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모금편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장 송인수입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5-03-13
조회수 133

선생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장 송인수입니다. 참 오랜만입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오늘 제가 선생님께 편지를 드리는 것은, 한 가지 긴히 요청할 일이 있어서입니다. 그것은 바로, 올해부터 선생님께서 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정기후원자로 참여해 주실 수 없을지 그런 부탁입니다. 이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두 대표로부터 관련된 후원 요청 편지를 받아보셨을 테니, 새삼스러운 제안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이사장으로서 드리는 제 편지도 한번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2008년 6월 12일 윤지희 선생님과 함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창립했습니다. 입시 경쟁과 사교육 고통에 힘겨워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해 일하는 시민운동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고 나선 길이었습니다. 인간적인 객기나 용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 일에 제 인생을 드리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12년을 정말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로 인해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고, 이제 교육계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모르는 사람들은 드물 정도였습니다. 

 

변화를 위한 길에서 운명처럼 겪는 일이었지만, 비판과 모멸감, 공격과 위기, 억울함은 늘 저희 곁을 따라다녔습니다. 어느 유력한 대학 사범대 학장은 대학원 강의 때 대 놓고 저와 우리 단체를 비판했습니다. “가방끈이 짧은 녀석들이 교육계를 설치고 다닌다!”, 그렇게 말입니다. 그 말을 전해 들었지만, 저는 화가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게 주는 명예로 받아들였습니다. 12년간 그렇게 수많은 비판을 받아 왔지만, 흔들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2012년에 우리는 “입시경쟁과 사교육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0대 정책을 발표하고 이 제도가 10년 후인 2022년에 도입되면 우리가 바라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온다”라고 선포했습니다. 7년간 회원들을 독려하며 제도의 변화를 위해 가속 페달도 밟았습니다. 그리고 그 세상이 곧 다가올 듯한 정치적 상황도 전개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정치의 배신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낙심과 좌절이 극심하던 어느 날, 국회에서 토론회를 끝낸 후, 동석한 열혈 후원자 한 분이 슬픈 표정으로 제게 말했습니다. “대표님, 대표님이 확신한 2022년에 그 세상이 오기는 어렵겠지요?” 그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대답을 거부하는, 스산하고 폐부를 깊게 찔러오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분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제 평생 중 가장 큰 부끄러움과 모멸감을 경험했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그 문제로 끙끙대고 고민하고 기도하다가 1년 후인 2020년, 저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제 자리를 후임 동역자들에게 맡기고, ‘기업의 학벌 중심 채용 관행을 바꾸기 위해 ‘교육의봄’이라는 새 단체를 창립했습니다. 채용이 바뀌어야 입시도 바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지요. 물론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단체 차원의 선택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저를 잘 아는 교육 단체 대표분이 어느 날 찾아오셨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안주하며 중년 이후를 안온하게 보내도 될 텐데, 왜 그렇게 무모한 시도를 하는지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한들, 그분이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질문을 저 자신에게 돌려준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저는 2008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늘의 뜻이었고, 저 또한 그 뜻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물론 12년을 힘써왔는데도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하늘이 주신 뜻이 남아있고 그 뜻을 위해 살겠다는 제 약속이 아직도 유효하니, 나이를 핑계 삼지 않고 목표를 이룰 새 길을 찾기로 한 것입니다. 그게 어찌 이상한 일이겠습니까?”


그 대답에 누군가는 또 물을 것입니다. “하늘의 뜻일지라도 그것은 당신에게 주어진 개별적인 사건일 뿐입니다. 당신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남아있을 때나 타당한 말이지, 당신이 떠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사장이 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걸친 명목상의 법인 대표가 아니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책임진다는 제 중심은 아직도 변함없습니다. 하여,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목표를 위해 누군가가 희생되어야 할 때, 그 맨 앞자리에 제가 설 것입니다. 그 마음이 있기에 학벌 차별 중심 채용 관행을 바꾸는 새 길을 개척한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설령 제가 이 기관을 떠난다 해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후임 대표들이 제가 품었던 뜻을 함께 붙든다면, 그 뜻은 이 공동체에 남아있어,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신소영, 나성훈 대표가 2024년부터 새 공동대표가 되었습니다. 저보다 20년 정도 차이가 나는 젊은 지도자인지라 왜 아니 염려가 없다고 하겠습니까? 하여, 지난 1년간 두 분을 제가 이사장으로서 지켜봤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그들은 순수하고 용감하고 희생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2008년 붙들었던 뜻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힘겨운 과제 때문에 그들이 가슴을 치며 기도하다 울기도 한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그들에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라 여겨 도망가는 비겁함은 없었습니다. 제 몸을 아끼지 않고 뜻을 품고 일하는 두 분을 볼 때마다 저는 저런 리더들을 우리에게 주신 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합니다. 또한 저분들이 불꽃처럼 일하기에, 저도 안심하고 채용의 영역에서 제 싸움을 감당하는 것이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대표직을 수행하던 시절과는 달리, 사교육비는 더욱 미친 듯이 올라가고, 초등의대반 같은 광기 어린 사교육 그리고 그것을 부추기는 고약한 교육제도나 입시 정책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누구는 “이제 사교육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재(必須財)’라고 말합니다. 현실을 보면 도저히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올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현실을 모르는 허풍쟁이의 이상주의로 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세상을 위해 저는 제 인생을 걸었고, 새로운 대표들 역시 젊은 시절을 걸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 말씀드립니다. 선생님도 이 뜻에, 선생님 삶의 일부를 걸어주십시오. “좋다, 어떻게 하는 것이 거는 것이냐?” 그렇게 물으신다면, “그것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정기후원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대답하겠습니다. 그 결정이 잘한 결정이라는 것을 두고두고 선생님은 자랑스러워하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와 젊은 두 대표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 3. 12.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장 송인수 올림

※문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나눔국 02-797-4044 (내선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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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월정 후원 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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