 놀 기회도 없었어요. 그리고 한참 어린 친구가 와서 놀리거나 마구 들이대면 오히려 도망가는 편이거든요. 말로만 “하지 마”하고 그 말이 통하지 않으면 겁내요.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은 여자 선생님에 모범생적인 아들에게 잘해주셨는데 어린이집 선생님 남자 선생님은 약간 표정의 변화 없이 일관적인 선생님이신 듯해요. 어린이집에 들어가서 며칠 만에 제 아이가 어떤 아이에게 “죽을래?”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옆에 선생님이 계셨고 그래서 선생님께 지적을 당했습니다. 자기 스스로도 자기가 왜 그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그 친구에게도 몇 번이나 사과했다고 하지만 몇 주째 그 사건에 대해서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성격이 여린 편이라 혼나거나 하면 마음속에 담아두는 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적 속에서 ‘나쁘다’라는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한 충격도 함께 받은 듯합니다. 아이는 그럭저럭 유치원에 적응 했습니다. 물론 아침 마다 꼭 가야하냐고 묻고, 제 욕심에 어린이집으로 옮기고 난 후 아이가 툭하면 유치원으로 보내 달라 등등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헬리콥터형 엄마였습니다. 언제나 함께 했고 아이가 심심할 틈 없이 놀아줬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많이 했고요. 문제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준 게 없었다는 거네요. 아이에게 실수나 실패를 경험할 새를 주지 않아서 굳이 친구가 필요하지 않았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 게 아닌지......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이네요. 그래서 규칙화되어 있는 유치원보다는 자유선택을 하는 곳 그리고 외동이니 6,7세 혼합반으로 보냈는데 제가 잘한 것인지...... 참 많이 흔들리네요. 다시 유치원으로 보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어린이집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어렸을 적 못 받았던 보상심리로 아이를 키운 듯하여 많이 속상하기도 합니다. 저부터 단단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좀 덜 열심히 아이를 바라볼 걸 하면서도 여전히 오늘도 엄마 없이 놀려가지 않겠다는 아이 그래서 결국 첫 숲 학교에 같이 갔는데 어쩔줄 몰라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멀뚱히 서있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혼자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를 보니..에휴..
참..그리고요. 아들인데 핑크색, 꽃, 이런 걸 좋아해요. 그래서 가능한 신발이라든가 티 정도는 여자아이거라도 사주는데 요즘 들어 핑크색 꽃 원피스에 여자 구두를 신고 다니고 싶다고 해서요. 그래서 하루는 잠깐 입고 나가게 해줬는데 이 욕구를 들어줘야하는 건지......
아이에게는 엄마는 괜찮은데 다른 아이들이 놀릴 거라고 했더니 자기가 감수하겠다고 자기는 괜찮다고 하네요. 그래서 엄마는 정말 치마는 못 사주겠고 티나 신발 같은 건 예쁜 걸로 사주겠다고 했는데 그저 지켜봐야하는 건지요.
A. 외동이고 7세가 되었는데 아직도 단체 생활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시죠? 여성스런 놀이나 물건을 사줘도 되는 것인지 걱정도 되고요. 아이의 적응 문제로 그 동안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몹시 혼란스러우신 듯합니다.
일단, 자녀분의 경우는 유치원이냐, 어린이집이냐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적응의 경우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경우, 기관의 문제보다는 아이 기질의 문제, 가정 내 상호작용 방식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기관의 문제는 자유 선택 활동 배분 시간만 체크 해 보아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놀이 중심의 원이라면 아이들이 크게 싫어할 리 없습니다. 교사의 훈육 방식에 문제가 있어도 4세면 몰라도 7세 정도는 금세 알 수 있어요.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각 가정에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연령입니다. 아침에 가기 싫다고 자녀가 떼를 써도 돌아오는 길이 즐겁다면 큰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어른들도 아침 출근을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
대부분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이가 하는 말과 표현에 부모가 같이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경우에요. 아이가 불만을 말하고 의견을 이야기 할 때 잘 들어주시는 것은 좋지만 아이 말 한마디에 모든 결정권을 주시거나 어른처럼 여겨 의견을 묻는 것은 곤란합니다. 6.7세 아이들에게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이런 실수를 많이 저지르세요. 언어적으로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기도 하고 문법적인 오류도 거의 없다 보니 아이 감정이 정확한 결정을 포합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래서 중요한 결정, 집안의 대소사, 부부의 문제까지 자녀에게 상의하고 결정을 요구하는 질문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라 변덕을 자주 부리고, 대안을 찾는 법이 서툴러 직면한 상황이 불만족스러우면 일단 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이 때, 부모가 여러 가지 대안 세우는 법을 알려 주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해야 해요. 어머님 말씀대로 선생님께 지적을 받아서 그럴 수도 있고 싫어하는 친구가 있어서 적응이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원을 옮겨야 한다면 평생 내 아이가 좋아만 할 수 있는 원은 찾기 힘들 거예요.
아이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자녀를 왜 기관에 보내려는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불편하지 않게, 만족스럽게만 하려고 한다면 부모가 데리고 있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원할 때 놀고, 필요할 때 만족스럽게 모든 것을 제공해 주고, 아이 감정 상하지 않게 배려만 해 준다면 아이들에게 단체 생활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적은 장난감을 나누어 보며 싸워도 보고, 때리고 맞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지 대화 기술도 배워야 합니다. 내 감정 상하는 것만 속상한 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 감정을 상하게 한 부분에 대한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각성도 있어야 해요. 혼도 나 봐야 하고 반성도 해 봐야 합니다. 또 칭찬도 받고 더 잘하려고 애도 써봐야 해요. 그래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지낼 때 무엇을 조심하고, 어떻게 내가 행동해야 하는지 감으로 경험으로 알게 되니까요. 취학 전 이런 부분을 배우지 않으면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는 문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기질적으로 활발하고 부모-자녀간 활발하고 적당한 상호작용을 해왔을 경우 단체 생활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부모가 이 모든 것들을 가르쳐 주기 쉽지 않으니 보내는 것이죠.
아이들은 막무가내인 친구와의 그룹도 필요하고, 재밌게 놀기 위한 사회적 기술도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비언어적인 표현을 이해하는 능력도 갖춰야 해요. 부모가 매번 아이 말에 집중해 주고, 존중해 주며, 특별히 싸울 일도 어느 누구와도 부딪치지 않게 제거해 주는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부모와의 애착이 지나친 경우가 더 많은 문제를 일으켜요. 아이들은 불편함이 있는 선택을 하지 않으려 하고, 유치한 또래와는 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언어에 있어서도 놀이에 적절하지 않은 어른스러운, 어색한 용어들을 많이 써요.
1:1로 엄마를 독점했던 경우는 원에 와서 또래와 이야기도 하지 않고, 나만 봐주지 않는 교사를 밉다고 표현합니다. 야단이라도 쳤다가는 큰일 날 듯 울고 당장 원에 가지 않겠다며 그 자리에서 엄마를 불러대요. 적당한 결핍과 좌절도 꼭 필요한 요소인데, 자녀의 순간적인 감정들이 안타깝다 보니 아이편에 서서 환경을 조절하려 들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의 애정이 나에게만 올 수 없다는 것도 배워야 하는데 말이죠. 내가 묻는 말에 바로 바로 대답할 수 없는 선생님 상황, 또래에게 거부당하는 일, 그럼 어떻게 다시 접근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워야하는데 이를 불편한 상황으로 여기고 부모 마음이 안타까우니 좀 더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싶은 거예요.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어디를 가도 아이는 사회성이라는 것을 배워 나갈 수가 없습니다.
부모는 이런 아이의 감정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말고, 그 때 그 때 설명해 주고 더 나아진 아이 행동을 기대하면서 격려하고 교사와 원에 신뢰를 주어야 해요. 가장 좋은 원은 부모가 신뢰를 보여 주고 아이가 교사를 믿게끔 하는 곳입니다. 원을 보내야만 한다는 결론은 이미 마음속에 나 있는 상태인데 아이가 일어나는 것이 안타까워 차 시간 대신 데려다 주다 보니 매번 등원 시간은 늦어지고, 하원도 아이가 데려오라고 명하니 또 마음 아파 데리러 가게 되요. 규칙적 시간이 없으니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시작된 놀이에 끼지 못하게 되고 악순환의 고리가 아이를 더 부적응으로 만드는 상황들이 많아요. 원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또 내가 데리고 있겠다는 확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일관성 있게 자녀 등원을 도우세요. 감정이 상해도 단체에서 배워 나가야 하는 것들이라면 부모가 긍정적으로 말해주고 격려하고 지도하시면 됩니다.
어렵게 생각하고 고민하지 마세요. 아이가 갈등하고 적응에 힘들어 하는 것은 어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 감정마다 보이는 우유부단함 때문일 수 있어요. 어머님이 글에 이미 쓰신 것처럼 주도적이고 독립성을 확보해야 할 나이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부모가 먼저 아이 감정에 같이 빠져 고민하는 것보다 조금 떨어져 나와 지켜 봐 주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여자 아이 옷에 대하여: 인형을 갖고 놀든, 립스틱을 칠해보든 이 또래 아이들에게 이는 놀이의 일종입니다. 분홍색, 빨간색도 좋아할 수 있어요. 파랑과 분홍이 남자와 여자를 말할 수 없 듯이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면 입히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면 됩니다.
"입고 가는 것은 자유지만 분명히 사람들이 비웃을지 몰라. 다녀와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엄마에게 말해 줘." 엄마가 백번 말리는 것보다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부정적 언어를 서 너번 듣고 오는 것이 훨씬 더 빠른 해결책입니다. 두 번 다시 입고 가지 않아요.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이 또한 원의 도움을 받으세요. 아이에게 사회적 눈치를 기를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Q.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세 되는 아들의 엄마예요. 제 아이는 작년 한 달 유치원 생활하고 매일매일 울고불고해서 관두고 올해 다시 유치원에 들어갔습니다. 그 전에도 전혀 어린이집 활동을 하지 않았고요. ‘30명의 아이가 바깥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원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 라는 생각에 아이를 숲활동이 많은 어린이집으로 한 달여 만에 옮겼습니다.
사실 유치원으로 보내기 전 기관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경험을 해봐야할 것 같아서 으레 보내는 곳이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활동이 똑같을 거라 생각했고 미리 알아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한 달 생활을 지켜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유치원보다 어린이집 가는 걸 더 힘들어 하네요. 아이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는 것과 그리고 점심시간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과 잘 지낸다고 하시는데 제 생각에는 아직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듯합니다.
제 아이는 마음도 여리고 무서움도 많아서 7세 아이들이 보는 만화를 보지 못합니다. 서로 싸우고 누군가 혼내는 것들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바다탐험대 옥토넛이고요. 아빠 사업 때문에 제주도에 7개월 육지에 5개월씩 4년 정도 살게 되면서 또래 친구랑 거의 놀 기회도 없었어요. 그리고 한참 어린 친구가 와서 놀리거나 마구 들이대면 오히려 도망가는 편이거든요. 말로만 “하지 마”하고 그 말이 통하지 않으면 겁내요.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은 여자 선생님에 모범생적인 아들에게 잘해주셨는데 어린이집 선생님 남자 선생님은 약간 표정의 변화 없이 일관적인 선생님이신 듯해요. 어린이집에 들어가서 며칠 만에 제 아이가 어떤 아이에게 “죽을래?”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옆에 선생님이 계셨고 그래서 선생님께 지적을 당했습니다. 자기 스스로도 자기가 왜 그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그 친구에게도 몇 번이나 사과했다고 하지만 몇 주째 그 사건에 대해서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성격이 여린 편이라 혼나거나 하면 마음속에 담아두는 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적 속에서 ‘나쁘다’라는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한 충격도 함께 받은 듯합니다. 아이는 그럭저럭 유치원에 적응 했습니다. 물론 아침 마다 꼭 가야하냐고 묻고, 제 욕심에 어린이집으로 옮기고 난 후 아이가 툭하면 유치원으로 보내 달라 등등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헬리콥터형 엄마였습니다. 언제나 함께 했고 아이가 심심할 틈 없이 놀아줬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많이 했고요. 문제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준 게 없었다는 거네요. 아이에게 실수나 실패를 경험할 새를 주지 않아서 굳이 친구가 필요하지 않았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 게 아닌지......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이네요. 그래서 규칙화되어 있는 유치원보다는 자유선택을 하는 곳 그리고 외동이니 6,7세 혼합반으로 보냈는데 제가 잘한 것인지...... 참 많이 흔들리네요. 다시 유치원으로 보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어린이집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어렸을 적 못 받았던 보상심리로 아이를 키운 듯하여 많이 속상하기도 합니다. 저부터 단단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좀 덜 열심히 아이를 바라볼 걸 하면서도 여전히 오늘도 엄마 없이 놀려가지 않겠다는 아이 그래서 결국 첫 숲 학교에 같이 갔는데 어쩔줄 몰라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멀뚱히 서있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혼자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를 보니..에휴..
참..그리고요. 아들인데 핑크색, 꽃, 이런 걸 좋아해요. 그래서 가능한 신발이라든가 티 정도는 여자아이거라도 사주는데 요즘 들어 핑크색 꽃 원피스에 여자 구두를 신고 다니고 싶다고 해서요. 그래서 하루는 잠깐 입고 나가게 해줬는데 이 욕구를 들어줘야하는 건지......
아이에게는 엄마는 괜찮은데 다른 아이들이 놀릴 거라고 했더니 자기가 감수하겠다고 자기는 괜찮다고 하네요. 그래서 엄마는 정말 치마는 못 사주겠고 티나 신발 같은 건 예쁜 걸로 사주겠다고 했는데 그저 지켜봐야하는 건지요.
A. 외동이고 7세가 되었는데 아직도 단체 생활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시죠? 여성스런 놀이나 물건을 사줘도 되는 것인지 걱정도 되고요. 아이의 적응 문제로 그 동안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몹시 혼란스러우신 듯합니다.
일단, 자녀분의 경우는 유치원이냐, 어린이집이냐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적응의 경우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경우, 기관의 문제보다는 아이 기질의 문제, 가정 내 상호작용 방식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기관의 문제는 자유 선택 활동 배분 시간만 체크 해 보아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놀이 중심의 원이라면 아이들이 크게 싫어할 리 없습니다. 교사의 훈육 방식에 문제가 있어도 4세면 몰라도 7세 정도는 금세 알 수 있어요.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각 가정에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연령입니다. 아침에 가기 싫다고 자녀가 떼를 써도 돌아오는 길이 즐겁다면 큰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어른들도 아침 출근을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
대부분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이가 하는 말과 표현에 부모가 같이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경우에요. 아이가 불만을 말하고 의견을 이야기 할 때 잘 들어주시는 것은 좋지만 아이 말 한마디에 모든 결정권을 주시거나 어른처럼 여겨 의견을 묻는 것은 곤란합니다. 6.7세 아이들에게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이런 실수를 많이 저지르세요. 언어적으로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기도 하고 문법적인 오류도 거의 없다 보니 아이 감정이 정확한 결정을 포합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래서 중요한 결정, 집안의 대소사, 부부의 문제까지 자녀에게 상의하고 결정을 요구하는 질문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라 변덕을 자주 부리고, 대안을 찾는 법이 서툴러 직면한 상황이 불만족스러우면 일단 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이 때, 부모가 여러 가지 대안 세우는 법을 알려 주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해야 해요. 어머님 말씀대로 선생님께 지적을 받아서 그럴 수도 있고 싫어하는 친구가 있어서 적응이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원을 옮겨야 한다면 평생 내 아이가 좋아만 할 수 있는 원은 찾기 힘들 거예요.
아이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자녀를 왜 기관에 보내려는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불편하지 않게, 만족스럽게만 하려고 한다면 부모가 데리고 있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원할 때 놀고, 필요할 때 만족스럽게 모든 것을 제공해 주고, 아이 감정 상하지 않게 배려만 해 준다면 아이들에게 단체 생활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적은 장난감을 나누어 보며 싸워도 보고, 때리고 맞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지 대화 기술도 배워야 합니다. 내 감정 상하는 것만 속상한 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 감정을 상하게 한 부분에 대한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각성도 있어야 해요. 혼도 나 봐야 하고 반성도 해 봐야 합니다. 또 칭찬도 받고 더 잘하려고 애도 써봐야 해요. 그래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지낼 때 무엇을 조심하고, 어떻게 내가 행동해야 하는지 감으로 경험으로 알게 되니까요. 취학 전 이런 부분을 배우지 않으면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는 문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기질적으로 활발하고 부모-자녀간 활발하고 적당한 상호작용을 해왔을 경우 단체 생활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부모가 이 모든 것들을 가르쳐 주기 쉽지 않으니 보내는 것이죠.
아이들은 막무가내인 친구와의 그룹도 필요하고, 재밌게 놀기 위한 사회적 기술도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비언어적인 표현을 이해하는 능력도 갖춰야 해요. 부모가 매번 아이 말에 집중해 주고, 존중해 주며, 특별히 싸울 일도 어느 누구와도 부딪치지 않게 제거해 주는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부모와의 애착이 지나친 경우가 더 많은 문제를 일으켜요. 아이들은 불편함이 있는 선택을 하지 않으려 하고, 유치한 또래와는 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언어에 있어서도 놀이에 적절하지 않은 어른스러운, 어색한 용어들을 많이 써요.
1:1로 엄마를 독점했던 경우는 원에 와서 또래와 이야기도 하지 않고, 나만 봐주지 않는 교사를 밉다고 표현합니다. 야단이라도 쳤다가는 큰일 날 듯 울고 당장 원에 가지 않겠다며 그 자리에서 엄마를 불러대요. 적당한 결핍과 좌절도 꼭 필요한 요소인데, 자녀의 순간적인 감정들이 안타깝다 보니 아이편에 서서 환경을 조절하려 들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의 애정이 나에게만 올 수 없다는 것도 배워야 하는데 말이죠. 내가 묻는 말에 바로 바로 대답할 수 없는 선생님 상황, 또래에게 거부당하는 일, 그럼 어떻게 다시 접근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워야하는데 이를 불편한 상황으로 여기고 부모 마음이 안타까우니 좀 더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싶은 거예요.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어디를 가도 아이는 사회성이라는 것을 배워 나갈 수가 없습니다.
부모는 이런 아이의 감정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말고, 그 때 그 때 설명해 주고 더 나아진 아이 행동을 기대하면서 격려하고 교사와 원에 신뢰를 주어야 해요. 가장 좋은 원은 부모가 신뢰를 보여 주고 아이가 교사를 믿게끔 하는 곳입니다. 원을 보내야만 한다는 결론은 이미 마음속에 나 있는 상태인데 아이가 일어나는 것이 안타까워 차 시간 대신 데려다 주다 보니 매번 등원 시간은 늦어지고, 하원도 아이가 데려오라고 명하니 또 마음 아파 데리러 가게 되요. 규칙적 시간이 없으니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시작된 놀이에 끼지 못하게 되고 악순환의 고리가 아이를 더 부적응으로 만드는 상황들이 많아요. 원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또 내가 데리고 있겠다는 확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일관성 있게 자녀 등원을 도우세요. 감정이 상해도 단체에서 배워 나가야 하는 것들이라면 부모가 긍정적으로 말해주고 격려하고 지도하시면 됩니다.
어렵게 생각하고 고민하지 마세요. 아이가 갈등하고 적응에 힘들어 하는 것은 어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 감정마다 보이는 우유부단함 때문일 수 있어요. 어머님이 글에 이미 쓰신 것처럼 주도적이고 독립성을 확보해야 할 나이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부모가 먼저 아이 감정에 같이 빠져 고민하는 것보다 조금 떨어져 나와 지켜 봐 주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여자 아이 옷에 대하여: 인형을 갖고 놀든, 립스틱을 칠해보든 이 또래 아이들에게 이는 놀이의 일종입니다. 분홍색, 빨간색도 좋아할 수 있어요. 파랑과 분홍이 남자와 여자를 말할 수 없 듯이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면 입히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면 됩니다.
"입고 가는 것은 자유지만 분명히 사람들이 비웃을지 몰라. 다녀와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엄마에게 말해 줘." 엄마가 백번 말리는 것보다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부정적 언어를 서 너번 듣고 오는 것이 훨씬 더 빠른 해결책입니다. 두 번 다시 입고 가지 않아요.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이 또한 원의 도움을 받으세요. 아이에게 사회적 눈치를 기를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