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습관 및 태도유치, 학습이 느려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284

Q. 예비초등 여아와 초5아들을 아예 사교육을 없애진 못했지만 서서히 줄여가고 있습니다. 큰애는 학원에서 영어 과외로 옮긴지 한 달 되었고, 다른 사교육은 수영과 축구 매달 한 번 체험학습이외엔 안 시키고 있고 딸아이는 영어유치원과 피아노만 하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이번 예비초등인데 7세에 영어유치원에 입학했습니다. 역시 보내보니 단점들이 눈에 보여 입학 후 학교 방과후 영어와 방과후 미술이나 예체능 위주로 할까합니다. 딸은 공부하는 스타일이나 습득이 아들과는 달리 문자보다는 습득한 체험이나 이미지형태로 받아들이며 나름의 학습을 합니다.

(영어단어를 직접 낱말카드 그림을 그려서 익힌다든지 이해되지 않는 것들은 무심히 흘려보내는 등)

 

첫아이는 그냥 주는 대로 습득을 하던 스타일이라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아직 책을 스스로 읽어나가기가 힘들고 눈높이 등의 학습지를 하고 싶어 합니다. 이유가 달콤한 장난감 선물공세 때문이라는데요. 큰애 말이 엄마도 학습지 선생님처럼 재밌게 안 해서 그런 거라는데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없어 여쭤봅니다. 그냥 저녁에 잠들기 전 책읽어주기랑 기적의 한글학습과 기탄수학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제 학습지도 스타일이 아이들과 맞지 않는 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대로 입학하면 학교적응이 어려울까 걱정됩니다.

 

A. 큰 아이에 비해 받아들이는 것이 느린 둘째가 많이 걱정되시지요? 게다가 지역이 평촌이니 주변 과열 분위기에 의해 더욱 불안한 마음이 드실거라 생각됩니다. 학습이 더디다고 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대부분 주변 아이들을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아 일단은 이를 바탕으로 도움말 몇 가지 적어 봅니다.

  

여러 아이들의 기질 중 경쟁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느린 기질입니다. 이 아이들은 출발선에 서 보지도 못한 채 느린 성향으로 인한 좌절의 상황을 너무 여러 번 겪게 됩니다. 부모는 불안하고 그 불안은 아이에게 전달되며, 또래압력을 통해 스스로를 낙오자로 인식하는 경향들이 매우 많아요.

 

아이의 공부는 고등 과정까지 12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단기적인 아이의 성과와 결과에 불안한 나머지 장기적으로 아이가 어떻게 배워나가고, 좋은 태도를 유지하게 해야 할까를 생각 해 볼 겨를이 없습니다. 대부분 출발선에 먼저 서서 달리려 애쓸 뿐이죠. 그러려면 학교 교과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 됩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똑같이 가는 과정이니 특별해 보이지도 빠른 내 아이의 실력을 체크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모가 스스로 교육 과정을 짜고 돈을 들여 새로운 정보 수집에 들어가는 상황이 판을 치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아이를 놓고 보았을 때 가장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확률에 손을 댄 것입니다. 당장 중등 과정만 보게 되어도, 빨리 시작했던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힘들어 하는 상황들이 많으니까요.

 

일단 어머님이 말씀하신 아이가 느리다는 기준이 정확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살펴보세요. 많은 분들이 취학 전 불안하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전 아이가 배울 교과서 내용을 한번 살펴보라 권하고 있습니다. 1학년 1학기 교과 과정에서는 10단위 묶어 세기와 10자리 수 가르기, 모으기 정도만 나옵니다. 국어 교과 과정 안에서도 아이의 능숙한 글쓰기까지 요구하지 않아요. 설령 질문에 대한 생각을 요구하는 것이 있다 해도 다음 날 공부할 부분을 예습하는 것으로 충분히 준비가 가능합니다.

 

한글도 알림장을 시간 내에 받침이 틀리더라도 보고 쓸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절대 느린 아이가 아닙니다. 참고로 제 둘째 아이도 같은 연령대라 말씀 드리면, 2학기 들어서 한글 읽기를 깨쳤고 십자리 수 가르기와 모으기도 아직 힘들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혀 느린 속도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교과 과정을 오히려 넘는 속도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들으면 헛웃음 짓겠지만 꾸준히 학기가 진행되는 동안 교과서 예복습을 해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 여겨집니다.

 

전 오히려 자녀와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많은 부분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무리가 안되는 편안한 독서를 해가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경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과 지내오며 갖게 된 확신입니다. 물론 적은 양이라도 일관성 있게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먼저 많이 배우느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학습 태도를 갖느냐를 더 주의 깊게 봐야 하지요. 그러려면 다른 아이들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적기 교육 과정을 따라갈 수 있는 현실적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학습지를 얼마만큼 시킬까, 말까는 실은 부모의 불안입니다. 뜬 구름 잡는 소리 같고 너무 철학적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교육 과정 기준을 세워 예복습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돕고, 글줄을 읽어낼 독서력을 키우며, 사회적 유능감을 잘 만들어 나가면, 선물을 주는 학습지를 시킬까요, 말까요의 문제는 아주 미약해 집니다.

 

어머님의 교육에 기준을 세우시고 확신을 갖고 나가세요. 느린 아이일수록 몰아치면 더 걷잡을 수 없고, 아이는 불안으로 많은 것을 원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상태로 가게 됩니다. 부모의 확고한 기준과 격려로 아이를 지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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