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문의6살 아이의 놀이활동 잘하고 있는지 점검 받고 싶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3137

Q. 6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저는 사교육은 학습과 관련된 것이다 생각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활동교육이라면 학원교육이라 해도 사교육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어요. 최근 지인이 제 아이의 활동을 보면서 ‘할 건 다하고 있네’ 라고 말해 충격을 받았고, 아이 교육비용을 합산해 보니 100만원이 넘더라구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지금 내가 맞게 하고 있는 건가?’ 살짝 불안해졌어요..

아이는 생태유치원에 다니고, “농사, 한글, 수학, 영어, 문학, 음악:장고, 미술, 블록”과 같은 활동을 해요.

만 2세부터 시작해 일주일에 1번 체험미술, 5세 가을에 아이가 가고 싶다고 해서 일주일에 3번 이상 블록 다니고 있어요. 한 달에 1번 학습지 방문수업을 하는데, 교구나 한글, 수학을 익히는 문제집 비슷한 것이 과목당 4개 있고, 한번에 15~20분 가량 수업해요. 앞으로 태권도, 수영 같은 체육활동과 피아노 같은 음악활동이 추가 될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스트레스 없이 하고 있긴 한데, 이렇게 하는 게 잘하는 건지 고민이 되요.

 



 

A. 「선택을 통해 자율성 키우기」 와 「놀이에 대한 부담」 내려놓기

 

6살 아들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지 살피면서 아들이 원할 경우에만 학습이든 체험이든 결정해왔는데, 지인한테 ’할건 다하고 있네’라는 말을 듣고 ‘내가 사교육을 하고 있는 건가? 내가 맞게 하고 있나?’ 불안도 하고 점검하고 싶어지셨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 판단대로만 또는 주변에서 좋다고 하면 따라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머님은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는지 관찰하시고, 또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고민하시는 모습에서 아이에 대한 사랑과 유연한 사고를 가지신 분이시라고 느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한가지 방법이나 정답은 없다고 해요. 앞으로 어머님의 선택과 마음의 걱정 부담이 덜 해지고 즐거운 육아를 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미 알고 계실 내용도 있겠지만, 유아의 생활과 학습관련 많은 관심을 가진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내용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셨으면 하는 사항위주로 말씀드려 볼께요.

 

초등저학년까지 아이들은 부모가 권하면 하려고 해요.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알아요. 그러다 초등고학년이 되면 자기 생각이 뚜렷해지면서 부모가 원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별하고 거부하기도 하죠. 3세부터 자율성이 커져서 뭐든 ‘내가 내가’ 한다고 하잖아요. 그럼 그땐 선택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다옥 노워리상담넷 소장님이 쓰신 책 [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에 보면,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에서부터 자율성을 키울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일상에서 해보는 게 좋다고 해요. 어릴 때는 "빨간 차와 파란 차 중 어느 쪽을 가질래?", 좀 더 크면 "책 몇 권 읽어줄까? 이 놀이 몇 번할까?", 그 다음 단계가 "무슨 책을 잃어줄까? 무슨 놀이 할까?" 이렇게 선호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이런 선택을 통해 자율성을 키우면, 결국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선택할 때도 기준이 생겨나는 거죠.

 

생태유치원에 다니며 자연놀이도 하니, 집에선 편하게 뒹굴뒹글 놀면서 엄마와 관계를 잘 맺는 게 다일 것 같아요. 같이 간식 만들어 먹고, 책 보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게 해주고. 다양한 재료(물감, 점토, 색종이)로 독후활동 하면 그게 미술이죠. 그것도 하고 싶은 걸로 하고 싶을 때 하면 되고요.

어린 아이일수록 심심해서 아이 스스로 놀이를 찾아 놀아보는 경험이 더 중요하대요. 심심하다며 뒹굴 거리는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하죠. ‘아이는 놀기 위해 세상에 왔다’는 표현처럼 아이 스스로 놀이를 찾아요. 외국의 놀이 전문가는 어른이 놀이에 개입하지 않고 아이들끼리 놀아야 한다고 해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창의력도 문제해결력도 또래관계도 배운다고 봐요. 부모가 놀아주는 것보다 아이들끼리 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죠.


물론 아이와 놀아주기 쉽지 않죠. 하지만 그 시기가 그리 길지는 않잖아요. 아이들마다 다르겠죠. 오랫동안 엄마에게 매달리는 아이도 있고, 일찌감치 혼자나 친구들과 노는 아이도 있구요. 아이에 맞춰서 놀아주다 보면 어른인 엄마는 재미없죠. 그럴 땐 엄마에게 맞춰서 놀아도 좋을 것 같아요. 전 밀가루 주고 반죽하라고 했는데 오랫동안 가지고 놀더군요. 부침개 할 때도 같이 재료 썰고 반죽하고 참여시키는 거죠. 어차피 우리가 먹을 건데 모양이 없으면 어때요. 뜨개질도, 바느질도 하고 싶어 하기에 가르쳐줬어요. 아이가 관심 보이는 '어른이 하는 일' 그냥 하게 해주는 거죠. 집이나 옷을 더럽히면서 놀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못하고 놀게 없죠. 놀고 나서 치우는 것도 놀이처럼 하면 시간도 잘 가고 치우는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죠.

 

대부분의 부모들은 개수가 많더라도 각각의 예체능이 1주일에 한번 정도라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서 스트레스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이들은 그걸 모두 하나씩 하는 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많이 한다고 느낀대요. 부모가 아이 입장에서 '내가 일주일 동안 출근하면서 한 달에 한 번 하는 것 3가지,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것 2가지씩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마 내가 좋아서 하지만 힘들다고 느껴지실 거예요. 6세에 한 것들 나중에 적기에 하면 1년 걸려서 배운 것을 몇 달 안에 다 할 수 있어요. 소근육 발달도 그렇고 이해력도 발달하기 때문이죠.

 

결국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하는 거죠. 무엇을 위해 사는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부모님부터 이런 질문들에 답을 찾아보고, 영유아 나이에 인지교육이나 교구로 하는 놀이보다 중요한 게 무엇일지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내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라는 책에 이런 문구가 있어요. “아이들은 가르친 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자기가 보고 느낀 대로 성장합니다.” 부모는 자신의 삶을 살고, 그 모습을 아이들이 보며 느끼며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유아 때 제대로 못 가르쳤다고 크게 아이의 미래에 큰일 생기지도 않는 것 같아요. 지나고 나니 그때 더 많이 같이 놀고, 더 많이 웃고 떠들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엄마와 보낸 시간과 즐거웠던 것만을 기억하고, 오히려 학습에서 부정적이었던 것을 걷어 내는 것이 더 오래 걸려요. 어릴 때 아무 조건 없이 존재만으로 받았던 사랑과 인정이 결국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와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부모노릇이더군요.

 

앞으로 운동과 악기까지 더 하실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과연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일까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면 좋겠어요. 부모의 욕심이나 불안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가 원하는 것인지, 하고 싶지 않은데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 주세요. 무엇이든 일찍 시작하는 것보다 적기에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일찍 시작했다가 거부감을 경험하면 오히려 그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더 힘들거든요. ‘엄마 엄마’하며 따라다니는 시기가 생각보다 길지 않아요. 지금의 시간을 충분히 아이도 부모도 누리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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