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공부] 사교육과 선행교육은 인생의 스포일러! - MBC 김민식 PD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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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중국의 변검쇼를 넋 놓고 바라본 적이 있다손도 대지 않았는데 얼굴이 순식간에 휙휙 바뀌니 연극이 아니라 마술처럼 보였다현실에서도 천의 얼굴로 화제의 중심이 된 사람이 있다즐겨 봤던 논스톱’, ‘내조의 여왕’ 같은 드라마 PD라는데 방송국 사장님은 물러나라 외치고파업 출정식에서 댄스가수 못지않게 흥을 내는 사람자신의 영어학습 경험담을 책으로 써내 저자 사인회에 나타나고어느 날은 영화 시사회에서 동료 얘기로 통곡하다시피 하던 그변검의 연기자를 떠오르게 하는 김민식 PD를 만나러 간다.
방송국 복귀 이후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을 조심스레 거절하고 있다는데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요청은 흔쾌히 받아 주었다.
돌아온 MBC의 분위기가 어떨지 다시 만나 반가운 친구 MBC 상암 사옥에 들어섰다.

MBC 김민식 PD를 만났습니다.


공부의 참 맛을 일깨운 영어회화 책 외우기

첫인사부터 교육과 청소년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할 말이 많다 하시니 오늘 나눌 이야기에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다우리나라에서 방송국 PD 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라고 하면 당연히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었으리라는 선입견에 학창시절 기억부터 물었다.

제가 책을 좋아하고 쓰게 된 이유가 있어요전 학교에서 너무 괴로웠어요고등학교 때는 심한 왕따였고 학교에 대한 트라우마가 커서 공부가 전혀 재미있지 않았어요아버지 어머니가 학교 선생님이신데전 부부 교사의 아들이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부모님 학교의 전교 1등과 항상 비교하셨거든요그래서 어렸을 때는 정말 힘들고 괴로웠는데 그런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영어공부였어요.

다른 공부는 재미없었지만 영어공부는 잘 하셨나요?
그렇지 않아요대학교 2학년 2학기 영어 쓰기 학점이 D+에요명색이 영어학습 책을 쓴 저자인데 말이죠어릴 때는 아버지가
때리면서 외우라고 시켰고 외웠더니 영어 시험은 잘 봤지만 영어공부가 너무 싫었어요그러다 영어공부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 계기가 방위병 근무 시절에 영어 책 한 권을 외우면서였어요회화 책을 외우고 나니까 영어로 말을 하는 게 즐겁더라고요극장에서도
자막을 보지 않고 배우의 눈을 보며 그 사람이 마치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은 게 너무 재미있었던 거죠저는 중.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못해서 자존감이 낮은 아이였고대학 전공도 맞지 않아 괴로웠는데공부는 누가 시켜 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하는 거라는 사실을 영어공부하면서 깨달았어요.

1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학창시절이 괴로웠던 사람으로서 PD님은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사교육이죠.

아이고우리 단체와 사전에 말 맞추고 하는 인터뷰인 줄 알겠어요.(웃음)
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왜냐면 제가 드라마 PD로서 제일 싫어하는 게 영화 스포일러에요영화를 보다가 누군가가 결말을 얘기하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사라지잖아요저는 인생의 스포일러가 사교육이고 선행교육이라 생각해요아이들이 학교 가서 공부하며 선생님 말씀이 첫 깨달음이 되어야 하는데학원에서 이미 다 배웠고 학교에서는 재방송을 재미없는 방식으로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죠.

아이들 내면에 흐르는 피를 목격하다

실타래마냥 얽히고설킨 게 교육문제인데 여러 가지 줄기 중에 사교육을 핵심 원인으로 지적하시는 이유는요?
얼마 전 수능을 마친 고3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어요그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무조건 간다고 했죠. “어른들이 여러분에게 스물에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다니느냐로 인생이 결정 난다며 열심히 하라고 얘기하는데다 구라다 속지 마라. 나이 스물에 결정 난다고 하면 20대 이후 어떻게 사는지는 영향이 없느냐아니다 십 대 때는 부모나 학교가 시키는 대로만 하지만 스무 살
이후부터 스스로 선택하며 사는 삶이 더 중요하다나를 봐라내가 그렇다한양대 자원광산학과를 나왔지만 그것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왔다.” 이런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제가 진로특강에 최적화된 강사라고 생각하고 갔어요.
그런데 아이들 절반이 자는 거예요제가 강의를 다니면서 제 강의에 대한 청중의 반응이 어떤지 알잖아요특히 이해가 안 간 부분은아이들이 감추지 않고 대놓고 자는 거였어요알고 보니 애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진짜 공부는 학원 가서 하고 학교에서 대학입시와 관계없는 걸 가르치면 자기 공부를 따로 하거나자는 것으로 시간을 활용한다는 거죠그 모습을 보며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만든 것일까 싶었어요학교라는 공간이 무너져 버린 걸 느낀 거예요.

"스무 살 이후부터 스스로 선택하며 사는 삶이 더 중요해요."


PD님의 안타까움을 함께 느끼며 선행교육금지법 제정운동을 시작할 때 손봉호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선행교육 금지법을 작은 것이라 말하고 더 근원적 처방을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는데학생들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혈할 생각은 안 하고, 학생들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되겠느냐일단은 피를 멈추게 하고 그 일은 후에 해야 할 것 아닌가.” 김민식 PD는 강연을 통해 만난 아이들의 내면에 철철 흐르는 피를 목격한 듯하다많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아니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그 아픈 사연들.

하나 더 얘기하자면초등 6학년 조카가 친구들하고 진로 관련 인터뷰를 찍어 제출한다 하기에 만났더니 세 명이나 핸드폰을 들고 촬영을 하는 거예요이상해서 봤더니 그중 두 명은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요너무 어이가 없었어요대치동 아이들이었는데이 친구들이 어려서부터 만난 어른들은 대부분 돈을 주고 산 어른인 거죠. 타인에 대한 존중보다는 그냥 저 사람은 일을 하는 거고 난 소비자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어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우리가 아이들에게 제공한 것들이 결국 사람과 시간을 돈으로 사는 방법이라니…….
내 시간을 온전히 내서 도와주러 갔는데 애들의 태도가 너무 실망스러웠죠이런 모습은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예요. 대학교 특강을 가서도 엄청 쇼크를 받았어요앞에 남학생과 여학생 둘이 앉아서 두 시간 내내 얘기를 하는 거예요얘들은 왜 강의실에 앉아서 이러나 생각해보니 앉아는 있어야 출석 점수가 나오니까 그런 거죠. 학생들한테 제 얘기는 시험에 나올 얘기는 아닌 거예요.

초등부터 대학생까지 PD님이 보신 학생들의 태도가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며 가장 걱정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무관심 내지는
무기력한 모습들이요.
인터뷰를 빙자로 게임하는 초등학생대놓고 자는 고등학생그 대학생들저는 이 세 가지 장면이 다 사교육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요공교육은 거래가 아니에요내가 이 나라에 태어나 당연히 받는 권리이자 의무인데사교육은 거래거든요이게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는내가 저 사람의 서비스를 돈 주고 샀으니 불쾌하게 해도 된다라는 생각이에요공교육은 거래가 필요 없는데사교육이라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돈을 내는 데 익숙해진 거죠자기 돈도 아니라 엄마아빠 돈인데요부모들은 애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교육을 시키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망가지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 쓴 책베스트셀러가 되다.

초중고에서의 선행교육도 문제지만우리나라의 영어 조기교육부터 시작해 영유아 교육에 들어온 심각한 조기교육 실태도 알고 계신가요?
제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을 쓴 이유 중 하나가 그거였어요사실 사교육 얘기할 때 조심스러운데... 저와 아내의 교육방식이 완전히 다르거든요저와 아내가 공부한 방식이 완전히 달라요아내는 MBA에 와튼스쿨을 나왔고 어릴 때부터 엘리트 코스로 공부해 온 사람이고저는 스무 살 이후에라도 스스로 마음을 내서 하는 공부가 진짜라고 생각하거든요제가 영어책을 냈더니 아내가 그래요. “우리 집 애들은 파견근무 나가는 엄마가 싱가포르로 데리고 나가서 국제 학교에 보냈는데 사람들이 알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어.”라는 거죠. “아니나는 상관없어.”라고 말했죠나는 그런 교육 시키지 말자고 계속 싸웠어요주위에도 보면 자녀 교육에 대해 엄마들이 주 양육자로 선택하고 결정 내리면 아빠들은 조금 개겼다가 진압을 당하고 말죠하지만 저는 제 생각에 대해 계속
주장했어요그래도 아내가 생각을 안 바꾸길래 나름 설득해보겠다 작정하고 책을 썼어요.

영어 조기교육 외의 영유아 조기교육을 접해본 경험이 있으세요?
우리 아이들도 많이 접했어요이 문제로 아내한테 얘기했죠애들이 가베 교재를 사줘서 공간지각 능력이 늘었냐진짜 창의성이 뛰어난 애들은 빈 종이 하나 가지고라도 뭘 만들고맨땅에서 흙 가지고 놀면서 이게 땅이고 개울이고 성이고 밭이라고 하면서 노는데요즘은 다 만들어진 것들을 사서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죠다행히 큰 애와 작은 애가 6살 차이거든요큰 애 때는 집사람이 정말 온갖 것을 다했어요그것 때문에 싸우다가 포기했는데 이제 둘째는 안 시켜요큰 애 해보고 나니 별거 아닌 것이란 걸 안 거죠.
영어도 잘하려면 엄마표 등등 많은 사람들이 조기 교육을 10년 넘게 했는데 효과가 별로 없거든요조기유학 붐이 10~20년이 됐는데 돌아온 아이들이 어떻게 됐냐고요. 부모들이 바라는 곳에 취직하는 애들 거의 없어요영어학원 강사가 가장 많더라고요.


"스스로 마음을 내서 하는 공부가 진짜예요."


지난해 십만 부가 팔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독자 중 자녀의 영어 조기유학을 꿈꾸던 엄마는 이 책을 읽고 영어를 위해 굳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을 전환했고 기러기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아 유학을 반대하던 아빠는 김민식 PD를 생명의 은인으로 부른다고 한다저자에게 소중한 독자평으로 남았을 이야기처럼 그의 책은 집필 취지대로 아내를 설득할 희망의 도구가 되었을까.

: PD님 댁도 교육관 차이뿐 아니라 두 따님들의 학교 성적 고민도 있지 않으셔요?
고등학생인 큰 애랑 요즘 계속 얘기하고 있어요공부를 중간 정도 하는데 너무 상처를 받아요엄마 아빠를 보면 나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주위 기대가 있고... 어느 날 이 아이가 성적이 안 나오니까 울더라고요제가 그렇게까지 괴로워할 필요 없다고 했더니공부를 못하면 좋은 대학 못 가고 인생이 망한대요친구들이 그런다는 거예요.
제가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쳤던 게 언론사가 이렇게 운영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는 생각에서였어요. 대한민국 교육도 이건 아니라고 느끼는데 교육 문제는 너무 큰 문제인 거예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내가 사람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건영어는 조기교육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에 독학으로도 가능하다고 책을 통해 얘기한 거죠저도 이 시스템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며 많이 좌절해요사교육걱정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이런 고민이 없나요?

회원들도 여전히 고민하죠게다가 본인과 달리 아이들이 사교육이나 경쟁교육을 원하는 경우가 있잖아요특목고 갈래학원 갈래라고 할 때 진짜 공부가 뭐야왜 잘 해야 돼?’라는 질문부터 아이와 풀어내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다만 단체의 강좌와 같은 교육을 통해 계속 배우면서 인식을 바꾸고각 지역마다 있는 모임을 통해 고민도 나누고 위로받아요, 새로운 세상을 위한 정책제안을 지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과정 속에 있어요.
저는 사교육걱정을 볼 때마다 다윗과 골리앗이 떠올라요너무너무 거대한 시스템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잘 보이지 않고,
그 시스템을 따라가는 사람들도 악당이 아니라 아이가 소중해서 더 열심히 해보려는 부모들이니까요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돈이 안되는 걸 떠드는 사람은 없어요조기교육을 해야 한다교구재 사야 한다영어교육 시켜야 한다다 돈이 되니까 떠드는 거예요.
사교육을 시키지 말자불안할 필요 없다는 신념대로 아무도 안 시키면 돈이 안되니까 얘기하는 사람이 없는 거죠한국 사회에 정보 불균형이 있는 이유는불안함을 조장하는 정보는 너무 많고아니야 괜찮아라고 하는 사람은 너무 없기 때문이죠난 사교육 반대론자이고 폐지론자지만 정 시키고 싶다면 시켜도 된다고 생각해요다만 사교육을 못 시켜 준다고 자식에게 미안해하고 죄책감을 갖지는 말자는 얘기에요.

하고 싶은 일해, 굶지 않아!’

: PD가 되고 싶어 하는 청년들도 정말 많은데요드라마 PD를 꿈꾸는 청년들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다른 PD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TV를 잘 안 봐요. 책을 보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걸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죠.
이게 PD에요남이 만든 영상을 보고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활자를 읽으면서 머릿속에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PD에요.
그러면 PD를 꿈꾸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읽는 거죠많은 애들이 책은 안 읽고 TV만 많이 보면서 좋은 PD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제가 드라마 한 편을 한다면 촬영하기 전에 백 편의 드라마 대본을 읽어요그중에 가장 재미있는 5편 정도를 찾아 국장과 제작사와 배우들에게 보여주고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출연하겠다편성을 해보겠다 하면 시작되거든요.
백 개를 읽고 그중 하나를 찾는 거니 PD가 되려는 사람은 활자를 많이 읽을 수 있는 사람이지 절대 영상을 많이 보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방송국 와서 느낀 점도 여기는 다들 활자 중독자가 모였다는 사실이에요..

저희 단체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해 굶지 않아’라는 메시지로 진로 강좌를 하고 있지만특히나 요즘 취업과 진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상황을 보며 이런 말을 해도 될까그 친구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는 말일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이미 사서 읽었어요윤태호 작가나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저는 책 제목이 맘에 들었거든요저는 정말 저 말을 믿어요제가 92년도에 첫 직장에 들어가서 93년도에 회사를 나올 때 모든 사람들이 한국은 첫 직장이 평생직장인 나라이기 때문에 첫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가면 부적응자로 찍혀서 다시 취직하기 힘들 거다함부로 사표 쓰고 나가면 굶어 죽는다고 했어요내 인생의 가장 잘한 선택은 즐겁지 않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산 게 아니라하고 싶은 일하면서 굶겠다고 한 것인데 잘 풀렸지요그리고 대부분 회사 생활이 힘들다고 나가는데저는 왜 힘들까 고민해보니 사장 때문에 힘들더라고요 그럼 사장 보고 나가라고 해보자며 외치기 시작했죠.


"PD를 꿈꾸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읽는 거죠."

, PD님이 선택하신 길이나 방법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요, PD님은 할 수 있었던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할 때마다 됐기 때문에요하면 된다라는 말을 하려면 해서 된 경험을 많이 늘려야 해요엄마 아빠들이 그런
삶을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이 말이 공허한 이유는 해서 된 적이 없었던 거예요. 왜 해서 된 경험이 없느냐면 아이들에게 상대적 경쟁을 시켰기 때문이에요저는 영어책 한 권을 외워봤니?’라고 물었지, ‘학교에서 1등 해 봤니?’라고 묻지 않았어요.
내 목표를 세우고내 목표를 달성하면서 성취감을 느껴야 해요많은 엄마 아빠들은 좋은 대학에 가좋은 직장에 가.”라고 하는데
거기 가는 것도 다른 사람과 경쟁을 시키는 거예요목표들이 너무 상대평가적인 거죠.

본인은 노력을 했고 잘 풀린 경우라고 말씀하셨잖아요우리들이 사실 그런 성공사례들을 바라보죠그래서 뭐든 노력하면 돼.’
라고 했지만 세대가 바뀌어서 개인에게 노력만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망설임도 있는 거죠.

제 두 번째 책 매일 아침 써봤니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인생이 바뀐 이야기거든요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말고 내가 목표를 정해서 그걸 하느냐 못하느냐만 보는 거죠그걸 했을 때 맛보는 성취감이 있거든요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뭐냐면 사는 게 우선이다!’예요말과 글에 앞서 삶이 우선이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사는 것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하고 싶은 일을 해도 굶어 죽지 않는다고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민망한 얘기지만 큰 애가 아빠는 볼 때마다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고 말해요.

김민식 PD의 최근작 '매일 아침 써봤니?'


: ‘부모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교육이다라는 말은 격언이죠실천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함정이 있지만요. PD님이 자녀들에게 삶으로 보여주시기 위해 생활 속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제 육아의 핵심은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거예요둘째가 초4인데 지금도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줘요혼자서도 잘 읽지만눈으로 읽는 것과 누군가가 읽어주는 건 다르거든요책 읽는 습관을 길러준다는 것은 아이가 좋은 어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는 거예요내가 답이 아니잖아요아빠처럼 살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아빠보다 더 멋있게 사는 어른들이 있고 그런 어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책에 있잖아요그래서 습관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PD 님과 교육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도 큰 성공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각자가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나만의 성공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 자신은 놀이 전문가라고 생각해요지난 몇 달 동안 하고 싶었던 것도 언론정상화 투쟁을 사람들에게 놀이 과정처럼 보여주는 거였어요영어공부연출싸움이 우선이 아니라 노는 게 우선이에요전 늘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내가 회사생활을 재미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요그런데아이들의 삶이 현재로서는 즐겁지 않다는 거죠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그래서 주제넘게 여러 말씀드렸는데 예능 PD, 즉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요새 가장 즐거움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하는 얘기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공부, 연출, 싸움이 우선이 아니라 노는 게 우선이에요."


인문학 강의가 넘쳐나는 시절을 살고 있으니여기저기서 얻어듣고 배우는 것도 많아진다그러나 그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봐도 결국 스스로 터득한 것그 경험만이 내 것이 되고 내 삶이 되며 다른 이의 삶으로도 이어진다는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전문가는 지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길어낸 것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이 아닐까자칭 놀이 전문가 김민식 PD는 재밋거리를 찾는 듯,
반짝이는 눈으로 인터뷰 내내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여전히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어른인 그가 우리 아이들을 즐겁게 만들 작당을 해주길 빌며나 또한 그런 어른의 모습으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싶다.
 
인생 스포일러 사교육선행교육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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