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학습미대를 지망하는 고2 아들에게 수학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싶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04
조회수 847

Q. 아들은 인문계고 2학년입니다. 사실 수학을 좋아하긴 하는데 딱히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그 이유는 미대를 지망하는데 수능이나 내신에서 수리영역 점수 비중을 보는 학교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일반 회화나 조소 쪽의 순수 미술이 아니고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 합니다. 저와 남편은 아이가 과학쪽을 전공하길 바랬지만 그게 부모 욕심이더라구요. 그래서 미대 공부를 반대하진 않습니다.

 

제 짧은 지식으로는 수학이 디자인 영역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아이는 시험과 연관되지 않는다며 중요도를 낮추려고 합니다. 디자인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제대로 빛을 발하려면 타당한 근거와 논리적인 사고가 바탕이 되어야 할 텐데 말이죠. 아이도 미대를 가려면 이과 공부가 더 필요할 것 같은데 많은 대학에서는 이과 쪽보다는 문과 쪽에 더 비중을 두는 듯 합니다.

수학의 활용도는 인정하면서도 수학 공부는 안 하려는 아이,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아니 어떻게 마음을 만져줘야 할까요? 고등학생이니 제가 직접 나서서 도와줄 부분은 거의 없고요. 아이가 중요성을 깨닫게 할 방법이 있을까요? 아님 수학공부는 안 해도 되는 걸까요?

 

A. 입시 지도를 경험했던 부분을 회상하여 말씀드리자면 (작년까지 4년 연속 고3 담임이었음.) 학생의 의견이 현실적으로는 수긍가는 대목이 많습니다.

 

1. 대학입시의 중요성

실제 수능영역 중 예체능계 진학은 수리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낮지요.

 

내신도 또한 실기에 비해 반영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중하위원 대학의 경우는 내신에서 아예 수학점수를 빼서 내신점수를 처리하기도 합니다. 거의 실기에 모든 입시를 집중하고자 합니다. 더구더나 여러 실기대회에 참석하여 실적을 올리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기능력에 비해 수학이 가지고 있는 입시의 중요성은 현저히 낮아지고 외면받기 쉽죠.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수학이 미술, 특히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가르쳐봐야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단 수도권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고자 한다면 실제로는 실기의 비중이 높지만 애들이 워낙 학원을 다니면서 연습하기 때문에 실제 실기점수의 변별력도 그다지 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결국 내신이 높은 아이들이 훨씬 유리하고요 실기가 결국 당락을 좌우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미술학원에서 불안감을 키워서 학원으로 오게하려는 것이죠. 합격권에 있는 아이들은 실기능력이 대부분 비슷하고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도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 변별은 오히려 내신과 수능에 달려있음을 간과하게 됩니다. 물로 합격권에 들지도 못하는 실기는 논의대상에서 제외하고요. ^^ 굳기 내신과 수능관리에서 수학을 빼려고 한다면 그 만큼 수학을 하면서 준비하는 실기생보다 더욱 실기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또 따라오게 됩니다. 실기를 하면서 수학도 잘 한다면 그런 학생이 매우 유리하겠죠..대부분의 학생이 아드님처럼 수학을 포기하다시피 하니까요.

 

2. 미술에서의 수학의 중요성

미술에서 수학이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해서 수학을 따로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저 스스로에도 드는데요..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수학의 내용이 미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것은 기하학 및 황금비율같은 비례를 다루는 부분일것 같습니다. 나중에 혹 깊이있게 미술을 공부할 생각이 있다면 자신이 스스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때 이런 부분을 찾아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3. 어떻게 마음을 잡아 줄 수 있을까요?

이 부분에서 설득을 하고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수학을 하고 있는 수학교사나 부모님이 "수학이 미술에서 중요하니까..공부해라" 라고 하는 것보다는 미술을 하고 있는 분이 " 미술을 하고 보니까 수학이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필요한 것 같아"라고 말해주는것이 좋을 듯하고요 실제 주변에 이런 분이 계시면 정말 좋겠네요. 이런 부분은 미술 쪽 관계자들과 인연이 되어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도 필요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교사인 제가 "비너스상이 황금비율로 만들어져 있어 매우 아름답지 않니?" 또는 "공간지각 능력을 수학적 논리로 풀어서 이해하면 미술에서 2차원, 3차원의 상태에 대한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라고 물어도 실제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하시는 분이 그런 황금비나 공간지각능력을 고려하여 만들지는 않는다고 하면 허울뿐인 수학의 아름다움이 되겠죠? ^^ 수학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미술가의 도움이 절실해지는 부분입니다. 미술을 하면서 수학의 필요성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 때야 말로 수학에 대한 배움이 일어나는 최적기가 될 것입니다. 그때는 인터넷이든 도서든 주변 인물이든 어떻게 해서든 배울려고 하겠죠..문제는 그 때 배울려고 해도 옛날 배웠던 지식이 전무하다는 것이 큰 어려움이 될것입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부모님의 권유가 현실과 이상에서 오는 괴리감 같은 문제가 될듯하네요...마치 야구선수가 될 아이에게 물리를 공부하여 물체의 운동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운동하면 더욱 잘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설득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이런 삶과의 괴리감을 키워온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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