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등대모임 소식< 온라인 평일 > 모임후기

구은정
2021-08-12
조회수 1046

7월 온라인 지역모임(평일) 후기

7월 모임은 구은정 선생님을 포함하여 초등, 고등 학부모들 다섯 명이 모였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 평가>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원격수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집에서 아이들의 줌수업을 통해 수업장면을 보니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교사들의 역량의 차이, 강의식 수업, 차별적 언어 사용, 감정적 언행 등이 드러나 보였다는 의견.. 비대면이지만 서로 화면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상호작용하거나 채팅, 설문지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반면에 상당수는 여전히 강의식 수업을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놓은 일방향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는 의견들이 오고갔다.


<인간적인 만남이 가능한 학교 - 정희숙 교육지 '민들레' 편집장>에서는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주는 대안학교의 비결은 깊은 만남, 따뜻한 돌봄, 민주적 문화 같은 비형식적 교육과정"이라는 내용으로부터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정말 관심을 두어야 할 교육의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한 반 학생수, 학력의 격차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관계와 만남이었다.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는 정O정 회원님은 "민주적 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려면 한 반에 20명도 많다. 부모들이 대입 보다 인생의 가치, 성장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공부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주셨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되새겨보았다.


구O정 선생님은 당일 있었던 <리사손 교수의 진로 강의>와 <다크호스> 책을 언급하며, 아이들의 진로를 멀리 보고 하루의 목표를 정해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자기 충족감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하셨다. 그리고 "부모인 우리는 교육 운동이나 서명 캠페인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 되지 않나." 하셨다.


<잘 듣는 것의 힘 - 노워리 상담넷>은 공감은 조언이나 충고,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노력이 아니라 그저 잘 들어주고 진심으로 물어봐주는 경청과 질문이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준다.

사례로부터 나는 리사손 교수의 <메타인지 학습법>이 떠올랐다. 부모가 일찍부터 아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지지해주면 아이는 실수와 실패로부터 스스로 배우는 힘을 갖는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안)한다"는 리사손 교수님의 말처럼 그 나이 때의 우리는 어땠는지 돌아보았다.


<스칸디 부모는 아이들에게 시간을 선물한다>라는 스웨덴 교육학자 황선준, 중학교 상담교사 황레나 부부의 책에서 언급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보다 "내 아이는 어떤 부모를 원하는가"에 촛점을 맞추면 쉽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책에서처럼 부모와 자녀가 평등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민주적인 토론과 타협을 하는 가족회의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여행지 선택하기'처럼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묻고 반영하는 가족회의를 이미 하고 있는 회원님도 계셨다. 다만 아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도 어려운 일이고, 그렇다고 항상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낸다면 아이들은 회의에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모두들 동감했다.



<7월 모임 소감>

- 온라인 지역모임을 하면 초심을 갖게 된다.

- 행복이란 무엇인가, 경쟁이란 무엇인가,

아이들이 원하는 부모는 어떤 부모인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 2주 정도는 아이들에게 잘 해야지.. 하다가도 곧

각오를 잊게 되는데 모임을 하면 다시 새롭다!

-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힘이 된다.

- 나누고 싶은 말은 많은데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ㅎ



☆ 덧붙임


모임에 조금 늦게 참석을 해서 <오늘 - 김선우> 시를 혼자 읽으며 온마음으로 공감했다.


여기는 내일로 가는 경유지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덜 핀 꽃이어도

나는 여기에서

완전하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에 관한 글을 읽고

'사회적 약자들이 질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삶은 개인적인 삶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삶이며 그래서 국가와 사회,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고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승섭 교수님처럼 세상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인간존엄과 옳음을 실천하시는 훌륭한 영감자들이 참 많이 계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고 또 한편으로는 김누리 교수님의 말씀처럼 거대한 유토피아를 꿈꾸며 우리 스스로 작은 유토피아를 실천해가야만 이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구하기는 어렵지만 

한 사람의 영감자는 그를 따르는 많은 이들로부터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나부터, 우리부터 시작하자.


좋은 사회로 가는 길은 없다.

좋은 삶이 곧 길이다.

-박노해



☆ 보너스~

7월 모임 후 밴드에 댓글로 쓰신 글인데 너무 귀한 말씀들이라 여기에 다시 옮겨보았습니다.


* <리사손 샘 강의>에 대한 구O정샘의 후기

양승님 샘이 저번에 '다크 호스'를 읽었다고 하셔서^^ 그 책속에 다크 호스들이 나름 자기 분야에서 성취할 수 있었던 이유를 리사손샘 강의에서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그들 모두가 목적의식이 뚜렷하고나 외향적이거나 특별히 더 창의적이거나 하지 않았다는 점, 타고난 천재성이나 어릴 때부터 눈에 띄는 소질이 보였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자신의 ' 미시적동기' 를 발견하고 남의 시선보다 자신의 충족감을 따라 목적지를 무시하고 짦은 목표를 가지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결국 도달하게 된게 거기인거죠.

그런데 그곳에서 충족감이 사라지면 언제든 다시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그들의 모습이 그 날 리사손샘 강의 내용과 맞닿아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이건 제 개인적 해석입니다 ㅎㅎ


 * 정O정(서울노원구,온라인모임)             

[인간적인 만남이 가능한 학교] 를 읽고 생각난 점...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을 주는 대안학교의 비결은 깊은 만남, 따뜻한 돌봄, 민주적 문화 같은 비형식적 교육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아이가 다닌 대안중학교(인가/기숙사) 대표적인 학사일정을 한가지 말하자면, 매년 3박 4일 일정으로 지리산 자연탐방이 있다. 먹을 음식재료, 조리기구, 옷가지를 넣은 40리터 등산가방을 짊어지고 학생들이 직접 밥을 해먹고 산속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3일동안 씻을수도 없다. 쓰레기도 모두 수거해서 하산까지 가방에 넣어 두어야한다. 1~3학년이 2~3명씩 이루어진 조가 대략 6개조로 나뉘어지고, 각 조마다 각자 분담된 역할이 있다. 쌀을 포함한 음식재료 담당, 조리담당, 그리고 쓰레기를 담아오는 담당등.
(매년 가기에 지리산 대피소 직원들은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잘 안다. 인사성 밝고 뒷정리 잘하며 쓰레기를 남기지 않아 이 학교의 학생들을 반기신다고 들었다.)

선생님과 학부모 도우미 몇 명이 동반하나, 각 조 학생들의 등산행렬에서 맨 앞과 맨 뒤를 책임지는 건 중3학년이다. 힘든 등산 와중에도 매일 저녁에는 글쓰기가 있다. 마지막 날은 숙소에서 고단한 여정을 마무리하는 발표가 있다.

부모들은 지리산 자연탐방 학사일정을 좋아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출발부터 하산까지 선후배들이 서로 협력하며 지리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그것도 매년) 성장하는 모습에 뿌듯해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힘들다. 다리가 어깨가 아프다. 씻지못해 찝찝하다. 아우성이다.(특히 여학생들은 생리문제가 있어 힘들어한다) 선생님들이나 도우미 학부모들도 고된 여정이다. 중간에 다친 학생이 있으면 아이를 부축하고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 짐이 무거워 버거워 하는 학생들의 가방을 들어주기도 한다.

또한 지리산 학사일정 전에, 새벽에 일어나 체력 단련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오후시간에는 버너에 밥과 찌개를 끊이는 연습을 한다. 조를 나누어 만들고 역할 분담을 위해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연이어 간담회를 한다.


3박 4일의 지리산 학사일정은 결국, 거의 한달전부터 준비되어야 하는 일정이다. 그리고 중학교 3년중 일회성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학사일정이다. 매년 아이들이 계획하고 준비하고 학년이 올라갈때마다 달라지는 책임감을 겪는 과정이기도 하다.

인가형 대안학교 이기에 일반학교와 같은 교과과정을 배우고 공부한다. 지리산탐방체험 같은 학사일정을 준비하면서 국영수 공부를 해야하니 당연히 점수 위주의 공부 시간이 줄어들수 밖에 없다. 또한 아이들이 힘든데 1박2일, 2박 3일 정도로 일정을 줄이자는 말도 나온다. 누군가가 답한다. 학생들이 2일차에 제일 힘들어 한단다. 그런데 3~4일차로 들어서면 아이들이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을 맞이하며 4일에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그 순간을 매년 다른 느낌으로 아이들은 받아들이지 않을까. 그런 경험들이 성장의 순간이지 않을까.

이러한 교육환경은 아이들을 3년동안 긴호흡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이런 환경을 만들어가려면 학부모들도 고민해야한다. 왜 1박2일 아닌 3박4일이여야 하는지, 새벽에 체력단련 운동을 왜 해야하는지, 학교에서 간편하게 정해주면 될것을, 아이들이 국영수 공부해야할 시간에 계획하고 준비하는 간담회를 왜 그리 자주하는지. 이런 과정들을 생략하고, 편하게 쉽게 아이들에게 온실같은 환경을 주려고 부모들이 고민없이 대안학교의 학사일정만 보고, 유명세의 대안학교를 ‘픽’하고 싶은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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