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습관 및 태도초4, 집에서 아이 학습을 하기로 했는데 고민이에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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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래 아이들이 하던 게 4학년은 태권도학원(주5일), 피아노학원(주5일), 방과후 영어(주5일), 방과후 종이접기(주1일), 2학년은 태권도학원(주5일), 피아노학원(주5일), 방과후영어(주5일), 방과후교과종합(주5일), 방과후종이접기(주1일) 이렇게 했었는데 이번 달 부터는 학원을 다 끊었어요. 그 대신 첫아이는 집에서 해법문제집 매일 진도별로 배운데 까지 풀기, 기탄수학2장하기(연산), 책읽기, 숙제, 우공비(수학)하루1장 하기로 저와 약속했어요. 저의 강제일 수도 있지만 집중해서 한다면 금방 할 수 있는 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책읽기도 제가 퇴근하고 셋이서 같이 하고, 우공비 수학도 저랑 같이 풀어요. 결국 방과 후 혼자 하는 건 해법문제집 진도별로 매일풀기와 기탄2장 숙제에요. 이 정도는 정말 해야 할 것 같은데 이걸 자꾸 해놓지 않아 저랑 실랑이를 합니다.

 

제가 해라해라 계속 잔소리를 해야 하고요. 그 동기부여 하는 게 정말 쉽지가 않아요. 아직 크게 미래를 생각할 나이가 아니라 그런지, 가슴에 확 와닿는 동기가 없는 것 같아요. 그저 하기 싫은 공부 특히 수학이 좀 약하거든요.

 

제가 마음 비워야지 했다가도 티비 보고 핸드폰 보고 이 꼴을 보고 있기가 힘들고요. 이런 것도 제가 그만보라고 강제해야 그만합니다. 이번에 학원과 방과후를 쭉 적어놓고 하고 싶은 것만 하자고 얘기했어요. 큰아이는 방과후 종이접기(주1회), 방과후 창의과학(주1회) 이것만 한다네요. 그럼 공부는 다 집에서 해야 합니다. 영어는 ebs로 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하던 대로 하기로 했는데 이걸 습관이 잡힐 때까지 제가 계속 하라고 하라고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저도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도 아마 스트레스를 받겠죠? 언어 쪽을 잘하는 편이고 수학을 못 하는 편이에요.

 

9살 아이는 여러 가지 하고 싶어해요. 그래도 많이 안보내기로 결정을 해서 방과후 교과종합(주5회), 방과후종이접기(주1회), 방과후창의과학(주1회) 이렇게 하기로 했고, 집에서는 숙제와 기탄2장만 합니다. 책읽기는 마찬가지로 저와 퇴근 후에 같이 읽는 시간을 가지고요. ebs영어도 혼자 따라가기 힘들어해서 저랑 같이 합니다. 할 게 별로 없으니 저랑 트러블도 없는 편이고요. 수학을 잘해서 1학기때 경시대회 나가서 최우수상을 받아오기도 했고요. 2학기 때도 나가고 싶다고 해서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습관이 들 때까지 제가 매일 체크하면서 이렇게 하라고 하면 될까요?

뭔가 아이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고 스스로 하면 좋겠는데 말이죠......

 

A. 9살, 11살 자녀를 키우시면서 직장맘이시군요. 여러모로 힘들고 벅찬 일이 참 많으시겠어요. 돌아와서 할일도 산더미인데 두 아이 공부까지 봐주려니 체력도 체력이지만 아이들과 생채기 남는 이야기만 주고받는 것 같아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드시지요? 충분히 공감하고요, 저 또한 같은 과정을 겪으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 그 어려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어머님 글을 읽고 12년 교육과정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초등 저학년 때야 시키고 검사하며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초등 고학년 혹은 그 이후로도 가능한 일일까? 또 그 공부의 양과 난도가 누군가의 검사를 받아가며 할 수 있는 양일까? 또 그렇게 해서 나오는 결과가 있다고 해도 사춘기 이후 언제까지 억지로 끌고 갈 수 있을까? 저는 이러한 질문을 제 스스로에게 많이 던져 보았었습니다. 학습 의욕이 없이 무기력하게 공부하는 대다수 아이들을 가까이서 보며 아이가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실은 하고자 하는 마음이 늦게라도 들면 초등 공부의 양과 학습은 중,고등에 비해 매우 적은 양이지요.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의 싹을 처음부터 잘라 놓았기 때문에 이후에 회복시키기 어려운 점이 사춘기 이후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첫 번째가 양의 조절이에요. 아무리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과목과 양이 있어도 현재 아이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수준은 합의라는 억지로 된 조약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아이가 엉덩이를 붙여 앉아있을 수 있는 정도, 좋아하는 교과목이 무엇인지 관찰의 시간을 거친 뒤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시간 때 공부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지도 살펴봐야 해요. 예를 들면, 샤워를 하고 난 뒤라 든지 간식을 먹고 난 뒤는 공부로 옮겨가는데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아요. 반면, 핸드폰이나 텔레비전을 시청한 뒤 공부로 옮겨가는 것은 매우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약속을 이행하여 지키기도 힘들어요.

 

두 번째, 학습 후 활동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나 보드, 피구 등의 즐거운 활동이 필요해요. 항상 자기 할일을 마치고 나면 기분 좋은 칭찬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재밌는 활동을 연결시켜 주세요. 아이의 자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정서를 보듬지 않으면 자기주도학습은 힘들어요. 이 부분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맞벌이 자녀들은 특히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써서 부모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어야 해요. 밀린 집안일도 그렇고 체력도 힘든 일투성이지만 최소한 퇴근 후 삼십분, 공부나 검사보다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스킨십을 나누는 일에 더욱 집중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후의 일을 순조롭게 아이가 받아들여요.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기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세요. 무엇을 했니, 안했니? 검사하거나 캐묻는 언어 사용을 자제하시고, 궁금한 게 있더라도 아이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먼저 즐겁게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에 집중한 뒤 그 내용을 받아줘야 해요.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 과일을 먹으며 다음 할 일을 간단하게 상기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학하고, 영어하고, 다 하고 검사 맡아" 보다는 "과일 먹고 난 후 무엇을 해야 하지?" 의 질문이 좋습니다. 전자는 명령이고 후자는 선택권을 주는 말이 될 수 있어요. 게다가 자녀의 답변 후 긍정 강화를 줄 수 있습니다. "할 일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구나. 끝나고 엄마랑 보드 한판 하자." 순서와 말투만 바꿔도 아이가 받아들이는 선이 달라져요.

 

어머님이 쓰신 글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작은 아이는 양이 많지 않으니 크게 부딪칠 일이 없다고 하셨어요. 큰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현재 할 일을 현명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어요. 어머님 퇴근 후 학교 숙제만 해도 벅찬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일기, 독서록, 수학 교과서 세 가지 정도를 요일별로 계획을 세워 스스로 실행하는 일이 절대 쉬운 게 아니에요. 양을 늘리는 일은 학교 숙제와 수학 교과서를 매일 푸는 일이 제대로 정착이 되고 좋은 기분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 때 점차적으로 늘려가야 합니다. 처음부터 내 욕심으로 넣어주면 당장의 결과는 양을 끝내는 일에 집중하게 될 지 모르지만 대부분 그 과정이 검사와 체크에 의한 학습이 될 수밖에 없어요. 적은 양을 매일 일정한 순서에 의해 할 수 있도록 긍정 강화를 하신 뒤, 3개월 단위로 익숙해진다고 생각되면 십 분씩 늘려 가세요.

 

다른 아이들 하는 양의 반의 반도 안된다는 생각이 제일 위험합니다. 일이 많으니 빨리 시켜야 한다는 급한 시간 계획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다른 아이들 하는 양의 반도 안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자신이 집중한 시간을 늘려 가는 것이 이후에 훨씬 더 큰 이득이 됩니다. 대충 대충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기분 좋게 할일을 마무리 하고 이후의 즐거운 활동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요지입니다.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에요. 자기 할일을 끝내고 나서 엄마와 같이 놀았던 그 십 오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었다고 지금도 말합니다. 공부 끝내면 시켜주는 게임이나 스마트 폰이 아니고요.

 

자녀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는 일의 두 가지를 엄격히 구분해야 합니다. 건강한 습관을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반복적으로 형성해야 하는 것이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이 닦기와 손 씻기입니다. 이때도 무조건의 반복이 아니라 시범을 보이거나 엄마, 아빠가 같이 이 닦는 모습을 보이며 시킬 때 반복이 더 쉬워집니다.

 

하지만 공부는 억지로 반복하여 들이는 습관이 아닙니다. 내적 동기가 일어나야 하고 자리에 앉아 엉덩이를 붙이기 전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해요. 그래야 공부의 긴 여정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오래갈 수 있습니다. 제 말이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무기력하게 공부하는 많은 아이들을 보며 드리는 말씀이니, 필요한 부분을 어머님 상황에 맞게 받아들여 조정 해 보세요. 맞벌이 부부에게 자녀 교육은 함께 있는 시간의 질을 확보하는데 있습니다. 과감하게 욕심과 급한 마음을 제하시고 중요한 것을 우선 배치하여 적은 양에서 조금씩 늘려가 보세요.(잠들기 전 독서는 필수 코스입니다. 책으로 산책하듯 간단한 목차라도 대화를 나눠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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