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학습7세, 한글쓰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힘들어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20
조회수 301

Q. 선생님, 안녕하세요^^

올해 7세가 된 딸아이 둔 엄마예요. 어제 아이가 갑자기 울음이 터져서 들어봤더니, 유치원 오전 시간에 담임쌤이 뭘 쓰라고 했는데 자기는 글자를 못 써서 옆 친구에게 대신 써달라고 했는데,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하더라고요. 되고 싶은 걸 써야 됐는데 ‘요리사’라는 글씨를 몰랐데요. 아무도 선생님한테 글자 알려달라는 친구가 없었다고 자기 혼자만 모르는 거라고 막 울더라고요.

 

근데 저도 흥분해서 선생님한테 안 물어보고 친구한테 써 달라고 해서 그런거 라고 얘기하니 자기편이 없다면서 막 울더라고요. 아이 마음 먼저 읽어져야 되는데, 실수했죠ㅠㅠ

담임쌤이랑 통화했더니, 딸아이가 쓰고 싶은 글자를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고 자리로 돌아가 있으면

알려준다고 했는데, 그 사이 옆 친구가 써줘서 선생님이 다음부터는 친구한테 대신해달라고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고 하시네요. 그런 상황이 저희 아이 생각에는 많이 혼났다고 크게 받아들여졌나 봐요.

지금 저희 아이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몇몇 친구이름, 자기이름, 가족이름 정도 쓰는 수준이에요.

매일하지는 않고 자기가 쓰고 읽고 싶을 때 하거나 관심 있는 글자를 물어보는 정도예요. 5세 때 유치원가면서 자기 이름정도에 대해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한글학습에 대해 적극적이지는 않았어요. 따로 집에서 한건 없어요. 요즘은 책 보여줄 때 자신이 읽을 수 있는 글자를 소리 내어 읽어 보기도 하고 한 두 글자 정도 써보기도 하고 모를 때는 알려달라고 해요.

 

근데 아이가 ‘한글 배울래’ 라고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라서, 천천히 한글교육 시킬 생각이었는데, 자기만 모르는 것 같다. 옆에 친구가 쓴 거 그냥 보고 쓰면 안 되냐고 해서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당장 학습지 들이밀기도 그렇고,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해요.

 

EBS티비에 한글이야호 라는 프로가 있던데, 아이가 이 프로 보고 싶다고는 하지만,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어 4시에 하원하고 나서 아이들이랑 놀이터에서 2시간가량 놀고 들어가면 볼 수가 없어요. 아이는 아쉬워하는데, 이런 한글프로가 도움이 될까 의구심도 들고요. 또 요즘은 집집마다 기적의 한글학습지가 있을 정도라 이걸로 한글학습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들 사이 통문자로 먼저 알려줘야 된다, 자음 모음 순으로 알려줘야 된다. 티비를 많이 보여주니까 한글 저절로 알았다는 말도 있고, 읽은 책 제목을 쓰게 하라는 의견이 넘 다양해요.ㅠㅠ

솔직히 집에서 천천히 한글교육 시켜주려는 생각만 있었지 방법을 잘 몰라서 고민이에요.

선생님 조언을 부탁드려요@@

 

A. 한글 쓰기 때문에 고민이 되시는군요. 주변에서 이른 글자 교육이 들어가다 보니 7살에 한글을 익히는 것이 매우 원시적인 취급을 받고 있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큰 아이도, 둘째 아이도 쓰기는 7세 2학기 때 한두달 만에 끝냈던 것 같습니다. 끝냈다는 말이 우습지만 받침 없는 정도를 생각해서 쓸 수 있을 정도까지만 연습하여 학교에 들어갔어요. 나머지 받침 수정은 초등 저학년, 알림장과 받아쓰기를 통해 서서히 지도했습니다. 읽는 것도 늦고, 쓰는 것도 늦었지만 서너 가지 아주 좋은 장점을 갖게 되었어요.

 

연필을 바르게 잡고, 바른 글씨체를 갖게 되었으며, 좀 더 풍부한 상상력의 시간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있다가 시켜도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으나 아이가 간절히 원한다면, 몇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말씀 드릴게요. 연필 잡는 법부터 제대로 지도하셨으면 합니다.

글씨체가 엉망이고 많은 양을 손으로 쓰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은 연필을 제대로 잡고 쓰지를 못했거나 소근육이 발달되기 이전 글씨쓰기 먼저 훈련받았던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일곱 살이면 소근육 활동을 여유있게 할 수 있는 연령이니 연필 제대로 잡는 법을 설명해 주세요.

금세 이해를 합니다. 쓰기는 이전에 익숙했던 음성언어를 활용하여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수월해요. 소리를 자주 들었던 그림책을 글씨로 써보며 좀 더 정교화시키는 작업을 해 보게 되는 것이죠. 좋아하는 책이라 해도 장면에 문장이 많지 않은 것으로 골라 10칸 공책에 띄어쓰기와 함께 따라 쓰기를 시켜 보세요. 처음엔 한 페이지씩, 아이가 감당할 수 있으면 두 페이지씩 나가면 됩니다. 친숙한 내용이 들어 있어야 베껴 쓰기가 수월해요. 토큰 강화법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1,2학년까지는 간헐적 보상이 주는 효과도 큽니다. 책 한권 따라 쓰기가 끝나면 보상을 주세요. 한권을 세 번 정도 반복하여 써 보고 비슷한 양의 다른 책을 또 골라 써보면 금세 글씨를 생각해서 쓰게 됩니다. 이전에 함께 책 읽는 시간과 부모의 친숙한 음성언어를 활용했던 시간이 많았다면 그 속도는 더 빠를 것이고요.

 

어떤 아이는 통자로 문장을 빨리 익히는 아이가 있고, 어떤 아이는 분명하고 규칙적인 자음 모음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해요. 문장으로 시작했든 낱자로 시작했든 중간에 자음 모음의 획순과 형태를 가르쳐 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엄마, 문방구 어떻게 쓰지? 방을 모르겠어" 라고 했을 때, 멀리서도 형태를 떠올리기 쉽게 공통의 모양 언어를 만들어 주면 훨씬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획순도 정확히 기억하여 쓸 수 있고요. " 사다리 비읍, 한팔 밖으로 아, 부침개 이응" 이런 식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모양을 자음 모음 앞에 붙여 상형문자화를 시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아이들이 모양을 떠올리며 쉽게 자음, 모음을 연결하여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같이 만들었던 내용 써 볼게요. 단순히 쓰기 활동만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글자도 놀이와 상호작용의 연결 매체가 될 수 있도록 지도 해 보세요. 힘센 기역(양쪽팔 근육 기역모양으로 보여주며), 부드러운 니은(반대방향으로), 구멍 뚫린 디귿, 꼬불 꼬불 리을, 꽉 막힌 미음, 사다리 비읍, 뾰족해 시옷, 부침개 이응, 의자 지읒, 점찍은 치읓, 갈고리 키읔, 미로 티읕, 기찻길 피읖, 모자쓴 히읗

->자녀분과 나름대로 공통의 물건 모양이나 다른 내용으로 정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무엇이든 함께 만드는 과정이 있으면 아이가 훨씬 더 의미있게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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