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금 초등 6학년 남아 입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나름 힘든 일도 있기도 했는데, 4학년 때 자신을 인정해주고, 장점을 높이 봐주는 선생님을 만난 이후로 많이 좋아졌어요. 1학년때부터 현재까지 담임선생님들 비교적 잘 만나서..... 알게 모르게 도움 많이 받았죠.
공부는 3학년때 까진 중상정도였고, 3학년때 영어학원 첨 갔으니...많이 하지도 않았어요. 4학년때 샘과 관계가 좋아져서인지, 선생님께 공부법도 배우고 조금씩 성적이 올라가고 꾸준히 수학, 영어 공부도 진행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학교에선 공부좀 하는 아이로 보기도 하구요.
평화로운 4-5학년이었네요. 5학년 2학기는 매번 빠지지 않던 상담도 건너뛰었을 정도이니....아이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저도 제일을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작년 가을부터 풀타임은 아니지만 괜찮은 알바이상의 수입이 되는 일을 시작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저도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았는데......
6학년이 되고부터 통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시간이면 끝날 영어 학원 숙제를 2-3시간씩 잡고 있고, 수학은 스스로 하겠다는 약속이 깨지고 매일매일 공부하던게 점점 흐트러지고 있어요. 6학년이 되어 친한 친구들이 반에 없기는 해요. 이번에 상담 갔더니 담임선생님이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알고 계시냐고. 원래도 친구가 많지 않은데다가 자기딴에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들과 좀 서운한 일이 있었던듯 해요. 요즘엔 한참을 물어야 속마음을 조금 얘기하네요.
본인 말로는 집중이 잘 되지 않는데요.....본인도 공부에 대한 욕심이 전 보단 조금 생긴것 같은데... 전엔 시험 성적에 전혀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 아깝게 틀렸다고 아쉬워하기도 하고 그런데 열심히는 안하고......마음이 답답하고 공부 해야되는 건 아는데, 왜 공부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자기도 속상하다고 울먹거리더라구요. 그냥 혼자 틀어박혀 있고 싶기만 하다고....
기분도 좋았다가 흐렸다가... 저랑 얘기도 좀 하고 재워주고 한 날은 기분이 좀 좋고 제가 바빠 들여보지 못해준 날은 기분이 안 좋고.....이게 단순 사춘기가 시작되기때문인지.... 아니면 친구들과 관계가 충족되지 못하는 좌절감때문인지..... 제가 전처럼 신경을 많이 안써주기때문인지..... 요즘 갈피를 잡을 수가 없네요. 이제 진로를 생각하면 이제까지 자유롭게 지냈으니 공부도 좀 열심히 해야할 시기인데..... 지역 특성상 비평준화지역이라 중학교 성적이 지역 일반고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하게 됩니다. 공부 못하는 얘들은 옆동네로 학교 가야 해요...해서 전보다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되요. 제가 엄마로써 너무 욕심내는 걸까요? 아니면 운동 열심히 시키고 사춘기 잘 보내고.... 좋은 관계 유지하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지켜봐줘야 하나요?
A. 자녀분이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고 어머님도 즐거워 하는 일도 찾으셨는데, 6학년이 되면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들간의 문제가 있는 것도 같아 여러모로 걱정되시는거죠? 괜히 직장생활 하면서 아이 마음을 못 읽어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시고요.
엄마는 불안한데, 아이는 태평한 시기
남자 아이들은 6학년 2학기만 되어도 확실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해요. 감정도 들쑥 날쑥 하고, 그동안 잘 해오던 일들도 멍하니 시간을 끌기 마련이고요. 보통 부모와의 관계도 이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공부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고, 아이 입장에서는 더이상 끌려 다니기 싫어하는 지점이 되기 때문이에요. 내 감정 다스리기도 힘든데, 공부의 중요성은 사방 팔방에서 강조하기 시작하고 부모는 중학 입학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더 많이 표출하기 시작합니다.
관계의 출금
제가 자주 쓰는 말 중에 6학년이면 이제 관계의 출금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전의 저축이 많았다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일은 없겠지만, 저축된 관계가 충분치 않다면 이전과 비슷한 관심, 비슷한 제한을 하는데도 아이는 밖으로 뛰쳐 나가려고 애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 형태는 여러가지로 나타나요. 무기력하기도 하고 거센 반응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밖에서 또래들과 뭉쳐 다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친구들과의 소통마져 제대로 되지 않거나 그룹형성잘 되어 있지 않은 경우 남자 아이들은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아할 때가 있어요. 시간을 질질 끌거나, 무기력하게 굴거나, 물어도 대답을 잘 안하는 상황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부모가 걱정하는 내용은 현실인데, 자녀가 걱정하는 내용은 실존과 가치, 왜 살아야 하는지 등의 무거운 주제로 이동이 돼요.
반경 넓히기와 울타리 치기
이 때 부모는 두가지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말을 잘 들어오던 아이가 부모의 제한선 밖으로 벗어나려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경우, 혹은 갈등을 겪고 싶지 않고 관계가 깨질까봐 두려워 허용의 범위를 주고 물러서는 방법이죠. 이 사이에서 부모는 자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자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다고 성급히 다가서기도 하지만
아이는 부모외 다른 형, 친구들을 찾아 고민을 터 놓고 싶어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의견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요. 물론 이전의 경험들이 믿을만하여 부모를 편안한 안전기지로 느낀다면 아이가 가만히 다가와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결국 부모가 취할 태도는 가급적 자녀에게 한발자국 떨어져 내가 하고싶은 말부터 줄이도록 해야해요. 대화만이 관심을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맛있는 음식을 해 줄 수도 있고, 관심있어 하는 물건을 같이 쇼핑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기다려 줄 수 있어요.
우선, 아이에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단 한사람이라도 주변에 존재하는지, 또 그럴 대상이 없다면 아이가 부모를 그런 존재로 느끼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공부를 잘해야 한다, 어떤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는 대화로는 이런 울타리 역할을 해 줄 수 없습니다. 잠시 공부 이야기는 놔 두시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대화를 나눠 보셔야 해요. 어머님이 힘드시다면 친한 형이나 상담 교사를 통해서라도 자녀의 마음을 털어놓는 통로를 마련하셔요.
타협하기와 교섭하기의 차이
타협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방식을 말하지만 교섭은 우리는 한 팀이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공동체를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타협은 부드럽고 갈등이 없는 방법인 것 같지만 효과적이지는 못해요. 예를 들면 아이 이상태가 좋지 않아 사탕이 분명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아이가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여 반반으로 타협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돼죠.
교섭은 네가 바라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을 어떻게 공동의 목표로 전화시킬 지 고민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숙제가 문제가 된다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다른 방법들과 대안을 선택하여 방향을 바꿔 가는 방법이지요. 마냥 양보해서도 마냥 부모 말을 들으라고 해서도 안됩니다. 그 교섭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 있는
아이의 주장이 녹아 있어야 해요. 오히려 지키지 못할 것 같은 부분은 부모가 현명하게 살펴 불가능한 것에 대해 양을 줄여주는 것으로 가야 합니다. 내가 진심으로 너를 돕고 있다가 통하려면요. 자신이 한 말을 바로 책임지지 못하지만, 꾸준하게 부모가 격려하고 상기시켜주면 사춘기 아이라 해도 그 때 그 때 노력하려는 흔적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어나는 작은 갈등은 당연히 감수 하셔야 하고요.
친구들과는 어떤 점이 어려운지, 영어 숙제나 양은 어떻게 했을 때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지, 엄마가 없을 때 집에 돌아와 답답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리고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도와주면 좋을지 진심으로 협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사춘기 이후 지속적으로 이런 조율을 통해 엄마가 네 감정, 네 상황에 관심을 갖고 지켜 보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려 주는 선으로 교섭하시기를 바라요.
불안은 욕망의 시녀라고 합니다. 내 마음이 다급해 질 수록 아이의 현 상황과 수준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 자꾸 재촉하게 만들어요. 그 재촉에 아이가 빨리 따라가 주면 좋겠는데 모든 아이들은 끌려 가지 않으려고 등을 뒤로 젖히는 일부터 시작하지요.
분명한 울타리를 쳐 주시되 여유를 주고, 공부나 성적 이야기보다는 넒은 진로나 세상 사는 이야기들을 훨씬 더 많이 나누어 보세요. 지나놓고 보면 그렇게 안정된 정서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결정하는 큰 힘이 됩니다.
급히 써서 어머님의 의문 사항이 반영됐는지 살펴 보지 못했습니다. 보충이 필요하면 다시 글 올려 주세요.
Q. 지금 초등 6학년 남아 입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나름 힘든 일도 있기도 했는데, 4학년 때 자신을 인정해주고, 장점을 높이 봐주는 선생님을 만난 이후로 많이 좋아졌어요. 1학년때부터 현재까지 담임선생님들 비교적 잘 만나서..... 알게 모르게 도움 많이 받았죠.
공부는 3학년때 까진 중상정도였고, 3학년때 영어학원 첨 갔으니...많이 하지도 않았어요. 4학년때 샘과 관계가 좋아져서인지, 선생님께 공부법도 배우고 조금씩 성적이 올라가고 꾸준히 수학, 영어 공부도 진행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학교에선 공부좀 하는 아이로 보기도 하구요.
평화로운 4-5학년이었네요. 5학년 2학기는 매번 빠지지 않던 상담도 건너뛰었을 정도이니....아이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저도 제일을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작년 가을부터 풀타임은 아니지만 괜찮은 알바이상의 수입이 되는 일을 시작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저도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았는데......
6학년이 되고부터 통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시간이면 끝날 영어 학원 숙제를 2-3시간씩 잡고 있고, 수학은 스스로 하겠다는 약속이 깨지고 매일매일 공부하던게 점점 흐트러지고 있어요. 6학년이 되어 친한 친구들이 반에 없기는 해요. 이번에 상담 갔더니 담임선생님이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알고 계시냐고. 원래도 친구가 많지 않은데다가 자기딴에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들과 좀 서운한 일이 있었던듯 해요. 요즘엔 한참을 물어야 속마음을 조금 얘기하네요.
본인 말로는 집중이 잘 되지 않는데요.....본인도 공부에 대한 욕심이 전 보단 조금 생긴것 같은데... 전엔 시험 성적에 전혀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 아깝게 틀렸다고 아쉬워하기도 하고 그런데 열심히는 안하고......마음이 답답하고 공부 해야되는 건 아는데, 왜 공부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자기도 속상하다고 울먹거리더라구요. 그냥 혼자 틀어박혀 있고 싶기만 하다고....
기분도 좋았다가 흐렸다가... 저랑 얘기도 좀 하고 재워주고 한 날은 기분이 좀 좋고 제가 바빠 들여보지 못해준 날은 기분이 안 좋고.....이게 단순 사춘기가 시작되기때문인지.... 아니면 친구들과 관계가 충족되지 못하는 좌절감때문인지..... 제가 전처럼 신경을 많이 안써주기때문인지..... 요즘 갈피를 잡을 수가 없네요. 이제 진로를 생각하면 이제까지 자유롭게 지냈으니 공부도 좀 열심히 해야할 시기인데..... 지역 특성상 비평준화지역이라 중학교 성적이 지역 일반고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하게 됩니다. 공부 못하는 얘들은 옆동네로 학교 가야 해요...해서 전보다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되요. 제가 엄마로써 너무 욕심내는 걸까요? 아니면 운동 열심히 시키고 사춘기 잘 보내고.... 좋은 관계 유지하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지켜봐줘야 하나요?
A. 자녀분이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고 어머님도 즐거워 하는 일도 찾으셨는데, 6학년이 되면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들간의 문제가 있는 것도 같아 여러모로 걱정되시는거죠? 괜히 직장생활 하면서 아이 마음을 못 읽어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시고요.
엄마는 불안한데, 아이는 태평한 시기
남자 아이들은 6학년 2학기만 되어도 확실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해요. 감정도 들쑥 날쑥 하고, 그동안 잘 해오던 일들도 멍하니 시간을 끌기 마련이고요. 보통 부모와의 관계도 이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공부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고, 아이 입장에서는 더이상 끌려 다니기 싫어하는 지점이 되기 때문이에요. 내 감정 다스리기도 힘든데, 공부의 중요성은 사방 팔방에서 강조하기 시작하고 부모는 중학 입학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더 많이 표출하기 시작합니다.
관계의 출금
제가 자주 쓰는 말 중에 6학년이면 이제 관계의 출금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전의 저축이 많았다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일은 없겠지만, 저축된 관계가 충분치 않다면 이전과 비슷한 관심, 비슷한 제한을 하는데도 아이는 밖으로 뛰쳐 나가려고 애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 형태는 여러가지로 나타나요. 무기력하기도 하고 거센 반응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밖에서 또래들과 뭉쳐 다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친구들과의 소통마져 제대로 되지 않거나 그룹형성잘 되어 있지 않은 경우 남자 아이들은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아할 때가 있어요. 시간을 질질 끌거나, 무기력하게 굴거나, 물어도 대답을 잘 안하는 상황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부모가 걱정하는 내용은 현실인데, 자녀가 걱정하는 내용은 실존과 가치, 왜 살아야 하는지 등의 무거운 주제로 이동이 돼요.
반경 넓히기와 울타리 치기
이 때 부모는 두가지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말을 잘 들어오던 아이가 부모의 제한선 밖으로 벗어나려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경우, 혹은 갈등을 겪고 싶지 않고 관계가 깨질까봐 두려워 허용의 범위를 주고 물러서는 방법이죠. 이 사이에서 부모는 자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자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다고 성급히 다가서기도 하지만
아이는 부모외 다른 형, 친구들을 찾아 고민을 터 놓고 싶어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의견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요. 물론 이전의 경험들이 믿을만하여 부모를 편안한 안전기지로 느낀다면 아이가 가만히 다가와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결국 부모가 취할 태도는 가급적 자녀에게 한발자국 떨어져 내가 하고싶은 말부터 줄이도록 해야해요. 대화만이 관심을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맛있는 음식을 해 줄 수도 있고, 관심있어 하는 물건을 같이 쇼핑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기다려 줄 수 있어요.
우선, 아이에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단 한사람이라도 주변에 존재하는지, 또 그럴 대상이 없다면 아이가 부모를 그런 존재로 느끼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공부를 잘해야 한다, 어떤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는 대화로는 이런 울타리 역할을 해 줄 수 없습니다. 잠시 공부 이야기는 놔 두시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대화를 나눠 보셔야 해요. 어머님이 힘드시다면 친한 형이나 상담 교사를 통해서라도 자녀의 마음을 털어놓는 통로를 마련하셔요.
타협하기와 교섭하기의 차이
타협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방식을 말하지만 교섭은 우리는 한 팀이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공동체를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타협은 부드럽고 갈등이 없는 방법인 것 같지만 효과적이지는 못해요. 예를 들면 아이 이상태가 좋지 않아 사탕이 분명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아이가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여 반반으로 타협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돼죠.
교섭은 네가 바라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을 어떻게 공동의 목표로 전화시킬 지 고민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숙제가 문제가 된다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다른 방법들과 대안을 선택하여 방향을 바꿔 가는 방법이지요. 마냥 양보해서도 마냥 부모 말을 들으라고 해서도 안됩니다. 그 교섭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 있는
아이의 주장이 녹아 있어야 해요. 오히려 지키지 못할 것 같은 부분은 부모가 현명하게 살펴 불가능한 것에 대해 양을 줄여주는 것으로 가야 합니다. 내가 진심으로 너를 돕고 있다가 통하려면요. 자신이 한 말을 바로 책임지지 못하지만, 꾸준하게 부모가 격려하고 상기시켜주면 사춘기 아이라 해도 그 때 그 때 노력하려는 흔적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어나는 작은 갈등은 당연히 감수 하셔야 하고요.
친구들과는 어떤 점이 어려운지, 영어 숙제나 양은 어떻게 했을 때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지, 엄마가 없을 때 집에 돌아와 답답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리고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도와주면 좋을지 진심으로 협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사춘기 이후 지속적으로 이런 조율을 통해 엄마가 네 감정, 네 상황에 관심을 갖고 지켜 보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려 주는 선으로 교섭하시기를 바라요.
불안은 욕망의 시녀라고 합니다. 내 마음이 다급해 질 수록 아이의 현 상황과 수준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 자꾸 재촉하게 만들어요. 그 재촉에 아이가 빨리 따라가 주면 좋겠는데 모든 아이들은 끌려 가지 않으려고 등을 뒤로 젖히는 일부터 시작하지요.
분명한 울타리를 쳐 주시되 여유를 주고, 공부나 성적 이야기보다는 넒은 진로나 세상 사는 이야기들을 훨씬 더 많이 나누어 보세요. 지나놓고 보면 그렇게 안정된 정서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결정하는 큰 힘이 됩니다.
급히 써서 어머님의 의문 사항이 반영됐는지 살펴 보지 못했습니다. 보충이 필요하면 다시 글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