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정서/행동7세, 아이가 자꾸 나쁜 생각이 난다고 하고, 모든 것에 질투를 느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20
조회수 197

Q. 선생님 안녕하세요~ 7세 딸을 둔 엄마예요.

최근 들어 딸아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 나쁜 생각이 난다, 나쁜 생각나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물어봐요. 지난달 만화영화에 아빠가 강에 휩쓸리는 장면을 보고 너무 놀란 후 그 이야기를 자주해요. “우리 아빠 죽으면 어떻게” 하며 자주 울며 나쁜 생각 난다고해서 영화는 실제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다독여주기만 했어요. 나쁜 생각이 영화장면 때문인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나쁜 생각이 자주 난다고하면서 엄마가 태권도 사범님이랑 결혼하는 생각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물건 살려고 상점 직원과 이야기를 해도, 잠깐 다른 곳을 봐도, 노래를 따라 불러도, 엄마 그 사람한테 반했냐고 물어보는 딸아이 때문에 당황되고 황당하기도 해요. 아니라고 말해도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대화가 오고가네요. 티비를 보다가 노래잘하는 사람을 칭찬하거나, 그림을 보다가 참 멋지다 잘 그렸다하고 얘기하면 아이가 그럼 나보다 잘해? 잘 그렸어? 잘 만들었어? 하면서 그래도 나보단 못하지 하며 딸아이가 이야기를 해요. 다른 누군가를 칭찬해하면 몹시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자꾸 물어봐요. 잘한다고 칭찬만 할 수 없어서, 우리딸도 잘해, 미니특공대 노래 부르기는 최고지, 저 언니는 저 가요를 잘 부르고 그치 하며 얘길 해봤는데 계속 자기가 더 낫다고 하며, 속상해하며 울기까지 해요. 어떻게 애기해야 될지 정말 모르겠어요ㅠㅠ 몇 달 사이 부쩍 심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선생님 좀 도와주세요 ㅠㅠ

 

A. 아이가 말한 <나쁜 생각>이라는 표현과 내용이 귀여워 한참 웃었습니다. 아이의 이런 표현에 당황도 되시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답답하시죠?

 

두려움이란 정서도 발달적 변화를 갖는답니다. 어린 아이와 큰 아이 모두 두려움을 경험하지만 똑같은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는 않지요. 두 세살 아이들은 비행기 소음을 듣게 되면 귀를 막으며 두려워 하지만 청소년기 아이들은 비행기 소리보다는 시험 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친구들 사이에서의 따돌림을 더 두려워하게 됩니다. 어린 아동은 미성숙한 사고와 제한된 경험 때문에 당연히 이러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어요. 유사한 상황일 때 청소년기 아이들은 비행기 소리가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것을 인지적, 경험적으로 명확히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연령이라 해도 7세정도면 학습된 두려움의 경험이 각기 다르고 같은 상황이어도 정서를 해석하는 능력이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해요. 예를 들어, 평상시 치과에 가서도 울지 않고 잘 치료받고 나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치과 근처도 가지 않으려는 아이가 있어요.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로 태어난 것일 수도 있고, 보호자가 평상시 협박이나 강제적 용어를 많이 사용한 경험이 누적이 되어 두려운 정서가 자주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성숙한 정서를 요구해서도 안돼요. 성숙한 정서개념은 청소년기도 불완전하니까요.

 

신기하게도 두려움에 대한 발달적 차이는 전 세계적으로 연령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7세정도면 상실, 어둠, 악몽, 혼자 있는 것, 생명위협, 부모와의 분리 등에서 두려움을 느껴요. 특히 한 가지 상황에서 한 가지 정서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정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적으로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려요.

 

또 질투라고 생각하시는 아이의 질문도 자연스런 발달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취학 전 연령과 초등 저학년이 되면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싶어해요. 내가 저 애보다 더 부자야, 달리기를 잘하는데 나는 못해, 다른 아이가 있는 장난감이 나에겐 없어, 저 애는 예쁜데 나는 별로야. 내가 공부는 더 잘해 등등...학교를 다니면서 문방구를 들리는 횟수도 늘어나고 용돈 문제로 부모와 힘겨루기도 많이 일어납니다. 이전에 관심과 집중을 많이 받았거나 회유를 위한 칭찬이나 능력 이상의 과대 칭찬을 받아온 경험이 많을수록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를 통해 저 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큰 문제 상황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주변에 있는 성인의 불안감을 그대로 받아들인답니다. 답변보다 말하는 태도나 분위기가 더 많이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아이의 질문이나 태도를 어른이 어떻게 반영해 주는지가 더 중요해요. 아이 감정에 같이 빠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무심한 듯, 그러나 아이 감정은 충분히 반영해 주시면서 재해석하여 긍정적으로 바꿔 말씀 해 주세요. 귀찮을 정도로 반복하여 말해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시면 됩니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많이 웃는 아이들은 작은 변화나 위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표현하는 부분에서 초등 이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많습니다.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는 유아기에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고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많이 주세요.

 

나쁜 생각인 줄 알았구나(반영하기) ->엄마도 어렸을 때 그런 생각한 적 많았는데(공감하기)->00도 비슷한 그런 질문을 했었는데 엉뚱기도 하고 창의적이라고도 생각했어(재해석, 긍정적으로 전환하기)

 

죽음, 폭력 위협에 겁을 내는 경우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며(일부러 사건 사고를 보여줄 필요는 없고 아이가 궁금해 할 경우)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많은 기관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세요. 세계는 전반적으로 안전한 장소라는 것도 알려 주시면 됩니다.

 

자녀분이 예민하고 섬세한 아이 같습니다. 귀여운 아이의 질문에 필요 이상으로 심리적 원인을 찾으려 하지 마시고 평상시 아이를 대하실 때 수용적이고 편안한 태도로 받아 주세요. 육아에 대해 자신감 있고 여유 있는 태도가 아이의 두려움 해소에 가장 좋은 모델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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