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표서신] 어쩌다 이젠 '나혼자'대표가 된 홍민정이 말씀을 드려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1-03-12
조회수 1931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나혼자대표 홍민정입니다. 나혼자대표가 된 사연과 심경을 전해드리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원래 저희 단체 대표는 정지현 홍민정 공동대표였는데요, 이젠 ‘나혼자 대표’가 되었습니다. “혹시 나혼자 대표라면, 정지현 선생님이 사퇴한 것인가요?” 라며 놀라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정지현 선생님이 사퇴하신 것은 아니고요:) 지난 2월 6일 출산하셔서 1년 간 혼자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요즘 하루하루 달력을 뜯어가며 정 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통화해서 “출산한지 50일 정도 지났지요”“라고 물어보니 26일 되었다고 합니다. 휴... 남의 애는 빨리 큰다는데 분명 제 아이는 아닌데도 시간이 퍽 느리게 가더군요. 물론 정 샘의 출산은 저에게도 기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만나고 기르는 고통과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정지현 선생님의 빈자리를 든든하게 메꾸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가 않았습니다정지현 샘이 함께 일할 때는 아이를 재울 수 있는 시간 정도는 있었는데요이제는 그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집에 들어가면이미 잠들어 버린 아이의 모습도 제대로 못 본 채 씻고 눕기 바쁩니다출근해서는 5분 동안 점심밥을 털어 넣고 일하는데도 심야 퇴근시간은 앞당겨지지를 않습니다이상한 것은몸이 엄청 피곤한데도 잠이 찾아오질 않는다는 것입니다잠이 들더라도 새벽녘에 설치는 일이 잦아집니다
 
새벽녘에 찾아온 감정은 단체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었습니다회원 모집이 예년과 같지 않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부담으로 회원 탈퇴는 전년보다 많아졌습니다그 어느 때 보다도 단체가 경제적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다는 생각에 쉽게 잠들 수 없었습니다새로운 회원을 만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일지 고민에 잠겼습니다. ‘우리 단체의 존재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단체의 비전이 시대정신과 역행하고 있고 공동체에 주는 유익이 아무 것도 없다면 당연히 시민단체는 해산되어야 합니다과연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몇 번을 생각해봐도 그것은 아니었습니다.지금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전선에서 학생 유익을 위해 변화를 만들고 있고 우리의 과제는 더욱더 커가고만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단체의 노력과 성과만 보아도 사교육걱정의 존재 이유는 분명해 보였습니다최근 언론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학력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습니다특히 중간층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저를 비롯한 학부모들에게 위기감을 주었습니다. 2020년 부산시교육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일 학생(대상으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나누어 분석한 결과 수학영어 과목 모두 학력이 떨어졌고특히 지난해 성적이 중위권이었던 학생들이 올해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이동하여 중위권이 얇아지고 학력 격차가 더 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OECD는 한 학기 동안 학교가 폐쇄된 여파로 1~12학년에 해당하는 청소년 세대는 향후 평생 동안 다른 세대보다 기대 소득이 평균 3%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더군요.
 
내 아이에게도 코로나로 인한 학습 결손과 이로 인해 누적된 결과가 어두운 미래로 다가올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한 지인은 이 상황 속에서 맞벌이 부모로서의 빚진 마음을 제게 털어놨습니다아이가 울면서 직장에 있는 자신에게 전화가 온다고요. “엄마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의 말소리가 끊겨서 나만 이야기를 못 들었어!”, “화면이 갑자기 꺼졌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런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도 어찌 해줄 수 없는 상황이 불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요맞벌이가 아닌 경우라 해서 상황이 더 나은 것도 아닐 것입니다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이 있어야만 가능한 학습의 영역들을 그대로 빼앗긴 채 아이는 그렇게 혼공시대를 외롭게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한해 저희는 코로나로 인한 교육 불가능에 대한 대안을 요구해왔고 변화를 만들었습니다수차례 간담회와 기자회견설문조사보도자료외부토론 등을 통해 코로나發 학습격차 해소와 안전망 구축 방안을 개발하기 위해 안간 힘을 썼고 그 대책안을 정부에 전달했습니다그 결과 교육부는 초 1,2학년 매일 등교 확대교육부·시도교육청 원격수업 질 향상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생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위해 애쓰고 있기도 합니다수학의 발견 대안교과서를 활용한 학생중심 온라인 수업 모델(대화형과제형모둠형)을 개발하여 교사들이 교육에 책임을 지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얼마 전에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하는 수학 선생님들의 해당 수업을 일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온라인 상황에서도 아이들과 고군분투하며 과제를 개발하고 개념을 잇는 토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그리고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이러한 수업을 경험한 학생 2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해당 수업이 상하위권 학습격차를 줄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74%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해당 수업으로 수학용어공식내용 등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78% 학생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수학이 교과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이걸 작은 일이라 할 수 없습니다
 
2021년에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보다 많은 아이들이 수업에서 제대로 된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선생님들의 자발적 학습 공동체를 모집하여 위와 같은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고 있기도 합니다올해는 수업의 변화에 이어 평가의 변화를 위한 연구에 나섭니다이와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학교교육을 위해 책임 교육 보장 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불필요한 조직이라고 체념할 수 있을까요변화의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고 과제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홀로 선 대표로서의 책임감이 저를 압도합니다우리 운동의 비전과 가치가 이렇게나 분명히 존재하는데 새로운 동료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저의 한계라는 생각이 듭니다어렵다힘들다외롭다일의 무게가 감정의 무게로 이어져 끝없이 침잠합니다그러나 회원분들과 상근 활동가분들이 불안해하거나 흔들리시면 안되기에 괜찮은 척 아무일도 없는 척 저에게 지워진 무게를 감당했던 것 같습니다그렇게 우리 운동의 무게란 무게는 삼각지에서 저 혼자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요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전 지역 회원님들과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며 일상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회의를 잘 마치고 마무리 발언을 하는 그 때 괜찮은척 했던 제 감정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회원분들은 역곡에서 서초에서 구리에서 각자의 처소에서 각자의 삶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살아내고 있었습니다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교육의 변화를 바란다면 누구나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주민이었던 것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한 번도아니 애초부터 혼자인 적이 없었다는 깨달음그리고 깨달음이 주는 위로 덕분에 눈물이 났습니다. ‘대표님 힘내십시오우리도 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함께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이었지만 함께 우는 것으로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던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최근 새로운 회원 81명과 회비를 증액하신 41명의 회원들, 670만원의 일시 후원을 해주신 12명의 회원들그리고 함께 해주시는 많은 회원들이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며 교육변화를 열망하는같은 마음으로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대표가 되어 보니 힘겨운 일이 많았지만이렇게 화답을 해주시는 분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함께 해주시는 분들의 희망을 담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무실로 향합니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사교육과 입시경쟁으로 고통받는 것에서 해방되어 배움의 기쁨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십시오교육격차를 뛰어넘어 각자의 소질과 적성으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하여 27명의 상근활동가 3600명의 회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세상의 유익을 위하여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그리고 가능하시다면새로운 후원 회원으로 함께 해주십시오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이 일을 지속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감사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홍민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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