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초등2학년 학교상담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2156

Q. 학교에 상담을 다녀왔어요. 초등2학년 외동인 딸 아이는 제가 워킹맘이라 할머니께서 많이 돌봐주셨어요. 초등 1학년 학부모 상담때에도 아이가 친구를 배려할 줄 모른다, 친구들에게 까칠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번 상담에서도 그룹지어서 뭔가를 만들고 발표할 경우 자기가 하고싶은걸 못하면 참여도 안하고 딴짓을 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알림장을 쓰라고 해도 안쓰고, 수업시간에는 딴짓하며 집중 안하고, 각자 자기 자리 청소하라고 해도 흉내만 내고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아이에게 알림장을 왜 안쓰냐고 물었더니 너무 길어서 쓰기 싫다고만 해요. 너무 산만한가 싶어 ADHD검사도 받아봤는데 결과는 아니였어요.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는건 저희아이때문에 힘들다고 선생님께서 다른엄마한테 말씀하셨다고해요. 다른 사람 통해 이런 얘기를 들으니 너무 속상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A. 엄마가 집에서 아이를 관찰할만한 여건이 아닌 상황에서 여러 가지 걱정이 많으시겠다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설상가상 아이를 이해해주고 잘 이끌어 주셔야 할 선생님마저 다소 실망스러운 점이 있으니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속상하고 힘드실지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문의 글에서는 겉으로 나타나는 문제행동에 대해서만 간략히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의 전체적 학교생활 모습이나 그룹 활동 외의 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학습적 발달 사항 등이 궁금합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서 그러한 행동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 이유는 일차적으로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왜 친구들에게 까칠하게 대하고 배려하지 못하는지 특히 그룹 활동 시 자기가 싫어하는 일은 왜 무조건 하려 하지 않는지를 자세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취조하듯 묻지 마시고 어떤 경우에 친구들이 싫어지는지, 활동하기 싫은지를 상세하게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공감하시면서 아이가 솔직하게 털어 놓을 수 있도록 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거기에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면 좋겠습니다.

 

할머니와 생활을 하는 외동아이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엄마 보다는 다소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생활했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외동아이라는 점과 할머니의 양육태도(만약 허용적이었다면)에 의해서 아이의 인내심과 배려심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개념이 부족할 수도 있겠고요.

산만하다는 것도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엄마 아빠의 관계가 어떠한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요.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아이 또한 그러한 태도나 마음을 배울 기회가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아직 어릴 수도 있고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감정을 읽는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정에서 가족들이 의도적으로 갈등 상황이 생길 때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도록 행동하시고 그 때마다 아이를 참여시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의견도 일부러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어리다고 무조건 배제하지 마시고 엄마 아빠와의 갈등상황, 혹은 할머니와의 갈등, 아이 자신과 엄마 사이의 갈등이 생길 때마다 아이와 같이 충분히 대화하시기를 바랍니다.

대화를 하면서 엄마의 감정과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해야 합니다.

무조건 “이건 안돼”가 아니라 상황에 따른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을 통해 상대의 기분이 어떨지를 알고 판단해 나가는 과정이 아이에게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모든 생활에 동참시키고 상황마다 감정을 가족 모두 충분히 표현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또한 갈등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고 해결책을 같이 모색해 나가는 시간과 기회에 자주 노출시켜 주세요.

예를 들어, 남편 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을 때에도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엄마의 감정을 얘기하며 “아빠는 왜 엄마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혹은 “엄마는 이런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등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설명할 때 아이의 수준에 맞게 각색하고 수정하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아이가 각 사안에 따른 생각과 판단을 해 볼 수 있도록 재판장의 역할을 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를 다룬 동화책을 이용해서 동화책의 인물들의 마음이 어떠할지 같이 생각해보고 느껴봄으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로 아이가 알림장을 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요.

아이가 ‘너무 길어서 쓰기 싫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길어서 쓰기 싫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았으면 합니다.

손이 아프거나 아니면 빨리 받아 적을 능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집중력이 부족해서 길게 하는 활동에 끝까지 따라할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고 아이에게 자세하게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듣고 받아쓰는 학습적 능력이 부족하다면 집에서 쓰기 능력을 키우시면 좋겠고요.

산만하다는 말씀으로 미루어 볼 때 아이가 길어서 쓰기 싫다는 이유가 전부라면

집중력이 부족해서이겠지요.

이럴 때엔 알림장을 다 쓰지 말고 하루에 한두 가지 정도만 쓰자고 약속을 하고 조금씩 써나가도록 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선생님과 공유하면서 너무 야단치지 마시고 하나씩 조금씩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고 부탁을 드렸으면 합니다.

 

학교를 통해서 개인의 특성을 살피고 거기에 맞춘 특화된 교육을 기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공동체 속에서 협력을 바탕으로 개별성의 특징을 살리는 것이 최선이므로 지금 아이에게 부족한 공동체 속에서 생활할 때의 태도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화와 배려의 중요성 또한 끊임없이 가르치며 본을 보여야 합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도록 가끔 맛있는 쿠키나 간식 등을 아이 손에 쥐어주며 주변 친구들과 나눠 먹도록 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담임 선생님의 태도 때문에 무척 곤혹스럽고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처음에 같이 분개할 만큼 화가 났었는데요.

선생님이 처음 얘기하게 된 학부모의 아이와 따님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정을 설명하다가 따님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지요.

그게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학부모에게 ‘어떤 아이 때문에 힘들다’라는 말을 했다면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 선생님과 상담할 때 솔직히 말씀을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부족하고 성장해 나가는 아이이니 문제가 있을 때에는 가족에게 말씀해 주시고 다른 학부모에게는 알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차분히 말씀하시면 선생님도 이해하고 조심하실 것입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6명의 서로 다른 담임 선생님을 만날 것입니다.

어머님도 회사생활을 통해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잘 아실 겁니다.

내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어딜 가나 존재하지요.

그런 의미로 생각하신다면 선생님에게 섭섭한 감정이 다소 누그러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문제가 되는 점을 바로 잡는 과정과 별개로 어머님의 감정을 섭섭함과 화로 채우는 일은 엄마에게나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은 잘 아실 거예요.

위에 언급한 대로 주말에 아이와 함께 서점에 나가 보시면 배려와 나눔에 대해 다룬 다양한 책이 있으니 같이 골라보고 읽어 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단순하게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 따님에게는 감정을 충분히 나누는 훈련이 필요하므로 감정을 풍성하게 나눠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엄마 생각으론 00가 무척 속상했을 거야.”
“00가 정말 슬펐겠다. 엄마도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어.”

“우리딸은 어때?” 등 다양하게 감정을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나눠 보세요.

엄마의 마음이 안타깝고 급할수록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고 이해하며 천천히 나아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이는 지금 배우고 자라나야 하는 단계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키시고 천천히 서두르지 마시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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