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정서/행동초4딸, 작은 실수에 혼 내던 것을 멈추어도 눈치보는 버릇이 없어지지 않아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04
조회수 809

Q. 아이를 학원으로 돌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집에서 교과서와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무료인강,그리고 문제집만 가지고 아이와 공부 해 왔는데요.

제가 좀 아이에게 엄하고, 규칙을 좋아하는터라 아이에게 짜여진 계획과 스스로 공부를 강요해 왔는데요. 아이가 잘 따라와 주고 잘 하다보니 엄마인 제 마음에 "완벽"이란 단어가 새겨지게 된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그마한 실수에도 혼을 내게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자꾸 제 눈치를 살핍니다.

 

제 잘못인것 같아 저 스스로 책도 읽고, 좋은 강의가 있으면 듣기도 하고 또 칭찬과 격려도 많이 하려고 노력도 하는데...아이의 눈치보는 버릇은 없어지지 않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완벽과 엄격함이 아이의 눈치를 만든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시고 인지하셔서 이러한 고민을 하시는 걸 뵈니 이미 좋은 부모의 자격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답이 좋을까 생각했는데 몇 명의 아이들 예를 들어드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껏 만났던 몇분 중에 부모님이 매우 꼼꼼하고 완벽한 분들이 계셨는데, 선생님에게는 너무 좋은 부모셨어요. 준비물도 잘 챙겨주시고 숙제나 과제도 꼼꼼하게 잘 봐주셔서 무엇을 부탁하고 안내해도 믿음이 가는 부모님들이었죠.

 

그런데 저는 이러한 부모님들을 뵐 때 양쪽의 잣대를 보게 됩니다.

정말 꼼꼼하셔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시고 자녀에게 올인하셔서 잡아주시는 것은 참으로 좋은 자세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 힘과 아이 주도, 필요성이 빠져 있다면 그 차이가 바로 눈치를 만드느냐 아니냐의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꼼꼼한 부모님을 뵈면서 자란 아이들은 꼼꼼하지만 꼼꼼하게 챙겨주는 부모님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꼼꼼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전에 꼼꼼히 다 챙겨주시니까요.

 

실컷 뛰어놀고 나서 배고플 때 차려주는 부모님의 밥상앞에서는 편식이 없지만 영양많은 골고루 반찬을 늘 들이밀며 계획하여 주는 부모 아래서는 의외로 편식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통제하며 책을 읽어라 읽어라 하는 부모 아래서는 다른 집가서라도 컴퓨터를 하려는 집요함이 생기지만 부모가 강요없이 책읽는 모습을 보아 온 아이들은 특별한 교육 없어도 잘 읽게 됩니다.

 

요는 어머님이 생각하시고 느끼신 그대로가 맞습니다. 이끄는 힘과 따라오는 힘의 차이가 아이의 약간 뒤쪽이나 반발자국 정도면 서로의 협의에 의해 문제해결이 가능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포자기하거나 억지로 또는 눈치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점 말입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지만 전 완벽한 부모보다 차라리 선택을 한다면 바쁜 부모가 낫다는 표현을 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가 바빠서 차라리 챙기지 못하면 아이라도 챙겨야하니 자립심이라도 생긴다는 차원에서 말이지요.

 

지금까지 끌어오신 시간만큼 아이에게 돌려 주세요.

내가 지금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 아직도 왜 내 눈치를 보는걸까? 하는 부분은 아이가 아직도 완벽한 부모님에 대한 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아서일겁니다. 아마 "지금, 엄마는 나에게 이렇게 대해주지만 내가 조금만 이런 부분을 못하면 또다시 옛날처럼 변할거야~"라는 생각이 분명히 내재하고 있겠지요.

 

그 내재하고 있는 생각이 다 사라지려면 그동안 부모가 변해서 이렇게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왜 이 노력을 보지 않지? 가 아니라 내 노력이, 내 진심이 아직 아이 마음에 도달하려면 멀었구나. 좀더 신뢰가 가도록 기다려야겠다...라는 생각을 다듬어 보는 것이 필요할듯 합니다.

 

저도 어느 순간 마음속에서 불쑥 무엇인가 올라오려 할 때면 강한 이성이 저를 누릅니다. 지금 내뱉는 말 한마디 때문에 그동안 지켜오고 나눴던 신뢰가 깨 질 수 있으니 우회하고 대화하자...하며 긴 시간동안 쌓은 탑을 애써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아이가 너무 잘해서라던지, 또는 내 자신이 부모로 훌륭해서가 아니라 똑같은 마음이지만 매 순간 순간을 어떻게 넘기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될까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나이를 먹으니 살갗에 작은 상처가 찰나에 생겨도 아무는데는 일주일 이상이 걸리더라구요. 약을 바르고 물 닿지 않게 잘 살펴야 더 빨리 아물겠지요. 상처가 나는데는 몇 초지만 그 몇 초에 난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는 일주일이 걸립니다. 수학적 계산으로 하나에 하나로 덮어질 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 시간이 참 오래걸립니다. 더더구나 상처난 자리에 또 상처를 입게 되면 그 상처는 아물어도 흉이 지겠지요.

 

지지하세요. 격려하세요.

어디서나 듣는 이야기고 쉬운 이야기일 것 같지만 가장 어렵고 가장 무서운 말입니다.

지금 어머님이 하고 계시는 노력이 맞고 그 노력이 아이 마음과 자세를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니 인내심과 일관성을 갖고 기다리시라는 말씀만 드리게 되네요. 자녀와 함께 건승하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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