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공부] 열일곱 인생, 변화가 필요해! - 오디세이학교 정병오 선생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14
조회수 93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는 학생들을 위해 자율적인 대안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오디세이학교.
학력이 인정되는 자유학년제로서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까이 시도가 지혜로운 선택이 될지,
1년을 허비하는 무모한 도전이 될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그곳에서 교육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정병오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오디세이학교 정병오 교장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전선영(이하 전): ‘오디세이라는 학교 이름을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정병오(이하 정): 1년 과정의 새로운 학교를 시도하다 보니 전환이 키워드예요 인생에서 쉼 없이 달려오는 12년 속에서 틀 자체를
통째로 바꿀 수 없잖아요그렇다면 12년 중 한 틈을 떼서 아이들의 삶을 바꾸자는 겁니다다른 생각과 의식을 나누다 보면
기존 시스템으로 돌아가더라도 충돌하고 균열을 만들 거다오디세우스의 항해처럼 전환과 귀환이라는 이미지를 따왔어요.
우리 학교는 내용은 대안 교육적이지만 공교육 체계에 있거든요잠시 그 속에서 새로운 교육을 받고 돌아가는 콘셉트로 잡은 거죠.

입시와 밀접해지는 시기인데 왜 고1이었을까요현재 중자유학기제도 있는데변화를 유도하는 시기로서 고1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 16-17세라는 나이가 삶을 고민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봤어요유럽은 9학년까지가 보통교육이에요거기는 초중이 하나의
의무교육이고 모든 아이들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편교육이에요. 우리로 치면 인문고와 실업고 선택하듯이
10학년부터가 직업학교나 대학과 연결되는 김나지움을 선택하죠덴마크 같은 경우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가는 시기에
에프터스콜레를 넣어 진로를 선택하기 힘든 친구들은 전환 학년을 거쳐 1년을 쉬었다 가라며 고민할 시기를 주는 거죠.
발달과정으로 보더라도 중1은 진로 선택을 하기엔 좀 어려서 다양한 체험을 한다는 의미가 있고3에서 고사이가 삶을
보다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적기라고 봤어요.


배움의 주체가 되는 1년, 오디세이 학교 

한 사람의 인생에 전환이 일어나게 할 교육과정은 어떻게 만들어져 있을지 궁금하네요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있나요?
교육과정의 틀은 저희가 다양하게 펼쳐 놓았는데내용도 중요하지만 방법이나 철학이 훨씬 더 중요해요.
저희의 기본적인 목표는 아이들의 주체성을 깨우는 것이거든요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풀어보게 해서 이를 공유하고 표현하며 세상과 연결해보는 것이 원리라고 할까요넘나들며 배우기실행하며 배우기더불어 배우기몸으로 배우기가 교육활동의 원리예요1년 안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니까 조금 더 아이들이 쉽게 깰 수 있는 통로가 뭐냐,
어떤 것을 제공하느냐가 고민이었죠그래서 인턴십문화예술프로젝트공방작업시민참여국제협력 분야의 선택 과정을 뒀어요관심이 있는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줘서 배움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 뭔지스스로 배우는 것이 뭔지 깨우칠 수 있도록 만들었죠.
공통 필수과정은 자치활동독서와 글쓰기여행이나 합창 등을 같이 합니다오디세이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기보다 대안교육에서 십여 년간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가져와 재구성한 거죠.

지리산 종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오디세이학교 교실 내부 모습

저희 아들처럼 축구만 좋아하는 남학생이 오디세이로 들어왔어요아이는 인문계 고등학교 가서 입시 트랙에 들어가기는 싫지만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며 오디세이에 온다면 1년 동안 어떻게 공부하게 될까요?
사실 축구 수업은 없어요보통 학생들이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3명의 교사와 함께 20명 단위 공동체로 지내야 하니까
1학기에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작년에 축구광 친구는 늘 애들을 꾀어서 축구하고 다른 그룹 남학생들에게 연락해 팀을 만들었어요우리 애들은 발표할 게 많은데 자기 차례에는 늘 축구와 관련해 발표하고 축구 신문을 만들고 하더군요.
1학기에는 인문학 글쓰기라든가 선택과목을 배우고여행을 기획하며 세상을 보는 수업 등 주어진 과목을 배웁니다.
배우는 방식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요기존의 배운다는 방식이 무너지고 갈등하면서 깨지는 거죠동시에 배움의 태도와
삶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를 만들어 가죠. 2학기 수업은 자율수업과 스스로 만드는 수업으로 자기 고민에 맞는 프로젝트를 만듭니다.

: 9년 동안 한 시스템 안에서 자랐던 아이들이 겨우 1년간 얼마나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드는데요?
입학 때부터 진로 선택이 명료한 친구도 있고, ‘뭘 몰라서 왔다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두 종류의 친구들이 오는데,
복교할 즈음이 되면 공부 좀 해야겠다’, ‘인문학 폭을 넓히겠다는 두 갈래로 수렴됩니다그런데 명료했던 친구는 이게 전부가 아니라며 오히려 흐려지죠충분한 자극으로 명료해진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자극만으로 자꾸 선택하라니까 뭐라도 붙잡은 것일 수 있거든요아무 생각 없다는 아이들도 정말 그런 게 아니고요. 1년 동안 이렇게 공부해야겠다이렇게 살아야겠다는 감도 잡고 어디에 있더라도
공부란 게 별거 아니네듣고 쓰고 이야기 나누는 게 배움이구나하고 존중감과 자신감을 얻습니다. ‘배움을 배운다고 표현하는데
각자 성장하는 깊이는 다르지만 복교하면 오디세이에서 뭘 배웠는지가 드러나기 시작하죠.

 

"각자 성장하는 깊이는 다르지만 복교하면 오디세이에서 뭘 배웠는지가 드러나기 시작하죠."

자기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고 원교로 복귀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인데그러기에 1년이라는 시간의 한계가 짧아서 안타까울 것 같아요.
시간보다 더 안타까운 점은 저희가 모든 아이들을 감당할 수는 없다는 부분이죠두드리는 아이들도 많고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와요가벼운 우울증은 치유가 되고왕따 경험 등이 있어도 저희가 공동체에 들어와야 하는 체제라 보통은 한 학기 정도면 어울리죠그 외에 나머지 친구들은 정도의 차가 있을 뿐이지 모두 다 성장합니다물론 1년이 충분하지 않다, 3년으로 하자는 학부모도 많이
있어요우리는 1년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이 원칙인데우리가 포용할 수 없는 아이도 있고 복지나 케어가 필요한 친구도 있습니다저희가 만병통치는 아니니까요.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죠

오디세이를 찾아오는 친구들은 대부분 정규교육에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인가요?
어렵다는 의미가 아주 다양하지요사고 치는 아이들은 부적응이고그냥 앉아만 있는 아이들은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죠.
앉아 있지만 갈증이 있는 친구들붙잡아 주지 못하는 친구들학교에서 존중받은 경험이 없는 친구들끼가 있는데 발휘하지 못한
친구들 등 뭔가 이게 아닌 것 같다는 친구들을 포괄하면 다 부적응이죠그런 면에서 모든 아이들은 부적응을 갖고 있습니다.
그중에 용기를 내서 새로운 시간을 쏟아붓고 나를 정비하겠다는 아이들이 오디세이를 선택하죠학교에서 엎어져 자다가 집에 가는 친구도 있어요학교를 나와야 답이 있는데 안 나와서 문제가 있는 거예요담임들이 오디세이에 가보라 하면지금 이대로가 편한데 왜 가요?’하는 친구도 있어요우리는 의견을 묻고뭘 느끼는지 묻는 게 주교육 과정인데그걸 못 견디는 거죠.
전 시스템의 문제라고 믿어요어떤 아이도 자신에게 맞는 교육과정을 경험하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지금 우리 교육은 국영수사과 12년 과정을 짜놓고 성과를 못 내면 낙오라고 생각해요아이마다 속도가 다르고 반응하는 분야가 다른데시스템이 잘못된 거죠.
깨어나지 않는 아이는 없어요.

"어렵다는 의미는 다양해요. 그런 면에서 모든 아이들은 부적응을 갖고 있습니다."

정병오 선생님 명함에는 직함이 교사로 쓰여 있고 교장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인터뷰하는 곳은 교사학생외부인이 함께 쓰는 다목적 공간이었다얘기를 나누는 내내 다른 교사가 오셔서 뭔가를 의논하고학생이 들어와 말을 거는 등 모두가 자유로이 드나들며 각자의 일에 집중했다낯선 어른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자기 꼴을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흔들어 주려는 선생님의 노력은 이 공간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느껴졌다.


시간을 주면 살아날 것 같은 아이들

저는 선생님이 좋은교사운동을 하실 때 뵌 적이 있는데 어떻게 이 일을 맡게 되셨나요?
좋은교사운동을 하던 2009, 2011년 핀란드덴마크 등 북유럽 교육 탐방을 두 번 했어요우리 교육의 한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고민 중일 때 가서 느낀 것이참 좋지만 우리 사회와 시스템이 너무 달라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싶었어요그런데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를 보면서 이건 바로 도입할 수 있겠다 싶은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이 나라는 공교육이 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의 아이들이 쉬어 가는데 내가 가르치는 중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히는 거예요시간만 주면 충분히 살아날 것 같은
아이들이거든요그런데 일개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어요.
2014년에 조희연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인수위에 참여하게 되었어요공약 중에 있던 인생학교 TF 팀을 짤 때 교육청공교육,
대안학교 측에서 한 사람씩 참여해 틀 짜는 작업을 같이 했어요틀을 짜고 누군가는 중심 잡고 그 일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역할이 되었죠저도 교직생활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 있는 틀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교사들이 협력하는 문화가 없는데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칠 수 없는 거거든요."


현재 오디세이 학교 교사 분들의 소속은 어디인가요?
저희가 2018년 내년부터는 정식 학교가 되는데 올해까지는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에요작년에 공교육 선생님 세 분이 대안학교로 들어가서 함께 교육과정을 짜고 실행하는 일련의 경험을 했어요아이들에 대한 존중협력해서 만드는 문화를 몸으로
배우고 온 세 분이 독립해서 올해 공교육 팀을 만들었어요공교육의 발상은 학교 건물 만들고 선생님 발령 내고 국가가 교육과정
주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교육이 그렇게만 돌아가지는 않죠.
교사들이 협력하는 문화가 없는데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칠 수 없는 거거든요학생들이 교사들과의 협력과 존중으로 스스로 반응하고 문화를 만들어요맘에 안 들면 질문하고 수정해 가면서 같이 틀을 만드니까 선생님들도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내년부터 각종학교라는 지위의 정규학교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달라지는 것은 없고 민관협력 체제로 계속 갑니다다만 사람들이 교육청 사업이니 교육감이 바뀌면 지원이 끊어지는 것 아니냐 걱정을 하죠. ‘학교는 교장교감이 있고 연속성이 있으니 공교육의 틀을 갖춘 거라 교육감이 바뀌더라도 지속됩니다.
각종학교의 지위가 자유로운데요예를 들어인문계 학교에 적을 두고 대학에 안 갈 친구는 1년 동안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직업위탁학교가 있거든요저희 학교도 고위탁과정을 만드는 겁니다.

오디세이학교 수업 중

오디세이학교 수업 중


오디세이에서 1년을 잘 보냈더라도 복교했을 때 고1 년 교육과정이 부족하다거나입시경쟁 문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요?
저희들이 보기에 큰 어려움은 없는 걸로 보는데요자유로운 분위기에 있던 아이들이 공교육 문화에 적응할 수 있냐,
교과 성적을 따라갈 수 있냐를 걱정하죠사실 2학년으로 복귀하는 친구는 영어수학처럼 연계성이 큰 과목은 고생을 좀 합니다.
국어나 사회는 큰 어려움이 없어요존중감과 자신감을 얻었고 공부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토론하거나 참여하고 수행 평가하는데 장점이 큽니다연계성이 큰 과목들은 개인차가 있어요중학교 때부터 스스로 공부해오던 친구들은 방학 동안 준비해서
빨리 적응하는데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힘들죠하지만바로 고1로 간 친구들과 비교해 볼 때 공교육에 있었으면 잘했을 친구가
오디세이에 와서 못하는 건 아닙니다기존의 방식대로 간 친구들의 절반 이상도 영수를 포기하고 못 따라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큰 차이는 없더랍니다오히려 반대의 경우는 있습니다.

오디세이학교도 3년째가 됐으니원교로 복귀한 친구들의 실제 사례가 있겠네요.
상위권 학생의 경우에 복귀 후 수학 따라가는데 1학기 걸리더랍니다그걸 부적응이라 볼 수는 없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2학년이 아니라 고1로 좀 가라고 많이 권유합니다. 1기는 다 고2로 갔습니다1로 간 친구들은 더 건강한 친구들인 거죠.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닌 걸 알았기 때문에 간 거거든요2로 간 친구들은 동생들과 공부 못하겠다이 생각을 못 깬 거거든요.
오디세이의 경험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고1로 가라 하는데, 1로 복귀 시 단점은 오디세이의 활동 기록이 생활기록부에 남지 않는
거죠2로 가면 생기부에 남아서 장단점은 있는데2로 갔는데 오디세이 괜히 했다고 후회하는 친구는 없습니다.
영수를 더 해둘 걸 하는 아쉬움은 있는 것 같아요.

 

학교로 오는 길같은 곳을 향하는 남학생 한 명을 붙들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학교 선택에 대한 배경생활하는 동안의 생각,
복귀에 대한 걱정 등등... 학생의 입으로도 정병오 선생님이 하신 말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소회와 걱정을 들을 수 있었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을 넘나들며 이루는 새로운 꿈

: ‘전환의 경험을 통해 자율적인 배움주체적인 인간이 되는 과정들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확신을 얻으신 것 같은데,
예상치 못했던 바는 없었나요?
처음에는 창의적인 친구들기존 시스템에서 가둘 수 없는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이 오지 않을까 기대했어요.
그런데 안전한 피난처가 필요한 친구들나름의 사연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오더라고요특히 1,2기에는 그런 친구들이 많이 왔었고 갈수록 부모님의 확신이 있는 친구들이 오는 편이에요. 면접과 상담을 통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아파하는 아이들이 많고 그 모습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교육적인 면에서는 특별한 교육을 하지 않고 풀어만 두어도 상당히 성장하는 부분이 있어
놀랐습니다울타리를 넓혀주고 여기서 놀아라배워라 하면 그 안에서 큰 역동이 일어납니다.

"공교육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학교에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학교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하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안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이유는 무언가요?
내용적으로는 공교육과 대안교육을 분리하기가 어렵다고 봅니다생태를 고민하는 내용으로 보면 대안교육에서 하고 있는 게
공교육이고좋은 대학 가서 잘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공교육이 사적 교육이죠. 이 둘을 나눌 것이 나눌 것이 아니라 대안교육의
성과를 공교육이 안아야 되는데 국가가 방치했습니다대안교육이 사적인 귀족교육을 하겠다는 게 아니고 공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몸부림치다 열정이 쇠락한 부분이 있는데이를 공교육이 안아야 된다고 봅니다공교육의 의미는 국가가 책임을 진다는 것이고
재정이나 지위 등을 책임져주는 거잖아요그런 면에서 공교육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토론회와 캠페인 참여 (2017년, 2013년)


그래서 오디세이학교가 공교육의 중심인 서울시 교육청과 대안교육 현장이 함께 운영하는 민관협력 모델이라는 의미를
강조하시는 거군요.
대안교육은 아무리 잘 되더라도 어느 정도 의식 있는 부모들만 보낼 수 있는 곳이지요공교육의 가치는 북유럽처럼
모든 아이들에게 공적 가치를 가르치고 공동체를 가르치는 것인데 우리는 이 부분이 빠졌기 때문에 국가가 공교육 안에 대안교육의 내용을 가져오면 됩니다물론 쉽게 가져올 수는 없더라고요가르치는 사람도 학교 문화도 입시체제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죠저는 우리나라 입시 체제 내에서도 초중은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고등학교에서도 다른 식으로 풀어주면 훨씬 잘할 아이들을
소수 아이들의 내신을 깔아주기 위해 존재합니다다른 식의 문화와 교육과정을 넣어서 공부 안 할 아이들도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고 그 애들도 깨면 공부를 하기도 하거든요그래서 우리가 대안교육 가치와 공교육과 접목할 가교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오디세이도 하나의 방법일 뿐이고 혁신학교도 있고 다른 식으로도 할 수 있잖아요쉽게만 할 수 없는 것이 정책 만들고 돈 투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경험한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보여주면서 영향을 받게 하면 퍼져나갈 수밖에 없어요.
그것이 건강하고 빠른 길이지정부 정책을 몇 개 만들어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시스템을 만들고 내용을 바꾸는 것 갈망이 있는
주체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해야죠물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민관협력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구조고 애들 데리고 실험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고요아이들 성과를 붙들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서서히 변화가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오디세이 학교에 대한 청사진이 있으시다면 듣고 싶어요.
: 1기는 미달이 아니었고 2,3기는 미달이었는데 이해는 되더라고요부모 입장에서는 고1을 뺀다는 게 얼마나 큰 모험이겠어요.
상담자는 많은데 10명 중 1명이 오거든요다만새로운 경험이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올해든 내년이든 폭발적인 수요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이것이 답이라는 걸 못 느끼기에 지원하지 않는 것이지실제로는 수요가 큽니다공급 차원에서 폭발적인
대응이 어려워서 시간은 걸리겠지요사춘기 청소년그 격동기에 일련의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흐름이나 다양한 형태의 문화가
생길 거라 전망합니다공교육과 휴학과 탈학교가 넘나들고 서로 칸을 칠 필요가 없죠한번 학교 나온다고 끝이 아니라,
나왔다가 들어가고공교육과 대안교육이 서로 넘나듦을 통해 에너지를 확산할 필요가 있고공교육 안에도 다양한 아이들을 위한
다른 교육과정이 들어가는 문화의 확산이 목표입니다.

오디세이학교 회지 '같이'


선생님의 꿈을 마지막 대답으로 들으면서 오디세이학교 안내 책자를 펼쳐본다거기에는 폴 라파르그의 <게으를 수 있는 권리
한 구절이 적혀있었다.
 
우리는 지금 가만히 멈추어 서서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혼자 있을 시간이
타인과 관계 맺을 시간이
창조적 일을 할 시간이
즐거움을 주체적으로 즐길 시간이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그저 근육과 감각을 움직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가 살고 싶은 세상을 구상하고 기획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그 시간여기에 그 시간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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