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책을 너무 좋아하는 초4 아들의 사회성 그리고 학습이 걱정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20
조회수 202

Q. 수학영재는 아니지만요..^^ 책만 좋아하고 도통 친구에 관심이 없어요.. 심지어 몇달동안 짝꿍 이름도 모르던 적도 있고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얘기(과학, 사회현상)를 할땐 눈이 반짝 막 설명하고 질문하고 검색하고... 그런 대화를 할땐 잘 들어요. 암튼.. 4학년이라 그런가.. 아직은 차차 나아질거란 희망을 갖고 있고요.

 

근데 학교에서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에 다른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가 놀 때 아이는 샘이랑 교실에서 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앉아서 책만 읽는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책을 봅니다. 읽었던 책도 보고요.. 아침이면 어린이 신문보고요, 뭔가 새로운 게 있으면 읽고봅니다. 도서관에 2주에 한번 가면 꼼짝않고 몇 시간 읽다 와요. 집에서 물론 게임도 하고요.. EBS 보고요, 뉴스나 다큐나 영화도 좋아해요.

 

명절에 윷놀이 하려고 윷을 샀더니 벌써 상자에 써있는 걸 읽고 도는 돼지니.. 그러더라고요;; 남의 집에 가면 책을 꺼내 보고요. 근데 공부를 잘하거나 국어나 쓰기, 말하기를 잘하거나 잘하려고 하지 않아요.... 오히려 떨어져요. 독서를 권장하면서 당장 뭔가를 바랬던건아니지만요 ㅜㅜ

발음도 시옷발음이 잘 안되거든요 ㅠ 지금은 거의 괜찮아졌는데도 애기말투같고 발음이 시원찮아요.

 

그리고 읽은 책 내용은 다 꿰고 있는데 정작 구구단하나 외우는데 몇개월이 걸려요. 지금 4학년인데 지금도 7단 외우려면 느리고 자꾸 틀려요. 알파벳도 오락가락해요 ㅠㅠ

더하기 빼기도 느려요... 숫자에 약하고.. 뭔가 의지와 노력, 욕심이 없다고나해야할까요..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금방 외운 쉬운 스펠링도기억을 못해요

애아빠가 우리아들 아이큐가 낮은거 아니냐고 하는데 꼭 제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영어학원 다니자고 해도 싫다네요.. 쭈욱 학원은 안다니고 학교방과후만 하고 있어요... 과학은 빼놓지 않고요..

 

A. 우선 4학년이 참 쉽지 않은 학년이에요. 올해 5학년이 되는 건가요?

4학년부터 고학년으로 수학도 어려워지고 아이들도 빠른 아이는 -진짜 사춘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춘기의 반응이 나타나죠. 그래서 여자아이들은 서로 편을 나눠 무리를 짓고 어떨 때 왕따도 시키고... 여자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더 큰 고민을 하시더군요. 어머님이 말씀하신 친구가 없어 사회성이 고민이라고 하시지만 한편에서 너무 좋은 사회성 때문에 힘든 점도 있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성장과정에 있기 때문에 특히 관계에서의 미숙함은 부딪히면서 배워가거든요. 그 과정에서 생각외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구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많은 남자 아이들이 같은 반이면 친해요. 작년에 친했어도 올해 같은 반이 아니면 같이 등하교하거나 하지 않죠. 그런 면은 여자아이들하고 다르죠. 원래 여자는 관계지향적이잖아요. 여자들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수다떨며 맛있는 걸 먹는 걸 가장 행복하게 느낀대요.

사회성과 관련해서 글 올리시는 어머님들이 여자의 감정으로 아들(남자)를 보는 건 아닐까요?

적장 당사자는 어려워하지 않는데요. 하긴 여자라도 어떤 사람은 혼자 있는 게 편해서 밥 먹는 시간만이라도 혼자 있으려고 혼자 밥 먹는다는 성인도 있어요. 이건 개인 성향차이겠죠. 아마 아드님도 여럿이 있으면 힘들고 혼자 있는 게 편해서 그럴 수 있어요. 이걸 MBTI에서 내향적이라고 I성향이라고 하죠. 에너지가 밖이 아닌 안으로 향하는 거죠. 어느 게 좋고 나쁜 게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외향적(E) 성향보다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보여질 수 있죠.

 

그리고 말씀하신 책만 본다는 것도 조금 더 지켜보세요. 제가 아는 지인의 아들도 5학년까진 책을 엄청봤는데 6학년되면서 자전거에 몰두하면서 책하고는 멀어졌다며 그 엄마는 걱정을 하더라구요. 분명 관심사가 어느 곳으로 바뀌면 그곳으로 향할 수 있어요. 책만 보던 애 맞아? 하면서요. 하지만 올리신 글을 보면 책도 보고 신문도 보고 영화, 다큐를 보며 설명도 한다고 하는 걸 보니 꼭 책만 보는 건 아니네요.

 

아드님은 탐구형의 아이가 아닐까 싶어요. 어느 한 가지만을 집중하는 거죠. 저의 조카가 그래요. 그런 아이들이 특징이 본인이 좋아하는 건 너무 잘아는 데 반대로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아는 것인데도 전혀 모르구요. 어쩔땐 답답하기 까지하죠. 순수해보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단순해 보이는 구구단(구구단 7단은 성인도 헷갈리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이나 스펠링도 모르고 잊어버리는 거죠. 본인의 관심사가 아닌거죠.

 

언어에서 4가지 영역은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다 같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도요. 다중지능에서 언어지능이 뛰어난 작가를 봐도 글을 잘 쓰지만 저자직강 강연가서 들으면 실망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반대로 말을 더 잘하는 사람도 있고, 두 가지 다 잘하는 사람도 있고요. 황석영작가처럼...

 

그런데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별다른 노력없이 잘하는 데 안되는 영역은 많은 시간을 들여야 돼요.

저 역시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쓰기는 참 힘들었거든요. 근데 별다른 게 없더라구요. 자꾸 써보는 거예요. 글이란 건 생각을 정리해서 어휘를 선택해서 문법에 맞게 써야해요. 그러니 책을 많이 본 사람이 유리한 건 맞지만 저절로 되지는 않아요. 또한 본인이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내용을 써야 잘 써져요. 우리가 국어교육 특히 글 쓰기 교육은 체계적으로 시키지 않고 있죠. 저학년엔 받아쓰기와 일기위주로, 고학년엔 일기와 독후감쓰기를 시키는 정도죠. 그런데 가만히 보세요. 이게 과연 아이들이 쓰고 싶은 내용과 쓰고 싶을 때인지. 누군가 시켜서 하는 건 정말 하기 싫잖아요.

 

문의글을 보니 아드님이 글을 잘 쓸 수 있는 준비는 충분한 것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설명한다고 하니 말하는 것도 어머님이 보기엔 부족해보여도 나아질 것 같구요. 잘 하는 것에 중심을 두시고 거기서 확장해보세요. 잘하는 것을 인정받았을 때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관계 속에서 정체감도 커져가는 거구요. 아드님의 성향과 기질을 알고 나와 다른 것이 답답하고 힘드시겠지만 1차적인 관계는 가족에게서 시작되니 문제로 여기지 말고 좀 늦고 본인에게 집중하는 아이인가보다 여기시면 될거예요.

 

부모님이 아드님이 좋아하는 걸 관심가지고 들어주고 표현하게 해주고 부모님도 가끔 아드님이 생각하지 못할 관련분야의 책이나 영상을 추천해주고 같이 보는 것도 좋구요. 과학쪽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저희 아들도 과학쪽을 좋아하는 아이라 (특히 화학분야를) 초등 때 봤던 많은 과학관련 책 -만화책, 잡지, 책-들이 배경지식이 되어 중학교 과학시간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단, 암기를 안해서 시험 점수는 별로 없지만요. 과학도 물상,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나뉘는데 이걸 다 좋아할 수도 있지만 한 분야만 좋아할 수도 있어요. 아드님은 어느 분야인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생물이면 일상생활의 식물의 변화만 관찰해도 도움이 될거예요. 그럼 멸종동물에 관한 것이나 줄기세포로 확장이 될거고, 지구과학이면 4계절의 변화나 지구 온난화, 바다의 쓰레기 처리 등 환경 쪽도 가능하구요. 지금도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으니 더욱 좋은데요. 이건 중학교 올라가면 기술가정과 사회과목과도 연결되구요. 물론 공부와 연관이 되기 때문만은 아니고 결국 나와 사회, 더 넓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아드님이 탐구형에 내향성이면 반대로 대인관계지능은 좀 늦거나 낮을 수 있겠죠. 그러니 잘 하는 쪽에 관심을 가지시고 지켜봐 주세요. 가끔 "넌 어쩜 그렇게 잘 아니? 엄마는 모르는데..." "구구단 7,8단은 원래 헷갈려. 자꾸 하다보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잘돼."

"너가 관심 갖는 거 잘아는 것보니까 너가 다른 것도 충분히 잘 하겠더라." 이러면서요.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엄마가 해주는 긍정의 메세지를 듣기만 하지 않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해요. 못하는 걸 지적한다고 절대 잘하게 되지 않아요. 오히려 못하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세요. "너도 잘하고 싶은 데 잘 안되서 속상하지. 그래도 나아질거야. 걱정하지 마." 또 아이들은 부모가 걱정하고 믿지못하는 것을 말로 하지 않아도 알아요. 느낌이죠. 이건 귀신같이 알아요. 유치원생들도요. 그래서 속마음과 다르게 그런 척 하는 건 효과가 없나봐요.

 

이렇게 글로 설명드리니 힘든 것 같지만 가장 쉬운 거예요.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그 마음을 말로 하면서 관찰하시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시면 돼요. 미리 걱정할 필요도 앞서서 해결할려고 하지 않으셔도 돼요. 어머님이 편하게 여기서야 아드님도 편해져요. 사회성도 어울려 노는 것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구요. 친구와 잘 어울리면서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상처주고 힘들게 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아드님도 분명 본인과 잘 맞는 친구가 생기면 별 무리없이 잘 지낼거에요. 지금은 책에서 얻는 지식에 더 심취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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