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초2 외동딸, 학교에서 자기하고 싶은대로 하려고해 고민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20
조회수 328

Q. 얼마전 학교 상담을 다녀왔습니다. 외동딸로 제가 일을다녀 할머니가 돌봐주셔서 그런지 1학년상담때도 선생님께서 친구를 배려할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까칠하게 굴구요...

2학년이되면서 좀 나아질줄 알았습니다. 본인도 까칠하게 안한다고해서 그말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을 만나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그룹으로 뭔가를 만들고 발표할 일이 있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걸 못하면 아예 참여도 안하고 딴짓을 한다고합니다. 알림장을 쓰라고해도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저희 아이만 쓰지않는다구요. 수업시간에는 딴짓하고 자기자리 청소하라고 하면 흉내만 낸다구요. 나중에 집에와서 알림장 왜안쓰냐고 물으니 너무 길어 쓰기싫다구요.

 

좀 산만하긴해서 혹시나해서 ADHD검사도 받아봤는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더 스트레스를 받는건 저희 아이때문에 힘들다고 선생님께서 다른 엄마한테 말씀하셨다네요. 그 얘기를 다른 엄마한테하고 결국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한 엄마귀에까지 들어가 저한테 왜 그리 문제를 일으키냐고... 농담삼아 말합니다.

 

외동이라고 더 귀하게 키우지도 않았는데 이런 얘기를 들으니 너무 속상해, 아이만 혼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봐야하는지 뭘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A. 학교에서 상담주간만 되면 전화통에 불이 납니다. 무엇보다 학교 생활에서 객관적으로 보이는 아이 이야기라 생각되니 안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면 모든 부모 마음이 편할 리 없죠. 게다가 주변 어머님을 통해 자녀분의 안타까운 이야기기까지 덤으로 들으셨다니 더욱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글을 읽는 도중, 다른 것은 몰라도 담임 선생님이 다른 부모님께 내 아이를 이야기를 하신 부분은 잘못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 전달되는 과정에서 덧붙여지는 상황도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초등학교에 가면서 제일 눈에 띄는 문제 행동이 주의산만, 공격행동 등의 조절력 부분이예요. 자유 선택 활동이 많았던 유아기관을 떠나 여러가지 학령기 아동으로서 요구되어지는 부분을 따라야 하다보니

자유로웠던 영혼들은 규칙과 시간표로 분절된 과목을 배워야 하는 시간들이 지루하고 버거울 수 있습니다.

 

시간 안에 마치는 활동, 규칙을 준수하는 일, 스스로 물건 챙기고 교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일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학교 생활은 내내 힘들어져요. 이 부분이 바로 자녀를 교육하는데 필요한 사회화 부분이기도 하고요. 사회화의 경우는 어느날 갑자기 문제가 되어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허용과 제한에 있어 그 범위가 이전에 어떠했는가가 매우 중요해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주변에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는지, 안되는 것에 대한 것과 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해 주고 통제와 허용들을 적절히 해 왔는지 등의 누적 상황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맞벌이를 하면서 조부모가 자녀의 양육을 도맡아 했을 경우, 초등학년이 되어 부모가 통제권을 잃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규제하고 통제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게 아닙니다. 오히려 통제권을 잃은 허용적 부모가 자녀에게 최악의 상황을 만들 때가 많아요. 바로 사회화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들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명확한 규칙이 없었을 경우 자기 힘이 세어지는 학령기가 되면서 아이 행동이 부모 범주를 넘어가는 경우들이 간간히 생겨요. 엄격함과 허용 사이의 간극을 잘 타고 가야 하는데 반항성이나 자기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자녀의 경우는 양 극단을 달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허용적으로 커 왔던 아이의 경우는 나를 제한하고 통제하려 드는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될 리 없으니 어른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거나 반대되는 행동을 하려 합니다. 또 너무 엄격하기만 했던 경우는 외로움이란 감정이 분노로 쌓여 반항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기 쉽고요.

 

직장을 다니는가 아닌가의 문제보다 자녀에 대한 이런 생활지도 측면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부모님이 그러한 훈육과 지도가 가능한지 체크 도 해 보시고요. 실제 만6세 이후가 되면 자녀에 대해 일관성 있는 지도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해요. 조금씩 학교 다녀와서 자기 할 일의 순서를 정해 지키는 것. 가정 내에서 책임지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우선 순위를 정해 보세요. 작은 일들 하나 하나가 모여 자녀의 행동양식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야 밖에 나갔을 때 타인의 제안이나 요구에 순응하며 따를 수 있게 돼요.

 

할머님께도 자녀분과 합의하여 만든 간단한 약속표 내용을 기록하여 알려 주시고 부탁드려 보시고요.

어머님은 직장 다녀와서 자녀와 잘 지켜졌던 점, 힘들었던 점들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눠 보셔야 합니다. 가정에서 이러한 규칙과 원칙들이 잘 지켜져야 학교에서도 나머지 해야할 일들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게 돼요.

 

학교가 최고의 훌륭한 프로그램과 최고의 전문가를 도입하여 자녀를 가르친다해도 가정에서의 역할이 붕괴되어 있으면 그 어떤 것도 성공적이 될 수 없습니다. 특히 초등기까지는 가정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자녀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결정보다 자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하고 어떻게 이해를 해 줘야 할 지를 먼저 고민 해 보세요. 이러한 고민이 없으면 직장을 다니나 다니지 않으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내 품에 있을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5학년만 되어도 학교가 아니라 부모 방식의 사랑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부모를 받아들이지 않는데, 학교의 무슨 규칙을 따르고 선생님을 따르려 하겠어요. 안되는 것 서너개는 확실하게 지켜 나가시고 나머지는 자녀와의 협의를 통해 건강한 소통방식, 규칙 등을 만들어 나가세요. 자녀 교육의 핵심이 이 부분에 모두 담겨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녀와의 충분한 시간을 잘 활용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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