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또래와 어울리기

상담넷
2021-05-25
조회수 2153

Q. 5살 아들과 3살 딸을 두고 있습니다. 아들은 또래와 노는 것보다는 한두살 위의 형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듯 한데, 형들은 아이에게 관심이 없어요. 또래와 어울리기를 좋아해서 놀이터 가면 함께 놀 친구를 찾고, 달리기와 프로레슬링 같은 몸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또래들과 그런 놀이를 하고 싶어 합니다. 역할 놀이 등도 가끔 하고 대체로 잘 뛰어 놀긴 해요.

 

그런데 놀이터에 나가서 만난 또래와 잘 놀다가 갈등을 겪기도 하며 지내지만 대체로는 지속적으로 같이 놀 친구 찾기가 어렵네요. 얼마전 이사를 온 상태라 더 쉽지 않은 듯하네요. 얼마전에는 여자 아이들 노는 데에 끼고 싶어서 주변을 맴돌다 거부 당하자 그 아이를 밀치고 왔어요. 형들과 놀고 싶어서 주변을 맴돌면 대체로 귀찮아 하는 듯해요. 혼자 놀고 있는 비슷한 또래를 발견하면 쉬울 것도 같지만 그런 상황이 잘 없어요. 제 마음은 혼자서 놀면 좋겠는데 놀이터를 가면 왜그리 함께 놀 친구를 찾는지...안쓰러운 감정이 생길 때가 많아요.

 

어린이집에서는 또래 뿐 아니라 형들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하고 놀이 참여가 짧은 5살 또래보다는 제 아들은 진지하게 놀이 활동에 참여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고 도와 주어야 할까요? 놀이터에서 친구 없이도 잘 놀고 줄거웠으면 하는데 친구를 너무 찾으니 걱정이 되네요. 어쩌면 제가 너무 예민한 것인가 싶기도 해요.

 

A. 안녕하세요?

5살 아들의 친구 관계에 대해 고민이 있으시네요. 놀이터에서 아이가 혼자서도 잘 놀았으면 하는데 아이는 또래를 넘어 형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군요. 관계가 아이 뜻대로 잘되지 않아 아이도 속상하고, 그러한 아이를 보는 어머니의 마음에 안쓰러움이 많으실 것 같아요.

 

이 문제를 지혜롭게 풀기 위해서는 어머니와 아이의 성향의 다름을 인정했으면 합니다. 어머니와 아이를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이는 혼자 무엇인가를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하고, 에너지도 넘치는 활동적인 성향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아이라면 혼자 조용히 놀기는 어렵습니다. 그건 그저 어른들의 바람일 뿐이죠. 그래서 아이가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고자 하는 행동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긍정적으로 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혼자 놀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는 아이의 행동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이 문제는 아이의 행동에서만 잘못을 찾고 그것을 바꿔주려고 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 일단 아이의 성향은 혼자 놀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를 좋아하고, 에너지가 커서 얌전히 앉아서 노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몸을 부대끼며 놀고 싶어 하는 것이구나 하고 아이를 인정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보면 또래보다는 한두 살, 심지어는 서너 살 위의 형들과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유야 다양하겠죠. 또래보다 놀이가 더 다양할 수도 있고, 자신이나 또래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선진 문화와 기술을 가진 형들이 멋있어 보이고 좋아 보일 거예요. 그래서 형들과 더 함께하고 싶고, 함께 하게 된다면 더 재미있고, 이런 형들과 논다는 사실에 자부심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형이 되고 싶고, 빨리 한 살 더 먹어 형님 반도 되고 싶고 그러하겠죠. 그러니 아이가 잘 받아주지 않음에도 형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까요? 얼마 전 새로 이사를 하셨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먼저 놀이터에서 다른 어머니들과 관계를 맺어가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글로 유추해보았을 때 어머니의 성향은 아이와는 달리 조용히 혼자서 지내는 것을 선호할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향을 인정해야 하듯이 어머니의 이러한 성향은 잘못되었거나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아이와 다를 뿐인 것이죠. 하지만 아직 5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위해서 어머니가 조금 노력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놀이터나 어린이집에서 다른 어머니들과의 관계를 넓혀가시면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다른 친구들이나 형들과 어울릴 기회를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여 아이가 또래 친구나 형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면 어머니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파트나 어린이집 혹은 주변 초등학교 근처 놀이터에서 어머니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비슷한 또래의 어머니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아이에게도 취향이 비슷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이 방법이 힘드실까요? 하지만 에너지 넘치는 5살 아들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아이에게 꼭 알려주셨으면 하는 것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글 중에 아이가 자신을 거부한 아이를 밀치고 왔다고 하셨는데, 이러한 경우는 분명히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같이 안 놀아준다고 밀치거나 때리는 등의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알려주셔야 해요. 무작정 큰 소리로 혼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5살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알려주셔야 합니다. 단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알려주기 전에 거부당한 아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셨음 좋겠어요.

“같이 놀고 싶었는데 안 놀아줘서 속상했구나~”하면서 꼭 안아주신다면 금상첨화겠죠.

 

커가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은데 아이가 문제를 만드는 것 같아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가 생각할 때는 그냥 혼자 집에서 조용히 놀면 될 것 같지만 에너지 넘치는 5살 남자아이 입장에서는 또래나 한두 살 많은 형과 함께 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마음을 바라봐 주시길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모쪼록 아이가 행복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나가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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