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생존교육 말고 나를 발견하는 교육 - 강성우 선생님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어두운 밤, 거리는 비에 젖어 있다. 길가에 자전거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학원 건물 앞인 것 같다. 그 자전거들 위로 걸린 현수막 문구가 조금 특이하다. ‘아이들은 “수고했어!”라는 한 마디를 해줄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온 아이들은 비에 젖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이들은 수고한다고 격려해줄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을까? 그 문구를 지나가다 본 어른들은 어떤 마음일까.

 

이 현수막을 거는 주인공은 대구에서 영어교습소를 운영하는 강성우 선생님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오랜 회원이기도 하다. 주말마다 교육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걸고 떼는 작업을 손수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놀라웠지만, 어느새 꼬박 3년이 되어간다기에 지난 12월, 줌 인터뷰를 청했다.

 

채송아 (이하 채) : 2002년 입시학원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는 대구 칠곡에서 운영하신 학원은 규모가 큰 것 같던데요. 지금은 영어교습소를 운영하시는 거죠?

강성우 (이하 강) : 네, 교습소는 혼자 하니까 딱 30명까지만 가르칩니다. 한 반에 4명 정도가 수업을 하고요. 학원을 크게 할 때는 일밖에 몰랐는데, 지금은 사람답게 살고 있습니다.

 

채 : 학원을 줄이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강 : 7년 전 즈음에 크게 깨달음을 얻었어요. 물론 그 당시에도 입시보다는 교육에 관심을 두고 일했는데 학원을 확장하다 보니 어느 순간 사업체가 내 것이 아니라는 자각을 했어요. 규모는 커지고 원생은 느는데 마음먹은 대로 교육을 못하니까 공허해지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정리했죠. 동업하던 친구한테 학원을 넘겨주고 2016년 가을부터 교습소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글도 많이 쓰고 책 출판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훨씬 좋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도와주는 것이 교육

 

채 : 학원의 목표는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게 1차 목표일 텐데요. ‘입시보다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르치는 걸 뜻하나요?

강 : 입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 보내는 ‘생존 교육’이라고 할 수 있죠. ‘교육’에 초점을 맞추면 공부하는 과정이 좀 달라집니다. 수시로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하게 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해요. 문제를 풀 때도 서로 협업해서 풀게 하고요. 그러다보니 아이들 생각의 깊이가 좀 남다르고요. 특히,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입니다. 자신을 알고 꿈과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게 선생님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채 : 혹시 그런 교육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없나요.

강 : 제가 입시에서 교육으로 관점을 바꾼 게 한 11년 전 즈음이거든요. 그때 원생이 좀 바뀌었죠. 입시만을 원하는 부모님들은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됐고, 저의 교육관을 이해하시는 분들 위주로 남았어요. 그분들이 입소문을 내주시고 공감하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데리고 오십니다. 지금은 우리 지역 내에서 그렇게 가르치는 원장으로 알려져 있고요.


채 : 교습소를 운영하기 전부터 이미 교육적인 방향을 추구하신 거네요.

강 : 예전부터 ‘나는 누구인가’ ‘나의 꿈과 목표’ ‘마음 능력 기르기’ 같은 코칭 교재들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쓰고 발표하게 했죠. 제게 3,4년씩 배우는 애들은 같은 주제를 1년에 한 번씩 쓰게 되는데 쓸 때마다 내용이 달라져요. 아이들 스스로도 발전한다는 걸 느끼고 부모님도 아시게 됩니다.

 

 


서서히 서서히, 아이가 움직일 때까지

 

채 :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으신가요?

강 : 초등 6학년 여학생이 처음 왔는데 한참 사춘기를 겪고 있어서 수업시간에 육두문자를 막 날리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하는 수업방식으로 꾸준히 얘기도 나누고 진행하면서 서서히 태도가 바뀌었어요. 2년 정도 저랑 같이 공부했는데, 욕도 안 쓰고 차분해지면서 공부에 더 집중하게 되었죠.

 

채 : 그 학생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에 답해보자고 하면 잘 안 따라왔을 것 같은데요.

강 : 처음에는 싫어했죠. 우선 쓴다는 자체를 싫어해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싫어했고요. 그래도 아주 서서히 서서히, 서두르거나 다그치지 않고 아이가 직접 할 때까지 기다렸어요. 제 사춘기 경험도 얘기해주고요.

 

채 : 근데 사춘기 아이들이 굉장히 삐딱하잖아요. 아이들을 대하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강 : 갑자기 성질내는 애들이 있어요. 남학생들은 제 눈 앞에서 갑자기 “짜증나네!”하면서 급발진하기도 해요.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까지 화를 발산해버리면 분위기가 망가지죠. 그럴 땐 다른 아이들은 자습하게 하고 화 낸 아이를 따로 부릅니다. “수업 중에 네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해서 선생님이 충격을 받았다. 사실 화가 좀 났다.”고 제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해요. “넌 어떤 기분이길래 그런 거니?”하고 물어보면 “그때는 이러이러해서 그랬어요.”라고 얘기를 해요. 생각이 있는 아이는 사과도 하고요. 아이가 죄송하다고 하면 상황 끝나는 거죠. “앞으로 조심하자.”하고 다시 수업하고요. 아이들에게 끝없이 인내심을 갖는 게 쉽지 않지만 저도 계속 노력합니다.

 

채 : 선생님이 쓰신 책 <쌩기초 영문법>을 보니 부모 코칭 가이드를 챕터마다 실으셨더라고요. 사춘기 아이와 어려움을 겪을 때 아버지가 나서서 대화를 시도해 보라고 권하시던데 고2, 중1 두 딸들하고 이야기를 자주 나누시나요?

강 : 둘째가 어릴 때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저를 많이 응원해줘요. 아이에게 제가 하는 일을 편하게 얘기하죠. 학원을 하면서 지금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난 뒤로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는지도요. 아빠는 학생들을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라 마음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그런 게 아이 마음에 가 닿았나 봐요. “아빠가 나중에 유명한 사람이 되면 제가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아빠가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을 때 뭉클했죠. 큰 딸은 다운증후군이 있어요. 제가 현수막 작업할 때 일부러 같이 데리고 나가서 현수막 거는 걸 보여줘요. 큰 아이도 어느 정도 인지 능력이 있으니 내용을 읽고 저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죠. 딸아이와 그렇게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쁨이에요.

 

채 : 교육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거는 일을 3년째 하고 계신데요. 손도 많이 가고 비용도 꽤 들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하게 되신 건가요?

강 : 제가 갖고 있는 교육에 대한 생각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교육에 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한두 사람이라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그런 생각이 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 거죠. 누군가 교육 문제를 직접 맞닥뜨렸을 때 ‘아, 내가 어디선가 비슷한 글을 봤어.’하고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1년 반 전부터 대구등대 지역모임에서 문구도 같이 만들고, 이웃 지역까지 걸어주십니다. 한편으론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현수막 말고 다른 방식은 없을까 많이 고민하는 중입니다.

  


나쁜 사교육을 한다는 갈등에서 벗어나다

 

채 : 2013년부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후원회원이 되셨는데 단체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강 : 그 당시가 제 교육관을 ‘입시에서 교육으로’ 방향을 바꾸는 시기였어요. 한동안 방황하다가 교육의 본질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 단체를 알게 됐죠. 그래서 바로 가입하고, 단체에서 제시하는 방향대로 한 번 해보자 마음먹게 됐습니다.

 

채 : 사교육걱정의 어떤 점이 선생님 마음을 끌었던 걸까요?

강 : 제 마음의 가장 큰 갈등은 ‘사교육이 가계 경제를 망치는 주범이다, 아이들을 사교육에 의존하게 만든다’는 비판들이었어요. 저도 나쁜 사교육의 한 몫을 하는구나 싶어서 방황하다가 다른 일을 해보려고도 했어요. 근데, 우리 단체는 사교육을 없애자는 게 아니고 사교육 ‘걱정’을 없앤다는 거잖아요. 특히, 진로에 대한 관점이 눈에 띄었어요. ‘찾았다! 진로’ 소책자 보고 깊이 감동받았죠. 제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능력 기르기’ 같은 코칭 교재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고요.


채 : ‘마음 능력’이란 단어를 자주 쓰시는데, 마음 능력을 기르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강 : ‘마음 능력’은 EQ와 통하는 단어인데요. 문용린 선생님의 <내 아이 크게 멀리 보고 가르쳐라>는 책을 보고 알게 됐어요. 이걸 기르려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채 : 자기를 아는 건 어른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을 알 수 있을까요?

강 : 우선 평소에 주변 사람들이 자기한테 하는 얘기들을 찬찬히 떠올려 봅니다.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정리하면 도움이 됩니다.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거예요. 자신의 장점 50가지도 정리해 보고요. 50가지가 많은 것 같지만 누구나 다 찾을 수 있어요. 밥 잘 먹는 것도 장점이고요, 인사 잘하는 것도 장점이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장점이고, 뭐든 다 장점이 될 수 있어요. 인터넷 게임 시간 정해서 하는 것, 아주 큰 장점입니다. 찾다 보면 정점 쉬워집니다. 


단점은 20가지만 적어도 됩니다. 그런 생각 하나하나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이죠. 이걸 한 번에 끝내는 게 아니고요. 1년에 한 번씩 다시 해봅니다. 그때마다 내용이 달라지니까 자신의 성장을 체감하게 되죠.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은 자기의 감정 상태를 아는 것입니다. 지금 분명히 화가 나 있는데 아닌 척 하거든요. 또 누군가에게 미운 감정이 있는데 아닌 척 해요. 나의 진짜 본심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자기를 알아차리는 첫 걸음입니다.

 

채 : 선생님이 만드신 코칭 교재는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강 : 예전엔 연간 코칭 계획표를 만들어서 매 주 한 번씩 수업 초반에 진행했어요. 지금도 필요할 때 틈틈이 합니다. 코칭은 수업을 포함한 모든 일상에 스며있어요. <입시 말고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만들어서 부모님들께 보내서 집에서도 하도록 권해요. 책 활용법 강의 동영상을 찍어서 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근데, 부모님들이 열심히 활용하시는 것 같지는 않아요. 여전히 입시에만 관심이 많으니까요.

 

 


강성우 영어교습소의 특별한 토요일

 

채 : 선생님 책에 ‘아이들의 인문학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는데요. 꼭 필요한 일인 건 알겠는데 인문학 소양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막막하게 느껴져요.

강 :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과 독서죠. 제가 저희 학원생들에게도 책을 미리 읽고 토요일마다 학원에 와서 같이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했어요. 그랬더니 30명 중에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딱 1명이 신청을 했더라고요. 제일 처음 읽은 책이 <청년 노동자 전태일>이고요. 두 번째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논어>였어요. 이 책은 너무 어려워해서 끝까지 다 하지는 못했지만요. 부모님들이 집에서 아이 수준에 맞는 인문 교양서를 골라 같이 읽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 못하시니까 저라도 하려고 하는 거죠.

전에 제가 학원을 크게 할 때는 학원 로비를 도서관처럼 만들고, 고등학생들을 토요일에 오게 했어요. 스물대여섯 명씩 와서 책 읽고 독후감도 쓰고, 같이 토론도 하고요. 독후감은 제가 읽고 수정해줍니다. 끝날 때 즈음 치킨이나 피자도 시켜 먹고 헤어졌어요.

 

채 : 토요일인데도 학원에 와서 그 자리에서 같이 읽고 쓰고 토론하고 다 하는 거네요.

강 : 네, 오후 내내 하는 거죠. 한번은 저녁 8시까지 한 적도 있어요.

채 : 와, 먹여서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겠네요. 따로 비용을 받으신 것도 아닐 텐데요. 사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못하는 게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고, 글로 쓰는 공부 같아요.

강 : 제가 만들고 싶은 교육 모델이랄까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또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교육, 그게 제 지향점입니다. 10년 가까이 쭉 해오고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많은 부모님들이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생존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 하시니까요. 본질적인 교육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계속 찾아가면서 꾸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채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강 : 어찌되었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발전합니다. 그렇게 만드는 주체는 세 축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핵심이 되는 중심축은 묵묵히 자기 의무를 다하는 시민들, 특히 세금 잘 내는 사람들이죠. 그 다음 축이 대의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시민운동가, 활동가 같은 분들이죠. 마지막으로 다수의 지지를 받고 나온 소수의 지도자가 있습니다. 이 세 층이 굳건하게 돌아갈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뀐다고 봅니다. 저는 시민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면서 제 거를 조금 양보하고 활동하는 사람에 속한 것 같아요. 제가 단체 활동에 좀 더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깝죠. 다만,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라도 사회 문제에 깨어 있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잘 교육하자 그게 제 마음가짐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주변으로부터 수많은 것들을 흡수한다. 매일 만나는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을 통해 보고 느낀 것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가치관과 인격을 형성한다. 어떤 아이들은 매주, 길게는 몇 년 동안 어느 학원 선생님과 만나면서 미처 몰랐던 나의 장점 50가지를 발견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죽음을 택한 전태일의 삶을 생각해 보게도 된다. ‘강성우’라는 한 사람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를 만난 학생들에게 교육운동가나 시민운동단체 같은 존재인 셈이다. 억지로 잡아끌지는 않지만, 새로운 길로 가보자고 손을 내미는 사람이다. 그 손을 잡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를 상상하니 세상은 조금씩 발전한다는 희망에 좀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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