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정서/행동5세, 아이가 떼쓰면 통제하기가 힘들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20
조회수 192

Q. 아들이 유독 저한테 고집 피우고 화내요. 그러면서 제가 야단칠 때 하는 말 그대로 합니다.

"내가 말하면 들어줘야지...사과해." 이런 것....

"내가 먼저 말해야지, 왜 너가 먼저 말해, 두 번 사과해" "너가 잘못했잖아..."이런 건 제가 말해본 적이 없는데도 막 하구요. 저는 아들이 그러면 엄마 보라고 하고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잘못된 걸까요? 무시하고 다른 일 하려고 하면 아들이 막 화를 내면서 엄마 소리 지르고 저를 한대 칩니다. 엉엉 울면서.... 무엇이 문제일까요?

남편은 다섯 살짜리하고 뭐하는 거냐며 질질 끌려 다닌다고 하고....혼내야 한다고 하고....

언니들은 한 번에 단호하게 말하고 무시하라고 하고 설명 따위 해도 안 들으니 말 많이 하지 말라 하고....

 

사실은 저는 잘 이야기해서 아들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고 어떤 일은 해야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이미 그 말은 듣지도 않고 아들은 자기 생각만 늘어놓고 그것만 고집합니다. 이야기 하다가 아들이 더 버릇없게 굴면 벌을 줍니 다. 그렇지만 소용이 없어요. 울고 울면서 저한테 매달립니다. 제 태도가 문제일까요? 순간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다가 삐끗 표현할 때도 있지만.....

다들 나를 가지고 뭐라고 하니 자아가 죽는 느낌이랄까....눈물이 쏟아집니다.

 

A. 아드님의 떼와 화가 어머님의 통제로 잘 수용이 되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 많으시군요. 게다가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맞는 것인지 주변과 마찰이 되어 속상하시고요. 일단, 자녀와 어떤 문제로 협상을 해야 하고 어떤 문제를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머님의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부분은 제가 여러 번 말씀 드리는데 개인화, 사회화 측면 두 가지를 잘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아이들은 개별적으로 존중받아야 하고, 자아 개념과 자존감을 형성해 가야 하는 소중한 존재에요. 그러나 동시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하는 객관적 존재이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 없을 정도로 양 쪽에 무게가 똑같이 실립니다. 개인화와 사회화 이 두 가지가 잘 호응하는 관계로 갈 때 자녀가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는 개인화의 영역에 들어가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때는 사회화에 문제가 될 경우에요. 이 두개를 구분하시면서 아이의 생활을 지도해야 합니다. 이는 돌이 지나는 순간부터 적용되야 할 만큼 아주 중요한 사항입니다.

 

자녀와 부모가 놀이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 몇 시에 재우고, 무엇을 먹일 것인가는 개인화의 문제로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기본 생활습관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는 사회화의 문제로 푸셔야 해요.아이가 화가 난 감정을 표현하고 속상함을 말할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이 남을 때리거나 공격하는 형태로 나타나면 안되겠지요. 이 부분에서는 감정을 인정은 해 주되 단호한 부모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평상시는 미소, 끄덕거림, 편안한 얼굴로 온정을 보이는 부모지만 사회화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문제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해요.

 

단호함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적 내용이 아닙니다. 음성 특성과 얼굴 표정이 더 많은 것을 전달해요. 이 부분이 바로 부모가 갖는 합법적인 권위입니다. 양육자가 물리적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눈을 맞추고 확고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아동과 상호작용을 할 때 자신의 단호함을 보여 줄 수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할 때는 강하게 잡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부모가 단호하지 못하다는 것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반응적으로 행동할 의지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아이는 부모를 정확하게 읽어 냅니다. 때리고 소리를 지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평상시 충분하게 사랑해 주었다면 요구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그 태도로 일관성 있는 요구를 자녀에게 해야 합니다. 그 시간 동안 양육자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비치거나 질 것 같은 태도를 취하면 자녀는 금세 상황을 알아차리고 부모의 권위를 지배하려는 아동이 되려고 해요. 이는 모두 비언어적으로 전달이 되며, 아주 어린 유아조차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목소리와 단호하고 엄격한 목소리, 얼굴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유아는 양육자의 말보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 훨씬 더 강하게 반응해요.

 

일단, 어머님이 어떤 문제로 자녀와 협의를 할 것인지, 어떤 문제를 지도할 것인지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가셔야 해요. 아버님도 언니들도 무조건 때려라, 눌러라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갖고 협상해야 할지 어떤 문제를 가르쳐야 할지 기준을 정하시고요. 이 모든 상황의 바탕에는 아이를 통제하여 내 말 잘 듣는 아이로 키우겠다가 아니라 현재의 실수 행동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가 깔려 있어야 합니다. 좋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세상에 내보내는 것, 그것을 향해 기준을 잡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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