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수학이 정말 딸아이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 여기 문을 두드려 봅니다.
사교육을 안하고 잘 버틴 가족이 우리 가족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2 까지는 학원을 안 다니고 집에서 공부 했었어요.
다른 과목은 90점 이상 맞는데 늘 수학이 70점 밑으로 낮습니다. 그래서 중3때부터 과외를 시작했었구요. 너무 늦게 시작한 탓인지..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고1이 된 지금도 수학성적은 별루 오르지 않습니다. 물론 수포자는 안될거라고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편이구요. 딸이 교대를 가고 싶어해서 정말 나름 열심히 공부중인데 ..수학이 계속 이렇게 발목 잡을까봐..걱정이 됩니다.
더욱이 과외샘이 자신은 고등전문은 아니라 아무래도 2학년부터는 다른데서 공부를 하는게 좋다고 하시는군요. 좋은 선생님 알아보기도 힘들고, 인강으로 들어볼까 하는 마음도 있지만 이해력이 부족한 부분을 인강이 채워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말 그대로 지금 막막하네요 ...ㅠ
수학의 기본개념은 이해하고 있으나 막상 응용문제를 풀기가 어렵고 문제 하나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A. 올리신 글 중 가장 핵심은 다음 부분입니다.
"수학의 기본개념은 이해하고 있으나 막상 응용문제를 풀기가 어렵고 문제 하나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제가 최근 4-5년간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아이들이 수학의 기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그 학년에서 배운 내용을 독립적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고, 이전의 개념과 연결해서 인과 관계, 즉 논리적인 연결성을 깊이 있게 공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학의 1차적인 개념 학습은 개념의 정의(뜻)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실한 아이들이 잘 하고 있고, 자녀도 이 부분에서는 믿을 수 있습니다.
수학의 2차적인 개념 학습은 개념의 정의로부터 파생되는 법칙, 성질, 정리, 공식 등을 유도하는 학습입니다. 교과서가 이 부분을 명확히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수업에서 이 부분을 '증명'이라고 부르면서 뭔가 하기 싫은, 하기 어려운, 그래서 그냥 적당히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지만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2차적인 개념학습입니다. 증명을 스스로 할 줄은 모르더라도 교과서의 증명 과정을 보고 한 단계 한 단계 이해하는 과정이지요. 자녀는 이 부분도 성실하게 했을 것으로 믿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우리나라 학생들의 모범생의 수학 학습법입니다.
이 상태를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인데, 이 상태로는 응용문제를 풀기가 어렵습니다.
이유는 응용문제에는 해당 학년에서 바로 배운 개념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이전에 나온 관련된 개념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배운 개념과 이전의 개념의 연관성, 관련성, 연결성을 충분히 형성하지 못한 아이들은 연결하는 것에 실패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든가, 아니면 어떻게든 해결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학은 3차적인 개념 학습까지 이루어져야 합니다. 3차적인 개념 학습은 오늘 배운 개념과 관련된 이전의 모든 개념을 끝까지, 시작점까지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문제를 풀기 전에 먼저 일어나야 하는 학습입니다. 교과서의 본문에 나온 예제나 문제는 대부분 이전 개념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3차적인 개념 학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능하며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학교의 수업입니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교과서의 연습문제 중 종합문제라고 하는 부분은 걸리는 것이 많으며, 아이들은 종합문제를 풀면서 교과서가 사기친다고 불만을 제기합니다. 분명 그 단원에서 요구하는 것을 다 이해했는데, 왜 이전 단원의 내용을 종합하여 문제를 풀라고 하느냐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이전 단원에서 시험 볼 때 이해가 부족해서 감점을 당했는데, 다른 단원에 와서까지 또 그 단원 때문에 감점을 당하는 이중 피해라고 항의합니다만 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이 그렇게 논리적으로 연결되고 복합적인 성격을 띤 학문이기 때문에 피해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고1에서 요즘 배우는 이차부등식이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이 부분을 학습하여 1, 2차적인 개념 학습을 했다면 집에서는 본인 스스로 3차적인 개념 학습을 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중3에 나온 이차함수의 그래프를 그리는 것, 그리고 고1 앞부분에 나온 이차방정식과 이차함수의 관계, 이차방정식의 근의 공식, 이차방정식의 인수분해 등과의 연결성을 충분히 확보를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차함수 이전의 일차함수나 직선의 그래프 등도 나오고, 더 이전의 초등학교 수학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연결하는 체험을 바로 그날 밤에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난 후에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풀어야 풀리지 않는 문제가 적어지며, 응용문제도 푸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3차적인 개념 학습이 충분히 일어나면 고1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느냐는 것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답답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니 체험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한 것은 개념적인 연결성이 떨어지는 문제들, 전혀 개념 간의 관련성을 찾아볼 수 없는 불필요한 개념이 결합된 문제들이 우리나라 문제집에 많아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나쁜 문제죠. 이런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해서 실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언젠가는 이런 문제들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Q. 안녕하세요. 수학이 정말 딸아이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 여기 문을 두드려 봅니다.
사교육을 안하고 잘 버틴 가족이 우리 가족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2 까지는 학원을 안 다니고 집에서 공부 했었어요.
다른 과목은 90점 이상 맞는데 늘 수학이 70점 밑으로 낮습니다. 그래서 중3때부터 과외를 시작했었구요. 너무 늦게 시작한 탓인지..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고1이 된 지금도 수학성적은 별루 오르지 않습니다. 물론 수포자는 안될거라고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편이구요. 딸이 교대를 가고 싶어해서 정말 나름 열심히 공부중인데 ..수학이 계속 이렇게 발목 잡을까봐..걱정이 됩니다.
더욱이 과외샘이 자신은 고등전문은 아니라 아무래도 2학년부터는 다른데서 공부를 하는게 좋다고 하시는군요. 좋은 선생님 알아보기도 힘들고, 인강으로 들어볼까 하는 마음도 있지만 이해력이 부족한 부분을 인강이 채워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말 그대로 지금 막막하네요 ...ㅠ
수학의 기본개념은 이해하고 있으나 막상 응용문제를 풀기가 어렵고 문제 하나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A. 올리신 글 중 가장 핵심은 다음 부분입니다.
"수학의 기본개념은 이해하고 있으나 막상 응용문제를 풀기가 어렵고 문제 하나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제가 최근 4-5년간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아이들이 수학의 기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그 학년에서 배운 내용을 독립적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고, 이전의 개념과 연결해서 인과 관계, 즉 논리적인 연결성을 깊이 있게 공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학의 1차적인 개념 학습은 개념의 정의(뜻)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실한 아이들이 잘 하고 있고, 자녀도 이 부분에서는 믿을 수 있습니다.
수학의 2차적인 개념 학습은 개념의 정의로부터 파생되는 법칙, 성질, 정리, 공식 등을 유도하는 학습입니다. 교과서가 이 부분을 명확히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수업에서 이 부분을 '증명'이라고 부르면서 뭔가 하기 싫은, 하기 어려운, 그래서 그냥 적당히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지만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2차적인 개념학습입니다. 증명을 스스로 할 줄은 모르더라도 교과서의 증명 과정을 보고 한 단계 한 단계 이해하는 과정이지요. 자녀는 이 부분도 성실하게 했을 것으로 믿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우리나라 학생들의 모범생의 수학 학습법입니다.
이 상태를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인데, 이 상태로는 응용문제를 풀기가 어렵습니다.
이유는 응용문제에는 해당 학년에서 바로 배운 개념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이전에 나온 관련된 개념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배운 개념과 이전의 개념의 연관성, 관련성, 연결성을 충분히 형성하지 못한 아이들은 연결하는 것에 실패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든가, 아니면 어떻게든 해결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학은 3차적인 개념 학습까지 이루어져야 합니다. 3차적인 개념 학습은 오늘 배운 개념과 관련된 이전의 모든 개념을 끝까지, 시작점까지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문제를 풀기 전에 먼저 일어나야 하는 학습입니다. 교과서의 본문에 나온 예제나 문제는 대부분 이전 개념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3차적인 개념 학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능하며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학교의 수업입니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교과서의 연습문제 중 종합문제라고 하는 부분은 걸리는 것이 많으며, 아이들은 종합문제를 풀면서 교과서가 사기친다고 불만을 제기합니다. 분명 그 단원에서 요구하는 것을 다 이해했는데, 왜 이전 단원의 내용을 종합하여 문제를 풀라고 하느냐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이전 단원에서 시험 볼 때 이해가 부족해서 감점을 당했는데, 다른 단원에 와서까지 또 그 단원 때문에 감점을 당하는 이중 피해라고 항의합니다만 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이 그렇게 논리적으로 연결되고 복합적인 성격을 띤 학문이기 때문에 피해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고1에서 요즘 배우는 이차부등식이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이 부분을 학습하여 1, 2차적인 개념 학습을 했다면 집에서는 본인 스스로 3차적인 개념 학습을 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중3에 나온 이차함수의 그래프를 그리는 것, 그리고 고1 앞부분에 나온 이차방정식과 이차함수의 관계, 이차방정식의 근의 공식, 이차방정식의 인수분해 등과의 연결성을 충분히 확보를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차함수 이전의 일차함수나 직선의 그래프 등도 나오고, 더 이전의 초등학교 수학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연결하는 체험을 바로 그날 밤에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난 후에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풀어야 풀리지 않는 문제가 적어지며, 응용문제도 푸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3차적인 개념 학습이 충분히 일어나면 고1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느냐는 것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답답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니 체험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한 것은 개념적인 연결성이 떨어지는 문제들, 전혀 개념 간의 관련성을 찾아볼 수 없는 불필요한 개념이 결합된 문제들이 우리나라 문제집에 많아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나쁜 문제죠. 이런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해서 실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언젠가는 이런 문제들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