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7살, 유치원에 보내지 않으면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3015

Q. 아이와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육아휴직을 낸 아빠입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이와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어 유치원을 보내지 말까 고민 중입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네요. 7세는 유치원에서 사회성도 기르고 단체생활을 통해 규칙도 배워가야 한다며 말립니다. 소신껏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뛰어놀려고 했던 저의 계획이 유별난 것일까요? 7살, 유치원에 보내지 않으면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까요?


A.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육아휴직을 하신 아빠라고 하시니 너무 반갑습니다.

 

‘유치원을 보내지 않으면 사회성이 생기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많이들 하십니다. ‘초등학교 학급 인원수가 30명인데 거기서 버티려면 미리 인원 많은 곳에서 겪을 것을 겪어봐야 하지 않겠어?’라거나 ‘7세 때 들어가기는 힘드니 5세 때 미리 보내야지...’라는 생각으로 유치원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유치원을 보내지 않았을 때 어떤 점이 해가 될까 물어보면 답을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 남들이 다들 그렇게 하라니까 보내는 경우가 많은 거지요.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 아이를 꼭 유치원에 보내야 할까요? 아이의 사회성에 대해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사회성은 많은 인원을 잘 버텨내게 하기 위해 더 많은 인원으로 연습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유치원이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아이들에게 여유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 무늬만 유치원인 곳이 너무 많아요. 특강이 많고 자유 선택 활동이 부족하고, 바깥 놀이가 없고 주입과 지시, 학습 단계가 너무 많습니다. 한 반의 정원이 많아 아이들을 감당하기에 벅찬데도 불구하고, 화려해보이는 프로그램과 건물을 보며 좋은 유치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게다가 요즘 유치원 취원률은 높고 유치원 인가는 잘 나오지 않으니 수요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일단 보내놓고 봐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운영자가 어떤 마인드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가입니다.

 

예를 들면, 일년 내내 많은 행사와 특강으로 놀이의 흐름을 끊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준비하는 게 많고, 인원이 많아 아이들 약병이 헷갈리는 곳에서 여유 있는 상호작용이 일어나긴 힘듭니다. 진짜 사회성에 필요한 것이 이러한 부분인데 이러한 부분이 적용되지 않은 유치원은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가지, 아이들끼리 싸움이 났을 때 어른들은 무조건 사이좋게 지내라 말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인지, 상황 상황마다 구체적인 방법을 잘 알지 못해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일이니까요. 그러니 많은 아이들을 한 곳에 넣어 놓고 미리 경험해라가 아니라, 제대로 된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더 중요합니다. 그 상호작용이란 또래와, 교사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입니다.

 

보내려고 하셨던 유치원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세요. 특히 교사가 자주 바뀌는 곳. 인원이 많은 곳, 학습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는 곳은 보내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자유 선택 활동이 최소 한시간 이상 보장되는 곳인가를 살펴보세요.


두번째, 아이들에게 위아래 연령과의 경험, 또래와의 경험, 부모와의 경험 모든 것이 적절히 다 필요합니다. 자연에서 뛰노는 것이 좋지만 혼자 뛰어놀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아이가 지금은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하지만 7세 아이가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만으로 자신의 놀이가 충족되어지기는 힘듭니다. 유치원을 보내지 않더라도 이러한 공동체 경험이 아이에게 주어질 수 있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아이의 상황을 존중하고 배려해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래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많은 갈등 상황을 예기치 않게 만들어 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왜 내 맘대로 되지 않지? 왜 저 애는 내 말을 왜 듣지 않지? 저 놀이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하는 것일까? 내 수준을 몰라주는 저 친구들은 정말 뭘 모르는구나.’ 등등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아이들은 사회적 기술을 배워갑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부모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고 가르쳐 줄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아버님과 같이 보내는 시간 안에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시간, 자연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시간 이렇게 몇 가지 조건들을 넣으신다면 유치원을 보내느냐 보내지 않느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치원보다 소규모로 훨씬 더 훌륭한 프로그램이 운영 되는 것이니까요.

 

지금은 아이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더라도 한달 뒤면 심심하다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발달단계상 친구를 가장 많이 찾을 때입니다. 취학 전 가장 활발하게 놀이가 일어나는 시기기도 하구요.


결론은, 유치원을 보내냐 보내지 않느냐, 또는 유치원이냐 공동육아냐 이런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아이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상호작용 뿐 아니라 형제, 또래, 자연 환경 등 다양한 관계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기관의 선택은 그 다음 대안 중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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