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들의 생각이 무채색 숫자로 코드화되고 그 낱낱의 숫자 배열과 조합이 로또 복권의 운명처럼 여겨지는 현장, 그 한복판으로 너를 들여보내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구나. 수십만 아이들을 어떻게 한 색깔로 나타낼 수 있을까? 좌충우돌, 형형색색,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쌓고 부수고 짓고 허물면서 만들어 낸 ‘3년 삶의 서사’를 있는 그대로 펼쳐 보여줘도 되는 시험이라면 내 마음이 이렇게 무거울까? 친구와 비교하고 경쟁할 필요가 없는 나 자신과의 싸움, 자기 존재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깨닫고 배운 결과를 내어 놓는 시험이라면 이랬을까? 모두가 같은 길을 가려고 사투를 벌이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만의 트랙을 얼마나 잘 달릴 수 있는 지, 자신이 선택한 트랙이 맞는 지, 혹 아니라면 또 다른 궤도를 탐색해도 되는 지, 그 모든 가능성이 다 허용되는 과정이라면 이러했을까? 출제자의 의도나 난이도 따위에 상관없이 네가 배우고 쌓은 지식과 지력을 맘껏 펼쳐 볼 수 있고, 어떤 결과에도 최선의 가치를 배우고 기뻐할 수 있는 시험이라면 이랬을까? 한치의 실수도 없는 완벽주의자만 살아남는 과정이 아니라, 허다한 실수조차 삶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매듭이 되어 겸허하고 너그럽게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 된다는 것을 배우는 시험이라면 이랬을까? 영혼없는 훈련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 지식 정보에 대한 답 찾기가 아니라 진리와 정의의 바다를 표류하며 삶의 좌표를 찾느라 여전히 수많은 문제 속에 헤매고 있다고 당당히 말해도 되는 ‘답 없는’ 시험이라면 이랬을까?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얼마나 혼자 빠르게 달려왔느냐를 가리는 게 아니라, 얼마나 큰 용기와 인내심으로 주위의 친구들과 함께 잘 걸어왔는가를 판단하는 자리, 그래서 모두가 각자 삶의 보람과 의미, 시련과 한계의 성적표를 들고서 다음 단계의 도약을 가늠하고 20대의 희망지도를 설계해보는 마지막 시험이 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내 마음이 무거울까? 비록 지금 이 현실은 전쟁과 형벌에 가까운 과정이지만 네 마음속엔 평화와 축복 가득한 새 세상과의 만남을 그리길 바래본다. 영화 <원더>에서 주인공 어기에게 엄마가 했던 말처럼 “네가 있는 곳이 맘에 들지 않으면, 네가 있고 싶은 곳을 그려보라”고 말이다. 그러지 않고선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것 같거든. 엄마도 그렇게 너희들이랑 살아왔던 거 같고... 너희들에게 늘 미안하고 마음 아픈 어른으로서 너희들만큼이나 마주하기 싫은 수능 시험 앞에서, 난 나만의 다른 상상을 하며 보내려 한다. 이런 소수의 승자만을 위한 무서운 시험이 사라진 11월 어느 날, 이 땅의 모든 고3들이 어두운 밀실을 박차고 나와 ‘자유와 희망’의 폭죽을 터뜨리며 광장을 점령하는 그 날을 말이다. 그리고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구나. 수능과 대입이라는 말이 사치로 들릴 만큼 어렵고 외로운 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동갑내기가 많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니 우리의 처지가 얼마나 상대적인지... 그 모든 친구와 함께 가는 세상이 무언지 잊지 말기로 하자. 이제 엄마는 수능대박이니 합격대박이란 말은 하지 않으마! 낡고 틀에 박힌 공식에 갇히지 말고 수능 너머 더 먼 곳을 바라보고 가자! 수능점수로 매기기엔 너무나도 고귀한, 아름답고 무한한 너희 미래를 계속 응원해줄게! 고맙다 아들, 사랑한다! |
수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입시 경쟁 중심의 교육현실은 우리 아이들을 점수와 등급으로 판단하며 수능 대박을 외치지만, 무한 경쟁 속에서 위축되기 쉬운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수능 너머에 있을 미래를 격려하기 위해 응원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에 대해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해 왔으며 이번 22대 국회에도 '킬러문항 방지법'을 발의, 입법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취를 가로막는 현행 수능 제도와 싸우고 있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활동에 공감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아이들이 이 왜곡된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 마음을 표현해주세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 겪었던 기쁨과 슬픔,
고3이 아니어도 학업과 진로 고민 속에서 갈등하는 자녀에게 건네고 싶은 메시지를 정리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면 부모 스스로도 마음을 다독이며, 희망을 길어올리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참여하신 응원 메시지는 2025년 수능일까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채널에 실어 따뜻한 마음을 함께 전하겠습니다. 🤍
참여 방법
1. 기간 : 10월 22일(수)~11월 11일(화)
2. 대상 : 수능을 앞둔 학생에게 응원을 전하고 싶은 누구나
3. 내용
- 입시경쟁제도를 성찰하며 결과보다 과정을 돌아보는 메시지
- 경쟁 속에서 위축되기 쉬운 수험생을 위로하는 따뜻한 메시지
- 학업 스트레스에 놓여있는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4. 형식 - 자유 형식 (짧은 편지, 한 문장 응원도 가능)
5. 참여 방법
선택①
- 자신의 SNS와 네이버블로그에 응원편지 작성
- 필수해시태그 3개 첨부하여 작성
#수능을앞둔너에게쓰는편지, #수능응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아래 신청폼에 작성 링크 첨부하여 제출
선택②
- 아래 신청 폼에 직접 편지 쓰기
6. 편지 공유 : 11월 3일부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홈페이지와 SNS 채널 등
☕ 참가자 중 10명 추첨, 커피쿠폰 제공
☎ 문의 : 요즘부모연구소 채송아 (02)797-4044 (407)
💌 편지 쓰기 참여
입시가 끝나도 삶은 계속되니까요.
아래와 같이 몇 문장의 응원 문구, 짧은 편지도 좋습니다.
💌 수능이 끝나면 세상은 온통 점수와 등급만을 말하겠지만,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네 노력, 포기하지 않으려 애쓴 그 마음,
그게 이미 너를 단단하게 만들었을 거야.
그러니 내일 “나는 충분히 잘했다”는 마음으로 들어가렴.
엄마는 여기까지 잘 와준 우리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
💌 매일같이 고카페인 음료로 잠을 쫓으면서도
‘더 이상 성적이 오르지 않을 거 같다’며 불안해하던 네 모습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불안함에 잠 못 이루던 밤들까지 이제와 돌아보니 모두 너의 도전이었어. 이 과정을 끝까지 걸어온 너의 끈기와 용기를 아빠가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 백선숙 선생님께서
지난 2020학년도 수능을 앞둔 아들에게 쓰신 편지를 공유합니다.
💌 어느덧 수능을 하루 앞둔 오늘,
모든 아이들의 생각이 무채색 숫자로 코드화되고
그 낱낱의 숫자 배열과 조합이 로또 복권의 운명처럼 여겨지는 현장, 그 한복판으로 너를 들여보내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구나.
수십만 아이들을 어떻게 한 색깔로 나타낼 수 있을까?
좌충우돌, 형형색색,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쌓고 부수고 짓고 허물면서 만들어 낸 ‘3년 삶의 서사’를 있는 그대로 펼쳐 보여줘도 되는 시험이라면 내 마음이 이렇게 무거울까?
친구와 비교하고 경쟁할 필요가 없는 나 자신과의 싸움, 자기 존재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깨닫고 배운 결과를 내어 놓는 시험이라면 이랬을까?
모두가 같은 길을 가려고 사투를 벌이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만의 트랙을 얼마나 잘 달릴 수 있는 지, 자신이 선택한 트랙이 맞는 지, 혹 아니라면 또 다른 궤도를 탐색해도 되는 지, 그 모든 가능성이 다 허용되는 과정이라면 이러했을까?
출제자의 의도나 난이도 따위에 상관없이 네가 배우고 쌓은 지식과 지력을 맘껏 펼쳐 볼 수 있고, 어떤 결과에도 최선의 가치를 배우고 기뻐할 수 있는 시험이라면 이랬을까?
한치의 실수도 없는 완벽주의자만 살아남는 과정이 아니라, 허다한 실수조차 삶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매듭이 되어 겸허하고 너그럽게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 된다는 것을 배우는 시험이라면 이랬을까?
영혼없는 훈련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 지식 정보에 대한 답 찾기가 아니라 진리와 정의의 바다를 표류하며 삶의 좌표를 찾느라 여전히 수많은 문제 속에 헤매고 있다고 당당히 말해도 되는 ‘답 없는’ 시험이라면 이랬을까?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얼마나 혼자 빠르게 달려왔느냐를 가리는 게 아니라, 얼마나 큰 용기와 인내심으로 주위의 친구들과 함께 잘 걸어왔는가를 판단하는 자리,
그래서 모두가 각자 삶의 보람과 의미, 시련과 한계의 성적표를 들고서 다음 단계의 도약을 가늠하고 20대의 희망지도를 설계해보는 마지막 시험이 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내 마음이 무거울까?
그래...
비록 지금 이 현실은 전쟁과 형벌에 가까운 과정이지만 네 마음속엔 평화와 축복 가득한 새 세상과의 만남을 그리길 바래본다.
영화 <원더>에서 주인공 어기에게 엄마가 했던 말처럼 “네가 있는 곳이 맘에 들지 않으면, 네가 있고 싶은 곳을 그려보라”고 말이다. 그러지 않고선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것 같거든. 엄마도 그렇게 너희들이랑 살아왔던 거 같고...
너희들에게 늘 미안하고 마음 아픈 어른으로서 너희들만큼이나 마주하기 싫은 수능 시험 앞에서, 난 나만의 다른 상상을 하며 보내려 한다.
이런 소수의 승자만을 위한 무서운 시험이 사라진 11월 어느 날, 이 땅의 모든 고3들이 어두운 밀실을 박차고 나와 ‘자유와 희망’의 폭죽을 터뜨리며 광장을 점령하는 그 날을 말이다.
그리고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구나. 수능과 대입이라는 말이 사치로 들릴 만큼 어렵고 외로운 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동갑내기가 많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니 우리의 처지가 얼마나 상대적인지... 그 모든 친구와 함께 가는 세상이 무언지 잊지 말기로 하자.
이제 엄마는 수능대박이니 합격대박이란 말은 하지 않으마!
수능을 보러가지만 수능을 말하지 말자!
낡고 틀에 박힌 공식에 갇히지 말고 수능 너머 더 먼 곳을 바라보고 가자!
정말 고생 많았다.
수능점수로 매기기엔 너무나도 고귀한, 아름답고 무한한 너희 미래를 계속 응원해줄게! 고맙다 아들, 사랑한다!
💌 편지 쓰기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